마이 국가 ㅣ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6
호시 신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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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호시 신이치(1926-1997, 71세)는 '쇼트-쇼트'라는 분야를 개척했는데, '쇼트-쇼트'는 초단편 소설을 의미한다.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일본 SF 대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이 책은 1968년작으로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으로 350쪽에 31편이나 되는 초단편을 수록하였다. 가장 짧은 것은 두 쪽 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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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상상은 장르를 넘나든다. 공상과학처럼 행성과 로봇이 출현하는 미래의 이야기도 있고, 토끼와 거북이 동화를 패러디한 이야기도 있고,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도 있고, 괴이한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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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은 우주선에 상품 견본을 싣고 여러 행성을 다니며 주문을 받는 세일즈맨 이야기이다. 도착한 행성이 문명이 높은지 낮은지 판단해야하고, 번역기로 소통을 한다는 발상이 참신하다. <시끄러운 상대>는 자신을 사달라고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로봇을 사고 난 주인이 추가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는 것을 버릴 수도 없고 유지할 수도 없어 난처해한다. 그러나 자신만 손해볼 수 없다는 생각에 타인에게도 은근 권하는 인간의 치사한 심리가 잘 나타나있다. <눈의 여자>는 겨울 산장에 찾아오는 설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미쳐가는 남자의 이야기인데 몽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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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 <마이 국가>는 '나의 나라'를 의미한다. 엉뚱한 설정에 결말도 의아하다. 젊은 은행원이 집을 찾아다니며 영업을 하다가 마이국삼이라는 문패가 적힌 집에 들어간다. 주인이 권한 술을 마시자, 은행원은 점차 하반신이 마비되는 것을 느낀다. 걸어나갈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주인은 자신의 나라에 침입한 젊은이를 처형하겠다고 했다가 독립기념일이니 석방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처형하겠다고 여러번 번복하며 심리적으로 압박을 준다. 드디어 석방된 젊은이는 정신이 나가 자신의 나라를 만들 생각에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들어간 앨리스처럼 긴장과 소통이 되지 않는 답답함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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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신선하다. <조정>에서 주인은 로봇을 센터에 보내 조정을 받고 돌아오게 하였는데,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말을 듣지 않는다. 불만을 제기하자, 주인의 경솔하고 변덕스러운 단점을 고치기 위해 인간조정센터에 입원하면 된다는 조언을 듣는다. 로봇 뒤에 거대한 조직이 사람을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이 살짝 두렵다. <취미>에서 인테리어가 취미인 여자가 결혼한다. 여자는 남편이 선물한 그림에 맞추어 집안의 분위기를 차츰 바꿔나가는데, 결국 어울리지 않는 남편을 바꾸기 위해 이혼을 신청한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어처구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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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책이 아닐까한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설정이 참신하고 이야기 흐름이 긴장이 있고, 반전이있다. 영화나 좀더 긴 소설의 출발점이 되줄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한다. 배경도 다양하고, 인물도 다양하고, 상황도 기발하고, 결말도 엉뚱하다. 짤막하지만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 반전 매력도 놀랍다. 이야기를 즐긴다면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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