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으로 만드는 두 번째 월급통장
최만수.선한결.맹진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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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오르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돈을 굴리지 않으면 앉아서 돈을 까먹습니다. 개인이 투자에 성공하려면 기득권의 흐름을 쫓아 '좋은 자산'에 '장기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이 기준에 가장 잘 부합하는 자산은 바로 미국주식입니다."(7-8)

한국경제신문사기자 세 명이 함께 쓴 책이다. 이 책은 왜 미국에 투자해야하는지, 미국의 M7과 뉴M7을 소개하고, 실제적으로 투자시 주의점과 포트폴리오 짜기, 연금계좌 활용에 대해 설명한다.

왜 미국주식에 투자해야하는가? 미국은 AI, 로봇, 전기차, 양자컴퓨팅과 같은 미래 산업 부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혁신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경제 위기 때마다 기축통화의 위력을 발휘하여 극복해냈고, 주주친화적 기업들과 세계 최고 수준의 배당을 주는 기업문화가 있다. 퇴직연금이 주식에 투자되어 있어서 정부의 적극적인 주식 부양의지와 지수관리가 믿을만 하다.

가장 궁금했던 것이 뉴M7 소개였는데, 브로드컴, 팔란티어, 전력과 원전, 바이오와 헬스케어, 우주항공, 버핏의 전통주, 스테이블코인을 들었다. 브로드컴 같은 경우 2024년 데이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2024년 138달러였던 브로드컴 주가는 2025년 12월 현재 380불이다. 이미 3배 정도 오른 상태이고, M7과 함께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이 2024년에 나왔다면 좋았겠다.

처음 미국주식투자를 하려는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다. 개별주식은 공부를 많이 해야하므로 ETF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S&P500, 나스닥100, 다우존스를 추종하는 지수추종 ETF가 있고, 보수비용은 좀 높지만, 반도체나 대형주, 필수소비재 중심으로 하는 액티브 ETF도 고려해볼 수 있다. 물론 2배, 3배 레버리지도 선택할 수 있지만 위험도가 커진다. 장기투자를 할 경우 총보수 비용이 적은 것으로 선택하는데, 예를 들어 같은 S&P500을 추종하는 ETF라도 VOO나 IVV가 0.03%인데 반해 SPY는 0.09%의 총보수를 받는다. 세금은 매년 25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이 발생한 경우에 22%를 내는데, 미국주식의 배당은 이미 15%를 떼고 입금되기 때문에 국내 세금신고가 필요없다. 국내상품으로 미국주식을 투자하는 경우에는 금융소득종합세 대상이므로 유의한다. 미국 주식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리하는 마음으로 읽으면 된다.

저자는 미국 주식 투자의 좋은 점을 강조하면서도 주의할 점을 놓치지 않는다. 미국의 부채가 위험요소이고, 테슬라가 다양한 분야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일론머스크의 지나친 노출을 위험으로 지적한다. 비트코인을 빚투하고 있는 스트래티지(MSTR)에 대해서도 변동성이 크고, 시스템이 붕괴되면 위험하다는 사실도 도움이 된다.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회 초년생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예적금에서 벗어나 미국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이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저자의 조언대로 차분차분 ETF로 시작하고 연금계좌 관리도 한다면 성공적인 투자생활이 될 것이다.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미국주식에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퇴직시에 만족할 만한 돈을 모으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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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 하다 앤솔러지 4
김엄지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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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열린책들의 '하다' 앤솔러지 중 네 번째 책이다. 5명의 작가가 '듣다'를 주제로 쓴 단편을 모았다. 김엄지의 <사송>, 김혜진의 <하루치의 말>, 백온유의 <나의 살던 고향은>, 서이제의 <폭음이 들려오면>, 최제훈의 <전래되지 않은 동화>가 수록돼 있다.

<사송>은 7년간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한 커플 이야기다. 사송은 카페 이름이자 언덕 이름이다. 이별을 앞둔 연인의 서늘한 대화, 의심담긴 물음에 듣고 싶은 답을 하지 않는 상대. 더 이상 캐지 않는 화자의 대화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짤막한 문장들이 마치 시를 읽는 것처럼 드러내지 않은 의미를 감추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하루치의 말>은 반전이 매력적인 단편이다. 애실은 자신의 깊은 얘기를 들어주는 현서에게 돈을 떼인다. 구치소에 찾아가 왜 그랬냐고 다구치자 현서는 더 이상 애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지 않다며 대화를 중단한다. 애실은 돈을 떼인 것보다 자기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힘들었다는 현서의 말이 더 충격이었을 것이다. 터놓고 말을 하는 사이에 신뢰가 쌓인다고 생각했지만, 고소를 당한 처지에 신뢰는 이미 깨졌고, 상대의 얘기를 들어줄 필요는 사라진다. 기브앤테이크의 관계 밖에 되지 않음이 허탈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미스터리처럼 긴장감과 궁금증이 고조되는 글이 흥미롭다. 산주의 딸과 엄마의 의문의 대화와 산주의 딸이 하는 부탁을 받아들이는 영지. 고향이 늘 마음 한 구석에 그리운 곳이 아니라, 떠나고 싶은 자들을 붙잡는 족쇄라고 설정한 것이 반전이기도 하다. 그래서 방법에 문제가 있지만 고향을 떠나려는 사람을 돕는 영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폭음이 들려오면> 귀지제거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물리적 귀지제거이지만 심리적 귀지까지 제거한 조카에게 엄마의 소리가 들리고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가끔은 듣고 싶지 않은 시기를 거쳐 받아 들일 수 있는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수많은 말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싶다.

<전래되지 않은 동화>는 독특하다. 저자가 쉴 새없이 떠들어대는 말을 듣고 있는 기분이다. 화자는 자기 말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인데, 친구 이야기, 왕과 마녀 이야기, 빅데이터 업무 이야기를 마구 섞어 말한다. 저자가 하는 두서없는 혼잣말을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면 진이 빠지는 것이 듣기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한다.

다섯 작품 모두 외로움을 품고 있다. 상대가 들어준다는 것이 나를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는 과정이다. <전래되지 않은 동화>처럼 들어주는 상대가 없거나, <사송>처럼 들으려하지 않거나, <하루치의 말>처럼 듣기를 거부하는 관계를 통해 홀로 남게 된다. 그러나 <나의 살던 고향은>과 <폭음이 들려오면>은 귀를 열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행동하므로 조금은 덜 외롭지 않을까 한다. 하나의 주제에 여러 작품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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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카프카 단편선 소담 클래식 7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배인섭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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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1883-1924)는 유대계 독일 작가이다. 프라하에서 태어나 프라다 대학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했다.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그는 인간운명의 부조리성, 인간 존재의 불안,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표현한다. 41세에 결핵으로 사망했다.

소담클래식 7번 째인 이 책은 프란츠 카프카의 초기 걸작 단편선이다. <화부>, <선고>, <변신>의 세 작품이 수록돼 있다.

세 편의 작품은 주인공이 '아들'이라는 공통점으로 연결되어 있다. 각 작품의 아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데, 아버지가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었던 카프카 자신을 투영한 것으로 보인다. <화부>의 카를은 가정부의 유혹을 받고 그녀를 임신시키자, 카를의 부모가 그녀에게 양육비를 주지 않으려고 그를 미국에 보내버린다. <선고>의 게오르크는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 더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아버지의 명령대로 무력하게 강에 몸을 던진다. <변신>의 그레고르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 후 성실하게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왔지만, 어느날 벌레로 변하자 쓸모 없어지고 죽음을 맞는다.

<변신>의 그레고르는 존재보다 그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부모님과 여동생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 직장에 가고, 남들이 싫어하는 출장 외판원을 하면서 집에서는 수입을 벌어오는 역할을, 회사에서는 매출을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벌레가 되어버리자, 집으로 찾아온 매니저는 냉랭하게 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압박하고, 사랑으로 품어주는 가족은 위로해주기 보다 쓸모없는 존재로 사라져주기를 바란다. 그레고르 자신도 벌레로 변한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기보다 가족과 회사에 대한 걱정이 우선한다. 역할과 쓸모가 없어지면 인간 자체로서의 존재를 부정당하고 죽음에 이르는 그레고르가 안타깝지만, 한편으로 현대인의 모습이 겹쳐보인다.

카프카의 작품을 아직 접하지 않았다면, 얇은 분량의 단편소설 세 편을 담은 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실존주의 문학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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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 박지훈 독서 에세이
박지훈 지음 / 생각의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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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엔 어떤 주제를 떠올린 뒤, 그에 걸맞은 책을 찾아 읽고, 내 나름의 감상이나 논평을 곁들인

글들이 담겨 있다."(10쪽)

저자가 말하려는 바를 이미 정한 뒤, 그에 맞는 적절한 책을 골랐다는 점이 독특한 책이다. 주제를 먼저 정했기 때문에 책의 장단점을 평하기보다 책을 깊이있게 들여다 보고, 자신의 생각이 통하는 인용문을 올리고, 관련 책들을 어울려 소개한다.

저자는 20년의 기자생활 중에서 3년 6개월간 출판 기자로 일했던 시기가 가장 행복했다고 전한다. 매주 200여권의 책을 읽고 그 중 서너 권을 골라 서평을 썼다. 그 공력이 느껴지는 것은 글의 일관된 구성이다. 각 에세이 마다 제목을 붙이고, 아주 읽기 편한 개인 에피소드를 도입부에 배치하고, 소제목을 달아 내용을 구분한다. 이 일련의 작업이 체화되지 않고서는 시간이 걸리는 일인데 아주 자연스럽다. 황현산님의 에세이 스타일과 닮아 있어 반갑기도 하다.

책 한권에서 생각을 확장시켜 넓이와 깊이를 더한다. 문미순의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은 간병에 관한 소설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도 돌봄의 고됨을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이나, 목에 구멍을 뚫은 어린 자식을 간병하는 엄마의 돌봄 인터뷰를 통해 보여준다. 다시 문미순 작가의 작품으로 돌아가서, 명주가 마지막에 은빛 요양원에서 탈출한 치매노인을 품는 것을 개인의 돌봄에서 '시민의 돌봄'이라고 돌봄의 범위를 확장하며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시민의 돌봄은 공무원이나 관련 기관이 아니라 이웃이 이웃을 챙기는 것이겠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널리 확산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가장 읽어보고 싶어진 책은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양육가설>이다. '부모의 양육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이 책이 상식을 뒤엎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대로, 오은영 선생이 문제아의 부모를 따끔하게 혼내는 장면을 보면서 부모의 행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는 부모보다 또래 속 사회화 과정에서 더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런 '집단 사회화'가 가장 활발한 시기가 초등학교 때이고, 서로 패를 지어 자기집단과 다른 집단을 구분한다. 논쟁적인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판단해보고 싶다.

기자의 책이라 딱딱한 서평을 예상했는데 부드럽고 섬세하고 개성있는 독서 에세이를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읽고 나면 소개한 책들과도 친해진 느낌이지만, 저자와도 뭔가 친근해진 느낌이다. 저자가 미국에서 1여 년 이 책을 쓰기 위해 읽고 쓰며 보내고, 시간이 되면 딸을 픽업하러 가고, 여름이면 도서관에서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낸 추억이 따스하다. 김연수 작가를 여러번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고, 줌파 라히리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된 것도 이 책에서 얻은 수확이다. 무엇보다 개인으로서나 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리모두 함께 인간답게 살아가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이 책 전체에서 느껴진다.

이 책은 소개한 34권의 책이 흔하지 않음에서 매력있고, 그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필집으로서도 좋고, '독서 에세이란 이런 것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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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표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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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조용하지만 서늘한 작품을 쓰는 미나토 가나에의 신간이다. 표지에 보이는 화려한 나비 표본 아래로 흘러내리는 물감도, 서늘한 제목도 자극적이다.     


인간의 눈에 보이는 색과 나비의 눈에 보이는 색은 다르다. 어린 시절 나비의 눈에 보이는 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던 시로는 평생 나비를 연구하는 곤충학자가 된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나비를 표본을 만들어 영원히 간직하듯 가장 아름다운 여섯 소년들을 죽여 표본을 만든다. 그는 이 엽기적인 고백을 소설사이트에 올리고 자수한다. 그러나 이어지는 아들 이타루의 여름방학 숙제는 읽는 사람을 혼란에 빠지게 하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또 하나의 반전은 진정한 범인이 누구인지 밝힌다.  


등장인물은 시로를 중심으로 화가인 아버지 이치로와 아들 이타루로 이어지는 부자 관계에, 화가 루미를 중심으로 어머니인 사와코와 딸 안나로 이어지는 모녀관계를 연결한다. 이치로는 '인간도 가장 아름다운 때를 표본하고 싶다'는 말로 화단에서 퇴출당하고 산 속 집에서 사와코의 초상화를 그린다. 그림을 건네주는 날, 사와코의 딸 루미는 시로가 나비의 눈으로 본 색으로 그린 그림과 나비표본을 보고 놀란다. 세월이 흘러 시로는 나비 전문 곤충학자가 되고, 루미는 화가가 되어 다시 만난다. 색채 마술사로 불리는 루미는 병색이 짙어져 후계자를 선정하기 위해 그림에 소질있는 아름다운 5명의 소년과 이타루, 딸 안나를 산속 시골집에 불러 모은다. 그러나 루미가 갑자기 발병을 한 탓에, 시로는 아이들을 각자의 집에 데려다 준다. 아이들은 개성에 따라 특정한 나비를 연상시킨다. 


한 장의 사진이나 그림도 없이 인간표본과 만드는 과정을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한다. 인간이지만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나비로 변한 소년들을 처리하는 방식이 잔인하다. 신체의 일부를 자르기도 하고, 목을 잘라 반대방향으로 두기도 하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기기 위해 포즈를 고정한다. 배경을 그리고 사진을 찍어 남긴다. 글로만으로도 아름다움과 끔찍함이 전해진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좀더 가까웠다면 어땠을까. 시로는 어렸을 때 아버지나 엄마에게 뭔가를 요구하지 못한다. 아버지에게 액자에 넣어 방학숙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말도 못 꺼내고, 엄마에게 작품을 넣을 상자를 달라는 말도 못한다. 그렇게 어른이 된 시로는 아들과 격이 없는 듯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아들에 대한 의심으로 비극을 초래한다. 대화를 시도했다면 어땠을까. 이 모든 것을 멈출 수 있지 않았을까. 이 부자에게 엄마의 인정을 갈구했던 안나보다 이타루의 고백이 더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결국 관계로 귀결된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얼마나 약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반면에 자식이 부모에게서 받는 영향은 얼마나 지대한지 드러난다.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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