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부터 시작하는 진짜 공부 - 중년 이후에 시작하는 배움의 즐거움
호사카 다카시 지음, 류두진 옮김 / 반니라이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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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가 되면 정년을 준비해야하는 시기이거나 이미 회사생활에서 떠나온 시기일 것이다. 또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독립하여 부모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시기다. 100세 인생에서 반을 살았을 뿐인데 그 치열함과 빠른 속도에 밀려 자신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아니면 원했는지도 모르는 채 살아온 시절이 다 가고 50이후로는 내가 하고픈 것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집중하여 여유롭게 즐기면서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저자는 일본의 정신신경과 의사이지만 60세를 앞두고 대학원에서 밀교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나이든 사람들이 공부를 하는 것은 익숙한 장면은 아니나,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우리도 이제 익숙해지리라 본다. 

50부터 공부를 하려면 시간, 돈, 건강이 뒷받침되어야한다고 한다. 교양과 친구가 생기는 것은 그 후의 좋은 점이기도 하다. 집에서 머물기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적극적으로 활동해보라고 조언한다. 대학에서 정식으로 공부할 것인지, 문화센터나 평생학습관에서 취미삼아 할 것인지, 아니면 금전적으로 부담없이 TV를 보고, 신문, 잡지를 스크랩하고, 미술관, 박물관을 다니며 적은 금액으로 알차게 할 것인지, 자격증을 따서 제2의 취업을 노릴 것인지를 결정하라고 한다. 목표가 있으나 과정을 즐기면서 하는 것이 50이후의 진짜 공부 스타일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다양한 분야와 교육기관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에 관한 정보이지만, 편집자가 따로 정리한 우리나라의 정보도 꽤 알차다. 즉, 대학의 평생교육원, 서울시 50플러스 재단과 같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공개강좌 K-mooc뿐만 아니라,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4대 궁의 무료개방, 영화관람료 할인, 예술의 전당 전시관람 무료 또는 할인에 이르기까지 50이후에 바쁘게 살 만한 모든 정보를 모아 두었다.    

많은 사례 중 몇 가지 인상적인 것은 로마사 공부를 한 후 로마여행을 떠나기로 한 그룹이야기와 퇴직금으로 뉴질랜드에서 1주일간 팜스테이를 한 후 주요 관광포인트를 관광하고 오는 프로그램같은 사례다. 혼자 하려면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함께 하면 용기가 생길 것 같다. 

50이후의 인생을 어떻게 즐기면서 꾸려가고 싶은지, 주변에 어떠한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일독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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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취한 미술사 - 달콤한 잠에 빠진 예술가들
백종옥 지음 / 미술문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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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름을 보고 여자인 줄 알았다. 더구나 아이를 키우며 잠 한번 실컷 자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갓난 아이를 둔 엄마이면 누구나 한번은 해보는 탄식이므로 더욱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책머리글 마지막 부분에 '아내의 이해와~'를 읽으며 오오...남자였구나 저자가 남자였어라는 생각에 놀랐다. 책을 읽기도 전에 흥미로워진다.


잠에 취한 미술사는 서양 미술사를 다루고 있는데 그림의 주제가 잠이거나 꿈이며, 하나의 주제를 잡고 미술사적으로 고찰한다. 서양 미술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와 성서 이야기를 바탕으로한 그림들이 많이 소개된다. 1장은 그리이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과 인간의 이야기를 가진 그림들을 소개하고, 2장은 꿈을 이미지화한 그림으로 주로 성서적이고, 공포나 불길함을 이미지화한 그림을, 3장은 화가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여인들의 누드화가 대거 소개된다. 

그리이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1장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림에 대한 분석과 해석보다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며 그림을 하나씩 제시해 주어서 그림이 좀더 쉽게 와 닿는다. 아리아드네, 프시케와 에로스, 주피터와 안티오페, 헤르메스와 아르고스, 엔디미온을 그린 그림들이 역사적으로 다른 시기에 다른 화가에 의해 그려진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화풍의 변화를 살펴 볼 수 있다.

미술사를 '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훑어본 것이 흥미롭다. 물론 그림에 대한 분석 즉, 화풍, 화가, 시대배경, 역사적 의의 등을 설명하고 있지만 그림과 그 뒤에 숨겨진 스토리를 알게 되는 것이 더 재미있는 부분이다. 서양화에 관심이 많다면 좋아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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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탄생 -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16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엮음, 강윤재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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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화석 기록을 통해 어떻게 인류가 유인원과 다르게 진화해왔는지또 앞으로 더 진화해 갈 것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인간의 기원을 알기 위해 유인원과의 차이를 발굴된 뼈의 각 부분(산도골반손가락다리발가락)의 구조를 비교하여 추측한다새로운 화석이 발견되면 어느 시대에 껴 맞추거나 기존의 이론이바뀌기도 한다.

 

현 인류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화석은 320만년 전 루시와 330만년 전 죽은 루시의 아기다루시의 아기는유인원과 인간의 특징을 공히 가지고 있으며 인간으로 진화하는 초기 인류라고 한다인간과 유인원의 차이는커진 뇌인데 불을 발견으로 고칼로리의 음식을 다량 섭취할 수 있게 된 것이 계기가 된다


다양한 인류의생성과 소멸이 있었는데지구의 극한 기후변화는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을 가져왔으며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만 살다 멸종한 키가 1미터에 두뇌도 현인류의 1/3밖에 되지 않는 호빗은 아프리카에서 이동해 오며 작아 졌을 수도 있고섬에서 왜소화가 진행되었을 수도 있다는 연구가 있다화석기록을통해 인류가 에티오피아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 전체로 퍼져 나간 것으로 추정하는데, 앞으로 인간은 여전히진화할 것인가, 아니면 정체할 것인가아니면 기계와 공생할 것인가에대한 답은 아직 열려있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인간의 탈모에 관한 부분이다포유강의 특징은털인데인간은 왜 털이 없는 것으로 진화했을까그것은체온유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뇌의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발가벗은 피부와 에크린 샘에서의 땀 배출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물론 부분적 체모는 신체 보호를 위해 남겨졌다고 한다.  

 

다양한 연구자의 연구를 모아 놓은 것이라 간단간단하게 인간에 대한 연구상황을 알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인류의 학명은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다. 두번 세번은 읽어야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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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 당신이 설명을 못하는 데는 사소한 이유가 있다
고구레 다이치 지음, 황미숙 옮김 / 갈매나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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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쉬운 설명은 어떤 것인가?란 질문을 20여년 고민해 온 저자의 경험에 바탕한 자기개발서이다. 어떻게 하면, 길고 복잡한 이야기를 쉽게 전달해서 거래처가 내가 원하는 사항을 듣고 움직이게 하고 싶은지,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좀더 명확하게 업무지시를 주고 받고 싶은지가 고민이라면 이 책이 필요하다.


이해하기 쉬운 설명은 다음 세 가지를 포함한다. 
1. 청자에게 도움이 됨(청자의 관심을 얻기 위해 정보가 상대에게 필요하고 득이 되어야 할 것)
2. 정리가 잘 됨(주절주절 이야기하지 않고 짧게 이야기할 것)
3. 쉬운 말(대상에 맞게 약어, 전문용어, 외래어를 바꾸어 사용할 것)

쉽게 말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저자가 고안한 텐프렙(TNPREP)법칙을 익히면 된다. 
Theme-Number-Point-Reason-Example-Point(주제-수-결론-이유-예-결론반복)

책에서 제시한 고객의 클레임을 상사에게 보고하는 경우의 예를 아래와 같이 인용한다:
 
'어제 휴가인 오 주임님 앞으로 클레임 전화가 와서(T) 제가 대신받았습니다. 두 가지 대응책(N)이 있는데 의논이 필요합니다(P). 오 주임님이 오늘도 유급휴가 중이기 때문입니다(R). 내용은 상품 A를 구매한 고객의 반품 및 환불 요청이었습니다. 뚜껑이 열리지 않는다고 하네요(E). 제가 관리부에 대응을 부탁하면 될까요? 아니면 일단 고객에게 바로 반품하시라고 하는 것이 좋을지 알려 주십시오(P).'

즉, 먼저 상대가 내 이야기를 받아들일 그릇을 준비하기 위해 큰 그림으로 주제를 알려주고, 몇 가지 이야기를 할 것인지 그리고 결론을 내리고 그 이유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음 다시 지금까지 말한 내용의 결론을 반복함으로써 기억하기 쉽도록 하면된다. 무엇보다 익숙하지 않은 '결론부터 말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지만 연습을 통해서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구체적인 동사를 사용하고, 형용사와 부사는 숫자로 표현하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잘 처리하세요'라고 지시하기보다, '상품은 7월 15일까지 고객에게 전달해두자." 처럼 언제까지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내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나 회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나 업무지시사항을 구체적으로 주고 받을 때, 일상에서 길고 어려운 이야기를 간단하고 쉽게 설명해야할 때 이 책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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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1. 보온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오리진 시리즈 1
윤태호 지음, 이정모 교양 글, 김진화 교양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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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몇 페이지를 넘기면서 최근에 읽었던 옌스 하르더의 <알파...direction>가 상기된다.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 발생 전까지의 변화를 한 권의 만화책으로 단숨에 그려낸 책이었다. 베타와 감마의 이름으로 책이 더 발행될 예정이다. 즉, 우주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대작이 될 저서이다. 윤태호의 이 책 역시 앞으로 발행될 99권의 책과 더불어 '세상 모든 것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작이 될 것 같다. 저자의 차기작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으로 없으나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을 밝힌다면 분명 대작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서로 다른 분야의 세 사람이 모여 팀워크로 만들어졌다. 만화는 윤태호, 글은 이정모, 그림은 김진화다. 이 책의 구성은 처음에 만화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뒤에 과학적인 이야기와 그림으로 정리를 하고 있다. <알파>의 저자가 이 모든 것을 혼자한 것에 반해 이 책은 세 명이 팀워크로 진행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겠다. 전문성을 살려 함께 일을 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리진 첫 권의 이야기는 보온이다.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책에서 보온의 정의를 인용하자면, '보온은 원래 있던 온도와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 더운 것은 식지않게, 차가운 것은 더워지지 않게 지키는 것이다'. 어째서 보온으로 대장정의 첫 걸음을 시작했을까를 밝히고 있는데 인용하자면, '보온은 인류 종이 살아남느냐 멸종하느냐를 결정짓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언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미래에서 온 로봇을 등장시켜 망가진 미래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즉, 과거를 배워가는 것이 1권의 줄거리다. 뒷편의 과학적인 설명은 생물은 부피가 커질 수록 체온을 유지하기 쉽기 때문에 점점 사이즈가 크도록 진화한다고 한다. 또한, 호모속에는 29종의 인류가 있는데 그 중 사피엔스가 살아남은 이유는 보온을 할 수 있는 옷을 만들 '바늘 귀'를 발명하였기 때문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도 새로 알게된다. 나아가 지구의 온도가 14.5도에서 2도만 올라가도 대멸종에 이를 수 있는데, 이 온도상승의 원인을 인류가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를 가볍게 볼 수없다.

 

앞쪽에 수록된 만화의 흥미와 뒷쪽에 10여장 되는 과학적 사실이 하나의 주제로 잘 연결되어 있다. 앞으로 계속 나오게 될 후속 편이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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