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취한 미술사 - 달콤한 잠에 빠진 예술가들
백종옥 지음 / 미술문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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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름을 보고 여자인 줄 알았다. 더구나 아이를 키우며 잠 한번 실컷 자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갓난 아이를 둔 엄마이면 누구나 한번은 해보는 탄식이므로 더욱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책머리글 마지막 부분에 '아내의 이해와~'를 읽으며 오오...남자였구나 저자가 남자였어라는 생각에 놀랐다. 책을 읽기도 전에 흥미로워진다.


잠에 취한 미술사는 서양 미술사를 다루고 있는데 그림의 주제가 잠이거나 꿈이며, 하나의 주제를 잡고 미술사적으로 고찰한다. 서양 미술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와 성서 이야기를 바탕으로한 그림들이 많이 소개된다. 1장은 그리이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과 인간의 이야기를 가진 그림들을 소개하고, 2장은 꿈을 이미지화한 그림으로 주로 성서적이고, 공포나 불길함을 이미지화한 그림을, 3장은 화가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여인들의 누드화가 대거 소개된다. 

그리이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1장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림에 대한 분석과 해석보다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며 그림을 하나씩 제시해 주어서 그림이 좀더 쉽게 와 닿는다. 아리아드네, 프시케와 에로스, 주피터와 안티오페, 헤르메스와 아르고스, 엔디미온을 그린 그림들이 역사적으로 다른 시기에 다른 화가에 의해 그려진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화풍의 변화를 살펴 볼 수 있다.

미술사를 '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훑어본 것이 흥미롭다. 물론 그림에 대한 분석 즉, 화풍, 화가, 시대배경, 역사적 의의 등을 설명하고 있지만 그림과 그 뒤에 숨겨진 스토리를 알게 되는 것이 더 재미있는 부분이다. 서양화에 관심이 많다면 좋아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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