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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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갖고 있는 이 책은 2018년 발행된 것인데 2014년 처음 발행한 이래 초판 72쇄이다. 엄청난 베스트셀러다. 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왜 많은 사람들이 그리 열광하는지 그 열기가 식은 후에 읽어보자 생각했다. 제목만으로 유추했을 때 에세이같은 느낌이었으나, 오스트리아 심리학자인 아들러의 심리학을 철학자와 청년이 나누는 대화로 구성한 인문학 책이다.

모르는 사실이었는데, 아들러는 프로이트와 융과 더불어 심리학의 3대거장이다. 프로이트와 그의 제자 융의 심리학은 '원인론'이다.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현재의 나의 모습을 설명하는 식이다. 이에 반해 아들러의 심리학은 '목적론'이다. 인간은 현재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수단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히키코모리는 프로이트에 의하면, 불안하기 때문에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인데, 아들러에 의하면,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고 불안하다는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다. 

아들러에 의하면,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나온다. 남과 나를 비교하기 때문에 열등컴플렉스를 갖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의 인생의 의미를 내가 부여해야한다. 그리고 타인이 나를 배신하리라는 두려움을 없애고 남을 신뢰하면, 공동체 안에서 내 존재만으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공동체 감각을 얻게 된다. 그렇게 인생은 행복하다. 과거의 원인을 들어 현재의 나를 구속하지 말고, 미래의 목표를 위해 현실을 불평하지 말고, 지금, 여기를 사는 것이 행복이다.

유대인 말에 10명 중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1인, 나와 친구가 되는 사람이 2인, 그냥 아무도 아닌 사람이 7인이라고 했듯이, 세상에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 수가 절대적으로 많지 않다. 그 소수를 위해 내 인생을 거기에 맞출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미움받아도 내가 내 인생을 어떻게 살기로 결정한다면, 그들의 간섭없이 자유롭게 내 인생을 사는 것이 행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이 베스트 셀러인 점을 이해하겠다. 저자인 일본인을 비롯해 우리나라 사람들도 상당히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산다. 그로인해 피곤해지고 내가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지 회의가 들때가 많다. 타인에게 미움받지 않으려고 내 인생을 거기에 맞춰 사는 것에 대한 일침을 놓기에 이 책이 인기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서구적인 개인주의 사상이 많이 담긴 듯하다. 서양인들은 비교적 자기자신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남의 눈치를 많이 보지 않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소크라테스의 대화처럼, 아들러의 가르침에 반박을 하던 청년의 입장에서 읽어나가다가 마지막에는 철학자의 이야기에 순응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책이다. 흥미로운 내용이고 깨달음이 큰 책이다. 인간관계에 힘들어하고 있다면 일독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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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국, 일본다루기
김현구 지음 / 이상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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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국에게 어떠한 나라인가? 한국은 일본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깊이 알지 못하고, 일본이 한국에 대해 아는 만큼도 상대를 모른다는 자성이 늘 있어왔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본의 경제보복과 그에 대응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및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같은 일련의 일들의 배경은 무엇인가? 앞으로 일본을 대하는 한국의 자세는 어떠해야하는가? 이 책이 충실하게 설명한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한일관계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3국의 역사적 관계 속에서 이해하는 배경설명을 담고 있다. 2부와 3부는 일본이 어떠한 나라인지와 미래가 어떠할지를 다방면으로 설명한다. 4부는 미래에는 EU의 벨기에가 그랬듯이,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한국이 왜 균형자역할에서 나아가 통합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특히 3부는 일본에 대해 모르고 있는 내용을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저자의 통찰력이 빛난다. 20세기에는제조업 강국인 일본이 세계 무대에서 크게 활약했다. 그런데, 21세기에는 창의력과 스피드가 중요한 정보화 사회인데 과연 일본이 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조업강국이었던 일본은 종신교용제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이 밑받침되었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힘을 잃고 있다. 일례로 미국에서 발생한 도요타의 리콜사건이 그러하다. 또한, 매뉴얼사회인 일본이 매뉴얼에 없는 상황에 대처하는 창의력과 순발력이 부족함을 보여준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후 일본의 우왕좌왕하며 수습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러하다. 이에 비해 한국은 특유의 창의력과 빨리빨리 문화의 속도감이 있는 나라이며, 만약 북한과의 통일도 성사된다면, 21세기는 한국이 세계에 나설 때가 아닌가한다. 설득력있다.

역사에 대한 왜곡 부분도 바로 잡는다. 일본은 일제식민지에 대한 배상으로 1965년 한일협정을 통해 한국에 약8억불을 제공했다. 그러나, 1965년부터 2018년까지 대일 무역누적적자는 6천억불에 이른다. 절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이번 아베의 경제보복을 통해 한국기업이 얼마나 일본에 의존적인지 자성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기술이 가능한데도 일본의 부품과 기자재를 사용해온 것을 자각하고, 자립화를 서두르니 다행이다. 나아가 일본이 북한에 대해 한국에게 했던 것처럼 제2의 한일협정을 통해 북한의 산업을 일본의존적이게 만들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개발과 같은 남북한 교류가 필요한 이유이다.   

달라진 한국은 더이상 미국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는 상투적인 말 그대로 한국은 경제적 이득을 살필 필요가 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2018년도 중국의존도가 25%, 미국10%, 일본 6%이다. 사드설치로 롯데가 중국에서 철수하고, 한국방문 중국인 관광객 수가 현격히 줄어 한국경제에 어려움을 가져왔던 경험을 기억해야한다. 이제 이념보다 경제적 이득이 중요한 시기다. 

저자 김현구는 한국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일본사로 석박사를 받은 역사가다. 한일관계를 풀 방법은 역사에 답이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 신라 김춘추가 당과 왜 사이에서 뛰어난 조정능력으로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만들었듯이 한국이 그런 역할을 해야한다. 

이 책에는 엄청난 정보가 담겨있고, 알고 있었으나 하나로 꿰지 못했던 산발적인 지식들을 잘 엮어준다. 전근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중,일,미 관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필독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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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VS중 무역대전쟁 - 세계 패권 쟁탈을 향한
주윈펑.어우이페이 지음, 차혜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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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현재까지도 수많은 이슈를 일으키고 있지만, 2018년 베트남에서 김정은을 만난 이후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은 두 나라 뿐만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나라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미중무역전쟁이 시작된 배경과 그 영향에 대해 경제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5장으로 되어있다. 1장은 미중무역전쟁의 장본인인 트럼프의 선거 승리의 원인과 그의 세계관에 대한 내용을 경제적으로 분석한다. 2장은 기존 패권국인 스파르타가 신흥 강국이었던 아테네를 상대로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둘다 lose-lose했던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미중무역전쟁에 비교해서 설명한다. 3장은 세계사에서 기존 패권국이 신흥 강국에게 어떻게 자리를 넘겨주었는지 설명한다. 장하준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를 통해서, 국가가 산업보호를 통해 강국이 된 후, 후발국이 따라 올라오지 못하게 사다리를 걷어차온 역사를 설명한다. 4장은 과거 경제적으로 미국을 위협했던 일본의 산업형태와 어떻게 거품경제 붕괴를 최고점으로하여 현재까지 자생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5장은 이러한 미중무역전쟁이 두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중국에 공장을 두고있는 한국이나, 합작을 통해 중국에 상당한 자본을 투자한 대만에 대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연 중국은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강대국인가에 대한 반박의 의견을 실은 것이 흥미롭다. 즉, 전체 GDP로 보면 2010년 이래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1인당 평균소득은 2017년 기준 7천불에 지나지 않아 6만불에 달하는 미국과 1, 2위를 다툰다고 말할 수 없다. 또한 중국은 OEM업체로서 미래산업의 주축인 하이테크분야의 유명 브랜드가 거의 없다. 순위에 든 유일한 기업이 화웨이(세계 68위)이므로 상위 순위를 다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비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화웨이를 견제하는 조처를 내놓고 있다. 

200여 페이지의 얇은 책이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경제적인 관점에서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또한, 저자는 대만과 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대만인인데, 미국과 중국의 문제를 데이터 분석과 많은 자료에 의거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풀어내서 일독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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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 2020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고영주(고산)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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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그램 '비정상회담'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을 통해 우리가 인지하고 있지 못한 우리만의 독특함을 알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역시 미국 학자가 보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다. 언급한 TV프로그램이 외국 여행자들이 짧은 일정 속에서 느끼는 한국에 대한 인상에 대한 점을 전달하는 것과는 다르게, 이 책의 저자는 한국,중국,일본에 대해 학문적으로 공부하고, 살아보고, 의문을 갖고, 비교해보고, 스스로 답을 구하면서 한국에 대한 생각을 통찰력있게 전달한다. 


책의 구성은 5개의 주제로 나뉘어 한국의 전통과 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풍수나 주자학과 같이 중국에서 영향을 받았으나 한국이 독자로 발달시킨 전통적인 사상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어떻게 파괴되어 현재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역설한다. 우리만의 독창적인 자기와 한지, 한글과 같은 세계 최고의 발명품들이 우리 스스로에 의해 존중받지 못하고 소홀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다룬다. 

한 주제에 대해 저자는 집요하리 만큼 깊이있게 파고 든다. 동서양의 사례와 역사적 사실을 들어, 왜 한국의 보물이 우수한지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그러나, 그러한 전통이나 보물이 현대의 한국인들에 의해 어떻게 소홀히 다루어지는지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설명하고 자신의 대안을 제안한다. 이를테면, 일본의 사무라이, 독일의 엔지니어링과 같이 국가를 특정짓는 마케팅에 있어서 한국은 이렇다할 게 없다. '한강의 기적'은 국내에서만 유효했고, '조용한 아침의 나라'는 너무 추상적이다. 저자는 '한국의 선비정신'을 제안한다. 지행합일하고, 청빈검약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했던 조선시대의 선비들의 정신을 현대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으로 세계에 마케팅하기를 조언한다. 참으로 저자가 한국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이있는 제안이다.  

세계문화유산이 많고, 현재 세계적으로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한국은 어제 오늘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DNA속에 새겨져 온 것이 드러난 것이다. 마지막 장까지 흥미는 물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해주고, 이 보물들을 어떻게 보존해야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영어로도 출판되어 많은 외국인이 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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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 아름다워지기
한국드림워커협회 공동저자 15인 지음 / 드림워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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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에세이집은 나와는 다른 시각을 가진 저자가 그 만의 인사이트를 발산할 때 매력이 있다. 특히나 내가 살아가며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면 읽고 나서 내 스스로 경험이 풍부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책은 삶이 힘든 사람들이 삶을 살아내야하는 이야기들과 자기를 찾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소개한 에세이집이다.


서문에서 '어떻게 하면 지구를 위해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란 주제를 가지고 15명의 에세이를 모았다고 하는데, 주제부터 조금은 추상적이다. 과연 어떤 저자들인지도 상당히 궁금했는데, 모두 일반인이다. 책의 구성은 5 파트로 나누어져 있지만,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처음 세 파트의 이야기들은 상당히 어둡다.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와의 싸움을 이어 가고 있거나, 가족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나머지 두 파트는 조금 밝지만, 여전히 자기를 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진지한 이야기다.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처음에 소개된 화장로 기사라는 직업의 여성이다. 그녀는 시체를 염하고 화장하는 일을 한다. 어려서 죽음과 가까웠고, 성인이 되어서도 우울함을 가진 채 결혼과 이혼을 겪고, 현재 아이를 홀로 키워가는 힘든 삶을 산다. 자신의 힘든 마음도 다스리기 벅찬데 아이까지 잘 키우고 싶어하는 엄마의 모습이 안스럽다. 

과연 책의 제목처럼 각각의 저자들은 '나로서 아름다워졌는지' 의문이다. 그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노력중인 듯하다. 어려움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마음을 응원하고, 해피앤딩 드라마처럼 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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