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84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민애 옮김 / 더클래식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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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는 1564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으나, 가세가 기울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런던의 극단에서 희곡을 쓰며 평생을 연극인으로 보내다 1616년 사망한다. 그의 4대 비극(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중 하나인 '오셀로'는 부하 이아고의 음모에 넘어가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는 베니스의 장군 오셀로의 이야기다.

이 책은 희곡 형식이고, 5막으로 이루어져있다. 희곡은 처음이라 막의 줄거리를 다음과 같이 요약해본다.

1막: 베니스의 무어인 장군 오셀로는 베니스 의원의 딸 데스데모나와 사랑에 빠졌는데, 의원은 딸에게 실망하고 상처를 받는다. 오셀로는 사이프러스 섬에 침공한 터키함대를 물리치러 먼저 떠나고, 부하 이아고의 정직함을 믿고 그에게 아내와 함께 올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이아고는 자신을 부관으로 승진시켜주지 않은 오셀로에 대한 증오로 부관이 된 캐시오와 데스데모의 관계를 오셀로가 의심하도록 계획을 세운다. 또한, 데스데모나를 사모하지만 용기가 부족한 로더리고를 이용하기로 한다.

2막: 사이프러스 전쟁에서 승리한 오셀로는 이아고의 음모는 꿈에도 모른 채 행복한 결혼 파티를 연다. 이아고는 로더리고를 이용해 술에 약한 캐시오를 모함에 빠뜨려 부관직에서 파직시키고, 데스데모나에게 복직을 애원해보라고 조언한다.

3막: 이아고의 음모에 걸려 질투에 휩싸인 오셀로는 이아고에게 아내와 캐시오의 불륜의 증거를 요구하자, 이아고는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이용한다.

4막: 오셀로는 아내를 독살하려하자, 이아고는 목졸라 죽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재산만 탕진한 로더리고는 이아고에게 속았다고 불만을 표하자, 이아고는 그에게 캐시오를 죽이라고 조종한다.

5막: 로더리고는 오히려 캐시오의 칼을 맞고, 캐시오는 이아고가 뒤에서 찌른 칼에 다리를 다친다. 오셀로는 아내를 침실에서 목졸라 죽인다. 이아고의 아내는 이아고의 음모를 실토하지만, 이아고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로더리고의 주머니에서 나온 서신과 자백으로 이아고의 모든 음모를 알아차리지만, 오셀로는 자결한다. 캐시오가 오셀로를 대신하고, 이아고는 죄수로 수감된다.

빠른 전개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처음부터 몰입감이 최고조에 이른다. 등장인물 오셀로와 그의 아내 데스데모, 로더리고와 부관 캐시오는 모두 이아고의 속임수에 넘어가 비극으로 치닫는다. 이아고의 간계는 5막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밝혀지는데, 오셀로는 질투에 눈이 멀어 이미 데스데모나를 죽이고, 자신도 자결하며, 이아고는 사실을 폭로한 아내를 죽이는 피바다로 급격한 결말을 맺는다.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이아고는 목표를 위해 여러 모습으로 등장한다. 오셀로에게는 정직한 부하의 가면을 쓰고, 로더리고에게는 그의 보석과 금품을 갈취하기 위해 동지라는 가면을 쓰고, 캐시오에게는 술에 약한 그의 약점을 이용해 파직시켰으면서도 마치 그의 복직을 도와 주는 가면을 쓴다. 등장인물 역시 각자가 자기의 이기적인 본성을 이용당하며 이아고에게 농락당한다.

셰익스피어를 언어의 마술사라고 하듯 오셀로에 나오는 인물들의 대사는 은유와 비유로 넘치는 시와 같다. 짧게 짧게 끝나는 문장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간단 명료하게 하여서 술술 읽힌다. 인물들의 등장과 퇴장외에는 이렇다할 지문이 많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그저 대사를 읽으며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와 성격을 그대로 알 수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의외로 읽기 어렵지 않다. 선입견을 버리고 시도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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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제 전쟁 - 세계 석학들이 내다본
리처드 볼드윈.베아트리스 베더 디 마우로 엮음, 매경출판 편역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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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경출판이 CEPR(Center for Economic Policy Research, 경제정책연구센터)에 소속된 유럽경제학자들의 코로나 관련기사 중에서 한국에 통찰력을 줄수있는 기사를 선택해서 묶었다. CEPR은 1983년 설립된 경제전문싱크탱크로서 유럽경제학자들의 정책연구에 대한 집단지성 기관이다. 또한 CEPR의 VoxEU는 경제학자들의 토론의 장이다. 이 책에 수록된 유럽과 미국 경제학자들의 글은 비교적 최신의 이슈인 코로나19를 다루는데, 뉴스보다는 깊이있고 논문보다는 가볍게 쓴 글이라고 한다. 일반인이 읽기에 무리가 없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 코로나19 전쟁, 2부 팬데믹 경제학, 3부 코로나 19가 바꿔놓을 뉴노멀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진행과정에서 각국의 재정정책, 통화정책 , 금융규제정책, 사회보험정책, 산업정책, 무역정책을 설명하고, 과거의 역사에서 배운 교훈과 앞으로 코로나19가 끝나고 난 후에 대한 제안을 제시한다.

코로나19는 전쟁이라기보다 인류가 함께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전염성이 강해서 전 세계로 확산하여, '의료쇼크'와 '경제쇼크'를 초래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각 정부는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신속하고 적극적 대응을 해야한다. 먼저 '의료쇼크'를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접촉을 금하여 확진자의 발생수가 병원이 소화할 수 있는 수 아래로 만들어야한다. 또한, '경제쇼크' 방지를 위해 거액의 돈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하는 '헬리콥터 머니'도 불사해야한다. 상당한 도덕적해이를 동반하지만, 불가피하다. 또한 산업적으로 중국에 대한 과한 의존에서 벗어나 공급망의 다양화를 꾀해야만 글로벌 연쇄반응으로 인한 경제쇼크를 줄일 수 있다.

의아한 점은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책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많은 학자들이 일본의 대처사례를 바람직하고 적절한 대응으로 인용한다, 아베정부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하여 코로나19 검사를 자제하여 숫자상 왜곡이 있고, 대책에 있어서도 미온적인데도 왜 일본의 대처 사례를 긍정적으로 인용하는 것일까? 일본의 코로나19 검사기준은 37.5℃ 이상 발열 4일 이상되어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바이러스가 이미 진행되어 생존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태다. 또한, 연합뉴스 4월 18일자에 따르면, "1월부터 4월 15일까지 일본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8만1천825명으로 한국(53만8천775명)의 15% 수준이다"는 검사수치만 봐도, 일본정부가 국민의 목숨보다 올림픽을 지키려했다는 것이 바람직했는지 의문이다. 유럽의 경제 학자들이 동아시아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 책은 여러 명이 쓴 글을 모아 편집하였기에 같은 이야기가 겹치고, 같은 데이터를 이용한 글을 볼 수 있다. 또한, 서로 상반되는 견해도 나온다. 이를 테면 샹진 웨이는 세계가 중국처럼 신속한 응급병원을 건축할 것을 제안하며, 기술이 부족하면 중국에 의뢰할 것을 제안(86-87)하지만, 찰스 위폴로즈는 중국의 신속한 응급병원 건축이 대성공처럼 보였으나, 의료체계의 과부하로 수많은 환자가 방치되었고, 엄격한 통제는 인권을 침해하였다(188)고 비판한다. 한국관련 관점도 서로 다르다. 서문에서 리처드 볼드윈과 베아트리스 베더 디 마우로는 '한국은 코로나19에 대한 빠른 조치에 찬사를 받았다(6)'고 한 반면, 찰스 위폴로즈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정부 대응은 더뎠다(188)고 주장하는데 후자는 근거가 되는 자료도 없다. 이러한 상반적인 주장이 아직 코로나 19의 와중에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동아시아에 대한 유럽학자들의 데이터 분석의 부족이 원인으로 보인다. 경제학자의 주장은 믿을만한 데이터를 제대로 제공했을 때 신뢰가 간다.

현재 세계가 앓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해 유럽과 미국의 경제학자들의 생각을 시기적절하게 읽을 수 있어 좋은 책이다. 그러나, 데이터가 받침되지 않는 주장은 위험하고, 살펴 읽어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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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밤 - 인생은 왜 동화처럼 될 수 없을까? 문득 든 기묘하고 우아한 어떤 생각들
김한승 지음, 김지현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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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저자 소개가 흥미롭다. 어린 시절 누구보다 학교 다니기를 싫어해놓고 정작 지금은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학장으로 여전히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말이 재미있다. 저자는 미학을 전공했고, 철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삽화자는 저자의 딸인데 '밝은 달이 뜨는 밤에는 월광욕을 즐기며 자는데, 얼굴이 타지 않아서 좋다'고 자기 소개를 하는데 살짝 미소가 지어진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 정글 위 무지개, 2부 정글을 지나가는 달, 3부 정글에 찾아온 밤이다. '정글'은 '철학적 분석으로 다듬어지지 못한 채 제멋대로 자란 상상이 뒤엉킨 곳(p12)'을 의미한다. 철학적으로 잘 정리가 된 것은 도시가 되고, 도시 주위에는 정글들이 있는데 저자는 정글과 도시를 오가며 도시화를 진행시킨다. 사실 각 부의 제목과 내용의 상관관계는 모르겠다. 저자만 아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게다.

이 책은 결말을 열어놓은 우화같은 이야기 모음이다. 비유와 상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기 때문에 처음에 이게 무슨 의미인지에 신경을 쓰다가, 하나 둘 이야기를 읽다보면 조금씩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묘한 글이다. 세상 어디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라 낯설지만 고개 끄덕여진다.

여러 이야기 중에는 반전의 이야기도 있다.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믿고 집을 나온 아이들이 다리 밑에 모인다. 그러면, 그 곳에 오래 있었던 아이가 이들을 설득시켜 집으로 돌려보낸다. 그러나, 정작 다리밑에 오래 있었던 아이는 자기의 논리대로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 형벌로 돌을 꼭대기까지 올리고, 올려진 돌이 아래로 구르면 하루 일과가 끝나는 죄수들은 이것이 잔인한 형벌이라고 생각하며 중간에 그 돌에 깔려 죽기도 하고, 처참하게 산다. 그러나, 끝까지 오래 살다 죽게된 죄수는 이 부질없는 벌을 즐겼다며 평화롭게 눈을 감는다.

블랙코미디같은 이야기도 있다. 지하철에서 만능보험을 파는 남자는 사람들에게 불행해지면 수혜를 받는 보험을 판다. 그러나, 사실, 그 자신이 지하철에서 보험을 팔게 되면 불행할 것이라는 걱정에 보험을 든 사람이었고, 아무도 사지 않는 보험을 어떻게 하면 들게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방부제 미녀'라 불리는 유명한 연예인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기 위해 늙지 않으려고 인생의 반을 거꾸로 매달려 팽팽한 젊은 얼굴을 유지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를 보면 오싹함을 느끼며 피한다.

미래 사회의 모습 같은 이야기도 있다. '무지의 베일'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한 달에 한 번 자신의 업무가 바뀐다. 낙엽 쓰는 일을 하던 이가 대통령 일을 한다든가 말이다. 그러자 사회의 갑질이 없어지고, 뇌물거래도 사라진다. 그러나 무엇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는 사람에게 과연 이 제도가 공평한지는 의문이다. 부모가 돌아가시자 '부모님전상서'라는 인공지능스피커를 구매한 아들의 이야기는 마치 영화 'Her'를 떠올리게 한다. 아들의 입맛에 부모 역할하는 AI를 조금씩 수정해 나가며 같이 사는 아들의 생활이 어떨까 의문이다.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철학적 질문과 함께 이어져 있어 생각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주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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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 부동산 투자 공식을 뒤집는 1% 투자자들의 비밀 노트 세트 - 전2권 시크릿
권강수 지음 / 경향BP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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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의 발길이 줄어든 상가의 월세를 받지 않거나 깍아주겠다는 뉴스가 나온지 좀 되었다. 반면, 온라인 업체 이용자 연령대가 확대되었다는 뉴스도 들린다. 코로나 이후의 상가에 대한 매력이 지금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가구가 증가하고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이에 맞는 상가들의 수요는 증가할 수 있는데, 편의점이나 메디칼 상가들이 그렇다. 트랜드에 맞게 상가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 <시크릿>은 두 권으로 되어있는데, 빨간책은 상가투자의 비밀을 알려주고, 노란책은 수도권의 알짜상권을 분석해준다.

저자는 20년간 창업과 부동산 분야에서 컨설팅과 언론기고를 해온 전문가이다. 또한, 상가매매에 대한 정보의 부족으로 인한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 상가의 신'도 출시하여 상업용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상가투자의 비밀공식은 '임차인에게 인기있고 좋은 상가는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상가일 가능성이 높다' 이다. 저자의 오랜 경험과 지식은 물론 플랫폼에 누적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 신뢰가 간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두렵지만 끌리는 상가 투자에서는 왜 상가투자가 매력적인지를 설명한다. 2장 상가투자의 기본에서는 다양한 상가의 종류와 용어 및 구매전 필수 체크사항을 정리해준다. 3장 알짜정보에 접근하는 법은 상가 광고 이용과 유혹적인 상가에 대한 주의점을 알려준다. 4장 현장을 모르면 알 수 없는 상가투자의 이모저모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다양한 선택권이 있음을 제시해준다. 5장 반드시 알아야할 창업 및 상권은 우수한 임차인을 고르기 위해 임대인도 창업자의 안목으로 상권을 이해해야함을 설명한다.

저자가 알려주는 조언이 현실적이다. 일반적으로 상가투자자의 목적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월세수익'과 추후 발생할 '시세차익'이다. 상가투자에 앞서 어느 정도의 월세를 예상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결정한다든지, 대출은 전체 투자액의 30%이하로 한다든지, 대출 외에 들어가는 각종 세금과 공실 발생시 관리비까지 꼼꼼하게 계산하라는 조언이 실용적이다. 또한, 초보투자자는 분양가가 높아 임대료가 높을 수밖에 없는 '주상복합상가'와 동종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 공실의 우려가 높은 '테마상가'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창업과 부동산업계를 함께 연구한 전문가답게 우량한 임차인과 롱런하기 위해서 창업자의 눈으로 상권을 분석하고, 창업의 현재와 미래 트렌드를 아는 것이 상가투자자로서 성공하는 길임을 강조한다.

처음 상가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일독할 만한 책이다. 기본 상가투자에 관련한 용어나 개념 설명이 쉽고, 어떻게 좋은 상가를 구분하는지에 대한 노하우와 계약 전 주의사항들을 잘 설명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서 꼼꼼하게 빨간색 책의 이론을 익히고, 2020~2021년 수도권 알짜 상권분석을 한 노란색 책으로 현실감을 가져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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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 여행 - 노잼 일상,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을 위한 작지만 알찬 여행
지콜론북 편집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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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작은 책에 귀여운 삽화가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이 책을 드는 순간 누구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이제 직장생활 3년차로 퇴사 고비를 넘긴 방법인 '반차여행'을 소개한다. 


반차여행은 오전만 근무하고 오후에 떠나는 여행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지역은 서울의 강남과 강북과, 자연이 어우러진 강화, 고양, 인천, 의정부, 양평, 파주 등의 경기도 북부, 복합문화를 즐길 수 있는 부천, 성남, 수원, 화성, 시흥, 안산, 여주, 이천 등의 경기도 남부를 포함한다. 

주중에 가기 때문에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은 반차여행의 장점이다. 유적지, 미술관 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엄두도 못내는 카페나 핫플레이스도 너끈히 다녀올 수 있다. 가장 만만한 곳은 서울이라 서울에 있는 여행지를 열심히 살표보니, 코엑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간송미술관, 몽촌토성, 국립중앙박물관, 윤동주문학관, 창경궁, 을지로 노가리 골목과 같이 익히 가본 곳도 있지만, 에뚜왈, 해피어샵,앤트러사이트, 디뮤지엄,오차원, 망원시장과 같이 낯선 곳도 포함되어 있다. 경기북부의 강화도는 몇 번을 다녀왔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곳은 아직이다. 마니산, 강화성당, 소창체험관, 벨팡(독일빵집), 석모도 미네랄온천, 조양방직, 도레도레 모두 가고 싶은 곳이다. 경기도 남부의 광주에서는 남한산성과 광주 한옥마을, 닻 미술관을 꼽아본다. 

이 책은 아이디어가 다한 책이다. 반나절에 갈 만한 곳, 그리 대단하건 아니지만, 막상 반나절만에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으려면 찾기 어려운 곳, 그런 곳을 추천하는 책이다. 책의 구성도 간단해서 장소 이름 아래 아주 간단하고 주관적인 소개와 주소가 다다. 사진을 넣는다거나 지도를 가져오는 번거로움이 없다. 

이제 일에만 몰입하여 번아웃되는 일이 없도록 반나절 정도 떠나는 용기만 있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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