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 과학 속 우리 유산 유적 - 과학 원리로 우리 역사 읽기 지도 위 인문학 2
임유신 지음 / 이케이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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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과 같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생각하면 선조들의 과학기술이 현재의 우리보다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일제강점기에 잘 못 수리 해서 습기가 차는 현상이 현재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리관 안에 갇혀 있는 본존불이 안타깝다. 이 책은 우리의 문화유산과 유적 중에서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것들을 모아 설명한다. 시대별, 분야별, 계층별 다르게 나타나는 과학기술의 원리를 쉽게 배워보자. 이 책의 대상은 초등학생이다.

책은 6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물리학과 화학 원리'를 이용한 문화유산으로 지게, 화약, 자격루, 자승차 등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생명과학원리'를 이용한 옹기, 김치, 은행나무, 동의보감 등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지구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첨성대, 측우기, 풍기대 등을 소개한다. 4부에서는 '기술과 공학'을 이용한 통나무배, 자물쇠, 성덕대왕신종, 신기전, 거중기 등을 소개한다. 5부에서는 '건축과 토목 분야'의 다양한 건물들과 탑을 소개한다. 6부에서는 '예술과 문화'에 과학원리를 어떻게 적용했는지 가야금, 단청, 한복, 자기, 한글을 통해 설명한다.

한국의 의식주를 대표하는 한복(예술과 문화), 김치(생명과학), 한옥의 온돌(건축과 토목 )은 각기 다른 카테고리에 포함되어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것보다 새로운 정보를 많이 알게되어 흥미롭다. 그 내용을 살펴보자.

'한복'은 삼국시대부터 입기 시작했는데, 고구려 고분, 쌍영총 벽화 <거마 행렬도>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양의 입체 디자인이 옷에 사람을 맞추는 것과는 다르게, 평면 디자인인 한복은 어떠한 체형도 입으면 입체적 효과를 내는 편한 옷이다. 염료도 천연을 사용하여 친환경적이고, 의학적으로도 가슴 아래는 따뜻하게 하고 위는 시원하게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한복의 상의는 개방되어 있고, 아래는 바지 허리끈과 대님으로 막아 따뜻하게 한다.

'김치'는 세계가 인정한 발효음식이다. 선사시대부터 생겨났는데, 백김치처럼 담가왔다가 조선시대 중엽이후 고추가 들어오고 나서 빨갛게 담그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고추를 사용한 시점이 늦다. 김치는 삼투현상과 발효의 과학이 숨어있다. 김치는 음식의 기본 5가지 맛에 젓갈의 담백한 맛과 발효의 향을 더해 총 7가지 독특한 풍미를 내는데, 이런 다채로운 맛을 내는 발효채소식품은 김치가 유일하다고 한다.

'한옥의 온돌'은 불의 열기를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제적인 난방시스템이다. 선사시대부터 시작되었는데 북한의 함북 옹기군 굴포리에서 5천년 전의 온돌이 발견되었고, 남한의 경남 하동 칠불사의 고려 온돌의 정수인 아자방은 한 번 불을 때면 100일간 열기를 보존했다고 한다. 대단한 기술이다. 온돌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인데, 연료 소모도 적고, 요리도 하고 방도 데우는 일석이조다. 또한, 구조가 간단해서 고장도 잘 나지 않고, 불과 연기는 소독의 효과가 있어 해충을 쫓는다.

실재로 유적지를 방문하거나, 우리의 문화를 아이 혹은 외국인에게 설명할 때,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중요한 정보는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소개한다.

우리 문화유산에 들어있는 과학원리를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여서 어린이들이 현장학습을 가기 전에 읽으면 좋겠고,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좀더 알고 싶다면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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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비밀 - 당신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법
박민 지음 / BOOKTAINER(북테이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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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심사위원들은 시청자인 내가 보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캐치해내고 날카로운 심사평을 한다. 대부분의 경우 3~4명 정도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하지만, 간혹 상반되는 의견이 제기되면 의외로 심사 자체가 객관적이기 보다 상당히 주관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정확한 잣대도 없이 합격과 탈락을 구분지어도 되는 것일까? 과연 전문가들의 눈은 후보자의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오디션 합격을 위한 실질적인 노하우!, 2장 시간만 때우는 연습은 NO!! 현실적인 연습방법, 3장 의지를 불태우는 강한 정신력과 이미지 트레이닝, 4장 2020년 현재! 대한민국 오디션 사회현상.

저자는 10대에는 '춤에 미친 놈'소리를 들어가며 춤연습을 하고, 20대는 연습생을 트레이닝했으며, 30대인 현재는 기획사 신인개발팀장으로 연습생을 직접 캐스팅하러 다닌다. 저자는 오디션 전문가로서 자극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공감을 통해 당장의 위로를 받으려하기 보다, 자극을 받고 실행에 옮겨 꿈을 이루려는 오디션 참가자가 읽기를 원한다고 밝힌다.

심사위원들은 어떤 오디션 참가자를 합격시킬까? 저자는 '호감형 외모와 올바른 인성을 지닌 끼와 재능이 넘치고 혹독한 트레이닝을 견딜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가졌으며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대중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연습생을 뽑는다(p26).' 기본적인 외모와 능력은 물론이고 인성과 체력을 겸비해야한다. 언뜻 들어도 쉽지 않아보이지만, 그 '가능성'에 방점을 두면, 노력으로 못할 것이 없어 보인다.

오디션 합격을 위한 실질적인 노하우는 결국 심사위원이 당락을 결정하는 평가요소다. 세 가지를 조언한다. 먼저, 자기관리를 해라. 외모로 풍기는 좋은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얼굴, 키, 몸무게가 평가 대상이다. 둘째, 보컬에 감정을 실어 전달하고, 춤에서는 열정과 에너지가 느껴지게 해라. 노래를 부른다는 느낌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생각하고 말하듯 노래하라. 세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라. 정확한 발음연습과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자기를 표현한다. 미래에 팬들과 소통하면서 잘못된 표현으로 외면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 오디션 상황은 어떨까? 보통 기획사 오디션은 1차에 1-3곡의 노래를 부르고, 2차에서 끼와 재능을 포함해 다방면에서의 가능성을 섬세히 심사하고, 3차에서 기획사 관계자와 개별미팅을 한다. 이 오디션을 합격하면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대중의 사랑을 받는 아티스트가 된다. 오디션은 긴장된 순간에 최대의 실력을 보여주어야하는 자리이므로, 심리적으로나 능력에 있어서 자신을 단련하지 않으면 흔들릴 수 있다. 현실적인 연습방법은 한계를 넘는 연습이다. 노래라면 1곡을 1,000번 연습하고, 춤이라면 아무 생각하지 말고 연습하다 몸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해라. 늘 실전처럼 연습하여야 몸이 기억하고 실전에서도 편안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오디션 비밀은 아래와 같다.

'나를 찾아라. 노래를 통해 간절한 마음을 전달하고, 춤을 통해 내 열정을 보여주며, 대화를 통해 당신의 진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오디션 비밀입니다(p117).'

2020년 대한민국의 오디션은 사회현상이다. 한 해에 오디션을 보는 10대, 20대가 200만명이 넘는다. 이는 한해 수능 응시자 60만명보다 훨씬 많다. 연예인이 되기 위한 첫 관문인 오디션 프로그램은 열풍이다. 오디션의 종류도 다양하다. 아카데미 오디션, 경연대회 입상을 통한 오디션, 길거리 캐스팅, SNS 활용한 오디션, 비공개 오디션. 또한, 2,800개의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혹은 중소형 연예기획사는 수익창출을 위해 상당한 돈과 시간을 투자해 수익모델을 만든다. 개인의 꿈을 이루게 도와 주지만, 상품가치가 없다면 냉정한 조직이다. 따라서, 준비가 덜 된 사람들은 오디션에서 탈락한다. 떨어지고 나면 엄청난 실력향상과 이미지 변신으로 다시 지원하라. 오디션을 많이 본다고 붙을 확률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탈락이유를 빠르게 분석하고 고쳐 재도전해야하는 이유다.

이 책은 저자의 성공 에세이라기보다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오디션에 합격하기 위해서 완벽주의에 가까운 노력을 기울이라는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 진실성있게 다가온다. '꿈을 이루기 보다 잃지 말라'는 저자의 외침이 절절하다.

책에서 언급한 저자의 롤모델은 '비'다. 그의 할리우드 진출기를 담은 MBC 다큐멘터리 '비가 오다'를 시청해 보라. 저자의 약점인 마르고 근육이 없는 몸을 변화시키기 위해 이 다큐멘터리를 틀어놓고 1시간 혼자 운동하며 원하는 몸을 만드는 저자의 노력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디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일독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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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스타트업으로 날다
박재승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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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타트업은 정보에 밝고 공학적 기술이 있는 젊은 사람들이 주로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50대 중반에 기술 창업을 시작하여 6년간 잘 이어가고 있는 저자의 경험이 중장년에게 스타트업 대열에 참여할 용기를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마케터 출신의 저자와 기술자 출신 파트너의 초기 자금 5천만원에 정부 R&D과제를 수수해서 시작한 저자의 스타트업 창업의 비결과 6년 간의 경험을 들어보자.

책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100세시대, 노후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2장 5060 스타트업 창업, 편견을 지우고 시작하기, 3장 될성부른 아이템 찾기, 4장 돈 없어도 스타트업 할 수 있다! - 정부과제로 창업하는 법, 5장 생존을 위해 넘어야할 '투자유치', 6장 동업 안 하면 망한다!, 7장 린스타트업으로 성장하라!

저자의 회사는 시선을 추적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스타트업 논문을 찾다가 선택한 아이템이다. 2014년 눈으로 타이핑하는데 1분에 100타(영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전하여 지금까지 22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예비 스타트업자들이 처음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는 생활 속 불편함에서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에어비앤비와 우버 모두 생활의 불편함을 아이템으로 가져온 스타트업이다.

무엇보다 궁금했던 것은 투자유치다. 투자유치는 세 분야에서 받을 수 있다. 금융기관 융자/대출, 민간투자유치(엔젤투자, 클라우드펀딩, 시리즈 A,B등), 그리고, 정부지원자금이다. 저자는 정부 과제 지원금 3억에, 공동창업투자 5천만원과, 사무실 무상지원제를 받으며 시작했다. 그 후 단계 별로 지원을 넓혀가고, 1년에 한 건 정도 정부 수주를 통해 성장해왔다. 먼저, 정부과제 투자지원은 정부 각처에서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 많으므로,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지원하면 된다. 또한, 민간기업 지원도 받았는데, SK텔레콤이 운영하는 'SK브라보 리스타트' 3기에 선발되어 자금지원과 멘토링도 받았고, 구글 캠퍼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본투글로벌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캠퍼스', 신한은행의 '신한 퓨처스랩,' IBK의 '창공프로그램'을 통해 스케일업하였다. 굉장히 다양한 기회가 있음을 손품, 발품을 팔아 알아보아야한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필요한 사항도 알려준다. 본격적인 투자과정은 3-6개월이 소요되는데, 투자를 받는 입장이지만, 투자자에게 꼭 물어야할 것은 투자자의 능력에 관한 것으로, 펀드규모, 투자금 규모, 투자 분야, 프리/포스트 기업가치(마켓 벨류)다. 특히 기업가치는 지분율과 밀접한데, 투자자에게 너무 높은 지분율을 떼어 주면 끌려가는 입장이 되어 결정권이 줄어들게 되므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해야한다. 또한, 투자자를 만날 때 IR자료에 4가지 사항(회사의 경쟁력(차별성), 시장규모 및 성장성, 대표이사 및 핵심 인력구성, 엑싯(IPO, M&A)가능성 및 방법)을 잘 녹여내야한다. 저자는 200여개의 VC중 60곳의 투자자를 만났다니 대단한데, 이중 연결이 된 곳은 6곳뿐이다. 투자유치가 쉽지 않은 과정이다.

동업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다. 마케터 출신의 저자도 기술자 출신 파트너와 동업으로 시작했다. 마치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의 동업과 같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동업자라면, 서로의 부족한 비즈니스 역량을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2020년 올해부터 중장년을 위한 정부지원사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바람직한 성장 속에 우리나라 스타트업 제도의 부족한 점도 지적한다. 즉,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스타트업이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안전망 조성이 필요하고, M&A의 활성화가 이루어져서 좀더 역량을 키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창업 경험에 근거한 정보와 성공 팁을 최대한 많이 소개한다. 또한, 다양한 스타트업의 성공사례를 비롯해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해 주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삽입된 도표의 해상도가 높지 않아 글씨가 번지고, 상당히 작은 글씨로 축소되어 있어서 읽기 힘들다. 또한, 용어설명도 개념정의가 따로 없다.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는 책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데 사전적 정의나 적절한 설명이 없이 문맥을 통해 이해하거나 검색해 봐야한다.

5060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어서 경험자의 통찰력을 얻고 싶다면, 일독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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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10년 후 미래가치에 주목하라 - 서울, 수도권, 지방까지 한눈에 읽는 부동산 투자 지도
박합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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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죽었다고들 한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과 같이 한국도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 아파트 가격은 폭락할 것이고, 그 때를 대비해서 집을 소유하기 보다 전세로 살고, 현금을 확보하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폭등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붕괴를 우려해 금리는 사상 초유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표면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위기에도 오를 곳은 오른다!'는 캐치 프레이즈를 앞세운 이 책 내용이 궁금하다.

책은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가치, part 2 서울, 새로운 지평을 펼치다, part 3 수도권의 미래는 반전이다, part 4 지방, 그 화려한 비상의 날개다.

저자의 한국 부동산에 대한 평가는 낙관적이다. 근거를 알아보자. 다른 재화와 마찬가지로 부동산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며, 정부 정책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역사적으로 각 정권에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시행함으로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었다가 다시 수요가 증가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정책은 1993년 노태우 정부 당시 부동산 가격안정화와 도시 과밀화 방지를 위해 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에 29만호를 공급한 것으로,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에 걸쳐 부동산 가격 안정화 효과를 보았다. 2기 신도시 정책은 2003년 노무현 정부가 실시하여 2009년부터 입주하여 효과를 보았고, 2018년 조금 늦어진 감이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3기 신도시정책을 발표하여 남양주시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5곳에 17만 가구 규모를 공급하여 2027년 입주예정이다. 2기에서 3기 사이에 공백과 누적 부족분으로 현시점 아파트 공급은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일리있는 설명이다.

또 하나의 문제인 향후 인구감소가 주택 수요감소를 초래하고, 가격하락으로 이어질까? 이는 인구 수보다 가구 추이를 살펴야 한다. 가구는 앞으로 20년간 증가 추세다. 지역적으로도 수도권과 대도시에서는 소폭 증가하고, 지방소도시와 농어촌은 축소되고 있다. 기존에 알고 있는 것과 달라 놀랍다.

한국 부동산의 미래가 일본 부동산 버블붕괴와 같은 길을 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일본은 1991년 부동산 자산가격이 정점을 찍고, 2005년까지 15년간 자산 디플레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2020년 현재 도쿄 등 대도시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소폭 상승 중이다. 일본의 버블붕괴는 금리인상과 함께 진행되는데, 우리는 현재 낮은 금리를 유지하므로 일본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로써 이 책을 읽기 전 궁금증은 풀렸다. 그러면,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의 미래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저자가 제시하는 부동산 투자는 어떠한가?

'수익형 부동산'은 월세와 추후 시세차익으로 노릴 수있고, 포트롤리오 위험분산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절세수단이면서 부동산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여러 장점이 있다. 은퇴자를 위해 가장 이상적인 주택임대사업은 본인이 3층에 살고 1-2층은 원룸으로 임대하는 도시형생활주택이 월세에 대해 비과세이므로 가장 이상적이다. 반면, 상가투자는 공실의 위험이 있으나, 대기수요가 많아 가격하락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불황에 치명적이므로 꾸준한 월세를 낼 수 있는 업종의 세입자를 들여야한다.

GTX노선 개통으로 부동산의 맥을 잡아라. 2기 신도시들은 GTX노선을 따라 서울까지 짧은 시간 진입이 가능하게 되어 순조로이 진행중이다. 인천 검단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고, 평택 고덕은 소규모 택지지구가 많이 개발되어있다. 평택과 안성 모두 미분양이 많은 곳에서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다. 3기 신도시 역시 교통시설 확충으로 부동산 투자가치가 있다. 에로 부천 대장과 인천 계양은 BRT이용한 교통시설이 확충될 것이다. 고양 창릉은 GTX노선으로 서울 접근성을 높일 것이고, 남양주 왕숙은 서울의 대체주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지만, 정체가 우려된다.

지방 부동산도 2004년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의거하여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이 지방 이전을 추진했고, '세종특별자치시'와 '혁신도시'로 이전 하여 균형있는 발전 도상에 놓여 있다. 2019년 현재 152개 기관이 이전하여 99.3%가 완료되었다. 그러나, 강원도와 경남, 재주는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지역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부동산에 관해 아직 많이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가지고 미래를 설명하는 이 책으로 부터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이다. 흔히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앞에 배치하고 데이터에 기반해서 설명하므로 저자의 설명에 신뢰가 간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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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시나리오 2021 - IMF, OECD, 세계은행, UN 등 세계 국제기구가 예측한 한국 대전망
김광석 외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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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가라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해외 특히 미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지 이해할 것이다. 국내 현안문제 뿐 아니라 세계의 현황도 파악하여야한다. 사실 초보라면, 경제에 관련하여 알아야할 용어도 많고 이해도 금방되지 않는다. 거기다 세계 동향까지 알아야한다면, 좀 부담스럽다. 이 책은 경제, 산업, 기술, 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 4인이 해외 보고서를 친절하게 브리핑해주고, 자신들이 토론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전문가 4인이 말하는 해외보고서에 기반을 둔 한국경제에 있어 가장 시급한 현안과 미래 예측을 들어보자.

책은 경제, 산업, 사회, 정책 네 부분으로 나누고, 하위 11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제: 1장 경제, 패닉에 빠진 2020년과 역동하는 2021년, 2장 인구, 준비없는 고령사회의 한국, 3장, 고용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여건, 산업: 4장 산업, 제조정보가 핀테크 그리고 5G, 5장 기술, AI와 자율주행자동차 그리고 로봇, 6장 에너지, 석유 시대에서 그린 뉴딜 시대로, 7장 창업, 새로운 경제 활력의 징표, 사회: 8장 사회복지, 제3의 성과 자살방지 문제, 9장 교육,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 정책: 10장 식량자원, 농업과 수산업 그리고 물자원. 11장 공공 거버넌스, 뉴노멀의 대안 모색중. 목차에서 말해주듯 네 분야의 거시적 트렌드를 다루고, 이는 중장기적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다.

서문에서 던지는 '어떻게 해야 미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에 대해 저자들은 세계 국제기구의 보고서를 읽어야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보고서들은 전세계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심층적인 분석과 논의를 거쳐 발표하는 것이므로 편향되어있지 않고, 국내 경제전문가들이 한국의 미래를 읽기 위해 이 보고서들을 기반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IMF, OECD, 세계은행, UN의 보고서를 가져왔다. IMF는 국내 경제연구소가 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전제역할을 하고, OECD는 주요선진국들의 정책 및 계획 제공하며, 세계은행은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며, UN은 세계 국제협력 기관이다.

2019년 다양한 악재로 세계경제가 불투명했다. 미중무역분쟁과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로 한일 무역전쟁, 홍콩의 우산시위, 영국의 브렉시트 강행이 그 요인이다. 그런데, 2020년초에 코로나19가 발발하며, 더블딥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온다. 이에 OECD는 2020년 코로나로 인한 경제 충격이 가신 후 2021년 반등효과를 시사했다. 특이점은 회복에 있어서 선진국의 경제회복은 지연되지만, 신흥국에서는 V자 반등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책에서 미래예측은 경제,산업,사회,정책분야에서 긍부정적인 것이 모두 존재한다. 흥미로운 예측 몇 개를 정리해보자.

먼저, 한국은 IMF외환위기를 통해 외환 건전성 확보를 배웠고, 일본 대한국 수출규제로 소재,부품, 장비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했고, 현재 코로나19 감염병에 잘 대응한 나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보건과 방역 시스템 수요가 올라간채 지속될 것이며, 비대면 서비스와 디지털 플랫폼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2019년 한국의 수출국 순위가 중,미,일에서 중,미,베트남,홍콩,일본순으로 바뀌었다. 베트남은 RCEP 국 중 하나다. RCEP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으로, 15개국의 포괄적 FTA협정이다. 한,중,일과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하고, 아세안10개국이 참여하며 아직 체결과정 중에 있다. 동남아시아와의 협정은 신남방정책에 있어서 중요한데, 이는 기존 중국과 미국에 의존적이었던 한국 경제에게는 기회이고, 특히 자동차 산업과 같은 한국의 주력산업에 이익이 있을 것이다.

한국은 노인빈곤율 세계1위인데 OECD는 '소득'과 '금융자산'만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의 노인은 10억이 넘는 아파트가 있어도 빈곤으로 포함되므로 왜곡된 숫자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후대비를 못한 한국의 고령층은 임시직이나 파트타임의 불안정한 일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령에도 안정된 삶을 보장해야한다. 한국의 실질소득세율은 4.3%인데, 오스트리아는 40%에 이른다. 55세 이상이면 쉬면서 국가로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역모기지 시스템이 발달해 고령층도 빈곤하지 않게 살아간다. 우리도 축적된 경험이 대우받는 노년의 일자리가 필요하고, 젊어서 좀더 많은 세금납부가 노년의 안정적인 수입과 이어지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며, 적극적인 역모기지 시스템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가 약한 부분이 어디이며, 왜 그러한지, 향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몇 개를 정리해보자.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은 더디다. 그 이유는 은산분리때문이다. 은산이 분리되지 않으면 대기업이 스타트업 기업에 대출을 해주지 않거나 합병을 하게 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법규제완화를 통해 금융기관과 테크회사가 협조하여 다양한 분야의 핀테크를 개발하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IEA에 따르면, 2019-2040년 전 세계 전력 시설용량 신규 건설 중 절대다수가 재생에너지 시설로 채워진다. 전기 생산을 위해 한국은 석탄, 원자력, 천연가스, 재생 에너지의 순으로 이용하지만, OECD국가는 가스, 재생에너지, 석탄, 원자력 순이다. 재생에너지는 수력, 태양광, 풍력이다. 선진국은 경제성장 동력으로 환경정책을 이용한다. 표면적으로는 환경을 지키는 것이지만, 일자리를 창출, 기업과 경제 성장을 위해서다. 세계가 지향하는 방향과 동떨어져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한국은 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자부심이 있었는데, 2018년 PISA의 결과는 중국의 압도적 약진이 눈에 띈다. OECD가 3년 주기로 집계하는 PISA는 만 15세 학생의 수학과 읽기, 과학을 국제적으로 비교하는데, 2018년 중국은 세 부문 모두 압도적 1위다. 이는 지속적인 교육투자액의 증가가 배경이다. 그 총액이 1992년 보다 2012년 32배 증가했다. 이에 반해 2015년도 회원국 중 1-2위를 차지하던 한국은 2018년 5-11위로 떨어지고 있다. 원인은 상위권 하락보다 하위권 하락의 폭이 크게 벌어진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도 보이지만, 한국 학업성취도에서 양극화가 큰 문제다.

정책에 있어서 놀라운 점이 세계가 농업에 대해 체계적인 투자로 글로벌 기업을 키워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곡물자급률이 24%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선진국의 농업은 현재 바이오기업과 화학기업이 융합하는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다. 한국도 소농에 머물지 말고, 산업경쟁력을 높일 정책방안을 모색해야한다.

이 책은 4명의 전문가가 모여 각자 준비한 자기 분야의 세계 보고서를 브리핑하고 다른 전문가들과 브레인 스토밍하며 다른 관점의 질문에 답함으로써 독자의 시야를 넓혀준다. 집단지성의 힘을 보는 것 같아 즐거운 독서다. 한 명의 전문가가 책 한권을 내면 중간이나 말미에 약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마지막 장까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정열적으로 전달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투자 공부를 하는 사람이나,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입문한 사회 초년생이 꼭 읽어야할 책이다.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세계가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우리나라는 그 안에서 어떻게 정책결정을 내리고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지 알아야한다. 하나의 팩트를 가지고 각 분야 전문가의 질문과 응답과 토론이 있는 이러한 책이 주기적으로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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