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 과학 속 우리 유산 유적 - 과학 원리로 우리 역사 읽기 지도 위 인문학 2
임유신 지음 / 이케이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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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과 같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생각하면 선조들의 과학기술이 현재의 우리보다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일제강점기에 잘 못 수리 해서 습기가 차는 현상이 현재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리관 안에 갇혀 있는 본존불이 안타깝다. 이 책은 우리의 문화유산과 유적 중에서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것들을 모아 설명한다. 시대별, 분야별, 계층별 다르게 나타나는 과학기술의 원리를 쉽게 배워보자. 이 책의 대상은 초등학생이다.

책은 6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물리학과 화학 원리'를 이용한 문화유산으로 지게, 화약, 자격루, 자승차 등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생명과학원리'를 이용한 옹기, 김치, 은행나무, 동의보감 등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지구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첨성대, 측우기, 풍기대 등을 소개한다. 4부에서는 '기술과 공학'을 이용한 통나무배, 자물쇠, 성덕대왕신종, 신기전, 거중기 등을 소개한다. 5부에서는 '건축과 토목 분야'의 다양한 건물들과 탑을 소개한다. 6부에서는 '예술과 문화'에 과학원리를 어떻게 적용했는지 가야금, 단청, 한복, 자기, 한글을 통해 설명한다.

한국의 의식주를 대표하는 한복(예술과 문화), 김치(생명과학), 한옥의 온돌(건축과 토목 )은 각기 다른 카테고리에 포함되어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것보다 새로운 정보를 많이 알게되어 흥미롭다. 그 내용을 살펴보자.

'한복'은 삼국시대부터 입기 시작했는데, 고구려 고분, 쌍영총 벽화 <거마 행렬도>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양의 입체 디자인이 옷에 사람을 맞추는 것과는 다르게, 평면 디자인인 한복은 어떠한 체형도 입으면 입체적 효과를 내는 편한 옷이다. 염료도 천연을 사용하여 친환경적이고, 의학적으로도 가슴 아래는 따뜻하게 하고 위는 시원하게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한복의 상의는 개방되어 있고, 아래는 바지 허리끈과 대님으로 막아 따뜻하게 한다.

'김치'는 세계가 인정한 발효음식이다. 선사시대부터 생겨났는데, 백김치처럼 담가왔다가 조선시대 중엽이후 고추가 들어오고 나서 빨갛게 담그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고추를 사용한 시점이 늦다. 김치는 삼투현상과 발효의 과학이 숨어있다. 김치는 음식의 기본 5가지 맛에 젓갈의 담백한 맛과 발효의 향을 더해 총 7가지 독특한 풍미를 내는데, 이런 다채로운 맛을 내는 발효채소식품은 김치가 유일하다고 한다.

'한옥의 온돌'은 불의 열기를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제적인 난방시스템이다. 선사시대부터 시작되었는데 북한의 함북 옹기군 굴포리에서 5천년 전의 온돌이 발견되었고, 남한의 경남 하동 칠불사의 고려 온돌의 정수인 아자방은 한 번 불을 때면 100일간 열기를 보존했다고 한다. 대단한 기술이다. 온돌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인데, 연료 소모도 적고, 요리도 하고 방도 데우는 일석이조다. 또한, 구조가 간단해서 고장도 잘 나지 않고, 불과 연기는 소독의 효과가 있어 해충을 쫓는다.

실재로 유적지를 방문하거나, 우리의 문화를 아이 혹은 외국인에게 설명할 때,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중요한 정보는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소개한다.

우리 문화유산에 들어있는 과학원리를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여서 어린이들이 현장학습을 가기 전에 읽으면 좋겠고,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좀더 알고 싶다면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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