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060 스타트업으로 날다
박재승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스타트업은 정보에 밝고 공학적 기술이 있는 젊은 사람들이 주로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50대 중반에 기술 창업을 시작하여 6년간 잘 이어가고 있는 저자의 경험이 중장년에게 스타트업 대열에 참여할 용기를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마케터 출신의 저자와 기술자 출신 파트너의 초기 자금 5천만원에 정부 R&D과제를 수수해서 시작한 저자의 스타트업 창업의 비결과 6년 간의 경험을 들어보자.
책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100세시대, 노후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2장 5060 스타트업 창업, 편견을 지우고 시작하기, 3장 될성부른 아이템 찾기, 4장 돈 없어도 스타트업 할 수 있다! - 정부과제로 창업하는 법, 5장 생존을 위해 넘어야할 '투자유치', 6장 동업 안 하면 망한다!, 7장 린스타트업으로 성장하라!
저자의 회사는 시선을 추적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스타트업 논문을 찾다가 선택한 아이템이다. 2014년 눈으로 타이핑하는데 1분에 100타(영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전하여 지금까지 22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예비 스타트업자들이 처음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는 생활 속 불편함에서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에어비앤비와 우버 모두 생활의 불편함을 아이템으로 가져온 스타트업이다.
무엇보다 궁금했던 것은 투자유치다. 투자유치는 세 분야에서 받을 수 있다. 금융기관 융자/대출, 민간투자유치(엔젤투자, 클라우드펀딩, 시리즈 A,B등), 그리고, 정부지원자금이다. 저자는 정부 과제 지원금 3억에, 공동창업투자 5천만원과, 사무실 무상지원제를 받으며 시작했다. 그 후 단계 별로 지원을 넓혀가고, 1년에 한 건 정도 정부 수주를 통해 성장해왔다. 먼저, 정부과제 투자지원은 정부 각처에서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 많으므로,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지원하면 된다. 또한, 민간기업 지원도 받았는데, SK텔레콤이 운영하는 'SK브라보 리스타트' 3기에 선발되어 자금지원과 멘토링도 받았고, 구글 캠퍼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본투글로벌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캠퍼스', 신한은행의 '신한 퓨처스랩,' IBK의 '창공프로그램'을 통해 스케일업하였다. 굉장히 다양한 기회가 있음을 손품, 발품을 팔아 알아보아야한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필요한 사항도 알려준다. 본격적인 투자과정은 3-6개월이 소요되는데, 투자를 받는 입장이지만, 투자자에게 꼭 물어야할 것은 투자자의 능력에 관한 것으로, 펀드규모, 투자금 규모, 투자 분야, 프리/포스트 기업가치(마켓 벨류)다. 특히 기업가치는 지분율과 밀접한데, 투자자에게 너무 높은 지분율을 떼어 주면 끌려가는 입장이 되어 결정권이 줄어들게 되므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해야한다. 또한, 투자자를 만날 때 IR자료에 4가지 사항(회사의 경쟁력(차별성), 시장규모 및 성장성, 대표이사 및 핵심 인력구성, 엑싯(IPO, M&A)가능성 및 방법)을 잘 녹여내야한다. 저자는 200여개의 VC중 60곳의 투자자를 만났다니 대단한데, 이중 연결이 된 곳은 6곳뿐이다. 투자유치가 쉽지 않은 과정이다.
동업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다. 마케터 출신의 저자도 기술자 출신 파트너와 동업으로 시작했다. 마치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의 동업과 같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동업자라면, 서로의 부족한 비즈니스 역량을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2020년 올해부터 중장년을 위한 정부지원사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바람직한 성장 속에 우리나라 스타트업 제도의 부족한 점도 지적한다. 즉,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스타트업이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안전망 조성이 필요하고, M&A의 활성화가 이루어져서 좀더 역량을 키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창업 경험에 근거한 정보와 성공 팁을 최대한 많이 소개한다. 또한, 다양한 스타트업의 성공사례를 비롯해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해 주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삽입된 도표의 해상도가 높지 않아 글씨가 번지고, 상당히 작은 글씨로 축소되어 있어서 읽기 힘들다. 또한, 용어설명도 개념정의가 따로 없다.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는 책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데 사전적 정의나 적절한 설명이 없이 문맥을 통해 이해하거나 검색해 봐야한다.
5060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어서 경험자의 통찰력을 얻고 싶다면, 일독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