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비밀 - 당신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법
박민 지음 / BOOKTAINER(북테이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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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심사위원들은 시청자인 내가 보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캐치해내고 날카로운 심사평을 한다. 대부분의 경우 3~4명 정도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하지만, 간혹 상반되는 의견이 제기되면 의외로 심사 자체가 객관적이기 보다 상당히 주관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정확한 잣대도 없이 합격과 탈락을 구분지어도 되는 것일까? 과연 전문가들의 눈은 후보자의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오디션 합격을 위한 실질적인 노하우!, 2장 시간만 때우는 연습은 NO!! 현실적인 연습방법, 3장 의지를 불태우는 강한 정신력과 이미지 트레이닝, 4장 2020년 현재! 대한민국 오디션 사회현상.

저자는 10대에는 '춤에 미친 놈'소리를 들어가며 춤연습을 하고, 20대는 연습생을 트레이닝했으며, 30대인 현재는 기획사 신인개발팀장으로 연습생을 직접 캐스팅하러 다닌다. 저자는 오디션 전문가로서 자극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공감을 통해 당장의 위로를 받으려하기 보다, 자극을 받고 실행에 옮겨 꿈을 이루려는 오디션 참가자가 읽기를 원한다고 밝힌다.

심사위원들은 어떤 오디션 참가자를 합격시킬까? 저자는 '호감형 외모와 올바른 인성을 지닌 끼와 재능이 넘치고 혹독한 트레이닝을 견딜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가졌으며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대중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연습생을 뽑는다(p26).' 기본적인 외모와 능력은 물론이고 인성과 체력을 겸비해야한다. 언뜻 들어도 쉽지 않아보이지만, 그 '가능성'에 방점을 두면, 노력으로 못할 것이 없어 보인다.

오디션 합격을 위한 실질적인 노하우는 결국 심사위원이 당락을 결정하는 평가요소다. 세 가지를 조언한다. 먼저, 자기관리를 해라. 외모로 풍기는 좋은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얼굴, 키, 몸무게가 평가 대상이다. 둘째, 보컬에 감정을 실어 전달하고, 춤에서는 열정과 에너지가 느껴지게 해라. 노래를 부른다는 느낌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생각하고 말하듯 노래하라. 세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라. 정확한 발음연습과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자기를 표현한다. 미래에 팬들과 소통하면서 잘못된 표현으로 외면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 오디션 상황은 어떨까? 보통 기획사 오디션은 1차에 1-3곡의 노래를 부르고, 2차에서 끼와 재능을 포함해 다방면에서의 가능성을 섬세히 심사하고, 3차에서 기획사 관계자와 개별미팅을 한다. 이 오디션을 합격하면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대중의 사랑을 받는 아티스트가 된다. 오디션은 긴장된 순간에 최대의 실력을 보여주어야하는 자리이므로, 심리적으로나 능력에 있어서 자신을 단련하지 않으면 흔들릴 수 있다. 현실적인 연습방법은 한계를 넘는 연습이다. 노래라면 1곡을 1,000번 연습하고, 춤이라면 아무 생각하지 말고 연습하다 몸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해라. 늘 실전처럼 연습하여야 몸이 기억하고 실전에서도 편안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오디션 비밀은 아래와 같다.

'나를 찾아라. 노래를 통해 간절한 마음을 전달하고, 춤을 통해 내 열정을 보여주며, 대화를 통해 당신의 진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오디션 비밀입니다(p117).'

2020년 대한민국의 오디션은 사회현상이다. 한 해에 오디션을 보는 10대, 20대가 200만명이 넘는다. 이는 한해 수능 응시자 60만명보다 훨씬 많다. 연예인이 되기 위한 첫 관문인 오디션 프로그램은 열풍이다. 오디션의 종류도 다양하다. 아카데미 오디션, 경연대회 입상을 통한 오디션, 길거리 캐스팅, SNS 활용한 오디션, 비공개 오디션. 또한, 2,800개의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혹은 중소형 연예기획사는 수익창출을 위해 상당한 돈과 시간을 투자해 수익모델을 만든다. 개인의 꿈을 이루게 도와 주지만, 상품가치가 없다면 냉정한 조직이다. 따라서, 준비가 덜 된 사람들은 오디션에서 탈락한다. 떨어지고 나면 엄청난 실력향상과 이미지 변신으로 다시 지원하라. 오디션을 많이 본다고 붙을 확률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탈락이유를 빠르게 분석하고 고쳐 재도전해야하는 이유다.

이 책은 저자의 성공 에세이라기보다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오디션에 합격하기 위해서 완벽주의에 가까운 노력을 기울이라는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 진실성있게 다가온다. '꿈을 이루기 보다 잃지 말라'는 저자의 외침이 절절하다.

책에서 언급한 저자의 롤모델은 '비'다. 그의 할리우드 진출기를 담은 MBC 다큐멘터리 '비가 오다'를 시청해 보라. 저자의 약점인 마르고 근육이 없는 몸을 변화시키기 위해 이 다큐멘터리를 틀어놓고 1시간 혼자 운동하며 원하는 몸을 만드는 저자의 노력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디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일독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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