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Voca 1 : 핵심동사 콜로케이션 - 탑보카 최우선 영단어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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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케이션(collocation)이란 함께 사용하는 말을 의미한다. 우리가 말을 하거나 글을 쓰다보면 끝까지 읽지 않아도 무슨 말이 오겠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예로 '언니가 감기약을 ***.'라는 문장을 보면, '먹는다'가 자동으로 떠오른다. 모국어는 애를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짝이 되는 단어들이 떠오르지만, 외국어를 배울 때는 우리말과 다르기때문에 따로 학습해야한다. 예로 일본어나 인도네시아어에서는 약은 마시는 것이다. 이 책은 기본동사의 콜로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391개의 자주 사용하는 동사를 알파벳 순으로 정리하였다. 우리말은 보통 목적어나 부사어가 먼저 나와서 동사를 제한하지만, 영어는 동사가 먼저 나오고 동사의 성격에 따라 문장형식이 결정된다. 따라서 동사를 공부할 때 뒤에 나올 수 있는 짝이 되는 단어를 안다는 것은 영작을 하거나 말을 하거나 남의 말을 듣거나 책을 읽을 때 좀더 자연스럽고 빨리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외국어 습득에 속도를 올리려면 꼭 필요한 공부이다. 책의 구성도 되도록 한 쪽에 한 단어를 소개해서인지 정리된 느낌이고 찾아 보기도 쉽다.

콜로케이션의 의미를 문법과 동일선상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타동사가 목적어를 필요로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콜로케이션이다. 또한 자타동사를 막론하고 phrasal verbs가 많이 소개되는데 보통의 학습자가 기대한 콜로케이션이 아닐까한다. 예를 들어, ask에 대한 설명을 보자. ask는 기본 목적어가 하나일 때, 간접목적어와 직접목적어 함께 올 때, 절이 올 때를 우리는 학교에서 기본으로 배운다. 그리고 나아가 ask for+명사, ask to inf., ask A for B, ask 명사 to inf.와 같은 ask의 구동사를 추가로 외우곤 한다. 저자는 이 ask의 8가지 용법을 한 선상에 두고 콜로케이션 개념으로 설명한다. 여기저기서 따로 배웠던 문법이 한 페이지에 정리되는 느낌이다.

다른 책과 다르게 예문이 한국어-영어로 되어 있어서 아웃풋에 중점을 둔 점이 독특하다. 우리말을 보고 바로 영작할 수 있는지, 그것도 바르게 할 수 있는지를 바로 체크할 수 있다. 좀더 능동적인 학습법이 아닐까한다.

빈번히 사용하는 기본동사의 활용을 한 눈으로 파악하고 싶은 학습자라면 좋은 교재다. 어느 언어든 가장 기본이 되는 단어의 활용이 올바르고 빠르게 되지 않으면 심화단계에 올라가서 헤맬 가능성이 높다. 저자가 알아서 기본 동사위주의 활용을 정리해두었으니 익히기만 하면 될 일이다.

토익을 준비 중이라면 거의 알고 있을 동사 단어들이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활용해서 쓰고 있는지를 확인해보면 비는 곳이 많을지도 모른다. 평소 문법이나 독해에서 왜 이런식으로 쓰는지 의문이 있었다면 이 책 하나로 기본동사의 틀을 잡아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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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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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골짜기에 출몰하는 악령에 대한 서스펜스 소설이다.

해리와 사샤는 애완견 대시를 데리고 온통 자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에 신혼집을 마련한다. 바라던 곳이라 이 곳에 이사왔을 때 둘은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웃이라고는 단 두 집뿐인데 그나마 멀리 떨어져있다. 댄과 루시 스타이너부부와 인디언 조와 가족들이다. 70대 노인인 댄과 루시 부부는 이 곳에 봄, 여름, 가을에 악령이 나타나므로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알려준다. 해리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 믿지 않지만 사샤는 해리를 설득해 악령에 대비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악령의 존재와 이에 맞서 싸우는 것은 제정신으로는 어려워보인다. 일례로 여름에 나타나는 벌거벗은 중년 남자가 살려달라고 느리게 달려 오고 그 뒤에 커다란 곰이 쫓아온다. 이웃집 댄은 곰이 좋은 존재이고, 사람이 악령이므로 사람을 총으로 쏴야한다고 조언한다. 과연 이 조언을 순순히 따를 것인지. 사람을 향해 총을 쏜다는 것이 비상식적이자 범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계곡의 룰을 따르게 된다. 겨울에는 악령이 쉬는 때라고 했지만 실은 사람을 죽인 사람에게는 그 악령이 보이는 때라고 하는 말에서 해리는 공포를 느낀다.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적 5명을 죽인 해리는 그 악령이 점점 집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본다. 한 달간 지속되는 악령의 괴롭힘에 지쳐갈 무렵, 어느 폭풍우가 심하게 몰아치는 밤에 사샤는 악령을 대면해보자고 한다.

인디언의 전설 중 하나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인디언 조가 해준 말에 따르면, 자기가 태어나기도 전, 수천 년 전부터 저주받은 이 골짜기에는 악령이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히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죽임을 당해왔다. 그렇다고 참지 못해 이 곳을 떠나면 이해할 수 없는 변을 당해 죽는다. 한 번 정착해서 계절을 지낸 사람들은 죽기 전까지는 이 악령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악령을 노하게하거나 자극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해리는 해병대출신의 혈기로 자신의 땅에 출몰하는 악령들에게 "내가 이 땅을 빼앗았다"는 말로 자극하고 그로 인해 안타까운 이웃의 죽음을 초래한다. 반면 아내 사샤는 남편이 전쟁터에서 죽인 악령에 맞서기보다 받아들여 이해해보자고하고, 극적이게도 평화가 찾아온다. 자연을 정복하려는 해리보다 조화를 이루고 살려는 사샤의 태도가 악령을 잠재울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동서양의 자연을 대하는 태도이자, 미대륙 원주민과 정복자의 태도의 차이로 보인다. 정복보다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 어찌보면 두려움에 맞서는 더 능동적인 이해인 것이다.

처음 제목을 보며 이웃과 죽고 죽이는 사냥을 벌이는 내용인가 했다. '죽여야 사는 집'이라는 책 표지 문구가 뭔가 이웃간의 문제로 보이게 했다. 그러나 배경이 넓디 넓은 목장에 이웃이라고는 만나기도 어려운 조 가족과 댄 부부라니 뭔가 아리송해진다. 처음엔 댄과 루시의 의아한 조언에 그들을 의심했지만, 제목과는 상당히 다른 전개로 펼쳐진다. 미국의 백인들이 느끼는 원주민 사이에 전해내려오는 무서운 이야기가 이 소설의 주 내용이고 이웃 사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제목이 내용과 연결지지 않아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별 등장하는 악령의 모습이 기발하고 리얼하여서 더운 여름 몰입하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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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 Yourself 1 (Paperback, 3rd Edition) Express Yourself (3rd Edition) 1
리스코리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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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이 코믹하고 이국적이어서 언뜻 미국에서 수입한 교재처럼 보인다. 그런데 지은이가 LIS Korea 편집부와 국내 거주중인 Duane Vorhees이다. 리스 코리아는 어린이 교재부터 청소년, 성인을 위한 다양한 회화 교재를 출판하고 있다.

책은 15개의 이슈로 구성되어 있다. Lifestyles, Good habits & bad, Health, Hobbies, Vacation, Family, Friends, Jobs, Smoking &drinking, Food, Cars, Is your smart phone smarter than you?, Sports, Money, Great Inventions다. 모두 영어로 되어있고, 해설서나 문법설명도 없다. 유튜브에 오디오 파일이 올라와있지만 이 책을 어떻게 이용해야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북은 ebook으로 따로 구매해야한다. 독학을 위한 교재라기 보다 중상급 회화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교재로 적합해보인다.

엄청난 구성이다. 하나의 이슈가 6-7장을 넘어가지 않는데, 그 안에 많은 것을 담았다. 각 이슈는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주제 지문과 이에 관련한 소수의 comprehension 질문 및 다수의 추가 질문과 샘플답변이 제시된다. 이어서 Dialog, Read & Discuss, Let's talk Funny, Points to Ponder와 같은 파트에서는 주제에 대해 학습자가 생각하고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 제시된다. 단순히 지문을 읽고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교재가 아니라, 주제와 연관된 다양한 질문을 통해 내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지문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질문에 답을 하려면 논리가 필요해 보인다. 논리라하면 "Opinion Samples"를 참고로 하면 되겠다. 예를 들면, Lifestyles의 질문 중 하나로 "Do you think the quality of you life is improving or getting worse? Why?(당신 삶의 질은 좋아지고 있나요 아니면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왜요?, 9)"라는 물음에 좋아지고 있다는 의견과 반대 의견을 샘플로 보여준다. 한 단락 되는 길이에 두괄식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하고, 그 이유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이러한 연습이 충분히 되어있지 않다면 각 이슈의 "Opinion Samples"를 보면서 익히면 되겠다.

"Points to Ponder"는 시니컬한 점을 포함한다. 예로, 스포츠카를 모는 사람과 오토바이를 모는 사람의 그림을 두고 "What we enjoy, not what we have, constitutes our abundance(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 우리의 풍요를 구성합니다, 50)."와 같은 문장이 제시된다. 뒤에 카드처럼 제시된 그림을 보면 "내차 좋지?" 라고 뻐기는 운전자에게 작고 지저분한 오토바이에 탄 사람이 "이 중고 오토바이는 내게 자유와 즐거움을 줘. 월부값도 없고 길에 오래 머무르지 않아도 되거든." 이라고 받아친다. 과연 진정한 취미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한다.

모든 읽을 거리에는 칼라풀한 그림이 있어서 심각한 질문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아쉬운 점은 페이지 숫자 옆에 제목이 없어서 지금 보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가 확인하게 된다. 함께 표기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알찬 회화교재다. 지문과 질문이 매우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단 우리말 해석이 없기 때문에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원서에 익숙하다면, 주어진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한다면 외국인과 언제라도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다. 잘 만든 교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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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정민 옮김 / 모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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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천으로 얼굴을 가린 여인의 머리 뒤로 빨간색과 진한 파란색이 퍼져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궁금해지는 책 표지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경시청 앞 빈 건물 1층에 50-60대로 보이는 여성의 시체가 눈을 가느다랗게 뜬 채로 놓여있다. 괴짜 형사 미쓰야와 젊은 형사 가쿠토가 이 사건을 맡는다. 사망자는 마쓰나미 이쿠코로 밝혀지고, 노숙자로 주소지가 불분명하다. 문제는1년 전에 발생한 살인사건의 사망자 요시하루라는 남성의 서류가방에서 나온 지문이 이쿠코의 것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두 건의 살인사건, 두 명의 범인이 밝혀져야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 두 사건이 연결되어있다. 괴짜 미쓰야 경위는 아주 초기부터 사건의 진범을 파악하고 있었으면서도 전혀 의외의 것인 요시하루의 집에 놓여진 꽃꽂이에 독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세 쌍의 부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쿠토-히로시 부부, 리사-요시하라 부부, 유스케-나루미 부부다. 이쿠토 부부는 가난한데다 아이도 없지만 500엔씩 저금한 돈을 기부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돌연 남편이 죽으면서 이쿠토는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리사는 모든 것을 통제한 남편의 죽음에 남들 앞에서는 슬픈 연기를 하고 있지만, 실은 자유를 느낀다. 딸은 부모님에게 보내버리고, 자신은 인스타에 얼굴없는 행복한 일상을 올리며 불륜남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유스케는 이쿠코의 남편을 트럭으로 친 것에 죄책감을 갖는다. 이쿠코의 남편이 이미 숨진 상태에서 트럭에 돌진한 것으로 무죄로 판명되지만, 아내는 이런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과 함께 집을 나가버린다. 부부간의 연결고리가 가장 강했던 이쿠토 부부는 진심으로 서로 아끼고 사랑했고, 이쿠토는 나머지 두 가족과 연결되어있다.

많은 등장인물 중에서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지목되고 그 반전과 사연에 아연실색해진다. 초반에 비해 후반전개가 매우 바쁘다. 이야기를 수습해야하는 시점에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나타난다. 범인이 이 사람일까?를 계속 추측해보지만 마지막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들로 반전의 놀라움을 준다.

현대인의 깊은 외로움과 이를 감추기위해 SNS에 보여주기식 삶을 연기하는 사람들, 타인의 일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 이웃주민들, 사람을 점수로 매겨 자신보다 점수가 낮은데 더 잘 사는 여자들에 대한 질투, 상처주는 말인 줄도 모르고 내뱉는 냉정한 말, 자신의 회사만을 생각하는 사장과 같은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렇게 부정적인 관계 속에서도 마음의 문을 열어 곤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인물들의 따뜻함이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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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시그널 - 다음 희생자가 되기 전에 우리가 읽어야 할
데이비드 기븐스 지음, 김아인 옮김 / 지식의편집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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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시그널, 다음 희생자가 되기 전에 우리가 읽어야할" 이라는 살짝 무서운 제목은 과연 범죄자들이 어떤 시그널을 보내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저자는 미국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권위자이자 인류학자다. 사람을 관찰하는 것이 직업이다. 그의 저서 <비언어사전>은 세계적으로 범죄행동연구의 지침서로 사용되고 있다. 왠지 셜록 홈즈나 미드 '라이투미(Lie to me)'의 라이트만 박사나, '멘탈리스트'의 페트릭 제인과 같이 사람의 표정이나 태도를 읽는 뛰어난 관찰자가 아닐까 상상해본다.

책은 10장으로 되어있다. 거짓말의 표정, 손,어깨, 입술, 눈이 말하는 것, 사기꾼의 표적, 살인자의 경고, 습격의 전조, 성착취자의 모습, 무산된 테러, 조직폭력배 신호, 불법 비즈니스 설계, 중독의 표식, 도둑들과 같은 범죄자들이 보내는 시그널을 해석한다.

저자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은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로 진실임을 강조하지만 신체언어는 진실을 이야기한다. 뇌에서 신경중추를 자극하고 근육을 움직이게하는 일련의 과정은 부지불식간에 진실을 드러낸다. 범죄자들이 입으로 하는 언어표현보다 비언어적 표현을 잘 캐치해야하는 이유이다. 뭔가 이상하거나 섬뜩하다는 느낌이 들면, 의심하고, 조심한다.

몇 개의 범죄 시그널을 살펴보자. 꼿꼿이 세운 집게손가락은 빌 클린턴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가 없다고 말하며 취한 제스처다.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분노의 집게손가락을 쳐들었다. 거짓말을 할 때의 시그널은 입술에 힘이 들어가 일자가 되고, 어깨는 경직되며 눈을 피한다.

오랜 시간 축적되어 살인이나 착취의 단계에 이르는 범죄에서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다. 가정 내 폭력은 물건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해서 오랜시간 차곡차곡 축적된 후 살인에 이르게 된다. 아동 성착취자는 순종적으로 보이는 어린아이를 타겟으로 비싼 선물과 특혜를 제공해 길들인 후 만지기와 성학대에 이른다. 아이와 키스하거나, 간지럽히거나 레슬링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면 아이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통해 확인하고 부모가 지켜줄 것이라는 안심을 시켜 아이를 떼어놓아야한다. 계속되는 시그널을 얼마나 빨리 캐치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야바위꾼을 이길 수없는 것이 손이 눈보다 빠르다는 사실이다.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뇌가 받아들여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손은 숙달된 경우 정보이해 프로세스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뇌가 훨씬 빠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 뇌에서 걸러 나오는 언어적 표현보다 몸으로 보여주는 시그널이 더 빠르고 정직하다.

의문이 드는 점도 있다. 인간을 비롯한 동물 대부분은 공격하기 전에 미리 경고를 한다고 하지만, 저자가 언급한대로 훈련이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신체언어적 시그널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사이코패스는 죄책감에 고개를 숙이거나 시선을 피할 것 같지는 않다. 이런 부류는 어떤 시그널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따로 분석이 필요해보인다.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다. 브레이크 댄스는 뉴욕 조폭의 격렬한 몸동작에서 시작되었다. 브레이크 댄스의 과장된 신체언어는 신체능력과 균형감, 육체적 힘을 드러내보기에 무섭다. 패싸움의 상징적인 대용물로 이용했다. 조폭세계에서 나온 또다른 춤인 카포에이라는 브라질 아프리카 노예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역시 전투에서 우위라는 경고를 보여준다. 흥미롭다.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사례가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양하다. 찰스 맨슨의 살인행각이 1969년이고, 하워드 휴즈 자서전 사기꾼 어빙의 경우가 1972년이고, OJ 심프슨이 1994년이고, 빌 클린턴이 1998년, 마샤 스튜어트의 주식 매도 사건이 2004년이다. 미국 범죄자의 사례집이라 봐도 좋을 듯하다.

일러스트레이션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눈, 입술, 어깨, 손의 신체 표현이나, 조직 폭력배의 눈에 띄는 화려한 옷차림의 특징, 중독자들의 모습을 글로 열심히 표현하고 있지만 한 장의 그림으로 보여주면 더 이해가 쉬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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