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도 읽는 우주여행 가이드북
닐 코민스 지음, 박아람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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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희한한 책도 다 있다. 아직 우주 탐사선과 국제우주정거장이 존재할 뿐일 텐데 일반인이 우주여행을 갈 수 있단 말인가? 간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가서 무엇을 보며, 돌아와서 어떻게 재적응해야할까?란 의문에 답을 줄 책이다. 우주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일반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일단 여행이니까.

저자는 천체물리학과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NASA의 특별연구원으로 은하의 진화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이다. 일반 대중을 위한 강연과 책도 써서인지 이 책도 쉽지 않은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그런데로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썼다.   

우선, 우주에서 인간이 여행을 갈 수 있는 범위는 그리 넓지 못하다. 거리가 너무 멀어서이기도 하거니와 경로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한 곳은 소행성군(아모르군, 아폴로군, 아텐군...)과 혜성, 지구의 위성인 달과 화성의 두 위성과 화성이다. 화성을 가려면 편도로 5~10개월 걸린다고 한다.

우주여행의 종류는 7가지가 있다. 가장 짧게 다녀 올 수 있는 준궤도 여행은 30분~2시간 정도 걸리는데 지구를 한 바퀴 돌며 무중량체험을 하고 내려오는 여행이다. 우주정거장 여행은 편도 3일~1주일 걸리고, 달 여행은 현재 문제점이 있는데, 장비를 계속 버리고 도달해야하므로 비효율적이므로 재사용할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다. 소행성과 혜성 여행, 트로이 소행성 여행은 몇 달에서 1년이 걸린다. 화성과 화성의 두 위성(포보스, 데이모스) 여행은 착륙과 이륙이 어려우므로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우주여행을 위해 가기 전 시뮬레이션을 통한 훈련이 필요한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여행을 할 수 없고 통과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통과했더라도 우주여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정신적으로 고립적이기 보다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야 우울증에 빠지지 않을 수 있고, 신체적으로 극심한 가속도와 감속도를 견뎌야하고, 멀미와 지속되는 소음으로 인한 불면과, 칼슘소실로 인한 골다공증과 충치발생의 우려가 있고, 근육손실로 인한 허약함으로 자세도 구부정해진다. 거리감과 균형감각을 잃게되고, 좁은 공간에서 생활해야하므로 폐소공포와 타인의 작은 습관과 냄새도 스트레스 원인이 된다. 또한, 우주에서 발생하는 방사선, 운석의 충돌, 빛,  DNA를 손상시킬수도 있는 자외선, X선, 감마선과 같은 전자기 복사도 있다. 상당히 두렵다. 이러한 요인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 또한 대단하다. 과학이 발달해서 장비가 좋아진다면 우주선과 우주복의 개선으로 이러한 불안요소들이 해소된다면 그 때 가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우주세계에 발을 딛어 보고, 우주에서 유영도 즐기며, 달의 분화구에서 스노우 보드 같은 스포츠도 즐기고, 기이한 지형을 사진도 찍고, 화성에 서서 녹슨 주황색 하늘을 지켜보는 것은 감동적인 경험일 것 같다. 물론 지구로 돌아와서 다시 중력을 느끼며 우주에 적응했던 몸과 마음을 다스려야하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말이다. 우주여행자와 가장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남극대륙이나 잠수함을 오래 탄 사람들이라고 한다. 

우주에 대해 아주 새로운 것들을 많이 접하게 되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우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줄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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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어사전 - 소소한 행복을 살피는 당신을 위한 66개의 일상어 사전
김상득 지음 / 오픈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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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늘 행복할 수만은 없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사는게 너무 바빠서 그럴 여유조차 없다면 작은 행복과 유머로 가득 찬 이 수필집을 권해본다. 

저자에 관한 소개가 많지 않아서 책 속에서 묘사된 저자를 정리하자면 저자는 대머리의 각진 얼굴을 한 중년의 남자이다. 천식으로 마스크를 쓰는 마스크 친화적인 외모를 갖고 있다. 경상도에서 태어나 자라고 독신주의자였으나, 결혼 해 아들이 둘이다. 결혼정보회사에 다니면서 에세이와 칼럼을 쓰고 있다. 저자의 주변 인물로는 무엇이든 다 아는 '안다'형과 아내 그리고 아주 가끔 아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다른 사람을 웃기고 싶은 욕망이 깊은 사람이다. 하지만 책 속에서 아내와 문학 작품의 구절을 인용하는 대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책 제목이 사전이니 만큼 단어를 제목으로 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간 후에 그 뜻을 마지막에 정리한다. 글쓰기가 어렵다고 쓰고 있지만 첫 문장부터 독자의 마음을 한 눈에 사로잡아 두 번째, 세 번째, 마지막 문장까지 읽게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관찰과 성찰, 소소한 일화들이 아주 재미있다. 처음에 미소를 짓게 하는 웃음으로 읽기 시작해서, 중간에 의미 심장한 통찰력 담긴 이야기를 하다가 마지막 두 세줄은 역시 '푸흡'하고 웃게 하는 책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행복어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맛이란 먹지 않은 음식에 있다. 짜장면을 먹으면 짬뽕이 그립고, 짬뽕을 먹으면 짜장이 그립기 때문에 맛있는 것이다. 짬짜면이 맛이 없는 것은 이런 그리움이 없기 때문이란다. 어릴 때는 약간 말을 더듬는 말더듬이였지만, 지금은 문자로 소통하는 시대의 손더듬이라고 자칭한다. 추억은 옛날이 되어버린 오늘이며, 친구는 자꾸 사라지는 사람들이고, 프로포즈는 이미 수락된 청혼이란다.

마지막 편까지 어느 하나 소홀하다는 느낌이 없는 꽉 찬 글이다. 읽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행복해지는 느낌이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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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90%는 간 때문이다 - 최고(最古)의 한의학서『황제내경』에서 찾은 간 건강법
우중차오 지음, 이은정 옮김, 선재광 감수 / 다온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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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은 문제가 생길 때까지 전혀 아프거나 이상증상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스스로 재생하는 기능이 있어서 간의 일부 잘랐다 하더라도 움직이고, 다시 원래의 크기로 재생되기도 한단다. 이러한 간이 거의 모든 병의 원인이라는 제목이 흥미롭다.


중국의 국가급 명의라는 저자는 가장 오래된 한의학서인 '황제내경'을 근거로 이 책을 썼다. 간에 대해 설명해 주는 1장이 가장 흥미로웠고 계절별 간 건강법, 간에 좋은 음식, 경혈, 운동법, 생활습관, 이상징후와 개선법에 대해 설명한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한의학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중간중간 서양의학에서 불리는 이름과 증상을 첨언하여서 이해를 돕기도 했다.


우선 간은 소설(소통과 배설)기능과 혈을 저장하는 장혈기능을 한다. 서양의학은 해독과 배설 작용이라고 부른다. 인간이 활동하고 있을 때에 피는 심장을 통해 몸 전체로 공급되지만, 잠을 자거나 쉬고 있을 때는 혈액양이 많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간으로 들어와 저장된다고 한다. 그래서 간은 체중의 2%를 차지하는 상당히 큰 내장 기관이다. 소통은 소화와 생식을 의미하며, 배설은 독이나 노폐물을 몸에 쌓아 두지 않고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간은 신체 여러 기관과 연관되어 있는데, 간담상조(간과 쓸개는 서로 돕는다), 간신동원(신장과 근원이 같다), 간화범폐(간화가 크면 폐를 가린다), 근육을 주관하고, 정서와 심리를 통제하며, 화를 주관하고, 눈은 간의 상태를 나타내며, 손발톱의 이상은 간혈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다른 기관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보니 병의 90%는 간이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간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상적인 것 몇 개를 소개하자면, 아침 공복이나 취침전 공복에 꿀물을 한 잔 씩 마시면 간을 보호해서 수명이 길어진다고 한다. 또한, 머리빗기를 하루 3번 매회 100번씩 나무빗이나 손가락으로 해주어도 간기능이 좋아진다고 한다. 화학약품 범벅인 염색은 3개월 간격으로 해야하고, 손톱은 흡수를 잘하므로 네일케어도 바람직하지 않단다. 혈액이 부족해서 눈꺼풀 떨림이나 근육경련이 있을 때는 오축(소,개,양,돼지,달)의 간을 먹으면 좋다. 생리통, 생리불순에 삼음교혈을 눌러주면 좋다.


중국의 한의학이 현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이 엿보이는 책이다. 서양의학도 염두에 두고 있고, 구하기 힘든 약재 대신 일상의 식단을 제시하고, 경혈도 간단한 그림으로 보여 주고 있어서 참고가 많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증상이 있을 때에는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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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이베이 안그라픽스의 ‘A’ 시리즈
오가와 나호 지음, 박지민 옮김 / 안그라픽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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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하드커버의 다이어리같이 생긴 책이 왔을 때 깜짝 놀랐다. 여행서라고 하기에 너무 예쁘다. 저자가 여자일 것이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드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인인데, 일본인들은 여행 전에 엄청 꼼꼼하게 알아보고 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이 책에 대한 호감이 높다.

칼라풀한 그림 반, 글씨 반으로 내용도 아기자기하다. 글로만 소개할 때 상상으로만 그쳐야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딱 보여주니 이보다 명쾌하게 이해할 수 없다. 중간중간 저자가 만난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도 특이한데 다양한 직업의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을 많이도 만났다. 정말 세상은 넓고 굉장히 특이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생각이다.

하루이틀 여행하고 쓴 책이 아니다. 구석구석 관광지도 가고, 맛집도 가고, 다양한 친구들도 만나고 그렇게 대만에 살면서 꼼꼼이 스케치하고 글을 쓰고 인터뷰한 노력이 엿보이는 책이다. 거기다 한중일 문화에 대한 차이도 사이사이 곁들이고 있어 흥미롭다. 이를 테면, 대만은 밥 위에 반찬을 올려도 되지만, 일본은 안되고, 한국은 된다. 전철에서도 대만은 음식과 물을 섭취할 수는 없지만, 전화는 해도 되는 반면, 일본에서는 껌과 음료정도는 되지만 전화는 해서는 안된단다. 

소개하고 있는 장소에 대한 홈페이지나 주소를 꼭 명기해주고 있어서 원한다면 찾아가 볼 수도 있게 해 주었다. 역시 꼼꼼하다. 조식 전문식당인 푸항더우장에서 화덕에서 바로 구워주는 샤오빙 맛이 아주 궁금하다. 그리고 워낙 유명한 완자탕과 샤오롱바오, 다양한 면, 버블티, 부두 도넛, 훠궈 등 먹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여행서이다. 대만에 대해 구석구석 알고 싶다면 일독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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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렌드 스페셜 리포트 2018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7가지 IT 기술의 비즈니스 충격에 대비하라 IT 트렌드 스페셜 리포트 1
김석기.김승열.정도희 지음 / 한빛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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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IT 하면 전문인력들이 회사가 끝난 후 시스템을 돌리고 다음 날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게 데이터를 관리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알파고의 등장 이후 생활 여러 곳에서 IT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서 더 이상 전문인들만의 세상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늘 접할 수 있게 적용범위가 넓어진 듯하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IT 트렌드를 7가지 분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인공지능, 챗봇,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블록체인, AR,VR,MR, , 사물인터넷, 스마트 자동차가 그 것이다. 인공지능은 7가지 분야중 가장 핵심으로 인간의 신경망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딥러닝을 통해 전문적인 법률,의료, 회계 업무를 해내며, 외로울 때 위로가 되주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쇼핑 취향대로 내 대신 해줄수있는 챗봇과 비서 서비스도 해준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로서 아마존과 이베이, 중국의 알리바바는 이미 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VR기술은 향후 PC와 모바일을 대체할 것이며, 사물 인터넷은 이미 가전제품에 적용되어 있고, 운전자가 없어도 차 스스로 자율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또한 시판되고 있다.  

 

이러한 IT 트렌드는 아직 정착되기 전이므로 여러가지 이슈가 잠재되어 있기도 하고 불거져 나오기도한다. 최근 뉴스에서 비트코인 홈페이지가 해킹 당해 순식간에 큰 돈이 사라져버려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여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job)를 빼앗기 보다 업무(task)를 대체할 것이고, 인공지능은 도구일뿐 인간을 지배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포켓몬 고 게임에 열중한 나머지 추락사고와 교통사고가 있던 것도 문제가 되며, 사물인터넷 역시  디도스 공격을 받았고, 스마트 자동차의 자율주행으로 첫 사망사고가 나왔는데 책임의 소재를 어디에 두는지 조차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기관차가 산업혁명을 이끌었듯이 7가지 트렌드가 미래의 산업혁명을 이끌 분야이므로 시장을 선점하거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숙지하여야할 것임은 확실하다.  투자 혹은 창업을 위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각 분야별 이른 진입, 조금 늦은 진입, 늦은 진입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므로 이를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기술 전문가들을 위해 테크 리포트에서 기술적인 면도 다루고 있다. 비즈니스 리포트는 키워드를 문단의 첫 단어로 내세워 다음에 올 내용을 예측하게 해주어서 쉽고 명확해서 이해하기 쉽게 씌여 있다. 그러나, 생소한 기술용어가 난무하는 테크 리포트는 일반인으로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2018년 뿐 아니라 격변할 미래의 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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