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 90%는 간 때문이다 - 최고(最古)의 한의학서『황제내경』에서 찾은 간 건강법
우중차오 지음, 이은정 옮김, 선재광 감수 / 다온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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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은 문제가 생길 때까지 전혀 아프거나 이상증상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스스로 재생하는 기능이 있어서 간의 일부 잘랐다 하더라도 움직이고, 다시 원래의 크기로 재생되기도 한단다. 이러한 간이 거의 모든 병의 원인이라는 제목이 흥미롭다.


중국의 국가급 명의라는 저자는 가장 오래된 한의학서인 '황제내경'을 근거로 이 책을 썼다. 간에 대해 설명해 주는 1장이 가장 흥미로웠고 계절별 간 건강법, 간에 좋은 음식, 경혈, 운동법, 생활습관, 이상징후와 개선법에 대해 설명한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한의학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중간중간 서양의학에서 불리는 이름과 증상을 첨언하여서 이해를 돕기도 했다.


우선 간은 소설(소통과 배설)기능과 혈을 저장하는 장혈기능을 한다. 서양의학은 해독과 배설 작용이라고 부른다. 인간이 활동하고 있을 때에 피는 심장을 통해 몸 전체로 공급되지만, 잠을 자거나 쉬고 있을 때는 혈액양이 많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간으로 들어와 저장된다고 한다. 그래서 간은 체중의 2%를 차지하는 상당히 큰 내장 기관이다. 소통은 소화와 생식을 의미하며, 배설은 독이나 노폐물을 몸에 쌓아 두지 않고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간은 신체 여러 기관과 연관되어 있는데, 간담상조(간과 쓸개는 서로 돕는다), 간신동원(신장과 근원이 같다), 간화범폐(간화가 크면 폐를 가린다), 근육을 주관하고, 정서와 심리를 통제하며, 화를 주관하고, 눈은 간의 상태를 나타내며, 손발톱의 이상은 간혈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다른 기관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보니 병의 90%는 간이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간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상적인 것 몇 개를 소개하자면, 아침 공복이나 취침전 공복에 꿀물을 한 잔 씩 마시면 간을 보호해서 수명이 길어진다고 한다. 또한, 머리빗기를 하루 3번 매회 100번씩 나무빗이나 손가락으로 해주어도 간기능이 좋아진다고 한다. 화학약품 범벅인 염색은 3개월 간격으로 해야하고, 손톱은 흡수를 잘하므로 네일케어도 바람직하지 않단다. 혈액이 부족해서 눈꺼풀 떨림이나 근육경련이 있을 때는 오축(소,개,양,돼지,달)의 간을 먹으면 좋다. 생리통, 생리불순에 삼음교혈을 눌러주면 좋다.


중국의 한의학이 현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이 엿보이는 책이다. 서양의학도 염두에 두고 있고, 구하기 힘든 약재 대신 일상의 식단을 제시하고, 경혈도 간단한 그림으로 보여 주고 있어서 참고가 많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증상이 있을 때에는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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