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로 쿠킹 앳 홈 Bistro Cooking at Home - 간단하게 만들어 근사하게 차리는 홈스토랑 비건 레시피
김다솔 지음 / 황금부엉이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침에 주로 양배추 채썰어 가득히 넣은 샌드위치를 먹는다. 사이사이에 계란과 아보카도를 으깨서 소스대신 양배추와 버무려 넣거나, 사과나 바나나 토마토, 양상추도 추가해서 야채와 과일이 가득한 샌드위치를 만든다. 이 책은 내게 좀더 다양한 아침식사 대용을 알려주고 있다.

책은 6개 파트로 되어 있다. 샐러드, 수프와 빵, 채소 한 그릇, 파스타 & 그라탱, 디저트, 소스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코스요리 순서일 수도 있고 한 끼 간단하게 먹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개별 요리일 수 있겠다. 서양식 요리이므로 소스나 재료가 우리 식은 아니지만 쉽게 구할 수 있고 만들수있다.

저자는 프랑스, 이탈리아 요리와 제과를 전공하고 현재 비스트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비스트로는 서양의 작은 식당을 의미하는데, 제철재료와 오일, 소금으로 간단히 만드는 음식이 제공된다. 채소 중심으로 최소의 양념으로 재료가 주는 맛을 즐기는 스타일이라 호감이 간다. 저자가 추천하는 오일은 아보카도나 올리브 오일이고, 소금은 바다 소금이나 유럽산 소금이다. 제철 식재료 못지 않게 기본이 되는 간이나 오일을 제대로 써야 제철식재료의 풍미를 살릴 수 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지금껏 생각없이 써왔는데 한 번 바꿔봐야겠다.

기대한 샌드위치 레시피는 그리 많지 않지만, 지금까지 사먹던 빵을 직접 구울 수 있도록 빵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어 마음에 든다. '통밀견과깜빠뉴'는 주재료인 통밀가루와 강력분, 호두분태와 견과류로 재료가 의외로 간단해서 레시피대로 한 번 만들어야겠다. 또한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고 먹으면 좋을 소스 레시피도 소개하고 있어서 시판소스 대신 잘 사용하겠다. 재료를 갈거나 저어 만들면 되기 때문에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는다.

서양식이다보니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재료인 아스파라가스, 파슬리, 바질, 올리브, 다양한 종류의 치즈 등이 필요하기도 하고, 오븐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렇지 않은 레시피도 많으니 잘 활용할 수 있겠다. 비건은 아니지만 부담없는 한 끼 식사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대부분이어서 곁에 두고 자주 볼 요리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론의 힘 생각의 격 - 교양인을 위한 70가지 시사이슈 찬반토론,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허원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기자로서 12년을 사설과 칼럼을 쓰며 정부 일에도 참여했다. 토론 책을 쓰기에 최적화된 커리어가 아닐까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70개의 찬반이 확실히 갈리는 논쟁거리는 저자가 이미 사설에서 다뤘던 주제이고, <생글생글>이라는 논술탐구형 매체에 기고한 것을 모은 것이다.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각 논제 아래에 간단한 이슈 요약을 적고, [찬성], [반대], [생각하기]를 배치했다. 정반합 혹은 찬반과 대안의 논리구조다.

꽤 최근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고 있어서 그 열기가 식지 않은 사안이 있는데, 카카오 먹통사고에 관한 가치충돌 논쟁이다. 논제는 '카카오 먹통사고에 대해 적극/소극보상해야하나?'이다. 나는 카카오가 먹통이 되고나서 뉴스에 정부가 나서서 사죄하고 개선하겠다고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이상했다. 기업의 일이고 공짜 서비스인데 왜 정부가 나설까?했다. 저자가 제시하는 [찬성]의 주장은 독과점기업이 규제를 받지도 않고, 성장을 통해 막대한 이득을 남겼으므로, 피해보상을 해야하고, 재발방지와 경각심을 갖게 한다. [반대]측은 카카오는 유상서비스가 아니므로 보상할 필요가 없고, 혁신기업의 사고에 책임을 부여하면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원래의 생각이 반대측 의견과 같았기에 찬성측 의견을 읽을 때 불편했다. [생각하기]에서는 거대한 IT기업이 이렇게 허술한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는 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과잉행정과 입법을 한다면, 혁신기업이 일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정반합적인 사고를 제시하고 있어서 찬성측에 대한 생각에도 마음의 문이 조금 열리는 것 같다.

최저임금에 대한 제안에는 수긍이 가는 것과 아닌 것도 있다. '최저임금, 해마다 반드시 올려야할까?'에 대한 제안에서 지역에 따라 기본 생활비에 연계해서 차등을 준다는 제안은 합리적이다. 서울과 지방의 생활비 차이를 감안해서 최저임금을 책정하면 주고받는 쪽이 어느 정도 만족할 듯하다. 그러나, '일자리 감소 우려에도, 최저임금 1만원 인상해야할까?'에서 일본의 최저임금이 우리보다 낮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일본의 월급은 30년간 제자리 걸음 중이다. 비교 대상으로 적합한지 의문이다. 또한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최저임금 1만원도 지불하지 못할 정도의 업체라면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한다. 지역별 차등을 주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업종별 차등은 최저임금체제를 복잡하게 만들므로 처음 시작으로는 지역별 차등이 우선되어야하지 않을까한다.

이렇듯 '찬반'을 읽고 '생각하기'에 들어서면 왠만한 이슈는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설득이 잘 안되는 주제도 있다. '지하철 적자 심각한데 노인 무임승차 지속해야할까?'에서 저자는 서울교통공사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요금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하지만, 적절한 해결책인지 의문이다. 노인무임승차로 인한 적자 때문에 지하철요금을 올린다고 했을 때 유임승차 세대의 불만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것이다. 차라리 이 이슈는 복지차원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주최에 좀더 포커스를 맞추어야하지 않을까한다. 공사가 아닌 정부가 그 주최가 되겠다. 우리나라 전체 복지비용에서 지하철노인무임승차가 차지하는 비용이 얼마이며, 얼마의 재원을 확보해야하는지 고민해봐야할 것이다. 우리나라 노인빈곤률은 OECD 최하위이고, 사회복지지출도 OECD국 중 아래에서 3번째다. 노인무임승차는 가난한 노인들뿐 아니라 전체 노인을 위한 복지차원에서 다뤄져야할 것이다.

최근에 강준만의 <반지성주의>를 읽으며 우리 사회가 두 극으로 나누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주장만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매체만을 옹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학생 시절부터 이 책과 같은 시사문제를 찬반 토론 형식을 빌어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조금 다른 사회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른들이 읽어도 아주 좋은 책이다. 한 쪽만을 고집하기 보다 반대의 생각을 굳이 고민해보면서 말랑말랑한 생각의 격을 높일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처까지 받으면서 들어야 할 말은 없다 - 나를 바꾸지 않고 이기적으로 소통하는 기술
김옥심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듣는 사람에게 상처가 된다면 멈추는 것이 맞습니다(17)."

'맞아. 상처까지 받으며 들어야할 말이 뭐가 있어?' 라고 생각하지만 의외의 사람에게서 의외의 말을 듣고 상처를 입고 관계가 멀어진다.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이고, 그 말하는 태도에 따라 상대와 계속 관계를 이어가기도 하고, 멀어지게도 한다. 상대의 말에 상처입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나를 중심'으로 '이기적으로 소통'하라고 조언한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사람은 상대의 기분에 맞추어 대화하고, 상대에게 요구하지 못하고, 상대의 부탁에 잘 거절하지 못한다. 과연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아서 뭐에 쓸 것인가? 나와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가볍게 가볍게 내 감정과 의견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좋다. 상대가 나를 이기적으로 본다해도 '그 사람의 눈에는 내가 이렇게 비치는구나' 정도로 가볍게 넘길 줄 알아야한다. 모두를 동등하게 대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상대는 나의 일부만 볼뿐이다. 나의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러면 요구하기와 거절하기는 어떻게 해야할까? 요구하기가 어려운 사람은 스스로 완벽하게 내 역할을 다 해내겠다는 욕심이 있는 사람이다. 차라리 부족함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다 해낼 필요가 없다. 번아웃될 뿐이다. 거절할 때는 상대의 욕구는 인정해주되 왜 거절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힌다. 예로, 주말 여행을 가자는 배우자의 제안에 대해 "여행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을텐데, 이번 주 까지 끝내야할 일이 있어서 이번주 여행은 힘들겠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무례하게 요구를 지속하는 사람에 대해 선을 긋는 대화가 필요하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그 부탁은 들어줄 수 없어." "나를 생각한다면, 그런 요구나 부탁은 다시 하지 마세요." "내가 너의 의도까지 예측할 수 없어. 내가 너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면 앞으로는 조심해줘(140)."라고 말이다.

애초에 상처받을 말을 듣지 않을 상황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듣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는 간섭의 말이나,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화제를 돌리자고 이야기하거나, 잠시 화장실을 간다며 자리를 피하거나 아예 멀리 떨어져 앉는 것을 제안하는데 일리있다.

더이상 친절하게 말하고, 모든 사람과 잘 지내겠다는 불가능한 목표를 위해 애쓰지 말고 그 시간에 나를 이해하고 인정하는데 시간을 들일 필요가 있다. 상대의 기분에 나를 맞출게 아니라 내 속마음을 표현하고, 요구하고 거절하고, 관계때문에 걱정이라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를 판단해서 거리를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나 관계는 없다. 상대의 무례함과 감정협박에 대해서 내가 느끼기에 불편하다면 과감히 표현하고, 상대의 언변에 휘둘려 나를 자책하지 말아야한다.

생각을 정리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내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고, 관계에 있어서 뭐가 문제인지 깨닫게 도와주는 책이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 완벽하게 자기 역할을 수행해야한다고 믿는 사람, 요구도 거절도 어려운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서, 베트남 - 느리게 소박하게 소도시 탐독 여행을 생각하다 6
소율 지음 / 씽크스마트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손님이 주인이 되고 현지인은 들러리가 되는 여행지를 만나면 나는 여지없이 불편했다. 외지인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인의 삶이 내쳐진 곳들을 발견할 때는 더없이 씁쓸했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그들의 진짜 삶에 아무 관심이 없다면 관광에 불과할 뿐, 여행은 아닐 것이다(289)."

혼자하는 여행, 그것도 베트남의 이름도 낯선 소도시 여행이다. 용감한 여행가인가하고 보니 저자는 주부였다가 나이 마흔에 첫 여행을 시작한 여행작가이자 강사다. 왠지 바로 친근감이 느껴진다. 현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들여다 보고 그들과 말걸어보고 살며시 빠져 나오는 소박한 여행이 저자가 추구하는 여행이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긴 모양이다. 북쪽으로 하이퐁과 깟바섬부터 호찌민과 다낭, 난빈과 빈, 동허이, 빈롱, 아빈섬, 껀터, 달랏을 여행한다. 이름만으로도 이국적인데, 들어본 곳은 단 두 곳, 호찌민과 다낭이다.

쌀국수와 커피로 유명한 베트남. 담백한 쌀국수와 진한 로부스타 커피에 연유를 탄 베트남 커피가 유혹적이다. 그런데 커피의 도시 달랏의 로컬 카페 손님들은 죄다 남자이다. 커피가 여자에게 해롭기 때문에 여자들은 카페에 오지 않는단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카페에 들어갔을 때 따가운 눈총이 느껴졌다고. 감히 여자가.. 하는 눈총이. 문화적 차이라 존중은 하지만 굳이 먹는 것 갖고 차별을 둘 필요가 있을까싶다.

더운 나라의 길거리 음식은 물론 허름한 식당도 삼가하는 나로서는 그런 곳만 찾아가는 저자가 참 신선하다. 오히려 세련된 인테리어의 유명 맛집은 당신 없어도 많은 손님 때문에 힘들다는 종업원의 태도와 양이 적어 여러개를 시켜야하고, 줄서있는 뒷사람을 위해서 빨리 먹어야하는 조급한 마음 때문에 좋지 않다고 한다. 반면 시장이나 소박한 식당에서는 음식도 싸고 양도 많고 편안하게 먹고 나올 수 있다고 말하니, 점점 소도시 여행에 매력이 느껴진다.

여러 곳 중에서 남부에 있는 커피의 도시 달랏과 안 빈 섬의 홈스테이가 궁금하다. 달랏에서는 여러 커피를 마셔보고 싶고, 빈롱과 안 빈 섬에서는 강변을 걸으며 몇일 동안 안빈낙도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

손바닥만한 책에 사진과 촘촘한 글씨가 정성스럽다. 나와 다른 여행스타일을 가진 사람의 여행기인데도 아주 재미있다. 나아가 내 스타일을 바꿔 그렇게 느리게 천천히 소도시를 여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괜찮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지성주의 - 우리의 자화상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번 책인 정치적 올바름(PC)도 그랬지만, 이번 책도 자주 사용하지만 애매한 의미를 가진 반지성주의라는 말과 세 명의 인물평으로 구성되어있다.

먼저 반지성주의에 대한 개념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고 시대와 국가에 따라 변하고 있다. 미국의 호프스태터가 1963년 자신의 책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이 말은 '지식인에 대한 경멸과 증오'를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올해 윤석렬 대통령의 취임사에서는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린다(17)"고 언급함으로써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반지성주의는 정치의 진보와 보수, 페미니스트들과 비판자들, 감성주의자들과 비판자들 등이 서로를 공격할 때 사용하고 있는데, 마치 한 이슈에 대해 두 개의 반대되는 그룹이 서로를 반지성주의라 공격하면서 상대의 말에는 귀를 막고 들으려 하지 않는 것같다. 왜 이러한 대립이 지속되는 것일까.

요즘과 같은 디지털 사회에서 알고리즘은 내가 관심있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결해준다. 내 관심 밖의 분야에는 자연적으로 점점 낯설고 적대감을 느끼게 한다. 정치, 사회현상, 종교 등 여러 방면에서 우리편과 반대편으로 나누어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의 말만 듣고 굳게 믿음으로써 합리적 논증을 받아들이지 않으려한다.

이러한 반지성주의를 유발하는 다섯 가지 인지적 편향은 행동 편향, 가용성 편향, 확증 편향, 부정성 편향, 이야기 편향이다.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는 행동 편향, 개인의 경험과 자주 들어본 익숙한 것을 중시하는 가용성 편향, 부정적인 정보에 비중을 둬서 정보처리를 하는 부정성 편향, 진실보다 음모론 같은 이야기를 믿는 이야기 편향은 모두 한쪽으로 치우쳐 귀를 닫고 나와 다른 사람의 말은 거부하거나 공격한다.

탁현민이 연출한 문재인의 이미지 정치에 대해 비판한다. 실재의 성과보다 보여주기식의 정치를 잘 했다고 하는데, 글쎄 그렇다면 나도 이미 그 이미지 정치에 편향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소통에 있어서 이전 정부보다 열심이었다고 평가한다. 예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제천화재 희생자 앞에서 일일이 엎드렸다는 것, 코로나를 겪으며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하였다는 것은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려했다고 생각한다. 현정권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무릎꿇고 애통해하지도 책임자가 나서서 사과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국민은 대통령에게 미안한 일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하고, 잘못한 일엔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그렇게 소통하는 모습을 바라지 않을까. 수많은 학생이 죽었는데도 제때에 나타나지 않는 대통령, 수많은 젊은이들이 압사했는데 책임자를 문책하지 않는 현정권에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나뿐일까. 연애인들을 동반하였다고 비판하는 부분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배우 윤여정 좀 청와대에 부르지 마라는 내용에 대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손흥민을 비롯한 16강에 오른 축구팀을 영빈관에 불러 축하한 것은 어떻게 설명하려는지 궁금하다. 자랑스러운 사람들을 대통령이 불러 격려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새삼스럽다. 읽다보면 저자가 부정성 편향과 확증 편향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번 책은 반지성주의를 설명하는 방식도 조금 이해하기 어려워 인터넷을 많이 찾아보며 이해했고, 예시 또한 독자를 설득하기에 적절했는지 의문스럽다. 읽으며 설득되기보다 "어? 아니지않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내가 이미 편향되어있거나 저자의 근거 제시에 좀 무리가 있거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