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의 적재적소 중국어 - 왕초보도 2개월이면 독학 가능! 페이샘의 명쾌한 중국어 첫걸음!
BJ PEI(배정현).양은지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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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는 배우기 어렵다는 선입관이 있다. 문법구조가 영어와 같고, 한자를 많이 알아야하고, 그것도 우리가 학교에서 한문시간에 배운 번체자가 아닌 북경에서 표준어로 사용하는 간체자를 외워야하며, 또 4개의 성조가 있어서 같은 발음이라도 성조가 다르면 뜻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처럼 긴 문장이 필요한게 아니라 한자 하나에 뜻이 담겨있기 때문에 짧은 문장으로도 정확히 발음한다면 대화가 되고, 한문시간에 배운 한자보다 간체자가 쓰다보면 획수가 적어서 더 편리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의 모토가 왕초보도 2개월이면 독학가능!이란다. 5개 글자를 넘지 않는 회화문장을 소개한다.

초급자를 위해 중국 원어민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200문장을 10개의 챕터로 나누어 소개한다. 인사와 안부, 감정과 상태, 대화와 호응, 연애와 결혼, 외모와 성격, 식사와 음주, 여행과 숙박, 쇼핑과 여가, 폰과 인터넷으로 되어있다.  각 10개의 챕터에 20개의 표현이 있다. 한 페이지에 하나의 표현이 소개되는데 맨 위에 어떠한 상황에 쓰이는지 예상할 수 있는 우리말이 제시되어 있고, 그림과 설명이 있어서 구성이 깔끔하다. 그 아래에 '적중훈련'은 위에 제시된 표현을 이용한 대화나 확장된 표현을 한번 더 활용하도록 해두고 있다. 챕터별 연습문제로 한글을 중국어로 옮기는 연습도 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대화와 호응하는 말을 두 챕터에 담아 놓은 것이다. 영어를 배울 때 호응하는 표현을 따로 배우지 않았기에 정말 딱딱한 대화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이를테면, 상대가 말을 하면 그래요? 세상에. 음...있잖아요. 오케이. 왜요? 와 같은 추임새나 말을 고르는 표현을 배워두면 부드러운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또한 인터넷 관련된 표현도 새롭다. 위챗하세요? 댓글 달았어요. '좋아요' 눌러 줄게요. 같은 표현은 실용적이다.

현재 중국에서 사용하는 구어 표현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으로 중국어 초급을 시작하기에 좋아 보인다. 또한, 팟캐스트와 동영상 강의, mp3까지 제공하므로 발음을 확인하며 독학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좀더 긴 대화를 하기에는 제시된 문장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부족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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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라이프 - 일상 속 스마트한 선택을 위한
알리 알모사위 지음, 정주연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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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은 알파고의 등장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주 만나게 된 단어다. 컴퓨터가 인간처럼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려면 인간이 컴퓨터에 일일이 일의 내용과 순서를 입력시켜 주어야하는데 이를 알고리즘이라고 이해한다. 그래도 책에서 밝히는 정의를 가져오면 '한정된 시간에서 유의미한 목적을 달성하는 명확한 단계들의 연쇄'가 알고리즘이다. 책을 읽고 나서 이해한 알고리즘은 결국 속도의 문제이다. 같은 일을 두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끝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이 일상생활과 무슨 관계일까? 한 번 알아보자. 

저자는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하는 일을 알고리즘과 연관지어 설명한다. 양말더미에서 짝을 맞추기, 내 사이즈의 셔츠를 쓸어 담기, 장보기 횟수를 최소한 줄이기, 빠르게 미로 탈출하기, 우편물을 주소에 따라 정리하기, 위대한 음악가들을 정복하기, SNS에 관심받을 만한 상태메시지 업로드하기, 잔업 빨리 끝마치기, 이니셜 목걸이를 고치기, 분리수거장에서 택배용 빈상자 찾기, 저자명으로 책 정리하기, 마트에서 빠르게 필요한 물건만 담기와 같이 12가지의 일상을 알고리즘과 연결지어 설명한다. 제목만 보아도 어떻게 하면 빨리 끝낼 수 있는지 효율과 속도를 생각하게 한다. 이를테면, 엄청나게 많은 책을 저자순으로 정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면, 한권 한권 집어서 책꽂이에 놓는 것보다 북엔드에 알파벳 별로 자리를 마련하고 정리하는 것이 빠르다. 후자를 도서관 정렬 혹은 간격삽입정렬이라 부른다. 

이렇게 어떠한 일이 주어졌을 때 하나하나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기 보다 이리 궁리해보고 저리 생각해 보면 일을 좀더 빠른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다. 저자는 그 방법을 두 세가지로 제시하고 어느 것이 나은지를 여러 용어와 함께 설명한다. 여러 용어의 설명이 어려워 두 세번 읽게 되기도 하지만, 그래프나 도표, 그림이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생각면서 읽어야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알고리즘에 대한 개념이 궁금하고 일상의 일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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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데이즈 in 다카마츠 도시 여행 테마 가이드 3데이즈 시리즈
RHK 여행연구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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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 계속 싸지고 있는 요즈음 일본 여행만 몇 번을 다녀 왔다. 패키지를 선택하면 가이드의 설명도 간단히 들을 수 있고 교통비가 매우 높은 일본을 이리저리 이동하기에 좋지만 누구나 그렇듯 원하는 곳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며 즐기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마음에 맞는 사람과 자유여행으로 일본의 도시를 산책하듯 동네를 둘러보고 오니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자세히 보이고, 휴식도 되어서 또다시 시도해보고 싶어졌다. 이 책 시코구 섬의 다카마츠와 주변의 섬을 3일~4일 걸려 다녀 올 수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다카마츠는 낯설은 이름이다. 다카마츠가 속해 있는 시코쿠 섬도 사실 여행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검색해 보니, 일본 4개의 큰 섬 중 하나로 큐슈 옆에 위치한다. 그 4개의 큰 섬은 북에서 부터 삿포로가 있는 홋카이도, 토쿄가 있는 혼슈, 벳부가 있는 큐슈 그리고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한 시코쿠 섬이다. 3일이나 4일 정도 자유여행을 계획한다면 관광객이 많지 않을 듯한 이 곳 좋을 듯하다.


책의 구성은 다카마츠에서의 3일 일정을 시간대별로 짜주고 교통편, 먹거리, 볼거리, 쇼핑할 거리를 소개해준다. 작은 사이즈의 책으로 글보다 사진이 더 많아서 다카마츠의 풍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다. 먼저 첫 날은 다카마츠 우동로드를 따라 가는 여행이다. 우동버스라는 것이 있어서 두 곳의 우동전문점에서 식사를 하고 한 곳의 명소를 둘러 보는 것도 좋겠다. 둘째날은 쇼도시마 버스여행인데 소면 늘리기 체험과 하루 두번 열린다는 작은 섬까지 연결된 엔젤로드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마지막 세번째 날은 도깨비섬 메기지마에서 오니가시마 대동굴을 구경하고, 고양이섬 오기지마섬에서 전기자전거를 타고 등대에 올라보는 것도 낭만적이겠다. 하루 더 여유가 된다면 나오시마에서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호박' 예술품을 보거나, 데시마의 자연 속에서 걸어보거나, 시코쿠 순례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8-9월 태풍이 있는 때를 제외하면 4계절 언제나 방문하기에 좋다고 하니 이 책대로 시도해 보고 싶다. 다카마츠에 대한 여행정보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 소장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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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활 -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강성목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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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명동이나 관광지에서 만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차림새가 좀 세련되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러 미디어를 통해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접하게 되는 그들의 모습이 더 많은 것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중국의 중산층이 연어를 먹기 시작하면 동아시아의 연어값이 오르고, 일본 근해를 침범해서 억류중인 어부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희토류 수출을 금지해서 풀어줄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사드배치로 인해 한국 여행금지로 치명적인 경제적 손실을 안겨주는 중국의 힘은 점점 막강해지고 있다.  

 

책의 제목대로 중국의 부활이라면 언제 중국이 죽었는가라는 물음이 전제되어야겠다. 저자는 중국은 제국주의 침략으로부터 일본의 난징대학살과 마루타 부대의 잔인한 생체실험으로 유린당했으며, 이후 모택동 시대까지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초라한 모습으로 추락하였다고 본다. 그러나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등소평이 집권한 1978년부터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정치, 경제적으로 부활을 하고 있다고 정의한다.  

 

중국통이라고 할 만한 저자의 중국에 대한 이해는 친중적이다. 중국의 계획 경제로 도시와 농촌이 고르게 발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고, 해외 이공계 인재를 흡수하여 국가 발전에 지극한 기여를 하는 천인계획이 매우 성공적이며, 유라시아 전체를 통일하려는 일대일로 정책 또한 훌륭한 계획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반면 일본처럼 전쟁을 통해, 모방을 통해 발전한 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 중국이라고 주장한다.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남북한 통일에 관한 문제는 좀 지나친 감이 있다. 즉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국뿐 아니라 북한도 중국의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끌어 안아야한다는 것이다. 남북한의 통일문제는 중국, 미국의 힘 싸움에서 이긴 나라의 통일이 아니라 자주적인 한반도의 통일이 선제되어야하지 않을까 한다.

 

비분강개하고 직선적인 필체로 단정짓는 문체도 좀 낯설다. 간혹 인종차별적인 언급도 눈에 거슬린다. 이를테면 마루타같이 잔인한 실험과 죽임을 당한 것은 아프리카 원주민에 해당하던 일이었다든가, 인구에 대해 언급할 때 '미국처럼 인구가 3억이 넘지만 히스패닉과 흑인이 절반 넘게 차지하고 우수하다는 백인과 아시아인은...'이라는 언급도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전하는 중국에 관한 정보는 최근에 읽은 어느 책보다 방대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또한 중국에 대해 기존에 잘못 알고 있는 상식도 많이 깨주므로 이 책을 읽어야할 가치가 있다. 중국 근현대사는 물론, 공산당원부터 시진핑까지 리더를 키우는 방식, 해외 인재를 수용하려는 노력, 중국에서 얼마나 방대한 투자, 교육,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중국군과 아직 발전의 여지가 있는 컨텐츠 산업에 대해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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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나무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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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지내던 일본계 미국 아줌마가 자기는 아이가 대학에 가고 나면 일본 소도시에서 살 계획이라고 포부를 알려 줬었다. 남편과 늦게 결혼한데다가 아이도 늦게 가졌고 해외에 돌아다니며 살았기 때문에 부부가 정착해 살고 싶은 곳을 정하는데 공을 들였다고 했다. 나이가 많아 자주 아플 것을 우려해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취미인 옷 만들기 위한 시설이 옆에 있어야 하고, 너무 번잡하지 않은 곳이어야 한다고 소개했었다.  일본에서 여생을 살면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 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구성은 4장으로 되어 있다. 일본에서 공부하며 일하며 사는 이야기, 사랑하며 사는 이야기, 일본에서의 생활, 그 외의 이야기다. 짤막한 에세이로 20개가 실려있는데,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일본에 가고, 어느 정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며 일본에 정착하고, 다시 돌아와 현재 무엇을 하며 사는지 혹은 아직도 일본에서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유명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잔잔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글쓴이들이 일본에 가게 된 동기는 서로 다르다. 뭔가 한국에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 생활의 권태 때문에, 직장에서 끊임없이 소모되기만 하고 채워지지 않는 고단함때문에, 1년 정도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을 경험해보기 위해, 혹은 일본인과 결혼했기 때문에 등 다양하다. 글쓴이들은 일본이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르다고 한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지나쳐서 자신의 행동을 조심하고 주변환경을 살피다 보니 그게 지나쳐서 소극적인 성향에 있다고 하는 반면, 타인에게 무관심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며 아이에게 햄버거를 먹이는 아기 엄마를 어느 누구도 질책의 눈으로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사는 곳이 어디든 자기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고, 시험해보고, 새로운 방향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인상적이다. 또한 일본에 대해 우리가 갖는 괜한 편견과 거리감을 어느 정도 허물고 따스하게 바라보는 관점이라, 읽고 나면 일본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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