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경제학 (개정증보판)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4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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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소설보다 재미있는 경제학 책을 만난다. 이 책은 현실생활에서 당연시해온 사회통념을 굳이 끄집어 내어 그것이 당연하지 않음을, 틀렸었음을 밝히는 책이다. 이러한 책을 읽고 나면 세상사람들이 당연하다고 하는 것에 대해 좀 삐딱하게 보기 시작한다.

책은 6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의 제목은 모두 질문이고, 이에 대한 답은 추리소설처럼 범인을 찾아가듯이 여러 원인일 것 같은 것들을 지워내고 가장 강력한을 답을 찾아낸다. 그 방법은 데이터의 분석이다. 모두 엉뚱하고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가지의 상관관계에 관한 질문이거나, 상당한 반전을 품고 있는 질문이다. 다 읽고 나서야 꽤 똑똑한 질문임을 이해하고 그 통찰력에 감탄한다. 아래와 같은 각 장의 제목을 보고 답을 생각해보자.

1. 교사와 스모선수의 공통점은?

2. KKK와 부동산 중개업자는 어떤 부분이 닮았을까?

3. 마약판매상은 왜 어머니와 함께 사는 걸까?

4. 그 많던 범죄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5. 완벽한 부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6. 부모는 아이에게 과연 영향을 미치는가?

스포일러를 적자면, 1장은 부정행위의 원인이 인간의 인센티브임을, 2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3장은 마약을 통해 돈을 많이 벌 것 같은 판매상들은 단지 피라미드 조직의 가장 아래에 존재하는 시급 3.3불의 최저 근로자(?)임을, 4장은 1990년대 미국범죄율의 감소의 원인이 1973년 시행된 낙태합법화에 있음을, 5장은 완벽한 부모는 아이를 낳기 전부터 형성된 성숙한 어른으로서의 인격이 더 중요하지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지가 중요하지 않음을, 6장 아이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며 기대하지만, 부모의 노력은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밝혀낸다.

경제학으로 사회통념을 부정하는 것은 일반인을 매우 불편하게 할 수 있다. 이를 테면, 누구에게나 모범이 되어야할 선생님이 부정을 저지른다든가, 일본에서 신성시되는 스모경기의 선수들의 승패조작을 들쳐내야하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범죄율이 급격히 줄어든 원인이 일반인이 받아 들이기 쉬운 이유인 치안을 강화했다든가, 징역형을 증가시켰다든가, 경찰인원을 증가시켰다든가와 같은 것이 아니라, 20년전에 시행된 낙태합법화에 있다고 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다. 낙태라는 것 자체가 종교적이나 태아살인이라는 도덕적 문제를 담고 있는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선 사회통념을 부정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데이터로 증명하는데 큰 용기가 필요해 보인다.

'괴짜 경제학'은 추리소설만큼 쉽고 재미있다. 시종일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지고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답을 구한다. 사회통념으로 상식화된 예상 답안 리스트를 적어 두고, 그 것이 답이 아님을 하나씩 지워나가며 마지막에 진정한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상식을 깨는 충격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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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순간이지만 내 피부는 평생이니깐
카즈노스케 지음, 이영란 옮김 / 성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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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대학에서 유기화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화장품의 리스크와 소비자교육에 관해 연구하였고, 화장품을 화학으로 설명하는 뷰티블로그를 운영한다. 좋은 피부를 위해 화장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는 저자의 서문으로 이 책이 기대된다.

책은 일반인이 '잘못 알고 있는 뷰티상식' 51개를 3개의 카테고리(스킨케어, 플러스 알파 케어, 헤어및 바디 케어)로 나누어 설명하고, 올바른 뷰티 상식 Q&A를 마지막에 추가하였다. 문제있는 피부를 가진 사람의 성향과 행동 특징을 지적하고, 왜 문제인지를 설명하고 해결법을 제시한다. 화장품 성분에 대한 조언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평소에 성분을 살피지 않는 사람이라면 낯선 화학명에 당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제품 뒤에 있는 성분표를 보고 판단하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각 카테고리에서 특히 관심이 가는 잘못된 정보와 해결책을 몇 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화장품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피부의 부위는 가장 겉에 있는 랩 두께의 각질층이다. 이 각질층은 수분, 세라마이드, 피지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화장품은 수분과 세라마이드를 공급할 정도면 된다. 기미나 노화를 막고자 하면, 순한 항산화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추가해도 좋다.

2. 피부는 자극을 받으면 멜라닌을 생성하여 피부를 칙칙하게 하거나 기미를 만든다. 이 때의 자극은 자외선일 수도 있고, 화장품 자체일 수도 있고, 손이나 다른 도구로 인한 잦은 마찰일 수 있다. 화장을 하며 지나치게 두드리거나 문지르는 것이 오히려 피부를 칙칙하게 만들 수 있다.

3. 미백을 위한 최고의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최고급 미백 에센스보다 낫다. 기미를 예방하는 SPF는 30이면 충분하고, 무기자차가 좋다. 단, 실외에 오래 머무를때는 유기자차로 된 SPF50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름을 방지하는 PA는 ++면 충분하다.

4. 샴푸는 카복실산, 타우린, 아미노산 계열의 약산성 성분을 보고 선택한다. 비누나 나쁜 계면활성제(소듐라우릴설페이트,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올레핀술폰산 나트륨)가 들어있는 샴푸는 반드시 피한다. 또한, 젖은 머리는 약한 상태이므로, 오래 방치하지 말고 바로 드라이기로 말린다. 드라이할 때는 케라틴, 키토산, 락톤유도체가 함유된 미스트를 뿌려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한다. 샴푸로 인해 탈모가 심해지지는 않는다. 탈모는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밸런스의 무너짐이 원인이다.

5. 머리부터 발끝까지 과도한 세정을 그만 두고 '카복실산'이나 '아미노산' 계열의 순한 세안제로 부드럽게 닦는다. 특히, 알카리성 비누를 산성피부에 사용하게 되면, 피부에 필요한 보습과 장벽을 씻어내 건조해지기 쉽고, 자극이 강한 편이라 피부트러블을 일으키기 쉽다.

이 책은 매스컴이나 비전문가인 인플루언서 혹은 기업의 마케팅에 의해 소비자가 잘못 알고 있거나 과도한 기대를 하는 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피부에 문제가 없더라도 한번 읽어보고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습관은 없는지 확인하기에 적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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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넥스트 가파
닛케이 비즈니스 지음, 최예은 옮김 / 디이니셔티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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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GAFA(Google, Amazon, Facebook, Apple)를 대체할 차세대 IT 공룡기업을 꿈꾸는 기업들은 어떤 기업들인가? 이 책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이 하고 있지 않은 틈새시장을 잘 캐치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혁신 기업 100개를 소개한다. 일본에서 발행된 책이다 보니, 일본에 알려진 기업 위주로 미국, 중국, 영국, 인도, 태국 등의 나라에서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한국의 기업들은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편집자가 책 말미에 특별부록으로 무신사, 토스, 야놀자, 위메프를 소개한다.

책의 구성은 100개의 차세대 혁신기업을 16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소개한다. 아마존을 꿈꾸는 일본의 중고차 수출 업체 비포워드를 시작으로, 비즈니스 상식파괴, 생활혁신, 인터넷과 실생활 융합,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및 숙박, 핀테크, 로봇 및 사물인터넷, 라이드셰어링, 모빌리티, 물류, 헬스케어, 유통/음식배달/식품, 컴퓨터 및 인공지능, 우주개발, 그리고 데이터 분석/에너지/소재 별 세계적 혁신기업을 소개한다.

일본책 특유의 간단한 설명으로 하나의 기업소개가 세 장을 넘어가지 않으므로, 궁금증을 다 채우기에 부족하므로 검색을 통해 더 알아봐야한다. 사무실을 공유하는 위워크와 사진을 공유하는 핀터레스트, 틱톡으로 알려진 바이트댄스, 직접 경험해 본 민박 중개 에어비앤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로에 꽉 차 있는 차량호출 및 물건을 배송하는 고젝, 미국의 우버와 같은 차량공유 그랩이 100개 기업 중 들어보거나 이용해본 기업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 때에 한국은 어디쯤인지 궁금하다. 책의 맺음말에서 유니콘 기업(창업 10년 이내 신생업체, 회사 평가액 10억불 이상, 비상장, 테크놀로지 중심 기업)에 대해 언급하는데, 최근 자료를 검색해보니, 2019년 말 기준 전세계 430개가 있으며, 미국 212개, 중국 101, 영국 22, 인도 18, 독일 12, 한국에 11개 ....일본에 3개가 있다. 저자는 일본에 혁신기업이 적은 이유를 창업자 연령이 높고, 대기업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의 소심한 기질, 실패를 나쁜 것으로 여기는 관념이라고 반성한다. 이 반성요인이 한국과도 겹치는 것을 보면, 두 나라의 차이가 결국 창의적이고, 창업을 권장하는 정부의 지원도 중요해 보인다.

해외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 소개된 100개의 혁신기업 중 옥석을 가려 투자하기 위한 기업 소개 자료로 이용할 수 있겠다. 그냥 일반 독자라면, 종종 뉴스에서 듣게 되는 이러한 기업들이 최소한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를 이해하기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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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사는 동안 안 아프게 - 의사가 들려주는 생활속 건강관리법
한상석 지음 / 더블: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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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정년퇴임을 한 영상의학과 박사다. 이 책은 의사로서 어떠한 병에 대한 '치료'보다 평소 생활 속에서 지키면 좋은 '건강'에 관한 조언이다.

책은 5장으로 구분한다. 앞의 세 장은 신체부위(위장과 항문, 뼈대, 얼굴과 목)에 따른 건강관리법과 뒤 두 장은 전반적인 태도(많이 걷고, 마음을 편히 하라)의 관리법을 소개한다. 흥미로운 조언 몇 개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위장
과식하지 말라(한 숟가락만 더 먹고 싶다할 때 숟가락 내려 놓기).
먹이사슬이 짧은 음식(식물과 해조류 대부분)을 먹어라.
혈당조절과 과식방지를 위해 과일은 디저트로 먹지 말고, 식사 30분전이나 배고플 때 먹어라.

항문
변기에 앉은 후 5분내로 끝내라. 안 나오면 미련 갖지 말고 일어서라.
비데도 항문을 자극할 수 있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귀리,현미, 고구마, 양배추, 바나나, 아몬드, 렌틸콩, 퀴노아, 다크초콜릿 등)을 먹어라.

뼈대
척추를 곧게 유지하기 위한 코어근육(복근+척추기립근)운동을 하라.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라.(요가는 교정요가, 필라테스는 물리치료사 출신 트레이너를 골라라).
앉거나 걸을 때 허리를 곧게 세우고 가슴을 펴라. 

얼굴과 목
눈: 발광체(TV, 핸드폰, 컴퓨터)가 반사체(책) 보다 더 눈을 피로하게 한다. 눈을 자주 쉬게 하라.
코: 코세정은 비염환자나 일반인도 미세먼지가 많은 날 하면 좋다.
입: 오일풀링은 입안의 균을 제거하고 전신건강을 위해 좋다. 공복시 숟가락 하나 가득 오일(코코넛유, 올리브유 등)을 입에 넣고 15-20분간 우물거린후 뱉고, 양치한다.


어려운 의학용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편하게 쓴 건강관리법이라 읽기 쉽다. 경험 많은 어르신의 생활의 지혜를 듣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평소에 건강에 관심이 있는 중년이상의 독자라면,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봤을 관리법을 잘 정리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곁에 두고 생활 속에서 지켜야할 습관을 이어가거나 고쳐나가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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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T·JLPT 적중문법 Level Up - 4주 만에 끝내는
서경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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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T는 한국의 사설기관인 YBM이 주관하고, JLPT는 일본 정부의 일본국제교육협회가 주관한다. JPT가 국내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JLPT는 외국인이 일본에서 취업하기 위해 필요한 시험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은 JPT 700점이상, JLPT의 최고 단계인 N1과 그 아래단계인 N2의 고득점을 위한 문법 정리서다.


책은 핵심문법을 정리한 챕터1, 문형을 정리한 챕터2, JLPT N1+ N2의 문법 모의고사와 JPT독해 실전 모의고사를 실은 챕터3과 마지막에 경어정리를 해둔 부록으로 구성되어있다. 4주만에 끝내는 문법이라는 제목에 맞게 4주 학습플랜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이에 따라 시험을 준비해 봐도 좋겠다.


챕터1에서는 문법을 상세히 설명하기 보다 간략히 설명하고 빈번히 출제된 문장을 포함한 다양한 문장을 제시함으로서 문장내에서 그 문법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바로 익힐 수 있다. 또한, '고득점비법'으로 해당 문법을 쓸 때 조심해야할 것과 확장된 쓰임새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챕터2에서는 JLPT N2와 N1에 나오는 핵심문형으로 구분해 두었다. 유사한 두 개의 예문을 비교해 제시하므로, 그 차이에 유의하면서 공부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mp3와 함께 수시로 듣고 외우면 청해와 발음, 문법의 세 박자를 맞출 수 있다.


시중에는 JLPT N1, N2를 준비하는 책이 따로 있다. 그 책들의 문법은 5단 동사, 사전형, 보통형, 연체형 등과 같은 용어로 설명을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그 용어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반면, 이 책은 이러한 용어를 배제하고, 문장을 중심으로 그 의미를 자세히 설명한 점이 좋다. 그러므로, 다른 청해나 간지, 어휘가 준비된 사람이라면, 문법정리를 위해 이 책을 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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