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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오셀로 (양장) - 1622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ㅣ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민애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영국 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는 1564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으나, 가세가 기울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런던의 극단에서 희곡을 쓰며 평생을 연극인으로 보내다 1616년 사망한다. 그의 4대 비극(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중 하나인 '오셀로'는 부하 이아고의 음모에 넘어가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는 베니스의 장군 오셀로의 이야기다.
이 책은 희곡 형식이고, 5막으로 이루어져있다. 희곡은 처음이라 막의 줄거리를 다음과 같이 요약해본다.
1막: 베니스의 무어인 장군 오셀로는 베니스 의원의 딸 데스데모나와 사랑에 빠졌는데, 의원은 딸에게 실망하고 상처를 받는다. 오셀로는 사이프러스 섬에 침공한 터키함대를 물리치러 먼저 떠나고, 부하 이아고의 정직함을 믿고 그에게 아내와 함께 올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이아고는 자신을 부관으로 승진시켜주지 않은 오셀로에 대한 증오로 부관이 된 캐시오와 데스데모의 관계를 오셀로가 의심하도록 계획을 세운다. 또한, 데스데모나를 사모하지만 용기가 부족한 로더리고를 이용하기로 한다.
2막: 사이프러스 전쟁에서 승리한 오셀로는 이아고의 음모는 꿈에도 모른 채 행복한 결혼 파티를 연다. 이아고는 로더리고를 이용해 술에 약한 캐시오를 모함에 빠뜨려 부관직에서 파직시키고, 데스데모나에게 복직을 애원해보라고 조언한다.
3막: 이아고의 음모에 걸려 질투에 휩싸인 오셀로는 이아고에게 아내와 캐시오의 불륜의 증거를 요구하자, 이아고는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이용한다.
4막: 오셀로는 아내를 독살하려하자, 이아고는 목졸라 죽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재산만 탕진한 로더리고는 이아고에게 속았다고 불만을 표하자, 이아고는 그에게 캐시오를 죽이라고 조종한다.
5막: 로더리고는 오히려 캐시오의 칼을 맞고, 캐시오는 이아고가 뒤에서 찌른 칼에 다리를 다친다. 오셀로는 아내를 침실에서 목졸라 죽인다. 이아고의 아내는 이아고의 음모를 실토하지만, 이아고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로더리고의 주머니에서 나온 서신과 자백으로 이아고의 모든 음모를 알아차리지만, 오셀로는 자결한다. 캐시오가 오셀로를 대신하고, 이아고는 죄수로 수감된다.
빠른 전개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처음부터 몰입감이 최고조에 이른다. 등장인물 오셀로와 그의 아내 데스데모, 로더리고와 부관 캐시오는 모두 이아고의 속임수에 넘어가 비극으로 치닫는다. 이아고의 간계는 5막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밝혀지는데, 오셀로는 질투에 눈이 멀어 이미 데스데모나를 죽이고, 자신도 자결하며, 이아고는 사실을 폭로한 아내를 죽이는 피바다로 급격한 결말을 맺는다.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이아고는 목표를 위해 여러 모습으로 등장한다. 오셀로에게는 정직한 부하의 가면을 쓰고, 로더리고에게는 그의 보석과 금품을 갈취하기 위해 동지라는 가면을 쓰고, 캐시오에게는 술에 약한 그의 약점을 이용해 파직시켰으면서도 마치 그의 복직을 도와 주는 가면을 쓴다. 등장인물 역시 각자가 자기의 이기적인 본성을 이용당하며 이아고에게 농락당한다.
셰익스피어를 언어의 마술사라고 하듯 오셀로에 나오는 인물들의 대사는 은유와 비유로 넘치는 시와 같다. 짧게 짧게 끝나는 문장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간단 명료하게 하여서 술술 읽힌다. 인물들의 등장과 퇴장외에는 이렇다할 지문이 많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그저 대사를 읽으며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와 성격을 그대로 알 수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의외로 읽기 어렵지 않다. 선입견을 버리고 시도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