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부동산의 앞날
이상영 외 지음 / 지식공작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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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마켓컬리나 쿠팡같은 비대면 기업이 부상하고, 식당이나 쇼핑점과 같은 대면 기업은 경영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대면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업인 부동산은 코로나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았고, 미래는 과연 어떠할지 궁금하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아파트는 안전한가? 2장 전세가 무너지면 무엇이 오는가? 3장 건물만으론 안된다, 이유가 필요하다 4장 오피스, 리테일, 복합건물, 호텔, 물류, 임대주택 유동화시장 리츠와 부동산펀드에게 기회가 올까? 5장 프롭테크, 코로나 사태로부터 부동산을 건져 올릴 기술들이다. 각 장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팩트를 정리해 두었다면, 각 장 뒤에 실린 '집중 탐색'은 전문가 토론 형식으로 좀더 필요한 설명을 더하고, 현재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이 커버하는 부동산 분야는 아파트, 빌딩, 상가, 오피스텔, 리츠, 프롭테크다. 아파트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하지만 수도권 가격은 2015년 보다 5억 정도 상승해 있는 상태다. 꼬마빌딩, 상가, 오피스텔과 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형 부동산은 직격탄을 맞아 공실률이 상승했다. 그나마 오피스텔이 좀 덜하다. 리츠는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 상품화해서 간접 투자하는 것인데, 장기간 배당을 주는 식이어서 은퇴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하지만, 아직 초기단계여서 선택의 폭이 좁고, 갈 길이 멀다. 프롭테크는 부동산과 기술을 합쳐 부르는 말로, 부동산 중개를 앱이나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 시장 역시 초기 단계이지만,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선진국과 다르게 우리나라는 정부가 부동산 데이터를 개인정보보호법으로 보호하기 때문에 민간기업이 이용할 수 없어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 문제다.

새로 알게된 사실은 1층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대면으로 배달앱을 이용하다 보니 굳이 접근성이 좋은 1층에 상점들이 위치할 필요가 없다. 은행 점포도 ATM만 1층에 두고, 업무는 2,3층으로 올라가서 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화장품 단독 매장이 줄어들고, 백화점과 할인점은 쇠퇴하고, 스타필드와 같은 대형몰이 보강되고 있다. 중개 업소 대신 앱으로 오피스텔을 찾으므로 부동산중개업소도 1층에 있을 이유가 없다. 지금까지의 1층 상가가치가 앞으론 상당히 떨어질 수도 있다. 앞으로는 1층 임대를 위해 상당한 노하우와 열정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프롭테크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프롭테크는 에어비앤비나 위워크가 활성화되면서 개념이 정립되었다. 부동산 정보, 거래, 운영, 금융 전 영역에서 다양한 프롭테크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업체로 '부동산114'나 '직방'이 있고, 공유경제 거래업체로 '스페이스크라우드'가 있고, 운영업체로 '로컬스티치'나 '패스트파이브'가 있고, 금융 블록체인 업체에는 '카사코리아'가 있다. 프롭테크는 초기단계다. 이전에는 건물주나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었다면, 지금은 모바일 기반으로 사용자가 필요한 건 이거야라고 요청하면 공급자가 제공해주는 식(온 디맨드:On-demand)이다. 그리고 써 본 사람들의 후기를 가지고 구매 결정한다. 향후 다양한 프롭테크가 개발, 발전될 것이다.

이 책은 원론적인 이야기보다 코로나19가 부동산 시장에 끼친 영향에 대해 현직에서 실무를 보고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고 있어서, 현재의 상황과 미래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다. 부동산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나 향후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일독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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