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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눈물 - 실패하지 않는 할리우드 방식
제이미 프라이드 지음, 김동규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이 ‘유니콘의 눈물’인데 여기서 유니콘(Unicon)이라는 단어는 엄청나게 생겨나는 스타트 업 중 크게 성공하는 스타트 업을 말합니다. 사실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스타트 업[start-up] 중에서 크게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 업을 일컫는 스타트업은 정말 희소해서 상상 속에 존재하는 유니콘 같다는 의미에서 유니콘이라고 부릅니다. 나아가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 업은, 뿔이 10개 달린 상상 속 동물인 데카콘(Decscorn)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유니콘보다 더 희소가치가 있는 스타트 업’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모두가 ‘유니콘’을 꿈꾸지만 유니콘이 되지 못한 체 실패하고 눈물을 흘리는 스타트업과 창업 초기의 기업을 이 책의 제목인 ‘유니콘의 눈물’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그리고 실패하는 근본 원인 3가지를 창업가, 자금 조달, 사업 모델로 제시하며 여기서 파생되는 총 10가지의 주요 실패 원인만 주의한다면 실패를 피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여기서 저자가 제시하는 10가지 주요 실패원인은 창업가 역량 및 능력 부족, 창업 경영진 간 불화, 현금 고갈, 자금 조달 과다, 투자자와 창업가의 불화, 문제 해결 대상의 오류(적합성), 효과적인지 못한 사업 모델(성공 가능성), 실행력 부족(타당성) 그리고 외부 위협 또는 경쟁(적응성)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10가지 중 실패 원인 대부분이 ‘조직 내의 잘못된 계획’과 ‘형편없는 조직’ 그리고 ‘실행력 부족’이라는 내부적 원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원인으로 인한 실패를 크게 세 가지 모델로 분석합니다.
먼저 [창업가의 역량 부족으로 인한 실패] 모델은 창업가의 역량과 능력 부족으로 인한 실패입니다. 창업가의 역량이란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감정적인 준비 상태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이끌어가는 일상적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창업가 능력은 좀 더 정량적인 개념으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술력, 의사소통, 리더십, 협상, 그리고 갈등 해결 등에 관한 기술로 구성됩니다. 저자는 능력은 역량보다 쉽게 갖출 수 있지만 성공을 얻는 데는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두 번째로 [자금 조달 문제로 인한 실패]로 실패한 스타트업은 그 근본 원인이 무엇이든 결국 자금이 고갈되기 마련입니다. 특히 창업가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무너졌다든지 사업 모델이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반대로 스타트업에 너무 많은 자금이 투입되면 그들이 원래 지녔던 예민한 감각과 투지를 잃어버릴 위험이 있어서, 자금의 과잉 조달 역시 스타트업의 실패 이유가 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실제로 자금이 넉넉한 스타트업들이 서서히 초심을 잃어가면서 처음에 세운 고객 가설과 제안을 검증하는 데 계속 몰두하기보다는 새 사무실을 꾸미거나 명함 디자인에 더 신경 쓰다가 실패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봤다고 합니다.
마지막은 [사업 모델의 결함으로 인한 실패]로 크게 네 가지 범주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적합성 결여’로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목표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아닌 문제를 해결 대상으로 삼는 경우를 말합니다. 두 번째로 ‘실행력 결여’로 직원 구성이 잘못되었거나 엉뚱한 행동에 몰두했을 수도 있고, 실행이 너무 늦을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 ‘실현 가능성 결여’로 사업 모델은 경비 지출을 관리해 손익분기에 도달하고 더 나아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핵심인데 이를 달성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마지막으로 ‘적응성 결여’로 스타트업 역시 다른 기업과의 경쟁을 피해갈 수는 없는 데 경쟁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입니다.
저자는 창업가들은 자신이 가진 믿음과 편견 때문에 잘못된 생각으로 자꾸만 빠져들기 쉽다고 합니다. 이런 환상에서 빨리 벗어나 현실을 제대로 보는 시각을 갖춰야 하는데, 스타트업의 실패와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현실적인 관점을 가지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저자는 창업에 관한 자료는 넘쳐나지만 실제로 사업 현장에서 뛰어본 사람이 밝힌 전략이 의외로 드물다는 점에 주목하고, 벤처 투자자와 기업가로서 그 동안 축적된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해본 사람이 사업가에게 전하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이 책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즉 이 책은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혀 갈 곳을 잃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문제를 분석하여 돌파구를 알려주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