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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고서야 - 일본 천재 편집자가 들려주는 새로운 시대, 일하기 혁명
미노와 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출판사 '겐토샤' 소속의 편집자로 2017년 Newspicks Book이라는 새로운 레이블을 만들고 담당한 책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1년에 100만 부 판매'라는 경이로운 이력을 가지고 천재 편집자라고 불리는 일본의 편집자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보여 지는 저자가 일하는 방식은 불가능이라는 말을 들으면 돌파하고, 안 된다는 말을 들으면 강행하는 식으로 소위 '상식'을 뒤엎는 방식입니다.
이 책은 독특한 천재 편집자인 저자가 단순히 '일 잘하는 편집자'를 넘어 '스타'가 되기까지, 스스로 브랜드가 된 그의 파격적인 '일하기 방식'과 생각 그리고 행동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먼저 편집자로서 저자는 대중이 열광하는 콘텐츠란, 골똘히 생각해보면 특정한 어느 한 명에게 강력히 가닿는 콘텐츠라고 지적합니다. 즉 ‘30대 영업사원을 위한 비즈니스 서적’처럼 대충 뭉뚱그려 잔재주를 부리는 마케팅으로는 책을 팔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 명의 영업사원이 점심으로 무엇을 먹는지, 닭튀김 정식인지, 편의점 도시락인지 철저하게 상상하지 않으면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책을 만들 수 없으며, 이처럼 극단적일 정도로 어느 한 개인을 위해 만든 것이 결과적으로 대중에게 퍼져 나간다고 주장합니다. 나아가 이렇게 사람들이 매일 무엇을 느끼는지 냄새 맡는 후각은 앞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힘과 더불어 온갖 종류의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콘텐츠를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지에 대해서 저자는 회사를 이용하라고 합니다. 회사에는 '인재, 자본, 인프라'가 있으며 또 컴퓨터 사용료나 복사비, 택시비, 택배비, 우편료를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고, 영업부나 디자인팀과 함께 훨씬 빠른 속도로 협업도 가능하므로 이를 철저히 이용하라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부업을 금지하는 회사는 사원을 노예라고 생각하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회사이므로 이런 회사는 과감히 그만두라고 합니다. 언젠가 시대에 뒤떨어지고 만다는 것이다. 사원 각자가 바깥에 나가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면, 비즈니스 최전선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그런 다양성이 힘이 되는 법이다. 이렇게 회사라는 무대를 이용해 이름을 걸고 '나'라는 브랜드를 쌓는 것에 집중하고, 회사를 이용하고 또 회사에 보답하는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현대는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라 스스로 선택하기가 힘들어져서 자기가 신뢰하는 사람이 추천하는 물건을 고르는 것이 지금 시대에는 필연적인 방식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인플루언서의 힘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으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물건을 팔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앞으로 물건을 고르는 기준은 누가 어떤 철학을 통해, 어떤 마음을 담아 만든 것인지 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므로 개인을 드러내고 이름을 알리라고 조언합니다.
저자는 혁신의 최전선에서는 언제나 '허풍을 떠는 사람'과 '그 허풍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이거, 분명 재미있을 테니 해보자!"라고 말하는 사람과 "그런데 그걸로 돈을 벌 수 있어?"라고 묻는 냉정한 사람이 모일 때, 프로젝트는 나아가기 시작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앞으로의 비즈니스 중 대다수가 종교화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그저 품질 좋은 물건이나 싼 물건을 만드는 데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의미에 공감하게 만들고 같은 가치관에 몰입하게 만들어야 팔린다는 것입니다. 즉 세상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그것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인 신자를 모으지 못하면 물건을 팔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이 책은 크게 6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각 장 당 <브랜드를 벌고 미래를 벌어라> <개인으로서 각오를 드러내라> 등과 같은 수 개의 행동 요강이 적혀 있어서 모두 32가지 조언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에 고정된 활자만으로도 저자의 활력과 패기가 전해지는 책으로 결국 저자가 ‘진정 원하는 일을 당장하라!’고 등을 떠미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