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유령은 어떻게 우리세계를 지배하는가? : 상권 공산주의 유령은 어떻게 우리세계를 지배하는가? 1
9평 편집부 지음 / 에포크미디어코리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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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공산주의 유령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1848년 발표한 공산당 선언의 말머리에 나오는 유명한 표현입니다근대 공산당 운동의 실질적인 시작점이라고 할 이 선언의 첫 문장이 바로 "하나의 유령공산주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입니다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말하는 공산주의 이념을 제대로 실행하는 국가가 현재 존재하는 지는 의문입니다.

 

이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충격적인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들으면서 과연 북한이 공산주의인가?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공산주의라는 이념을 가장한 김씨 세습왕조가 아닐까요아마 마르크스나 엥겔스가 살아 있어서 북한을 봤다면 정말 통탄해 마지않을 듯합니다그들이 가장 없애고 싶어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렇게 세습하는 왕조가 아니었을까요?

 

이 책은 이러한 현대 공산주의의 유령에 대해서 철저히 파헤치는 책입니다특히 중국 공산당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을 하고 있는데요아마도 저자들이 중국어 에포크타임스(Epoch Times) 신문 소속으로서 2004년 11월부터 중국 공산당의 본질을 9가지로 나눠 논평한 <9평공산당사설을 연재했던 연장선상에서 이 책을 출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9평편집부는 이 책에서 인류를 지도해 온 찬란한 정신문화를 핍박하고 멸절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본질과 지난 한 세기가 넘도록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다 준 국제공산주의 운동특히 중국 공산당의 전세계 침투와 그 병폐를 자세히 폭로했다이 책은 최종적으로 공산주의에 대해 분석과 함께 철저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상권과 하권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상권은 서론으로부터 시작해서 예술 편까지 총11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하권은 12장부터 18장 중국 공산당의 글로벌 야심까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상권에서는 공산주의 목적이 인류 훼멸이라고 규정하고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때는 피비린내 나는 폭력으로 자신을 따르도록 위협하고어떤 때는 과학’ ‘진보’ 같은 구호와 아름다운 청사진으로 사람들을 속여 추종하게끔 하는 등 수많은 간계를 벌이고 또 변화무쌍하다고 주장합니다.

 

때로는 심오한 학문을 만들어 공산주의 악령이 마치 인류 미래의 발전 방향인 양 믿도록 하고때로는 민주’ ‘평등’ ‘사회공정’ 등의 구호로 교육이나 매체 또는 예술과 법률 등의 다양한 영역에 침투해 아무도 모르게 그들의 깃발 아래로 끌어들인다고 주장하며 그 사례 들을 제시합니다그 과정의 하나인 4장 혁명 수출 편에는 우리가 겪은 한국전쟁과 우리가 참전한 베트남 전쟁도 소개되어 있습니다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인정할 수는 있지만 지금 공산주의라는 나라들이 마르크스나 엥겔스가 주창한 정통 공산주의 국가라기보다 오히려 시대착오적인 봉건 독재 왕조들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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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감사, 알고 싶은 77가지 이야기
권기환 지음 / 미래와사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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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공공감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제4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사회복지감사국, 전략감사단, 민원조사단, 심의실을 거쳐 지금은 공공기관감사국 소속으로 감사원에서 4급 감사관으로 일하고 있는데, 감사 업무를 한 지는 10년이 넘는 베테랑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처럼 감사를 제도, 종류, 계획, 절차, 증거, 처리, 결과 관리, 대응 전략 총 8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77가지 이야기를 펼쳐지는 형식으로 설명해 줍니다. 가장 먼저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는 ‘헌법’에 감사와 관련하여 감사원의 기능과 역할 즉 감사원 고유 기능인 국가 세입·세출의 결산, 국가와 법률이 정한 단체의 회계검사와 행정기관과 공무원의 직무에 대한 감찰의 권한과 직무 범위에 대한 4개 조문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감사의 종류는 분류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데, 감사 주체에 따라 외부감사와 내부감사로 구분할 수 있고, 감사 실시 시기에 따라 사전감사와 사후감사로 나눌 수 있으며, 실시 주기에 따라 정기감사와 수시감사로 분류할 수도 있습니다. 감사를 위해서는 우선 감사계획을 세워야하는데, 감사계획은 구체적인 감사 범위와 감사 절차를 기획한 감사설계도로서 감사방향, 감사범위, 감사초점, 접근방법, 자료수집과 분석방법 등 감사 운영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사의 감사절차에는 감사 권한의 행사에 필요한 대외적인 절차 외에도 감사기관 내부의 사무처리 절차를 포함합니다. 그런데 감사의 꽃은 무엇보다 실지감사라고 하겠습니다. 실지감사가 끝난 후에는 원칙적으로 실지감사 종료보고-감사결과 보고(안) 작성-감사결과심의위원회 심의-감사결과보고서 작성·보고-감사결과 통보 순으로 절차가 진행됩니다.

 

이처럼 이 책은 공공감사 제도와 절차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공공감사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이 책은 공공감사 개념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 도표와 이미지를 많이 활용하여 이야기식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읽고 이해하기에 편합니다. 그리고, 각 파트의 마지막 부분에는 간단한 OX 퀴즈를 수록해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현장에서 감사 실무 업무를 수행하는 분들에게 든든한 지침서가 될 것은 물론 감사직 공무원을 꿈꾸거나 면접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에게 특히 요긴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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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나카오 사스케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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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27년부터 출간된 정평이 있는 일본의 이와나미문고의 시리즈로 일본의 저명한 유전 육종학과 재배 식물학 전공의 교수가 농경의 기원에 대해서 정리한 책입니다. 저자는 1913년 생으로 1960년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 1987년 마이니치출판문화상을 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대중적인 필력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미 1993년에 돌아 가셔서 아쉬움을 더합니다.

 

이 책은 크게 일곱 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는 250여 페이지의 자그마한 문고판입니다. 저자는 첫 장에서 먼저 재배 식물이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인간의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오늘날 재배식물은 야생 시대와는 전혀 다른 존재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즉 야생 시대와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된 지금의 벼와 보리는 우리 선조들의 손으로 수천 년에 걸쳐 개량을 거듭해온 것이라며, 벼를 비롯해 보리, 감자, 잡곡, 콩, 차 등 인간의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재배 식물의 기원을 찾아 아시아의 산간벽지와 남태평양 전역을 탐사한 귀중한 기록을 살펴봅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농작물이나 농업 등은 ‘문화권’ 밖의 존재로 여기기 쉽지만 문화는 영어의 ‘컬처(Culture)’, 독일어의 ‘쿨투어(Kultur)’를 옮긴 말로서, 본래 ‘재배’를 뜻한다고 합니다. 즉 문화란 땅을 일구고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본뜻이다. 인류의 문화는 농경 단계에 들어서면서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으므로 ‘재배’는 충분히 문화를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류 문화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농경에 대해, 그 기원과 전파, 발달, 변천사를 깊게 이해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 시간에 배운 우리나라의 농경의 시작을 다시 기억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적들을 통해서 살펴 볼 때 농경은 신석기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신석기는 인류의 가장 긴 시대인 구석기 시대 다음으로 한반도에서는 기원전 8천 년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조, 피, 수수 등을 재배하는 원시적 농경이 시작되었고 이에 따라 농경에 따라오는 애니미즘이나 토테미즘 그리고 샤머니즘 같은 원시 신앙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에서 쌀농사가 시작되는 것은 기원전 2천년부터 시작되는 청동기 시대부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 각지의 주요 농경 문화를 근재 농경문화, 조엽수림 문화, 사바나 농경문화, 지중해 농경문화 그리고 신대륙 농경문화로 각각 나누어서 각 문화 복합체가 형성되어가는 과정 및 발전사를 들여다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 주위의 작물들이 최초 산지에서 어떠한 전파와 개량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는지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매일 매일 먹는 음식 들 특히 곡류의 경우 야생 낟알 속에서 우량한 품종을 선별하며 다양한 재배 식물을 만들어내기까지 그야말로 오랜 시간과 고군분투의 노력이 필요했던 산물이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는 되었습니다. 요즘 농업의 미래가 화제인데 농업의 과거를 철저하게 살펴보는 이 책이 하나의 좋은 가이드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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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 사고의 첨단을 찾아 떠나는 여행
짐 홀트 지음, 노태복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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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장의 등장인물은 역시 이 책의 제목을 장식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입니다. 1933년 미국으로 건너와 프린스턴 대학에서 머물던 아인슈타인은 논리학자였던 쿠르트 괴델을 만나게 됩니다. 27년의 나이 차이만큼이나 성격도 기호도 많이 달랐지만, 프린스턴 시절 아인슈타인이 "오로지 괴델과 함께 집으로 걸어가는 특권을 누리러 연구실에 나온다"고 할 만큼 두 사람은 서로의 지적 고립을 메워주며 단짝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들은 수학과 물리학 이라는 전공의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한 가지 주제에서는 관심사가 일치했습니다. 바로 그것은 ‘불확실성’입니다. 불확실성은 이미 근대가 시작되면서부터 확대 되어 왔습니다. 20세기 초 수학에서의 괴델이 ‘산술을 형식화한 형식체계에서 그 체계가 무모순적인 한, 참이지만 증명할 수 없는 문장(논리식)이 적어도 하나 이상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한 불완전성의 정리로 수학으로 세계를 확실하면서 완전하게 설명하려던 수학자들의 꿈을 좌절시켰습니다. 나아가 물리학에서 ‘중력질량과 관성질량이 동등하다는 등가원리’가 핵심인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원리로 3차원인 이 세상은 시간조차도 ‘절대’가 아닌 상대적이라는 것을 입증함으로서 뉴튼과 신학의 ‘절대적’ 물리학을 신봉하던 학자들을 좌절 시켰습니다.



 

나아가 이에 그치지 않고 ‘하나를 측정하는 동안 다른 하나가 변화한다’는 양자역학에서의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실성의 원리로 측정하기 전까지는 위치 등의 물리량이 확률적으로 존재하고 측정 시에만 그 물리량이 정해진다는 것이 밝혀져 절대적인 세계란 존재하지 않고 상대적이면서 확률적인 세계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아인슈타인조차도 "신은 주사위 놀음을 하지 않는다"라고 반발하게 만드는 발견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 이론의 측면에서 경제학에서 ‘사회후생을 적절하게 측정하기 위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사회후생함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애로우의 불가능성정리로 사실상 인위적인 사회개선이라는 것이 불가능함을 이론적으로 밝혀냈습니다.

 

이렇듯 학문의 이론적 기반이 완성된 20세기의 결론은 존 갤브레이스의 저서가 말하듯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것입니다. 성장의 한계를 주장했던 과거의 책들은 오히려 불확실성의 시대에 자신들이 생각하는 확정적인 미래를 주장하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 성장의 한계는커녕 4차 산업혁명이 거론되는 등 인터넷 스마트폰 SNS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적 혁명과 네트워크를 배경으로 새로운 성장이 가속화되는 형국입니다.

 

이 책에는 현대 과학의 선구자라고 할 아인슈타인과 현대 수학의 거두인 괴델의 사고 만남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퍼컴퓨터로 '프랙털'을 찾아낸 망델브로와 미 국방 시스템 제어 프로그램의 이름이 된 '숫자의 여자 마법사' 에이다 그리고 우주의 탄생과 끝을 하나의 이론으로 아우르겠다는 기획이었으나 "물리학을 불모의 운명에 가둔 도깨비불"이 돼 버린 '끈이론'의 학자들 등 수많은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은 그들의 심오한 개념을 칵테일파티용 아주 쉽게 풀어서 잡담처럼 이야기하면서 사상가들의 극적인 삶을 들여다 보여주는 책이라 온 가족이 함께 두고두고 읽기에 좋은 과학서이자 철학서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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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 1 - 중국사의 시작
이희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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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희재 화백의 삼국지를 재미있게 보았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리얼리즘 만화의 자존심이라는 이희재 화백이 혼신의 힘을 쏟아 부은 신작이라고 책소개를 보고 과연 삼국지와는 또 다른 방대한 사마천의 사기를 만화로 어떻게 그려냈을까 궁금해 하면서 이 책을 펴서 읽었습니다. 결론만 이야기하면 1권만 볼 때 제 주관적인 견해는 사마천의 사기의 입문서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수천 년 전 중국은 과학보다는 미신과 신화가 앞서는 시대로 제대로 기록된 역사가 거의 없는 현실 속에서, 사마천은 무엇이 기록할 역사이고 버려야 할 허황된 신화인지에 대해서부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사마천은 먼저 삼황 이야기는 실재하지 않은 신화이고 꾸며 낸 이야기라고 보고 입으로 전해 내려왔지만 실제 사실로 판단이 되는 오제 즉 황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모두 일곱 권으로 계획되어 있다고 하는 사기 시리즈의 1권의 제목은 ‘중국사의 시작’입니다. 제목처럼 이 책은 중국 역사의 탄생을 알리는 오제시대부터 하, 은, 주를 거쳐 주나라 주변 제후국들이 힘을 키워 서로 패권을 다투는 춘추시대의 개막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요순 임금, 하나라 우왕, 은나라 주왕, 강태공, 주나라 무왕과 문왕, 백이와 숙제, 관중과 포숙, 제나라 안자까지 다채로운 인물들이 3000년 전의 중국으로 독자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역시 아무리 여러 번 읽어도 읽을 때마다 감동을 받는 사기의 마지막 글이자 ‘사기열전’의 맨 마지막인 70번째 열전인 ‘태사공자서’가 아닐까 합니다. 이 책도 첫 부분에 사마천이 이 책을 쓰게 된 내용이 담긴 태사공자서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48세에 흉노족의 포로가 된 이릉을 변호하다 궁형이라는 치욕스러운 형을 당했지만 이후 그는 치욕 속에서 살아남아서 ‘사기’의 저작에 진력했습니다.

 

“옛날 서백창(주 문왕)은 유리에 갇히게 되자 ‘주역’을 풀이했으며, 공자는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곤경을 당하자 ‘춘추’를 지었다. 초나라의 굴원 또한 추방당한 몸이 돼 ‘이소’를 지었고 좌구명은 실명한 이후에 ‘국어(춘추시대 역사책)’를 남겼다. 손빈은 다리를 잘리는 형을 받은 후 ‘병법’을 저술했고, 여불위는 촉으로 유배된 이후에 ‘여씨춘추’를 남겼으며, 한비자도 진나라에 갇힌 몸이 돼서 ‘세난’ ‘고분’ 편을 지었다. ‘시경’에 수록된 300편의 시는 대체로 성현들이 발분해서 지은 것이다. 이들은 모두 마음에 깊이 맺힌 바가 있으나 그 뜻을 직접 표현할 수 없었기에 지나간 사실을 빌려 미래에 그 뜻을 전했던 것이다.” 여기서 어떤 사람이 곤액을 당하거나 가난한 시절에 마음을 굳세게 하면 도리어 그 사람을 분발하게 하고 걸작을 만든다는 ‘발분저서(發憤著書)’라는 말이 유래했고 이 글을 수천 년 동안 후세에 큰 귀감이 되어 왔습니다.

 

사기는 중국 최고의 역사서로 평가되며 이 책은 본기(本紀) 12권, 세가(世家) 30권, 열전(列傳) 70권, 서(書) 8권, 표(表) 10권 등 총 130권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으로서 신화시대부터 기원전 2세기 말까지 2000여년에 이르는 중국의 역사 기록이죠. 이렇게 요약된 책보다는 원문을 읽거나 전문을 제대로 번역한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정이 허락되지 않을 때에는 이 책이 아주 좋은 대체서나 보완서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출간될 나머지 책들도 기대가 됩니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3672)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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