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공산주의 유령’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1848년 발표한 공산당 선언의 말머리에 나오는 유명한 표현입니다. 근대 공산당 운동의 실질적인 시작점이라고 할 이 선언의 첫 문장이 바로 "하나의 유령, 공산주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말하는 공산주의 이념을 제대로 실행하는 국가가 현재 존재하는 지는 의문입니다.
이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충격적인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들으면서 과연 북한이 공산주의인가?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공산주의라는 이념을 가장한 김씨 세습왕조가 아닐까요? 아마 마르크스나 엥겔스가 살아 있어서 북한을 봤다면 정말 통탄해 마지않을 듯합니다. 그들이 가장 없애고 싶어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렇게 세습하는 왕조가 아니었을까요?
이 책은 이러한 현대 공산주의의 유령에 대해서 철저히 파헤치는 책입니다. 특히 중국 공산당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을 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저자들이 중국어 에포크타임스(Epoch Times) 신문 소속으로서 2004년 11월부터 중국 공산당의 본질을 9가지로 나눠 논평한 <9평공산당> 사설을 연재했던 연장선상에서 이 책을 출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9평편집부는 이 책에서 인류를 지도해 온 찬란한 정신문화를 핍박하고 멸절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본질과 지난 한 세기가 넘도록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다 준 국제공산주의 운동, 특히 중국 공산당의 전세계 침투와 그 병폐를 자세히 폭로했다. 이 책은 최종적으로 공산주의에 대해 분석과 함께 철저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상권과 하권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상권은 서론으로부터 시작해서 예술 편까지 총11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하권은 12장부터 18장 ‘중국 공산당의 글로벌 야심’까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상권에서는 공산주의 목적이 인류 훼멸이라고 규정하고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때는 피비린내 나는 폭력으로 자신을 따르도록 위협하고, 어떤 때는 ‘과학’ ‘진보’ 같은 구호와 아름다운 청사진으로 사람들을 속여 추종하게끔 하는 등 수많은 간계를 벌이고 또 변화무쌍하다고 주장합니다.
때로는 심오한 학문을 만들어 공산주의 악령이 마치 인류 미래의 발전 방향인 양 믿도록 하고, 때로는 ‘민주’ ‘평등’ ‘사회공정’ 등의 구호로 교육이나 매체 또는 예술과 법률 등의 다양한 영역에 침투해 아무도 모르게 그들의 깃발 아래로 끌어들인다고 주장하며 그 사례 들을 제시합니다. 그 과정의 하나인 4장 혁명 수출 편에는 우리가 겪은 한국전쟁과 우리가 참전한 베트남 전쟁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인정할 수는 있지만 지금 공산주의라는 나라들이 마르크스나 엥겔스가 주창한 정통 공산주의 국가라기보다 오히려 시대착오적인 봉건 독재 왕조들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