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권력의 배신 - 마이클 포터가 파헤친 거대 정당의 위선
마이클 포터.캐서린 겔 지음, 박남규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1월
평점 :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세계적 경영학자인 마이클 포터(Michael E. Porter)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와 기업가 출신인 캐서린 겔이 공저한 책으로 기득권의 도구로 전락한 미국의 정당 민주주의를 파헤친 책입니다. 그런데 마이클 포터 ‘현대 전략 분야의 아버지’라 불리는, 명실 공히 경영전략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가치의 창출에 직접 관여하는 주요업무(primary activities)와 이를 지원하는 지원업무(support activity)로 기업의 제반업무를 구분하 기업의 제반활동들은 서로 사슬과도 같이 연관되어 있으며 이러한 활동들의 연결과 수행이 함께 가치를 창출한다는 가치사슬(value chain)이론이 인상깊게 떠오릅니다.

이외에도 포터는 경쟁우위과 산업구조 분석, 5가지 경쟁요인, 본원적 전략, 전략적 포지셔닝, 가치사슬 그리고 국가경쟁력 등의 화두는 전략 분야를 넘어 경영학 전반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경영학 분석의 틀을 ‘왜 정치는 국민의 뜻을 저버리기만 할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사용합니다. 즉 '정치-산업, 유권자-소비자, 정당-기업'의 틀로 정치를 분석하는 '정치 산업' 이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경쟁의 성격’과 ‘구매자(유권자)의 힘’, ‘공급자(정당)의 힘’, ‘대체품(무소속 정치인)’ 그리고 ‘신규 진입자(신규 정당)’ 등의 5가지 경쟁요인이 핵심인데 이를 정치에 적용했을 때 정치 산업에서는 국민의 이익을 위한 바람직한 경쟁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오로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공화당과 민주당의 싸움과 법안 통과〮저지를 위한 불필요한 경쟁으로 전락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석 결과 저자들은 현재의 정치는 '철저히 설계된 대로' 순항 중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문제는 정치권력이 국민의 이익을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는 데 있으며, 이대로라면 기득권을 장악한 두 거대 정당만 승리하고 국민은 패배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합니다. 이렇게 거대 정당의 위선에 빠져버린 정치를 구할 힘은 당쟁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하고 날카로운 관점을 가진 '중도적인 국민의 힘'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지요. 이러한 분석은 어쩌면 당연한 결론인 듯하지만, 그 분석틀과 분석과정은 상당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미국 정치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 폐단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