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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1~2 세트 - 전2권 - 문학사를 바탕으로 교과서 속 문학 작품을 새롭게 읽다 ㅣ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스쿨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이책은
이 책을 처음 편 순간 막 드는 생각은 ‘학교 다닐 때 이런 문학교과서로 공부했으면 문학을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고 성적도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한 눈에 그러한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깔끔하게 잘 만든 문학사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제목이 읽다가 아닌 ‘보다’인 이유는 이 책을 펴보니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최소 2~3장 많으면 대 여섯 장의 사진과 그림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창조 개벽 폐허 등 한국현대문학의 전설 같은 잡지들은 물론 어는 소설이나 시집을 소개하면 반드시 그 시집 소설책의 사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나아가 문학 관련 자료들을 총망라하고 있는데 거의 모든 유명 문인들의 기념관 생가 묘지 등을 사진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이광수의 “금강산유기”나 현진건의 “불국사 기행”을 언급할 때면 금강산과 불국사 사진은 물론 북한과의 금강산 관광이 진행되다가 단절된 내용도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이책의 내용
두 권 세트로 구성된 이 책은 총 일곱 개의 장으로, 각 장은 1장의 ‘개화기~1910년대의 한국 문학’에서부터 시작해서 7장의 ‘1990년대 이후의 한국 문학’까지, 한국 현대 문학의 다양한 모습을 시기별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 책은 문학, 국어, 독서와 화법, 화법과 작문 등 현행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과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작가의 작품을 시대별로 엄선했으며 작품이 창작된 시대 배경, 작가의 삶, 작품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를 담아 한국 현대 문학의 ‘진짜 모습’을 보여 주려고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라는 단편소설의 주인공인 옥희와 어머니의 모델이 친한 후배였던 서정주와 서정주 어머니였다는 에피소드 및 일제 강점기 시대 문인들의 생활고와 변절 후 친일 행적 등도 상세히 서술되어 있습니다.
특히 1권은 일제 강점기 시절의 그 참혹한 현실을 그린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예를 들어 염상섭 소설 “ 만세전”의 원래 제목은 ‘묘지’였는데 친일지식인들과 현실에 무지한 민중이 들끓는 조선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3.1운동 직전인 1918년 겨울 ‘만세전’에 위중한 아내를 보기 위해 유학중이던 일본에서 서울로 향하는 과정에서 겪는 일들을 사실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인들의 조선인에 대한 끔찍한 차별과 학대 그리고 ‘그 불쌍한 조선 노동자들이 속아서 지상의 지옥 같은 일본 각지의 공장과 광산으로 몸이 팔리어 가는 것이, 모두 이런 도적놈 같은 협잡 부랑배의 술중(術中)에 빠져서 속아 넘어가는구나’에 나오는 대목에서는 최근 영화 ‘군함도’에 나오는 장면을 떠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대한민국 문학관 지도>와 더불어 그 문학관들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 지도를 길잡이 삼아 틈나는 대로 한군데씩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사진의 제공처도 수록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원래 문학에 관심이 있었고 이런 소개서를 읽고 싶었기도 했지만 쉬운 서술에 정말 많이 올려진 시각적 자료들의 바다에 빠져 틈나는 대로 그 방대한 내용을 순식간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정말 속이 '샤방샤방'한 문학 교과서이자, 읽고 싶어지는 문학 역사서라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문학사를 공부하고 싶었는데 너무 교재들이 딱딱해서 읽기가 싫었는데 이 책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을 하나씩 찾아 읽으면 한국문학사를 마스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문학사에 대한 완벽한 학습을 원하는 분들은 물론 문학작품들의 배경과 작가의 삶을 알고 또 새롭게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