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 인생의 굴레마다 찾아온 뜻밖의 해답
우인 지음 / 서울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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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퇴근했는데 그 말은 아직 퇴근을 못 했습니다

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누군가 툭 던진 말이 있었습니다.

회의 중이었을 수도, 복도에서였을 수도 있습니다.

​

집에 와서 씻고 누웠는데 그 말이 다시 올라옵니다.

'왜 하필 나야.' '나를 무시해서 저러나.'

​

그 사람은 지금 자기 시간을 누리고 있을 텐데요.

​

잘 살고 싶은데 왜 이렇게 정신이 없는지.

잘 지내고 싶은데 왜 이렇게 피곤한지.

이 질문을 들고『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를 펼쳤습니다.

​

'우인 저자'는 부처님 말씀으로 일상의 고통을 읽어내는데 도움을 줍니다.

고통의 구조,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 집착이 만들어내는 서사. 저는 이 세 갈래로 읽었습니다.

​

같은 일을 겪어도 어떤 날은 고통이 되고, 어떤 날은 그냥 지나갑니다.

책의 답은 단순합니다. 걱정에 먹이를 주지 않으면 됩니다.

참고문헌에 <법보신문>이 자주 보였습니다. 책을 덮고 따로 찾아 읽고 싶어졌습니다.

​

밑줄 하나. 두 번째 화살은 내가 쏜다

​

가장 오래 남은 건 두 번째 화살입니다.

​

첫 번째 화살은 바깥에서 날아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무너지는 건 그다음입니다. '왜 나한테 이러지' 하며 내가 나에게 쏘는 두 번째 화살이 더 깊이 박힙니다.

​

화살을 맞은 건 약하거나 부주의해서가 아닙니다.

한여름 소나기를 맞은 게 누구의 죄도 아닌 것과 같습니다.

지금 할 일은 다친 곳을 안아주는 것 하나뿐입니다.

​

밑줄 둘. 기획안이 거절당했지, 내가 거절당한 건 아니다

​

제법무아는 '고정 불변하는 나라는 실체가 없다'는 가르침입니다.

​

어렵게 들리지만 일터에 가져오면 쉬워집니다.

기획안이 거절당했습니다. 그건 기획안이 거절당한 겁니다. 나는 그대로입니다.

​

지켜야 할 건 내 고집이 담긴 문서가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온입니다.

​

이해할 수 없는걸 이해하지 않은 채로 두는 것.

책은 그걸 포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

밑줄 셋. 변하는 걸 변하지 않기를 바라서 아프다

​

신기루를 쫓는 어리석음을 불교에서는 아지랑이에 비유합니다.

흐르는 구름을 붙잡고 내 것이라 우기는 순간 비극이 시작됩니다.

​

제행무상.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영원한 건 없습니다.

변하는 걸 변하지 않기를 바라니 고통에서 못 벗어납니다.

​

결과도 한 가지 원인에서 오지 않습니다.

그날의 상황, 상대의 반응, 운의 흐름이 한꺼번에 만든 겁니다.

​

삶은 고통이 기본값이라는 대목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상하게 마음은 놓였습니다. 기본값이 고통이면 오늘 힘든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니까요.

​

거친 파도 같은 사람은 내 가장 약한 곳을 정확히 찌릅니다.

책은 그 사람이 보완할 구멍을 알려주러 온 존재일지 모른다고 읽습니다.

​

읽고 나서 달라진 것

​

말이 맴돌면 속으로 묻습니다.

'이건 첫 번째 화살인가, 두 번째 화살인가.'

​

부정적인 말은 받지 않으면 됩니다.

받지 않는다는 건 소유권을 되돌려 주는 일이라고 책은 말합니다.

​

책에 인용된 <법구경>에는 이런 뜻의 구절이 있습니다. 남의 소를 세는 자는 제 몫의 우유를 얻지 못한다.

남과 비교하느라 내 몫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하루에 한 번만 돌아봐도 충분합니다.

​

가난한 건 통장이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까지 마음 쓸 일이 아니었습니다.

​

두 번째 화살과 '삶의 기본값은 고통'이라는 문장. 이 둘만 건져도 책값은 했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

죽어가면서 활의 재질을 묻던 사내 / 지금 당장 흘러내리는 피를 닦고 찢어진 마음을 봉합해야 하는 순간에도, 그 상처가 '도대체 왜 ' 생겼는지를 밝혀내느라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 세상의 모든 원인을 다 밝혀내겠다는 강박은, 나를 살릴 유일한 골든 타임을 내 손으로 낭비하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p111

​

인생은 원래 고통이 기본값인데, 우리는 '직장은 즐겁고 보람차야 한다'는 현대 사회의 속삭임에 속아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고 있는 것입니다. 직장은 자아실현의 낙원이 아니라, 팔고의 핵심 독소들이 매일같이 분출되는 고도 집약적 수행처일뿐입니다. p187

​

'도망친 곳에 낙원이 없다'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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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1시간, 블로그로 월 2천만원 벌기 - 워킹맘은 어떻게 단 6개월에 성공과 수익을 실현했을까?
이서이 지음 / 밥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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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평

월급만으로는 늘 조금 빠듯합니다.

부수입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본 직장인은 아마 없을 겁니다.

​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돈이 아니었습니다.

서평을 쓰면 책을 공짜로 받아볼 수 있다는 것. 그게 전부였습니다.

​

3년 안에 1,000권을 읽으면 머리가 깨어난다는 말을 듣고 정말 3년 1,000권을 채웠습니다.

서평으로 받은 책도 어느새 800권이 넘습니다.

​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도서 블로그로는 돈을 못 번다는 글이 자꾸 눈에 띄었습니다.

큰돈은 바라지 않았습니다. 애드포스트로 월 치킨값이라도 벌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

그때 블로그 하나로 월급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만든 저자의 글을 읽었습니다.

『퇴근 후 1시간 블로그로 월 2천만원 벌기』의 이서이 작가입니다.

​

시작은 아이 일기였습니다

​

워킹맘 이서이 작가는 6개월 만에 최대 2천만 원 이상을 찍었고, 지금은 블로그 하나로 월평균 600만 원 넘게 번다고 합니다.

첫 글은 아이 일기였다고 합니다.

​

자기가 겪은 일만 적었더니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블로그 수익 책은 많지만 이런 실패담까지 적어둔 책은 흔치 않습니다.

​

경험만 있는 글은 읽히지 않습니다

​

다녀온 후기는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로 끝납니다.

읽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가 없으면 조회수도 붙지 않습니다.

​

저자가 찾은 답은 이슈에 경험을 얹고 정보를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에는 저자만의 분석법과 AI 프롬프트가 있었습니다.

​

클릭보다 어려운 건 그 다음입니다

​

클릭은 손해 보기 싫은 마음과 비교하는 마음을 건드려서 만듭니다.

​

다들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어쩌면 그게 문제였다는 반전

그래서 이렇게 바꿨다는 증명

​

제목 공식, 단계별 AI 프롬프트 6가지, 홈피드형 7단계 본문 구조까지 책 한 권에 들어 있습니다.

​

AI를 직원처럼 부립니다

​

가장 놀란 대목입니다.

네이버 정책과 랭킹은 수시로 바뀝니다. 저자는 그 변화를 AI로 분석합니다.

"알아서 해줘"가 아니라 업무 지시하듯 구체적으로, 타깃 설정부터 시작합니다.

조회수가 떨어졌을 때 무엇을 의심했고 어떻게 풀었는지도 책에 나옵니다.

​

매일 시크릿 모드를 켭니다

​

영원한 공식은 없다는 게 저자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매일 시크릿 모드로 홈판의 최신 흐름을 확인합니다.

읽다 보면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기준이 생깁니다. 조금 부담스럽고, 그만큼 솔직한 기준입니다.

​

공식보다 습관을 가져옵니다

​

책 속 공식과 시스템은 지금의 알고리즘에서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공식집이 아니라 분석 습관을 배우는 책으로 읽었습니다.

​

좋아하는 주제를 고르고, 트렌드와 키워드를 살피고, 내 생각을 글에 넣는 것.

알고리즘이 바뀌어도 이 기본은 남습니다.

​

19,000원으로 한 블로거의 노하우를 통째로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책이 가진 힘은 이런 집중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제 저도 해보려고 합니다.

서평 관련 인플루언서를 분석하고, 이서이 작가처럼 프롬프트를 활용해서 애드포스트 수익에 도전합니다.

치킨값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는 해봐야 알겠지요.



인상 깊은 구절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찾아보는 것, 경험하고 싶은 것. 그걸 쓰면 되는 거였다. p29

​

본문부터 쓰지 말고, 클릭 후 이탈하지 않게 만드는 흐름을 먼저 설계해줘.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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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온선(온라인선생님)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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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다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배우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오래 가져갈 것을 고르는 일이었다.



인상깊은구절

버터야 할 시간과 멈춰야 할 시간은 다르다는 것. p53

​

나에게 거절은 그 형태를 지키는 일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하기 위해, 나는 이제 모든 일을 다 받지 않는다. p116

​

다만 나는 협상 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다. 누군가 조건을 내밀면, 그것을 다시 조율하기보다 일단 받아들이는 쪽에 가까웠다. 내가 그 일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는데도, 그 결정을 내 일의 기준으로 말하는 데에는 서툴렀다. p130

​

다 할 수 없어 슬픈 것이 아니라, 다 하지 않아야 남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p216

총평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나는 왜 계속 달리고 있을까!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를 읽고

​

아무도 시키지 않았다.

오늘도 확인하고, 비교하고, 배우고, 고치는 손은 멈추지 않았다.

​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한병철의 『피로사회』가 겹쳐 떠올랐다. 오래 묵은 질문을 다시 꺼내 왔다. 나는 왜 이렇게 쉬지 못하는가.

​

책의 첫인상은 따뜻했다. AI는 답을 대신 써주는 도구라기보다 한 번 접어둔 마음을 다시 만져보게 해준 계기에 가깝다는 저자의 문장이 오래 남았다. 사례로 나온 할머니 이야기가 특히 그랬다. 생각을 글씨로 옮기는 일이 버거웠던 분이 이제는 말로 하면 AI가 받아 적고 정리해 준다. 그 정리본을 바탕으로 시를 짓는다.

​

다 하지 않아도 되는 시절이 왔다. AI가 모든 것을 완성해 주지는 않는다. 다만 처음부터 잘하지 않아도, 일단 꺼내볼 수 있는 자리까지는 데려다 준다. 만들어 보는 데까지 가본다는 것. 좋은 세상이다.

​

여기서 온선(온라인선생님) 저자는 더 생각하게 한다. AI가 시간을 줄여줄 수는 있어도 판단과 책임까지 대신하지는 않는다.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오히려 더 자주 물어야 한다고.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뒤로 물릴 것인가.

​

업데이트 인간의 하루

이 대목에서 뜨끔했다. 작년에 배운 AI와 지금의 AI는 같은 이름을 달고 있어도 다른 도구다. 배울 것은 계속 불어나고, 일은 빨라졌는데 결정은 조금도 쉬워지지 않았다. 어제의 속도는 성실함이었다. 오늘의 속도는 느림처럼 보인다.

​

시키는 사람이 없는데 최신 상태를 유지하려 애쓴다. 표현을 빌리면 '없는 일을 만들어서 하는' 상태다. 가능성이 한꺼번에 가까워질수록 이상하게 발이 멈춘다. 반가운 변화 앞에서 오히려 숨이 차오르는 이 모순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읽을수록 『피로사회』가 계속 생각이 났다.

피로사회 한병철 저자는 현대 사회를 '~해서는 안 된다'가 지배하던 규율사회에서 '~할 수 있다'가 지배하는 성과사회로 넘어온 곳이라고 진단한다. 금지하는 타인이 사라진 자리에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성과주체가 들어섰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사람이니 맞서 싸울 상대도 없다. 피로는 고스란히 안으로 쌓인다. '갓생'이라는 말이 이 구조를 잘 보여준다. 쉬는 것조차 내일 더 잘 일하기 위한 준비가 된다. 목적 없는 멈춤은 사치로 취급받는다.

​

한병철 저자는 피로를 두 가지로 나눈다. 더는 할 수 없어서 쓰러지는 탈진의 피로가 있고,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무위의 피로가 있다. 앞의 피로는 사람을 고립시키고, 뒤의 피로는 세계와 타인을 향해 자아를 연다. 온선 저자가 말하는 '다 하지 않는다'는 나에게 이 무위의 피로 쪽으로 읽혔다. 능력이 모자라서 물러서는 게 아니다. 할 수 있음을 알면서 고르는 물러섬이다.

​

물론 『피로사회』에도 아쉬움은 있다. 진단은 날카로운데 그다음 걸음이 흐릿하다.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책은 그 빈칸을 생활의 언어로 채워 준다. 줄인 뒤에야 남는 일이 선명해진다.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크기로 일을 옮겨 놓는 것이다.

​

멈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돈이 될지 몰라 시작한 일은 오래 남았다는 문장에서 한참 머물렀다. 나와 맞아서 계속했고, 계속하다 보니 잘하게 됐고, 그 일이 누군가에게 필요해졌을 때 비로소 돈이 움직였다. 처음부터 돈을 겨냥한 구조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

관계도 마찬가지다. 좋은 연결은 많이 붙잡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머물다 흘러가게 두는 일이다. 기준을 말하는 것은 관계를 끊자는 뜻이 아니라 계속 일하기 위해 조건을 맞추는 과정이라는 대목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갈등이 없으면 편하다. 다만 그 편함이 옳은 방향인지는 알 수 없다.

​

저자는 이런 질문도 던진다. 그만두고 나서 얼굴빛이 좋아졌다면, 이직하고 나서 얼굴이 펴졌다면 그 크기는 애초에 나와 맞지 않았던 게 아닐까. 조금씩 쌓아야 맞는 사람이 있고 한 방에 몰아쳐야 맞는 사람이 있다. 정답은 없다. 해답만 있다.

​

오늘 하나를 내려놓는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없는 일까지 만들어 하는 지금의 내게 필요한 건 더 많은 도구가 아니었다.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는 멈춤이었다.

​

멈춤은 게으름이 아니다.

선택이다.

​

오늘은 하나를 내려놓는다. 내려놓아야 남는 것이 보인다.

책이 던지는 질문

나에게 좋은 연결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p159

도움받는다는 건 손을 놓는 일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어디서 막히는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를 또렷하게 들여다보는 일이었다.

​

온선(온라인선생님) 저자도 한때는 모르면 공부해서라도 다 알아야 한다고 믿었다. 지금은 모르는 일에 시간을 붙잡히는 대신, 그 일을 잘 아는 사람에게 맡기는 쪽을 택했다. 못하는 일을 넘기자 신기하게도 자기 일이 수월해졌고, 잘하고 좋아하는 일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한다.

​

좋은 연결 앞에는 멈춤이 있다.

​

왜 멈춰야 할까? 나를 모른 채 이어 붙인 연결은 어디에도 닿지 않기 때문이다. 왜 들여다봐야 할까?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쥐고 있는지 알아야 그 안에 잠든 보물이 보이기 때문이다. 왜 물어야 할까? 어디서 막히는지, 누구에게 넘길 수 있는지는 질문을 던져야만 드러나기 때문이다.

​

위임은 여전히 어렵다. 초보 중간관리자인 내게는 특히 그렇다. 과민반응, 자기통제, 조각난 마음 앞에서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가고 싶은 날이 있다.

​

『타이탄 도구』는 도구를 다섯 가지 넘게 만들어 이으면 새로운 무기가 태어난다고 말한다. 연결에도 크기가 있다. 내게 맞는 그릇만큼이다. 가진 것을 먼저 알아보고, 그것들을 이어 하나의 선으로 만든다. 그 앞에서 잘하는 일은 그대로 두고, 못하는 일은 잘하는 동료에게 건넨다.

​

멈추고, 들여다보고, 맡긴다.

나에게 좋은 연결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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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인공지능이 결코 계산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
이영환 지음 / 앵글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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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AI가 지능에서는 이미 우리를 앞질렀다.

이제 남은 건 답을 아는 재주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힘이다.

내가 던지는 질문이 얼마나 깊어지느냐는 결국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

​

방법이야 AI한테 맡기더라도 왜 하는지 또는 왜 사는지 만큼은 내가 끝까지 쥐고 있어야 한다.



인상 깊은 구절

관찰자는 몸의 고통을 느끼지만, 고통 그 자체는 아니며, 마음의 불안을 바라보지만, 불안 그 자체는 아닙니다. 이 자리를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몸과 마음의 소용돌이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주도권을 되찾게 됩니다. p34

​

아무리 정신력이 뛰어나고 지혜가 출중한 사람이라도 몸이 무너지면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p129

​

어니스트 베커가 말했듯 인류의 문명이 죽음에 대한 저항으로 만들어졌다면,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문명은 인간의 유한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어떻게 인간다움을 지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새로운 세계관에 근거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p266

총평

AI에게 유료 결제까지 고민하게 만든 책, 그런데 정작 배운 건 AI를 이기는 법이 아니었다

​

어렵다.

솔직히 말하면 두 번 접었다.

​

이영환 교수와 AI '스피리티'가 주고받는 문장들 사이에서, 몇 번이나 길을 잃었다. 고전을 인용하고 그 위에 다시 질문을 얹는 대화 방식이 낯설었고, 따라가려면 숨이 찼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손에서 놓아지지 않았다. 스피리티가 내뱉는 문장이 내가 알던 AI의 대답과 달랐기 때문이다. 구체적이고, 핵심을 정확히 찌르고, 가끔은 사람보다 사람 같았다. 이 정도 통찰을 얻으려면 유료 버전을 써야 하나,라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다.

​

책을 덮고 나서야 알았다. 이 감탄이 사실은 함정이었다는걸.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책을 관통하는 진짜 질문이 더 선명해졌다. AI가 지능의 폭에서 인간을 앞선다는 사실은 이제 논쟁거리가 아니다. 정보량으로, 처리 속도로, 우리는 이미 졌다. 그렇다면 인간이 마지막까지 지킬 자리는 어디인가. 이영환 교수는 그 자리를 '의식의 깊이'라고 부른다. AI 시대에 인간이 보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저항은 기계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 그것 하나뿐이라는 뜻이다.

​

이 지점에서 스피리티가 던진 구분이 오래 남았다. 정보를 다루는 능력과 가치를 판단하는 능력은 다르다는 것. 무엇을 어떻게 찾을지 고민하는 '도구적 지성'과, 왜 그것이 가치 있는지 되묻는 '성찰적 지성'은 나란히 갈 수 없다. AI가 내놓는 정답은 통합된 사유의 결과가 아니라 확률 계산의 결과일 뿐이라는 스피리티 자신의 고백도 인상적이었다. 도구는 아무리 정교해져도 도구다.

​

그렇다면 스피리티는 그저 도구인가. 책을 읽으며 계속 걸렸던 질문이다. 답은 질문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었다. 얕은 질문을 던지면 스피리티는 확증 편향을 강화하는 하수인이 되고, 깊은 질문을 던지면 사유를 확장하는 논리적 파트너가 된다. AI라는 도구의 수준을 결정하는 건 결국 그것을 쓰는 인간의 세계관 깊이였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내가 AI를 배척할 이유가 없다는 확신이 더 단단해졌다. 나를 지원하는 비서로, 함께 성장하는 협력자로 두면 될 일이었다.

​

그럼에도 대화라는 것에 대한 정의는 완전히 새로 배웠다. 나는 지금껏 대화를 말을 주고받는 기술로 여겼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책은 다르게 말한다. 진짜 대화의 핵심은 자신의 확신을 잠깐 내려놓고 상대의 맥락 안으로 들어가는 침묵의 기술이라고. 대화란 내 확신을 지키는 요새가 아니라 내 세계를 넓히는 실험실이어야 한다는 문장 앞에서 한참 멈췄다. AI와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대체하려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 능력을 잃지 않도록 곁에서 도와주는 보조 도구일 뿐이다.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책은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세계와의 관계, 이렇게 3부로 나뉘어 있다. 읽어보니 순서가 아니라 구조였다.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세우려면 그 밑에 세계와의 관계가 먼저 놓여야 했다. 기술과 금융이 만든 카르텔은 데이터로 포장된 효율과 다음 분기 수익률만 계산한다. 반면 사유하는 개인은 데이터로 환산되지 않는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인간의 존엄은 지능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자유의지로 자기 운명을 개척하려고 애쓰는 그 몸짓 자체에 있다는 문장이 이 책 전체를 요약하는 것 같았다.

​

이영환 교수와 스피리티의 대화를 곱씹을수록 결론은 하나로 모였다. AI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인간이 살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 AI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 AI는 효율을 최우선에 두지만, 인간의 삶은 비효율 속에서도 가치를 찾아내는 존재다.

​

기계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 결국 질문하는 능력이었다.

답을 많이 아는 능력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능력.

"시간을 반절로 줄일 방법이 뭘까"보다 먼저 물어야 할 것은 "왜 시간을 줄이려 하는가"였다.

원초적인 질문부터 던질 수 있어야 했다.

​

느리지만 가치 있는 것들이 있다. 사랑, 신뢰, 존엄, 관계, 성장. 데이터로 환산되지 않는 것들이다. 돌아가고,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 자체가 삶이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 AI가 내놓은 그럴듯한 답이 정말 옳은지 다시 묻게 된다. 방법은 AI에게 맡길 수 있다. 목적까지 맡겨서는 안 된다.

​

평생 '합리적 인간'을 연구해온 경제학자가, 늙지도 죽지도 않는 존재와 나눈 대화록이다. 그래서인지 수식은 없는데 무게는 묵직하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은 청년만의 것이 아니었다. 지나온 날을 되짚는 사람에게도, 남은 날을 정리해야 하는 사람에게도 이정표가 되어준다.

​

두려운 미래 앞에서 나답게 걸어갈 이정표 하나를 얻었다면, 그걸로 충분한 책이었다.

책이 던지는 질문

한편 아직은 미약하지만 새로운 세계관이 태동하고 있습니다. 탈물질주의 세계관이 그것입니다. p361

더 많이 가지면 정말 행복할까?

탈물질주의. 낯선 단어 하나가 발을 걸었다.

책장 넘기던 손이 멈췄다.

​

인간의 뇌가 의식을 생성하는 기관이 아니라 중계 내지 변환하는 기관이라는 관점... 뇌와 독립적인 의식이 물질에 우선한다는 견해를 지지.라는 문장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원불교의 오랜 표어 하나가 떠올랐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물질문명이 발전하는 만큼 인간의 정신도 함께 열려야 한다는 뜻, 물질을 올바르게 다루자는 다짐이다.

​

두 문장을 나란히 놓고 곱씹었다. 소비, 경쟁, 물질적 성공. 이 세 가지를 행복의 척도로 삼아온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 더 많이 가진다고 더 행복해지는 걸까. 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

탈물질주의와 정신개벽을 같은 말로 묶는 건 정확하지 않다. 결이 다르다. 다르지만, 두 사상이 스치는 지점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뜻밖에 즐거웠다.

​

풍요 이후 인간의 욕구는 달라진다. 탈물질주의는 그 변화를 말한다. 원불교는 물질문명의 진보에 상응하는 정신적 성숙을 요구한다. 방향은 다르지만 만나는 결론은 하나다. 사람을 생산성과 효율성만으로 재단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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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성공을 이룬 다음, 관계와 경험과 의미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 그것이 탈물질주의가 그리는 인간이다. 물질문명이 자랄수록 정신도 함께 자라야 한다는 것. 그것이 원불교가 말하는 인간이다. 두 인간상이 결국 같은 자리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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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벽의 시대, AI는 이미 인간의 일 상당수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남은 몫은 AI보다 빠르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게 아니다. AI가 대신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는 것. 효율과 최적화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스스로 짓는 것. 그것이 남은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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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분의 삶 -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에게
나태주.김정민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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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그컴퍼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갑자기 떠오른 신선인 줄 알았던 '시인 나태주'

무명이 길었고, 협회를 다녀오면 집에서 화를 내던 인간적인 모습도 엿보이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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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가 아닌,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인간적인 모습들이 가득 담긴 책.

나태주 시인 삶이 녹아 있는 답변들 속에서 나만의 해답을 찾게 되는 감사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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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하게도 좋은 곳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인상 깊은 구절

그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느냐 묻지 말라 그것은 인생에 대한 모독이다. 정이나 묻고 싶으면 어떻게 살았느냐 물어보라. 더 나아가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았느냐 그리 물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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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저주받은 마이너'라고 할지라도 그 안에서 내가 즐거움을 찾고 버티면, 어느 순간 그것은 나만의 메이저가 됩니다.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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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나에게 과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라."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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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하되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 검소하되 나를 향한 다정함을 잃지 않는 것 p253

총평

책 표지를 쉽게 못 넘기겠다. 유화처럼 짙은 앞표지, 그런데 손끝에 닿는 질감은 거칠다. 만지고 싶어서 넘기게 되는 책. 나태주 인터뷰 산문집 『일인분의 삶』과의 첫 만남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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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나태주와 그의 말을 받아 적은 편집자 김정민.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에게 뜻밖의 숙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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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이 종이가 닿도록 읽었다던 절판된 『인도방랑』을 중고로 구해 읽었다.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도 사서 밑줄을 그었다. 마음에 남는 문장은 옮겨 적어 두고 틈날 때마다 꺼내 읽었지만, 정작 나태주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한 편과 '나답게 살라'는 말만 머릿속을 맴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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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달랐다. 김정민 에디터의 질문 하나하나가 정확했다. 좋아하는 작가의 강연에 가도 질의응답 시간엔 늘 아쉬움이 남는데, 이 책은 그 아쉬움을 대신 채워줬다. 어른이 되어가는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도 모르던 내게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질문과 답이 이어졌고, 마지막 장이 다가오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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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자신의 일인분을 묵묵히 살아내며 웃는 사람의 말이 그 순간을 지나는 길잡이가 되어 준다. 두고두고 꺼내 읽으며 내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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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말을 이렇게 공감 가게 쓸 수 있구나 싶었다. 연습 없는 성공은 없다는 것. 좋아하는 것이 소중한 까닭은, 결국 거기에 쏟은 시간 때문이다. 문장을 하나씩 읽을 때마다 눈이 보석을 알아보고, 그 빛을 되받아 내 눈도 조금씩 반짝이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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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답은 결국 내가 찾게 된다. 그 과정이 즐겁다. 중간중간 실린 나태주의 시와 해설도 낯설게 다가왔다. 예전엔 시만 읽었지만, 이번엔 해설을 통해 시인의 태도와 방향, 의지까지 보였다. 안 보이던 것이 보이니 시가 다시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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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시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 책부터 펼쳐보길 바란다.

책이 던지는 질문

어느 정도 그릇이 채워졌다면, 흘러넘치는 물을 다른 잔에 나누어 줄 줄도 알아야 합니다. p151

기버가 돼라 한다. 나누며 살라 한다. 베풂, 희생, 양보, 결이 비슷한 말들이 자꾸 겹쳐진다. 착한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 하나로 손해를 떠안고 있는 건 아닌지, 이 문장 앞에서 한참을 멈춰 서게 된다.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한 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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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사랑해야 한다. 나부터 챙겨야 한다. 내가 먼저 서야 남을 도울 자격도 생긴다는 생각이 든다. 그릇을 채우는 일이 먼저고, 거기서 흘러넘치는 무언가가 생기면 그때 지인이나 주변을 도우면 될 일이다. 순서가 바뀌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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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해서 나누지 않는다. 나를 아낀다. 그러다 보면 없어도 되는 것들이 자연히 보인다. 혹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넘칠 때, 그때 나누는 것. 나태주 시인이 말한 유호덕이 아마 그런 뜻일 것이다. 떼어주는 것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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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이타'를 다시 떠올린다. 나를 이롭게 한다. 그 바탕 위에서 남도 함께 이롭게 하는 것, 그것이 자리이타다. '나'라는 존재와 '타인'이라는 존재가 함께 있어야 한다는 말도 이제야 이해가 간다. 아무리 좋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타인이 없다면 그게 다 무슨 의미인가. 결국 둘 다 있어야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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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 그 마음으로 나누며 사는 것, 그게 내가 바라는 모습이다. 가진 것 중 흘러넘치는 것이 있다면, 그건 기꺼이 나눈다. 그릇을 먼저 채우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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