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이 - 어느 조종사가 겪은 태평양 함대항공전
프레더릭 미어스 지음, 정탄 옮김, 권성욱 감수 / 교유서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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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p 공군 기지 -> 항공 기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미군에는 공군이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초반부에 <공군>이라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온다미 육군 항공대 예하의 단위부대(, 15th Air Force: 15공군)를 나타낼 때 외에는 쓰일 일이 없는 표현이다.

 

33p 탄약관리병 -> 무장사

항공기에 탄약을 탑재할 정도면 탄약관리병은 아니다.

 

책 전체: (배에 타는)승무원 -> 승조원

(이유는 모르겠는데해군/해사 계통에서는 승무원이라고 안 하고 무조건 승조원이라고 한다.

 

39p 항공비행전대(?)

그냥 항공전대또는 비행전대로 하면 된다처음 보는 표현이다.

 

(소매의)표장 -> 수장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해군 장교들의 소맷부리에 계급을 나타내기 위해 달리는 줄 모양의 휘장은 수장이다.

 

마일 단위 환산:

영미권 필자들 나쁜 버릇이긴 한데해리(nautical mile)라고 써야 될 것을 그냥 마일(mile)로 써 버리는 경우가 많다아마 이 책에 나온 마일도 십중팔구는 해리였을 거다해상과 항공 관련 이야기가 주이기 때문이다.

 

90p 아베스토스 -> 아스베스토스

 

131p 포격술(?)

뇌격기에는 <>라고 할 수 있는 물건이 안 달려 있다원문을 보지 못해 뭘 번역했는지는 모르겠다만.

 

167p CV(중순양함)

CV는 미 해군의 함 분류 기호에서 재래식 동력 정규 항공모함을 의미한다중순양함은 CA.

 

171p 3개 중대 -> 3개 대대

군종을 막론하고 미군 비행대의 편제에는 대개 중대가 없다항공기 4대로 구성된 1개 편대가 3~6개 정도 모여 바로 대대(squadron)를 구성한다.

 

199p

해설에서 독일기가 태평양전선에서 운용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소수이긴 하지만 일본은 분명히 독일제 항공기를 구입해 실험 목적으로 운용했다연합국 측에서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일본측에 넘어간 것이 확인되었거나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 독일 기종에는 별도의 코드네임을 붙여 관리했다일본군 운용 Bf109의 코드네임은 마이크(Mike), Fw190의 코드네임은 프레드(Fred)였다(둘 다 실제로 일본군이 운용함).

 

277p

일본 군용기용 항공폭탄의 무게도 파운드 단위로 나오지만일본 군용기의 도량형은 미터킬로그램법이었다따라서 항공폭탄의 무게도 미터킬로그램법으로 표기되었다.

 

281p 해병대 경호대

원문이 뭔지는 모르겠지만아마 해병대 의장대(Guard of honor, 또는 Honor guard) 같다보통 경호원들이 장례식에서 조총 쏘지는 않는다.

 

302p 막사 -> 병사(兵舍)

대한민국 해군/해병대 한정이기는 한데장병들의 생활공간을 가리킬 때 <막사>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대신 <병사>라고 불렀다요즘은 <생활관>이라는 표현이 더 주류인 것 같다만.


사진과 그림 등의 시각 자료도 문제가 많았다. 시대에 안 맞는 기록 사진이 버젓이 나와 있고, 항공역학 소개 그림은 어디서 가져온 건지 폴란드어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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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이 - 어느 조종사가 겪은 태평양 함대항공전
프레더릭 미어스 지음, 정탄 옮김, 권성욱 감수 / 교유서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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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용어의 심각한 오류 때문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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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 푸틴의 첫 위기, 그리고 러시아 해군의 가장 암울했던 시간, 영화 <쿠르스크> 원작
로버트 무어 지음, 이동훈 옮김 / 울력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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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무역의 90%를 바다에 의존하면서도 바다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다.
국민의 생명을 소중히 하지 않는 국가는 국가의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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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쿼터 Vol.1 : 판터 - 대한민국 밀덕들을 위한 신나는 밀리터리 난장
헤드쿼터 편집부 지음 / 레드리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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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크게 실망했다. 분량과 포커스, 지식의 밀도, 일러스트의 질 면에서 나의 기대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말이 너무 심한 소리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아마존 가서 panther tank book으로 검색하고, 최상단에 뜨는 책들 일부 내용 미리보기 해서 이 책 내용이랑 비교해 보라. 설령 영어를 모르는 분이라도 당장 일러스트 및 사진의 정보 전달성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 책의 일러스트 수준은 지난 1990년대 모형잡지 <취미가>에 실리던 수준에서 조금 더 발전한 정도다. 이 책은 판터 전차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책의 일러스트 자료는 거기서 실패하고 있다.

텍스트 역시 판터라는 대주제에서 비껴간 글들이 많이 보인다. 즉, "이런 거 왜 여기에?" 싶은 글들이 있다는 거.  

아마추어들이 만든 군사 동인지에서 쉽게 저지르는 패착이 있다. 기존의 선배들이 비슷한 성격의 책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더 나아가서 책이라는 매체는 어때야 하고 어떤 기본을 갖춰야 하는지를 모른(또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채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엄연히 프로라는 타이틀을 단 필진들과 편집진이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출간한 책인데도 말이다.

제2호가 언제, 어떤 구성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라면 별로 구입할 마음이 나지 않을 것 같다. 그 때도 호화 별책부록 많이 넣어 준다면 재산증식용 기념품 정도의 가치는 있을지도.  


* 이 책은 제 돈 내고 구입했으며, 리뷰에는 일체의 외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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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전쟁
아자 가트 지음, 오숙은.이재만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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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재미있게 봤던 만화 <지팡구>에서한 캐릭터가 대충 이런 대사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나는 왜 인간이 전쟁을 일으키고어떻게 싸우다가 어떻게 죽어가는지가 궁금했다.”


음미할수록 매력적인 진술이다대부분의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가진 가장 근본적인 의문을 이만큼 명쾌하게 꿰뚫은 말도 드물 것이다그리고 그 의문에 대답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런저런 기록과 주의주장을 펼치고 있다이번에 받아든 이 책 <문명과 전쟁>도 그 중 하나다.

 

이 책을 포함해서최근 필자가 접한 <전쟁론>류의 책들의 시각은 대체로 현실적이다전쟁이란 부족한 자원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서 벌어지는 생존 경쟁 중 가장 스케일이 큰 것이고따라서 인류가 존재하는 한 늘 함께 해왔으며 앞으로도 없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물론 인류 스스로를 자멸시킬 수 있는 최종 병기인 핵 병기가 등장함으로서 적어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재까지 강대국 간의 전쟁은 벌어진 적이 없다그러나 전쟁은 그러한 상황 하에서도 나름대로 진화를 통해 성장해 왔다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강대국과 약소국 간의 전쟁또는 약소국과 약소국 간의 전쟁이라는 형태로 전쟁은 지구촌 어디에선가 계속 벌어졌다그리고 21세기 들어 발생한 9.11테러이슬람 국가 등의 사례는 국가의 형식조차 갖추지 못한 정치 단체 역시 문명의 발달에 힘입어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미래의 전쟁이 어떤 모습이 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모두를 놀라게 할 예기치 못한 참신한 형태로 발생할 거라는 점이다그 역시 인류의 문명이 계속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러한 전쟁에서 싸워 이기는 법 역시 결코 예전과 같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시선은 우리 자신의 모습으로 향한다우리는 미래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그 준비는 과연 옳은 것일까옳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이러한 자성과 그에 따른 움직임은 꾸준히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휴전이라는 이름의 전쟁도 평화도 아닌 어정쩡한 대치 상태를 근 70년 동안이나 유지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정치권의 안보 팔이에 질렸고 정치 군인들의 행태에 신물이 났다그 결과 한국인들은 전쟁과 군사를 생각하기 싫어하게 되었고전쟁은 커녕 각종 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상당히 낮아졌다전쟁까지 갈 것도 없다지금 당장 집에 수도와 전기가스가 들어오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 당신은 얼마나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는가진정으로 전쟁이라는 비극이 두렵다면정치인과 학자군인을 탓하기 이전에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준비를 얼마나 했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그와는 살짝 별개로이 책은 아무나 만만하게 읽을 수 있지 못하다학자들이 쓴 책이 흔히 그러하듯이 책의 분량과 내용 난이도는 장난이 아니다특히 두께는 베개로 써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만약 이 책을 가지고 본격 스터디를 한다면최소 6개월은 시간을 줘야 하지 않을까것도 복사 및 분철을 해서.

 

그렇게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데도이 책은 꽤나 잘 팔리기는 한 것 같다판권란을 보면 1쇄와 2쇄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불과 1주일이다우리나라에 이렇게 하드한 책을 열독할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었나출판 시장이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아직 장식용 책의 수요는 죽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나중에 또 시간을 내서 열독해 보고픈 책이다그 사이에도 또다른 매체를 통해 전쟁과 인간에 대한 탐구를 부지런히 해나가야겠지.


아울러, 이 방대하고 어려운 저작을 쉽게 번역해 주신 번역자 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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