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헤드쿼터 Vol.1 : 판터 - 대한민국 밀덕들을 위한 신나는 밀리터리 난장
헤드쿼터 편집부 지음 / 레드리버 / 2020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크게 실망했다. 분량과 포커스, 지식의 밀도, 일러스트의 질 면에서 나의 기대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말이 너무 심한 소리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아마존 가서 panther tank book으로 검색하고, 최상단에 뜨는 책들 일부 내용 미리보기 해서 이 책 내용이랑 비교해 보라. 설령 영어를 모르는 분이라도 당장 일러스트 및 사진의 정보 전달성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 책의 일러스트 수준은 지난 1990년대 모형잡지 <취미가>에 실리던 수준에서 조금 더 발전한 정도다. 이 책은 판터 전차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책의 일러스트 자료는 거기서 실패하고 있다.
텍스트 역시 판터라는 대주제에서 비껴간 글들이 많이 보인다. 즉, "이런 거 왜 여기에?" 싶은 글들이 있다는 거.
아마추어들이 만든 군사 동인지에서 쉽게 저지르는 패착이 있다. 기존의 선배들이 비슷한 성격의 책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더 나아가서 책이라는 매체는 어때야 하고 어떤 기본을 갖춰야 하는지를 모른(또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채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엄연히 프로라는 타이틀을 단 필진들과 편집진이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출간한 책인데도 말이다.
제2호가 언제, 어떤 구성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라면 별로 구입할 마음이 나지 않을 것 같다. 그 때도 호화 별책부록 많이 넣어 준다면 재산증식용 기념품 정도의 가치는 있을지도.
* 이 책은 제 돈 내고 구입했으며, 리뷰에는 일체의 외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