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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점 ㅣ 그림책이 참 좋아 81
문명예 지음 / 책읽는곰 / 2021년 7월
평점 :
어릴 적에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혹은 궁금할 때 꽃점을 해 본 적이 있었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 곰도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속표지부터 꽃잎이 살랑거리며 떨어진다.
"온다.", "안 온다."를 꽃잎 옆에, 꽃잎 아래에, 그리고 위에 배치를 하는데 곰의 마음이 벌써부터 느껴졌다.
미미에게 편지를 썼다는 곰, 들꽃 언덕에서 만나자고 말이다. 그 미미가 와 줄 것인지 설레이는 마음이 클로즈 업 되어 있는 곰의 입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뭔가 흐믓해 보이기도 하고, 살짝 미소를 머금은 곰의 입가는 보는 사람마져도 기분이 좋게 만들었다. 독자의 마음이라도 아는 듯, 나비 두 마리가 등장해서 물어봐 준다.
"미미가 누군데" 한 나비가 묻자,
다른 나비가 만담을 하듯 답한다. "나야 모르지."
꽃점을 여러 번 하는 곰을 보면 미미는 아직 안 오고 온다와 안 온다를 반복한다. 그 모습에 나비들도 오기를 바래주는 것 같아서 같이 응원하게 된다. 꽃점을 하다가 아까시 나뭇잎 같은 것으로도 점을 본다. 오는지 안오는지, 그 모습을 보는데 오지 않는 미미가 더 궁금해진다.
미미를 보지 못했지만 미미가 좋아하는 꽃도 알게 되고, 꽃잎이 아주 많은 꽃으로 다시 꽃점을 보는 곰의 뒷모습을 보게 된다. 꽃잎이 폴폴 날리는 모습이 곰의 초조한 마음 같아서 안타까워졌다. 편지를 못 본 것은 아닐지 다시 꽃점을 보는 곰의 귀여운 모습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과연 미미는 곰을 보러 들꽃 언덕으로 왔을까? 궁금하면 그림책을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털털한 아롱이]를 최근에 도서관에서 읽었는데 읽는 내내 유쾌하였었는데 문명예 작가님의 신작을 이렇게 읽게 되어서 왠지 더 기쁜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 나올 작품도 꼬박꼬박 챙겨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