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왕 차 샘과 못 말리는 귀염둥이들 함께 걷는 교육
차승민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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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년이 넘게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함께 성장해온 저자인 차승민 선생님과 그 교실 안의 이야기다. 대마왕이라고 불리는 차샘의 저자의 이야기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자아낸다. '말썽꾸러기는 문제아가 아니다.'라는 말과 저자의 어머니가 한 말씀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였다. '아이는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변한다.' 그 말을 교육 현장에서 적용을 하는데, '우리 반 아이는 열두 번도 바뀌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라.'와 '우리 반 아이가 열두 번 바뀔 수 있도록 기회를 주라.'이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말이 더 와닿았다. '하지만 오늘도 쉽지는 않다.' 책을 여러 권 펴내고, 아이들과 20년이 넘게 함께 한 저자의 말. '하지만 오늘도 쉽지는 않다.'는 말이 왜 이렇게 위안이 되는 것일까? 


 '말썽꾸러기 녀석들일수록 변명하고, 회피하고, 피해 가다가도 어느 순간에 정확히 제자리에 돌아온다.'는 말이 위안도 되면서 이해도 되는 부분이었다.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바라봐 줄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가진 지혜를 어렵지만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차샘의 방식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봄-만나다, 여름-자라다, 가을-익다, 겨울-열매를 남기다로 4장으로 되어 있다. 각 장마다 끝에는 차 샘 사용 설명서를 첨부하여 봄 편에는 '귀염둥이' 대처법부터 아이의 초등학교 6년의 변화를 알려 준다. 여름 편에서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는 마법의 말, 좋은 친구 사귀기 방법을 알려 준다. 가을 편에서는 화해 공감 수업, 욕 특집 수업을 알려 준다. 마지막 겨울의 차 샘 사용 설명서에는 부모의 간섭에서 아이가 살아남게 돕는 방법, 착한 아이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에서 아이를 존중하며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따스한 방식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차샘이 썼는데 3인칭으로 이야기를 해서 적당한 거리를 자기에게 두는 것 같아서 화법이 재미있었다. 차샘이 저자인 것을 아는데 주어는 나가 아니라 차샘이다. 그래서 조금은 낯설면서도 독자로서도 거리 두기를 적당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이와의 대화도 에세이가 아니라 동화를 한 편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대화 위주에서는 그 상황 속에 있는 것 같이 말들이 생생해서 그 장면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교사로서의 고민과 철학이 녹아들어져 있는데 무겁게 어렵게가 아니라 이해가 너무나 잘 되게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일면식도 없는 저자이지만 뭐랄까? 아주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차샘의 교실 안에서는 이렇게 아이들이 자라고 있구나. 그 아이들은 많은 것을 보여주는 사람과 함께 하고 있구나. 말이 아니라 보여주는 교사로 계속 성장하는 저자의 글에 위안과 힘을 함께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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