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세상에서 동물과 공존한다는 것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청소년 시리즈 2
배성호.주수원 지음 / 이상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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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세상에서

   동물과 공존한다는 것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기


브레멘 음악대에 나오는 동물들이 생각나는 표지여서 시선이 먼저 갔습니다.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가 떠오르기도 하구요. 요즘 뉴스에 아니 예전부터 이슈화 되는 사라지는 벌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공존을 어떻게 모색할 수 있을까 궁금했었습니다. 저자의 들어가는 글에서 '지구는 살아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지구를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작용하면서 스스로 진화하고 변화해 가는 하나의 생명체이자 유기체로 보는 관점을 말해 줍니다. 인간 역시 지구의 일부라는 철학이 담겨 있다구요. 소유의 관점이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로 본다는 말이 낯설면서도 그래야 하는 당위성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환경오염으로 1년에 1만 7천여 종에서 15만여 종에 달하는 생물이 멸종하고 있다는 말에 놀라움에 잠시 읽기를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 19 또한 환경오염과 개발로 인한 것임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동물과의 공준은 인간중심에서 벗어나 동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말, 1978년 '세계동물권선언'이 발표되었다는 말에 많은 것을 모르고 있었음을 아는 것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동물 학대 금지, 고통의 측면에서 동등한 인간과 동물, 세계동물권선언,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수공통감염병, 가축항생제, 동물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기, 야생동물과의 공존, 생태통로와 교통안전표지판의 유익, 인간동물원을 통해 본 동물원 등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픈 것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모르고 있었던 것이 너무나 많았다는 것과 하나씩 알게 되면서 다르게 보는 눈을 뜨게 된 것 같습니다. 작은 것부터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 보고, 할 수 있는 것을 실제로 해 보고, 우리의 주변부터 다르게 보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지속가능한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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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꽃을 찾은 너에게 나무자람새 그림책 7
크렌 빙 지음, 앤드루 조이너 그림, 이현아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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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꽃을 찾은 너에게]

 빨간 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처음에는 그저 빨간 꽃으로만 생각되어졌는데,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서 아이들의 말에서 여러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빨간 꽃이 하고 싶은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고, 어떤 아이는 빨간 꽃은 개성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혼자 읽을 때보다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를 하니 빨간 꽃을 찾은 아기 양의 표정도 더 잘 보이게 되더라구요.


 

 책표지부터 같이 봐 봘까요? 선명한 초록 빛 들판에 반을 가득채운듯 보이는 양떼, 거기에 몸집이 조금 작은 양이 빨간 꽃을 들고 있습니다. 두발로 서서 있는 양들. 첫째줄에 서 있는 양 한 마리는 노란 꽃을 씹어먹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면지를 보면 몽실몽실 푹신한 느낌의 구름모양으로 가득합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구름으로 보인다고 하였는데 다른 한 명이 양떼로 보인다고 해서 아이들이 놀라워하기도 했습니다. 다르게 봐 주는 누군가의 한 마디가 그림을 다르게 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아이들과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속표지에서부터 조금은 다른 양이 보입니다. 다른 양들은 네 발로 서서 풀과 꽃을 먹고 있는데, 한 마리만(표지에 제일 앞에 있던 어린 양)이 꽃을 모으고 있습니다. 꽃을 모으던 양에게 몰려든 다른 양들이 환영해 주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함꼐 하면 편하고 따뜻하고 안전한지요.모여 살고, 함께 하는 것에 대해 노래하고 춤을 추는데 뮤지컬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안에 함께 하기를 바라는 모습은 유쾌해 보이는데요. 정작 꽃을 모으던 아기양의 표정은 편안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환영과 설명으로 보이던 것이 점점 강요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부담을 주려고 하는 것도 아니었을 것이고 자신들이 너무나도 행복한 것을 나눠주려는 모습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꽃을 모으던 양의 선택이지요. 빨간 꽃을 발견한 양은 함께 있는 것을 선택하는 대신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갑니다.


 

 어떤 것이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없습니다. 양떼는 꽃을 모으던 양을 사랑했지만, 그 양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그 양을 걱정하고 그리워합니다. 아이들과 꽃을 모으던 양이 어떻게 되었을지 예상하기를 해 보았는데 다양한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눈은 그 양이 무엇을 원할지를 확신하고 있더라구요. 사랑하고 아끼고 걱정이 되어 하는 행동들과 말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꽃을 모으던 양이 느꼈던 것처럼. 일방적이지는 않았었는지 저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리 좋은 것이어도 억지로 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스스로 알아갈 때 까지 기다려 주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구요. 조급해하고 울타리 안으로 안전하게 몰아가는 양 떼가 되지 않기를 저에게 조용히 말을 건내 봅니다. 그림책이 주는 메시지는 묵직하지만 이야기는 유쾌하고 밝습니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양떼들의 군무, 그리고 노래가 들리는 듯한 표정은 웃음꽃을 피게 합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나는 양 떼 중 한 마리인지, 아니면 빨간 꽃을 찾은 양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생각하면 할 수록 둘 다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대할 때는 빨간 꽃을 찾은 양이고, 가족을 대할 때는 양 떼가 되기를 원하는 양면적인 모습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보면 볼수록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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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의 비너스가 전학 왔다! 장애공감 1318
발랑틴 고비 지음, 김현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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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은 없어. 장애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을 뿐이야.'

 -카미유-


 카미유의 말에 알리스 뿐만 아니라 같은 반 아이들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파르제볼에서 태어나고 자라 온 카미유는 엄마가 직업을 바꾸게 되면서 이사를 가게 된다. 그것도 파르제볼에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다. 이 책의 주인공 카미유에게는 파르제볼은 세상의 전부였다. 이곳 말고 다른 곳에서 산다는 건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다. 카미유는 새로운 학교에 가게 되고, 전학 가는 반은 루브르 박물관에 내일 견학을 간다고 했다.


 같은 시각 아멜로 거리에 사는 알리스는 편지를 쓰는 것으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알리스네 반은 얼마 전 마르세유에 사는 학교의 한 반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마르세유의 학생들은 루브르 박물관을 보러 파리에 오기로 했고  나중에 알리스네 반 아이들이 마르세유에 가서 유럽지중해문명 박물관을 보기로 했다. 그 전까지 두 학교의 아이들은 편지를 주고 받기로 했고, 알리스는 릴리앙 프롤레라는 아이에게 편지를 쓰는 중이었다. 알리스는 몸집이 큰 편이고 꿈 많고, 착하고 소심한 소년이었다. 남들이 보는 외모가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진짜 자기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그러나 편지로도 자신을 표현하는 것의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두 주인공에 대한 심리 묘사를 통해서 이야기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이 잘 그려졌다. 카미유는 태어날 때 부터 팔이 없이 태어났다. 불편함이 있지만 스스로 많은 것을 이겨내 왔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하는 긍정적인 소녀다. 그런 카미유지만 낯선 곳에서 자주 받는 시선은 힘겹기만 하다. 카미유에게 조르주 선생님은 장애에 관해 이야기를 해 주기를 말했는데 카미유는 자신은 장애인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냥 좀 다르게 생긴 사람이라고 말한다. 장애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장애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친구들에게 말한다. 카미유와 새로운 반 친구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인종 차별, 성차별, 부당한 행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수업 안에서 마음이 열리고 생각이 열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나도 함께 그러함을 느끼게 되었다.


 카미유와 알리스가 친구가 되고, 몇몇 친구들과 영화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그 안에서 성장하고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카미유와 알리스가 매력적인 캐릭터여서 더 몰입이 잘 되었는지도 모른다. 심리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두 친구의 마음이 열망이 잘 느껴졌다. 고학년 아이들과 4월에 꼭 같이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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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보 씨, 집을 나서다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김준철 지음 / 한울림스페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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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설 때의 마음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


별 생각 없이 매일 하고 있는 행동들을 [늘보 씨, 집을 나서다]를 통해서 생각하게 되었네요.

늘보씨는 이름을 늘보라 한 것도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로 행동하는 나무늘보의 행동이 연상되게 하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늘보씨 현관 앞 거울을 보면서 외출할 준비를 하고 있네요.

뭔가 들뜬 듯하기도 한 표정으로 옷매무새를 고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좀 더 멀리까지 가 볼 생각이야!'

라는 말을 보니 해 보지 않았던 도전입니다. 


늘보씨가 건너는 횡단보도, 바쁘게 지나가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좀 작게 보입니다. 바쁘게 보폭을 크게 해서 지나가는 모습과도 대조적으로 보이네요.

지하철 앞에서도 멈추게 됩니다. 지하철 리프트를 탈 때의 늘보씨의 마음이

가파른 경사로 느껴집니다. 

거기서 '오늘 가야 할 길들을 떠올려 봐.'라는 말로 자신을 다독입니다.


'난 잘하고 있어!'

'나 스스로를 믿는 거야.'

같은 스스로에게 해 주는 긍정의 말들이 늘보씨의 상황과 자꾸만 부딪쳐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었다.


늘보 씨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힘들지만 천천히 조금씩 같이 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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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물건 좀 찾아 주세요! - 툭하면 물건을 잃어버리는 어린이를 위한 생활동화 팜파스 저학년 책 놀이터 2
신채연 지음, 조히 그림 / 팜파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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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물건을 잃어버리는 어린이를 위한 생활 동화

[내 물건 좀 찾아 주세요!]라는 제목을 보고는 이 책이 필요한 누군가가 딱 떠올랐다. 

바로 초등학교 2학년 된 아들이었다. 1학년이 되어 학교에 가서 두고 온 우산들, 점퍼, 필통, 물통 등을 가지러 학교에 다시 갔던 기억들이 스르륵 빠르게 지나쳐갔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었다. 유치원에서도 스스로 하는 것을 익혔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들이 더 많아졌다. 자기 물건을 챙겨야 하는 종류도 많아졌고, 방과후 활동이나 학원을 가야 해서 시간 관리도 필요해졌다. 


 학용품에 이름표 붙이기를 해도 잊고 가지고 오지 않는 경우, 우산도 비가 오지 않으면 우산꽂이에 두고 오는 경우도 잦았다. 물통과 수저통도 두고 오는 날도 있어서 여러 번 다시 가지러 갔었다. 그 때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조금 더 부드럽게 이야기를 하였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동준이는 1학년이다. 학교에 점퍼를 두고 온 것이었다.  "엄마가 몇 번을 말하니? 항상 학교 끝나면 학용품이랑 옷이랑 장 챙겨오라고." 엄마가 하는 말이 평소에도 아이에게 하는 말이라 조금 뜨끔하기도 했다. 필통에 다섯 자였던 연필도 두 자루만 남아있는 동준이는 아들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물론, 아들은 자기가 훨씬 잘 챙기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말이다. 


 동준이는 이름을 써 놓지 않아서 친구와 우산이 바뀌고 칫솔도 섞여도 자기 것을 찾기가 어려워 진다. 누가 진짜 주인일까? 동준이는 유치원 선생님이 이름을 다 써줬던 때를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 유치원 동생들의 신발이 같아서 주인을 찾아주는 것을 하는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이름이었음을 보면서 이름표를 스스로 준비하게 된다. 아이의 삶 속에서 누가 뭐라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고, 실수도 하면서 알아나가고 실천하려고 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다. 


 이야기가 끝나고 부록처럼, 내 물건을 잘 챙기고 정리하는 방법을 정리해서 알려 주는데 저학년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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