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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물건 좀 찾아 주세요! - 툭하면 물건을 잃어버리는 어린이를 위한 생활동화 ㅣ 팜파스 저학년 책 놀이터 2
신채연 지음, 조히 그림 / 팜파스 / 2022년 2월
평점 :
툭하면 물건을 잃어버리는 어린이를 위한 생활 동화
[내 물건 좀 찾아 주세요!]라는 제목을 보고는 이 책이 필요한 누군가가 딱 떠올랐다.
바로 초등학교 2학년 된 아들이었다. 1학년이 되어 학교에 가서 두고 온 우산들, 점퍼, 필통, 물통 등을 가지러 학교에 다시 갔던 기억들이 스르륵 빠르게 지나쳐갔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었다. 유치원에서도 스스로 하는 것을 익혔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들이 더 많아졌다. 자기 물건을 챙겨야 하는 종류도 많아졌고, 방과후 활동이나 학원을 가야 해서 시간 관리도 필요해졌다.
학용품에 이름표 붙이기를 해도 잊고 가지고 오지 않는 경우, 우산도 비가 오지 않으면 우산꽂이에 두고 오는 경우도 잦았다. 물통과 수저통도 두고 오는 날도 있어서 여러 번 다시 가지러 갔었다. 그 때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조금 더 부드럽게 이야기를 하였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동준이는 1학년이다. 학교에 점퍼를 두고 온 것이었다. "엄마가 몇 번을 말하니? 항상 학교 끝나면 학용품이랑 옷이랑 장 챙겨오라고." 엄마가 하는 말이 평소에도 아이에게 하는 말이라 조금 뜨끔하기도 했다. 필통에 다섯 자였던 연필도 두 자루만 남아있는 동준이는 아들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물론, 아들은 자기가 훨씬 잘 챙기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말이다.
동준이는 이름을 써 놓지 않아서 친구와 우산이 바뀌고 칫솔도 섞여도 자기 것을 찾기가 어려워 진다. 누가 진짜 주인일까? 동준이는 유치원 선생님이 이름을 다 써줬던 때를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 유치원 동생들의 신발이 같아서 주인을 찾아주는 것을 하는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이름이었음을 보면서 이름표를 스스로 준비하게 된다. 아이의 삶 속에서 누가 뭐라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고, 실수도 하면서 알아나가고 실천하려고 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다.
이야기가 끝나고 부록처럼, 내 물건을 잘 챙기고 정리하는 방법을 정리해서 알려 주는데 저학년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