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말 걸지 않아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 법
기무라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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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능숙하게 대화하는 것보다 '원만한 관계'를 쌓기 위한 소통능력이 더 중요하다. 

대화란 본래 나와 상대를 잇는 소통이며 오히려 말을 잘하고 못하고는

 '기술'의 영역에 해당한다. P.7


가만히만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을 지키며 사는 중입니다. 말을 할수록 왠지 주위 사람들에게는 점수가 깎이는 기분이 들어서요. 상대방이 대화를 이어나가게 할 능력은 되지 않고 그저 가끔 추임새만 넣고 고개만 끄덕여 대화가 재미없습니다. 

[애써 말걸지 않아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 법]은 상대가 술술 말하게 만들고 수긍할 수 없는 말도 받아넘기는 기술 등 초실용적인 대화법을 가르쳐준다고 소개되어 있네요. 침묵보다 더 나은 대화의 기술이 기대되었습니다.


Prologue 말을 잘하지 않아도 당신의 대화는 즐거울 수 있다

CHAPTER 1. 애써 말 걸지 않아도 저절로 시작되는 대화의 원칙

CHAPTER 2. 상대가 말을 걸게 만드는 현장 테크닉 10

CHAPTER 3. 대화에 활기를 불어넣는 리액션

CHAPTER 4.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호감형 대화의 기술

CHAPTER 5. 언제 어디서든 대화가 끊이지 않는 법

CHAPTER 6. 부담을 내려놓고 무심코 웃게 되는 대화법

Epilogue 일단 시도하면 변화가 시작된다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먼저 자신의 어색함을 솔직히 털어놓고 다가가게 합니다.  의외로 소심한 사람이 많으니 공감을 가질 수 있다고 해요. 눈을 마주쳐야 대화가 시작된다는 내용에서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가 커다란 눈으로 순진한 표정을 지어 상대를 속이는 장면을 예로 들어 쉽게 이해되네요.



눈동자가 커질수록, 더 반짝거릴수록 상대는 더 호감을 느끼고 말을 걸어올 가능성도 높다.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지 애매하고 바쁜 척이라도 해야 덜 어색할 것 같아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것이겠지만 그래서는 대화가 시작될 수 없다. P.29      

가장 중요한 첫인상을 결정짓는 첫 만남에서 0.034초 안에 판단이 이뤄진다고 해요. 첫 만남에서는 취향과 개성을 미뤄두고 가까워진 후에 서서히 보여주라는 말도 수긍하게 됩니다.



상대와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신호를 보내는 3-3 접근법이 솔깃하게 들려요. 3단계로 세 번 눈을 마주치는 방법으로 서로 다른 세 곳에서 눈길이 마주치게 한답니다. 여러 거리에서 눈이 마주치면 호감을 일으킬 수 있고 같은 자리에서 계속 눈이 마주치면 부담스럽다고 해요. 상황을 상상하니 이해되네요. P.45


좁은 장소에선 턴 앤 게이즈라는 다른곳을 바라보다 의도적으로 몸을 돌려 상대와 눈을 마주치는 방법을 쓰면 된다고 해요. 다른 사람들이 대화 중일때 은근슬쩍 끼어드는 방법, 상대의 왼쪽에 서기, 소품이용 등도 유용해 보여요.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 시선 처리, 앉는 방향에 신경을 조금 더 쓰면 상대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하게 될 때는 최대한 겸손한 태도로 공부하는 학생처럼 하라고 합니다. 

사람은 가르쳐달라거나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적극적으로 설명하려 드는 경향이 있다. 남들에게 인정과 존중을 받고 싶은 '인정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P.125



상대와 의견 차이가 있어 곤란하고 대화를 이어가기도 껄끄러운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또 중요한 건 서로 생각이 달라도 여전히 당신과 대화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하는 거라고 해요. 

상대의 의견을 수긍할 수 없을 때는 상대의 말을 부정하는 대신 

'선 수용 후 반대'공식을 적용하도록 하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일단 상대의 논지에 동의할 수 없더라도 

왜 상대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을 때까지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P.188 


이 책은 대화를 시작하는 것부터 마무리 짓는 인사법까지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알려줘요. 행동, 눈빛, 자세, 옷차림 등 기본적인 것부터, 상대와 계속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소소한 팁들도 많아요. 실행이 바로 되기는 어려울테니 곁에 두고 하루를 마감하며 내 대화 방식은 어땠나 되돌아보고 수정하면 되겠어요. 실전에 잘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좋았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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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과학 씨, 들어가도 될까요? - 일상을 향해 활짝 열린 과학의 문
마티 조프슨 지음, 홍주연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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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과학이 애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는 

조금 더 막연하지만 근본적인 답이 있다. 

과학이 우리의 삶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는 것이다. p.17


사진속의 과학자가 백투더 퓨처의 괴짜 과학자를 닮았어요. 뭔가 엉뚱하고 기발한 실험을 할 것처럼 보여요. 영화처럼 재미있는 생활 속 과학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첫 번째 문: 우리 몸을 지키는 먹거리의 과학 

두 번째 문: 가전제품과 주방용품의 과학

세 번째 문: 집 안팎에 숨어 있는 놀라운 과학

네 번째 문: 인간이라는 독특한 존재의 과학

다섯 번째 문: 우리 주변을 둘러싼 과학

여섯 번째 문: 정원의 과학



먹거리의 과학에서는 빵, 케이크, 비스킷, 와인, 양파 등 우리가 자주 접하는 먹거리에 담긴 과학의 원리를 말해요.

양파에 든 술펜산과 최루 물질 합성 효소의 작용으로 최루 물질이 생성되고 이 최루 물질이 기체가 되어 눈에 들어가면 각막을 자극해 고통을 느끼게 한대요.원인을 알았으면 해결 방법이 있어야겠죠? 그런데 과학자조차 고글을 쓰거나 능숙한 요리사처럼 최루 물질이 생성되기 전 30초 안에 양파를 썰면 된답니다.??   P.61



주방용품 중에 신기한 건 손을 대도 뜨겁지 않은 세라믹 인덕션 렌지였는데 여기서 그 원리에 대해 설명합니다. 전자기 유도현상에 의해 자기장이 형성되어 금속에 전류가 흐르기 때문이라고 해요. 원리를 알아도 여전히 신기하네요.  

또 토스터가 어떤 때는 맛있게 잘 구워지고 어떤 때는 안 그런 이유가 빵 안에 든 당과 단백질의 양과 종류의 차이 때문이랍니다. 기계 이상이 아니래요.



GPS의 원리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고 보통 알칼라인 전지도 충전은 가능하지만 산화아연이 다시 아연이 될 때 금속결정들이 잘못된 곳에 형성되면 아연과 이산화망간 사이 연결 부위에 파열을 일으키고 수소 가스를 발생기켜 폭발할 수도 있다고 해요. P.145



우리 몸에 숨은 과학에선 관절 꺾는 소리가 나는 설명이 재밌어요. 관절낭 안에 든 액체에 질소가 있어 질소 거품을 만들어서 거품이 터지는 소리라고 하는데 확실하진 않답니다.그리고 관절 꺾기가 관절염이나 류머티즘을 유발할 가능성을 연구하느라 한 의사가 무려 50년이나 왼손 관절만 꺾었지만 관절염은 나타나지 않았대요. 대단한 의사 선생님이죠. P.176   



정원의 과학에선 거미줄의 나선형 모양에는 끈끈한 접착 물질이 묻어있다는 내용이 흥미로웠어요. 사실은 거미도 제 거미줄에 붙어버릴 수도 있어서 조심해서 다니고 있답니다.

우리 일상과 관련하여 물리, 생물, 화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를 다루고 있어요. 흔하게 보고 지나쳤는데 의외로 많은 과학 원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주변의 물건이나 자연의 풍경 등을 평범하게 여기지 않게 해요. 여기엔 어떤 과학이 숨어있을까 생각하게 하네요. 


*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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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배달 (리커버 특별판)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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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봉은 아무것도 욕망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p.10


'해리포터' 시리즈와 '완득이'의 성공 이후로 청소년 문학과 성인 문학의 경계는 거의 희미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작품은 청소년 시절에 읽었던 독자가 성인이 되어서도 찾게 되니까요.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판타지를 청소년 문학으로 능숙하게 끌어들인 김선영 작가의 작품들이 리커버되어 나오게되어 반갑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청소년 독자들은 물론이지만 새로운 성인 독자들도 더 다가가기 쉽게 보이네요. 세련된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은 『특별한 배달』입니다.


태봉은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버지와 단 둘이 살지만 아버지도 두문불출 합니다. 그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해요. 한 달 전 엄마와 통화에서 돈을 보내지 말라고 보내면 학교를 그만둘거라고 큰소리쳤죠. 이후 엄마는 전화도 송금도 하지 않아요.

당신이 점점 투명인간이 되어가는 것을 볼 수 없어요.

어느날 엄마는 단 한 줄의 쪽지만 남긴 채 사라졌다. 아버지는 백지를 본 것처럼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빈 휴지 조각을 들여다보는 듯 무심했다. p.10

태봉은 장래 희망으로 잉여인간이라 썼다가 담임에게 꾸중듣고 폭력사건을 일으켜 요주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태봉은 이미 트랙 밖으로 밀려났다는 것을 안다. 출발선부터 다르기 때문에 트랙 차지는 고사하고 운동장에서조차 퇴출된 가능성이 짙다는 것도 안다. p.16

학교도 집에도 마음 둘 곳이 없던 태봉은 우연히 모범생 슬아가 쓰러진걸 발견하고 돕게 됩니다. 슬아는 전국 순위로 세는 것이 빠르지만 입양아라는 컴플렉스가 있어요. 그녀의 동생 상하는 슬아와 달리 모친에게 반항하다 파양당했고요. 슬아는 자신도 상하처럼 파양당할까 두려워합니다. 그 스트레스로 인해 갑자기 잠이 들어버리는 기면증도 갖고 있어요.




그때 상상은 상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상상으로 위로받아 힘을 낼 수 있다면 상상은 현실이 되는 것이다. p.39 

어느 날 싱크홀에 빠진 배달원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자, 슬아는 태봉에게 함께 조사를 하자고 나서죠. 싱크홀이 다른 차원으로 가는 통로일 수 있다면서요.



사람이 사라졌다면 찾아 보는 게 당연한 거다. 찾아주지 않으면 자신은 먼지만도 못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모래알이 되어 스스로 부스러져 내릴지도 모른다. p.111

슬아는 식물의 씨앗이 엄마로부터 멀리 가야 경쟁에서 이기는 것처럼 사람도 어렸을 때나 부모를 찾지만 자라서는 부모 그늘에 있으면 반푼이 밖에 더 되겠냐고 합니다.

사람들은 가끔 자신이 먼지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때로는 그러길 바라기도 하면서, 어느 날 우두커니 서서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나는 왜 여기 있지? p.219

상하의 파양과 그녀의 엄마가 갖고 있는 비밀이 드러나고 태봉도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이야기는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고 어울려 살아가는 가족으로 마무리 지어요. 아직 어린 아이들도 어른들도 자신을 사랑하고 보듬어주는 상대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였어요. 아이들은 어른이라면 모두 알고 항상 유리한 입장에 있고 자신들을 보호하는 입장이어야 한다고 기대하죠.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어른이 아닌 것처럼 어른도 감정이 있고 부족한 점이 많을 뿐이에요. 태봉과 슬아의 감정과 성장을 지켜보다, 그 부모들에게도 연민을 느끼게 되었어요. 가족과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따뜻한 성장 소설이었어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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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쉽게 만드는 마크라메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마크라메 원데이 클래스
조영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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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테리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마크라메는 

실로 매듭을 짓는 서양식 매듭공예를 뜻합니다.

우리나라의 매듭을 배워서 해본 적 있어요. 매듭과 마크라메는 비슷하게 보이네요. 마크라메는 재료와 분위기가 인디언풍같기도 하고 뭔가 조금 더 자연과 가깝고 편안해 보여요. 가을이 시작되면서 이젠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가 그리워져요. [혼자서 쉽게 만드는 마크라메]로 집안의 인테리어를 바꿔보고 싶어 기대되었습니다. 


PART 1. 매력적인 취미생활_마크라메의 기초

마크라메 실의 종류 

마크라메 도움 재료

마크라메 기본 상식

마크라메 기본 매듭


PART 2. 플랜테리어의 완성_플랜트행어

초간단 플랜트행어

베이식 플랜트행어

나선형 플랜트행어

바스켓 플랜트행어

사선 플랜트행어

우드볼 플랜트행어

빅 메탈링 플랜트행어

클래식 플랜트행어


PART 3. 감성적인 인테리어 오브제_월행잉

심플 월행잉

트라이앵글패턴 월행잉

스타일리시 사선 월행잉

컬러풀 월행잉

플라워 리스 데코

마크라메 커튼


PART 4. 마크라메의 특별한 변신_드림캐처 & 모빌

태슬 드림캐처

자수틀 드림캐처

메탈링 오너먼트

레트로 무드 모빌

프린지 서클 모빌



기초에서 소개되는 레이스매듭이나 한매듭은 의외로 간단해요.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매듭이기도 합니다. 사진을 보고 따라하기도 쉬워요. 래핑 매듭부터는 난이도가 있어 혼동이 되는데 QR코드를 보고 따라할 수 있어요. 줄을 팽팽히 당겨야 매듭이 단단해진다고 하고 기초에서 매듭의 끝처리도 알게 됩니다.



그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마크라메를 이용한 소품들을 만드는 걸 소개해요. 화분을 담아 매달아 두는 플랜트 행어나 꽃 장식을 위한 플랜테리어가 나옵니다. 무거운 화분도 안정적으로 매달아 둘 수 있도록 단단한 형태의 매듭을 이용해요.시험삼아 베이식 플랜트행어를 만들어봤어요.



원래 필요한 재료는 브레이드 면 로프 2미터 짜리 4개와 50센티미터 2개입니다.  형태는 꼭 수박을 사올 때 넣어오는 망처럼 생겼어요. 구조만 파악하면 생각보다 만드는 건 쉬워요. 집중하기 좋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어요. 노끈을 이용해 작게 만들어서 유리컵 캔들을 넣어봤어요. 연습을 해봤으니 다음엔 진짜 로프로 만들어 봐야겠어요.



마크라메는 우리나라 매듭처럼 매듭 모양 자체를 이용하는 월행잉이나 드램캐처, 모빌 등을 만들 수 있어요. 또 매듭 구조로 플랜트행어처럼 다른 물건을 담는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고요. 바스켓 플랜트행어는 더 응용하면 가방처럼 활용할 수도 있겠어요.



매듭의 형태에 따라 이집트, 유럽 풍, 색실을 넣은 컬러풀 월행잉은 인디언 풍 등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살리는 데 좋아요. 



* 이 리뷰는 위즈덤하우스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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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책을 읽어 준다면
존 버닝햄 지음, 정회성 옮김 / 미디어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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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면 

꿀을 모으는 벌이랑

땅에 굴을 파는 토끼 가운데 누구를 도와주고 싶어?



우리나라엔 호랑이가 곶감을 먹는다든가 담배를 피운다는 말이 있는데, 존 버닝햄은 [호랑이가 책을 읽어 준다면]하고 생각을 하는군요.  80대의 작가가 아직도 아이처럼 천진한 그림과 함께 이야기하는 상상의 세계가 기대되었습니다.

표지에는 소파에 앉은 호랑이가 인자한 할아버지처럼 잠옷 차림의 아이를 안고 존 버닝햄의 그림책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오렌지 색 머리카락의 아이가 발그레한 볼로 미소짓는 모습이 사랑스럽네요. 책의 본문은 바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심술쟁이 아기에게 주먹으로 맞거나 오소리에게 밀려 넘어지는 모습이 우습고 귀여워요. 아이는 화를 내지 않고 어리둥절한 얼굴이에요. 하늘을 날 때와 발가벗고 물고기와 헤엄칠 때는 기분좋은 미소를 지어요.



네가 아기였을 때에 대해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게 싫어?


호랑이가 책을 읽어 주는 게 좋아?

마법사가 노래를 불러 주는 게 좋아?



거위가 요리를 해주는 건 어때?

아니면 돼지가 유모차를 태워 주는 건 어떠니?


아이는 많아봐야 예닐곱 살일텐데 벌써 과거에 대해 말하는 게 싫어진 걸까요? 엄마의 잔소리와 아기처럼 다루는 방식에 짜증내는 건 어느나라 아이들이나 똑같은 모양이에요.  

이 책의 이야기들에는 '왜?'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없어요. 그저 다짜고짜 주인공 아이가 갑자기 낯선 상대들과 황당한 사건에 휘말려요.이야기들은 연결되지 않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여기저기 달아납니다.


점차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아하, 이건 좋고 싫고의 문제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과 싫어하고 하기 싫은 일, 상대의 태도에 따른 반응, 내가 한 행동에 대한 결과 등인 거죠. 꼬치꼬치 상황을 따지지 않고 재미난 경우로 예를 들어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린 왕자를 닮은 아이가 웃거나 뚱한 표정으로 드러내 보이는 감정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많이 나와서 흥미를 유지할 수 있어요. 부드럽고 편안한 그림체로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하는 내용이예요.   



* 이 리뷰는 창비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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