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펼치자마자 선아가 유독 집중해서 보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게 떠올랐다고 하더라고요.
선아네 학교는 보호자 없는 단톡방은 절대 금지예요.
저도 여러 위험을 고려해서 선아 키즈폰에는 카톡을 아예 차단해 두고,
정말 필요할 때만 제 휴대폰에 선아 계정을 등록해서 메시지를 확인해요.
그런데 어느 날, 선아가 갑자기 “선생님께 혼났다”고 하더라고요.
상황을 알고 보니 누군가가 선아를 단톡방에 몰래 초대한 거예요.
선아는 그 방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그 단톡방이 선생님께 들키는 바람에
선아도 방 안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돼버린 거죠.
억울한 상황이었지만,
디지털 공간의 특성상 결국 그 안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쉽게 오해가 생기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