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라면 가게 ㅣ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이랑 놀래 12
김보경 지음, 차상미 그림 / 마루비 / 2025년 3월
평점 :
아이들의 작은 소망을 담아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는 가게, ‘너라면 가게’.
이곳에서는 배고픔을 채우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김보경 작가의 《너라면 가게》는 용기, 위로, 그리고 따뜻한 공감을 담아낸 아름다운 동화다.
1. 세 아이의 특별한 라면 이야기
이야기는 세 명의 아이, 치오, 백호, 수지가 ‘너라면 가게’에서 자신만의 라면을 주문하면서 시작된다.
✔️ 치오의 ‘새라면’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이 두려운 치오는 새처럼 훨훨 날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 그런 치오가 주문한 라면이 바로 ‘새라면’. 이 라면을 먹으면 정말 새처럼 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라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치오에게 건넨 ‘마음속의 용기’다.
✔️ 백호의 ‘아빠라면’
늘 혼자 노을을 바라보는 백호는 아빠와 함께하는 순간이 간절하다. 그래서 주문한 라면이 ‘아빠라면’이다. 백호가 원한 것은 단순한 한 그릇의 음식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 수지의 ‘고양이라면’
잘 잊어버리는 습관 때문에 고민인 수지는 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고양이처럼 되고 싶다. 그렇게 탄생한 ‘고양이라면’. 과연 수지는 이 라면을 먹고 원하는 자신이 될 수 있을까?

2. ‘너라면 가게’가 주는 의미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가게 주인이 아이들의 말 속에서 ‘진짜 원하는 것’을 읽어내고, 그것을 라면 한 그릇으로 응원해 준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가게는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의 소망과 고민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마음의 쉼터’ 같은 곳이다.
이런 설정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어릴 적 나도 누군가에게 내 속마음을 알아봐 주길 바랄 때가 많았는데, ‘너라면 가게’처럼 내 진심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곳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3. 나만의 ‘너라면’은?
책을 덮고 나서 나 스스로에게 질문해 봤다. “내가 ‘너라면 가게’에 간다면 어떤 라면을 주문할까?”
나는 ‘용기라면’을 먹고 싶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망설일 때, 스스로를 믿고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라면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한 번쯤 이런 질문을 해 보면 좋겠다. “너라면, 어떤 라면을 주문할래?”
《너라면 가게》는 단순한 어린이 동화가 아니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소망과 고민을 돌아보게 만드는 마법 같은 이야기다. 세 아이가 자신만의 라면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내 안의 작은 두려움과 마주하고, 한 걸음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책을 읽고 나니 따뜻한 라면 한 그릇이 유난히 간절해졌다. 맛있는 라면을 한 입 떠먹으며, ‘나에게 필요한 라면’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도 참 멋진 경험이 될 것 같다.

#너라면가게 #마루비 #용기 #위로 #소망 #고민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