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을 겪은 사람에게 꼭 멋진 말을 해줘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때로는 옆에서 같이 걸어주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누고, 웃을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으니까요.
선아도 책을 읽으면서 기윤에게 친구들이 생기는 과정이 특히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엄마인 제가 보기에는 ‘친구가 사람을 다시 일상으로 데려오는 과정’이 꽤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상실 뒤에도 계속되는 삶
이 책은 단순히 슬픔을 이겨내는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에도 남겨진 사람이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일상을 조금씩 되찾아가는 이야기에 더 가까웠어요.
특히 기윤이 친구들과 함께 엄마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오래 머물렀어요.
애도라는 것도 사람마다 방법이 다르고 속도도 다르겠죠.
누군가는 울면서 마음을 꺼내놓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은 척 평범한 하루를 보내면서 조금씩 받아들일 수도 있고요.
상실을 극복해야 한다기보다, 상실을 안고도 다시 내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이 책이 이야기하는 성장처럼 느껴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