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없는 아이 - 하버드 의대 임상심리학자의 내면 근력 수업
메러디스 엘킨스 지음, 고연수 옮김 / 교양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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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체험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참 이상한 순간이 있어요.

분명 아이가 걱정하는 상황인데, 어느 순간 제가 더 조급해지고 더 불안해질 때가 있더라고요.

​

“괜찮아, 엄마가 해줄게.”

“그냥 이번에는 하지 말자.”

“싫으면 안 해도 돼.”

​

아이를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말인데, 《불안 없는 아이》를 읽으면서 이런 반응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됐어요.

​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건 아이의 불안을 당장 없애주는 것이 꼭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였어요.

​

아이가 무서워하면 대신 말해주고, 힘들어하면 상황에서 빼주고, 계속 걱정하면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라고 안심시켜주게 되잖아요.

​

저도 엄마라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는 게 오히려 더 어려우니까요. 🥹

​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나는 아이가 불편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걸까, 아니면 아이가 불편함을 견뎌볼 기회를 빼앗고 있는 걸까?”

​

이 질문이 참 오래 남더라고요.



​

🌱 불안을 없애는 것보다, 통과할 힘을 키우는 것

​

책에서는 불안을 완전히 없애야 할 감정으로 보지 않아요.

​

불안은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지켜주기도 하고, 새로운 상황 앞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감정이기도 하니까요.

​

중요한 건 불안이 생겼을 때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그 상황을 경험해보는 것이라는 점이었어요.

​

특히 아이가 새로운 환경을 어려워하거나 실수할까 봐 걱정할 때 부모가 먼저 나서서 해결해주기보다는,

​

“무섭구나.”

“처음이라 걱정될 수 있어.”

“그래도 우리 한번 조금만 해볼까?”

​

이렇게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아이가 직접 해볼 수 있는 공간을 남겨주는 것.

​



 

​

저에게는 이 부분이 참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

아이를 키우다 보면 공감과 개입의 경계가 생각보다 어렵거든요.

​

공감한다고 해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부모가 정한 방향으로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도 아니고요.

​

책에서 말하는 ‘사랑과 한계’라는 표현이 그래서 기억에 남았어요. 💛

​

🫶 엄마의 불안도 함께 들여다보게 됐어요

​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보다 제 모습을 더 많이 돌아본 것 같아요.

​

아이가 어려워하면 저도 마음이 급해지고, 아이가 힘들어하면 빨리 해결해주고 싶고, 혹시 제가 너무 엄격한 엄마가 되는 건 아닐까 싶어 다시 물러서기도 하고요.

​

그런데 생각해보면 아이의 불안만큼이나 엄마의 ‘빨리 괜찮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큰 것 같아요.

​

그래서 요즘 아이가 걱정하거나 망설이는 모습을 보면 예전처럼 바로 해결해주기보다 잠깐 멈춰보려고 해요.





​

“정말 위험한 상황인가?”

“아니면 그냥 지금 조금 불편하고 무서운 걸까?”

​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부분은 조금 기다려주려고요.

​

물론 매번 잘되는 건 아니에요. 😅

엄마 마음이 먼저 움직일 때도 여전히 많아요.

​

그래도 ‘대신 해주는 엄마’에서 ‘옆에서 기다려주는 엄마’로 조금씩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은 분명해졌어요.

​

🌼 아이가 불안을 느끼지 않는 세상보다

​

책을 덮고 나니 아이가 앞으로 불안을 전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는,

​

불안해도 다시 해볼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

새로운 친구를 만날 때도, 낯선 환경에 들어갈 때도, 처음 해보는 일을 앞두고 망설일 때도

​

“나는 못 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무섭긴 한데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엄마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조금 불안해도 믿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되어주면 좋겠고요.

《불안 없는 아이》는 아이의 불안을 다루는 방법만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저에게는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연습을 하게 만든 책에 가까웠어요.

​

아이를 키우면서 불안해지는 건 어쩌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

그래도 오늘부터는 아이가 불안해할 때 한 번 더 숨을 고르고,

​

“괜찮아, 엄마가 다 해줄게.” 대신

“괜찮아. 네가 해볼 수 있을 때까지 엄마가 옆에 있을게.”

​

라고 말할 수 있는 엄마가 되어보고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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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 존 케이지와 4분 33초 ㅣ I LOVE 그림책
니콜라스 데이 지음, 크리스 라쉬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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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체험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오히려 더 많은 것이 들렸어요

​

아이와 그림책을 읽다 보면 가끔 예상했던 이야기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생각이 이어지는 책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번에 선아와 함께 읽은 푸른책들의 《아무것도》가 딱 그런 책이었어요.

​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책장을 넘겨보니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이더라고요.



 

🎹 피아노 앞에 앉았는데… 연주를 하지 않는다고요?

​

책 속에서는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가 피아노 앞에 앉아요. 그런데 건반을 누르지 않아요. 10초가 지나고, 20초가 지나고,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데도 말이에요.

​

바로 작곡가 존 케이지의 《4분 33초》를 그림책으로 만난 장면이에요.

​

처음에는 ‘이게 정말 음악일까?’ 싶은데, 선아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주변을 둘러보게 됐어요.

​

창밖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 의자가 움직이는 소리, 바람 소리, 누군가 지나가는 발걸음처럼 평소에는 그냥 흘려듣던 소리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더라고요.

​

선아도 책을 읽은 뒤 잠깐 주변을 조용히 들어보더니 “아무것도 안 하는데 소리는 계속 있네.” 하는 느낌으로 신기해했어요. 😊





🌿 ‘고요하다’는 건 정말 아무 소리도 없는 걸까요?

​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바로 이 질문이었어요.

​

우리는 보통 음악이라고 하면 피아노나 바이올린처럼 누군가가 만들어 내는 소리를 먼저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존 케이지는 반대로 연주하지 않는 시간을 통해 주변의 소리를 듣게 했어요.

​

그림도 이런 느낌을 참 잘 살려주더라고요.

​

크리스 라쉬카의 자유로운 선과 색감이 가만히 멈춰 있는 장면에서도 묘하게 생동감이 느껴졌고, 공연장 안의 작은 움직임과 소리까지 그림 속에서 살아나는 것 같았어요.

​

특히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에서 오히려 ‘무슨 소리가 들릴까?’ 하고 더 오래 그림을 바라보게 됐어요.






🎧 선아와 함께 ‘소리 찾기’ 놀이도 해봤어요

​

책을 덮고 그냥 지나가기 아쉬워서 잠깐 주변의 소리를 찾아보기로 했어요.

​

집 안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밖에서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문 닫히는 소리, 의자 끄는 소리까지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소리가 하나둘 들렸어요.

​

평소 같으면 시끄럽다고 생각했을 소리도 이날만큼은 하나의 ‘소리’로 들어보니 조금 다르게 느껴졌어요.

​

선아에게도 이 책은 단순히 음악가의 이야기를 읽는 것보다 ‘듣는 방법을 새롭게 생각해 보는 경험’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니까요

​

저도 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익숙했던 것 같아요. 책을 읽을 때도 무언가를 배우고, 아이와 시간을 보낼 때도 알차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고요.

​

그런데 《아무것도》를 읽고 나니 가끔은 그냥 멈춰 있는 시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몇 분 동안에도 주변에서는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고, 내가 듣지 않았을 뿐 이미 많은 소리가 존재하고 있었으니까요.

​

존 케이지의 《4분 33초》가 처음에는 낯설고 엉뚱하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고 나니 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어요.

​

음악은 꼭 누군가가 만들어 내야 할까?

고요도 음악이 될 수 있을까?

우리가 평소 놓치고 있던 소리는 얼마나 많을까?

​

아이와 함께 읽었지만 오히려 엄마인 제가 더 오래 생각하게 된 그림책이었어요. 😊

​

바쁜 하루 중 잠깐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주변의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

​

《아무것도》를 읽고 나서는 그 짧은 시간도 꽤 재미있는 독서 활동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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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8급 - 한자의 기초를 쫀득하게 붙잡다 ㅣ 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문해력한자연구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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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체험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 7급까지 했는데도 다시 8급부터 시작한 이유

​

선아는 예전에 한자 7급까지 시험을 봤어요. 그때는 나름 열심히 외우고 시험도 치렀는데, 한자는 역시 오래 손을 놓으면 금방 가물가물해지더라고요. 😅

​

특히 뜻은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한자를 직접 써보려고 하면 획순이나 모양이 헷갈리는 경우가 있어서, 이번에는 욕심내서 높은 급수부터 시작하기보다 8급 한자부터 차근차근 다시 복습해 보기로 했어요.

​

그래서 만나게 된 교재가 시원스쿨닷컴의 《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8급》이에요.



 

🌱 무작정 외우기보다 ‘왜 이렇게 생겼을까?’부터

​

이 교재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한자를 처음부터 무작정 쓰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그림과 이야기로 먼저 보여주니 선아도 한자의 모양과 뜻을 연결해서 기억하기 편해했어요.

​

숫자 한자부터 요일, 사람, 가족, 방향처럼 주제별로 30자를 나누어 하루 한 자씩 공부하는 방식이라 부담도 크지 않았고요.

​

예전에 공부했던 한자라 처음에는 “이 정도는 알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써보니 헷갈리는 글자들이 하나둘 보여서 오히려 기초부터 다시 보는 게 잘했다 싶었어요. 😂





🎵 한자를 노래로 외우는 재미

​

QR코드로 챈트송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선아가 재미있어했던 부분이에요.

​

한자 공부라고 하면 책상에 앉아서 반복해서 쓰는 모습부터 떠오르는데, 챈트를 따라 읽으면서 음과 뜻을 익히니까 분위기가 조금 가벼워져요.

​

공부하다가 잠깐씩 소리 내어 따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복습이 되니 좋았어요. 😊



 

✏️ 한자 하나를 배워도 어휘까지 연결해서

​

개인적으로는 급수 한자만 외우고 끝나지 않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어요.

​

배운 한자가 실제 한자어와 문장 속에서 다시 등장해서 ‘이 한자가 이런 단어에도 쓰이는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거든요.

​

예를 들어 한자를 하나 익힌 뒤 관련 어휘를 함께 살펴보니 단순 암기보다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느낌이었어요.

​

요즘 초등 공부를 하다 보면 교과서에서 한자어를 정말 많이 만나는데, 이런 기초가 쌓이면 국어 어휘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 6주 학습으로 천천히, 실력 뽐내기로 확인

​

전체 구성도 꽤 알차요.

​

선정한자 학습 → 쓰기 연습 → 모의시험으로 이어지고, 주차별로 ‘실력 뽐내기’가 있어서 앞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어요.

​

특히 마지막에는 대한검정회 8급 출제 예상문제 12회분과 연습용 OMR까지 들어 있어서 실제 시험을 준비한다면 활용도가 높겠더라고요.

​

선아와는 처음부터 시험처럼 빡빡하게 하기보다 하루 학습량을 정해서 꾸준히 해보는 쪽으로 진행했어요.

​

이미 7급까지 공부해 본 경험이 있다 보니 너무 쉬울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복습해 보니 ‘아는 것’과 ‘바로 써낼 수 있는 것’은 역시 다르구나 싶었어요.



 

💛 한자는 한 번 배우고 끝나는 공부가 아니니까

​

이번에 다시 8급부터 시작하면서 느낀 건 한자는 급수를 빨리 올리는 것보다 잊지 않도록 계속 꺼내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예요.

​

선아도 예전에 배웠던 글자를 다시 만나면서 처음에는 어색해하다가 하나씩 기억해 내는 재미를 느꼈어요. 가끔 헷갈리는 글자가 나오면 “이거 분명 배웠는데…” 하면서 다시 찾아보기도 했고요. 😆

​

그래서 이번 한자 공부는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는 시간이라기보다 흐릿해진 기억을 다시 또렷하게 만드는 복습 시간에 가까웠어요.

​

《쫀득 대한검정회 한자 8급》은 한자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뿐 아니라, 선아처럼 예전에 한자를 공부했지만 한동안 쉬어서 기초부터 다시 다지고 싶은 경우에도 활용하기 괜찮은 교재였어요.

​

급수 시험 대비와 함께 교과 어휘까지 연결해서 공부할 수 있으니, 당장 시험만 바라보기보다 꾸준히 한자 기초 체력을 만들어 보는 용도로 활용해 보려고 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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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 인생의 굴레마다 찾아온 뜻밖의 해답
우인 지음 / 서울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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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특별히 큰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바쁜 날이 있잖아요.

​

해야 할 일은 많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별것 아닌 말 한마디를 계속 생각하다가 하루가 훌쩍 지나가기도 해요.

저도 책을 읽다가 문득 ‘내가 요즘 왜 이렇게 마음이 바쁘지?’ 싶을 때가 있었어요.

​

그런 제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예요. 📖

​

제목부터 왠지 지금 제 마음에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어요.

​

이 책은 거창하게 불교를 공부하라고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에요.

오히려 우리가 매일 겪는 아주 사소한 마음들을 들여다봐요.



주말인데 벌써 월요일을 걱정하는 마음,

휴대폰을 들고도 왜 들었는지 모르는 순간,

사람의 말 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상하는 날,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고 나서 후회하는 마음까지요.

​

읽다 보면 ‘어? 이것도 내 이야기인데?’ 싶은 부분이 계속 나와요. 😅

​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내 마음이 이상한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비슷한 마음을 겪어왔다는 것이었어요.

​

책에서는 이런 마음에 도거, 아집, 전도몽상, 원후취월 같은 이름을 붙여 설명해요. 처음에는 조금 낯선 단어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일상에 가져와 보니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

‘아, 내가 지금 이런 마음이구나.’

​

이렇게 이름을 붙여보는 것만으로도 마음과 나 사이에 살짝 거리가 생기는 느낌이었어요.

​


저는 이번에 책을 그냥 읽는 데서 끝내지 않고 마음에 남는 부분을 직접 필사해봤어요. ✍️

한 문장을 천천히 옮겨 적다 보니 눈으로 읽을 때와 느낌이 꽤 달랐어요.

​

특히 ‘미래를 걱정하는 동안 지금 이 순간은 아무도 살지 않았다’는 내용은 한참 손을 멈추게 했어요.

​

월요일 걱정으로 일요일을 보내고,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면서 현재의 시간을 놓치는 일이 생각보다 많았거든요.

​

필사를 하면서 ‘미리 걱정한다고 내일이 달라지는 건 아니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방편과 경계선에 대한 이야기도 참 좋았어요.

​

착하게 사는 것과 무조건 참고 맞춰주는 것은 다르다는 이야기예요.

​

나를 힘들게 하면서까지 상대의 마음을 맞춰주는 것이 꼭 좋은 관계를 만드는 건 아니고, 오히려 서로를 위해 적당한 선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마음에 남았어요.

​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제 주변 관계들도 한번 돌아보게 됐어요.

​

‘내가 괜히 참았던 건 없었나?’

‘반대로 내가 너무 내 생각만 맞다고 생각했던 건 없었나?’

​

이렇게 하나씩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

또 좋았던 건 강해지라고 다그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

요즘 마음공부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만나는데, 이 책은 조금 달랐어요.

​

흔들릴 수 있다고 해요.

마음이 복잡할 수도 있다고 해요.

다만 휘저어진 물이 다시 가라앉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말해주는 느낌이었어요. 🌿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마음근력을 키워야지!’ 하고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오늘 내 마음을 한 번 더 바라보자고 생각하게 됐어요.

​

필사를 하면서도 그랬어요.

​

좋은 문장을 예쁘게 옮겨 적는 것보다 그 문장이 지금 내 생활에서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더 오래 남았어요.

​

결국 이 책이 이야기하는 해탈보다 일상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대단한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오늘 조금 덜 걱정하고,

조금 덜 비교하고,

조금 덜 휘둘리고,

내 마음을 한 번 더 들여다보는 것.

​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

​

《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는 저에게 부처님의 지혜를 어렵게 배우는 책이라기보다, 내가 매일 반복하는 마음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준 책에 가까웠어요.

​

책을 덮고 나서도 필사한 문장들이 계속 생각나서 가끔 다시 펼쳐보게 될 것 같아요.

​

마음이 복잡한 날, 이유 없이 하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사는 게 왜 이렇게 어렵지?’ 싶은 날에 조용히 펼쳐보기 좋은 책이었어요. 📚🌿

​

오늘도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면

괜찮아요.

​

흔들리는 마음에도 이미 이름이 있고,

그 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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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의 지혜, 흔들려도 가라 -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건너는 53가지 인생 지혜
호메로스 지음, 강현규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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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도 괜찮아요. 다시 항로를 잡으면 되니까요.

​

요즘 책을 읽다 보면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문장이 유난히 마음에 콕 들어올 때가 있잖아요.

《오디세우스의 지혜, 흔들려도 가라》를 읽으면서 저도 그런 순간이 꽤 많았어요.

​

처음에는 ‘오디세이 속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단순한 고전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 이타케로 돌아가기까지 무려 10년을 헤매는 오디세우스.

폭풍을 만나고, 배가 부서지고,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계속 생기는데도 결국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놓지 않아요.

​

그런데 더 인상적인 건 한 가지 방법을 끝까지 고집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

✍️ 마음에 남아 직접 필사한 문장

​

제가 읽으면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문장은

​

“지켜야 할 것은 방법이 아니라 목적지다.”

​

였어요.

​

이 문장을 읽고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않았어요.

​

살다 보면 이미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였다는 이유로 잘 안 되는 방법을 계속 붙잡고 있을 때가 있잖아요.

‘여기까지 했는데 포기하면 아깝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요.

​

아이 공부를 챙길 때도 비슷한 것 같아요.

어떤 방법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아도 시작한 김에 끝까지 해야 할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목표는 그대로 두고 방법은 바꿔도 되는 것.

이 단순한 이야기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

또 하나 마음에 남았던 문장은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서두르지 마라. 때가 아니라면 멈추고, 때가 왔다면 힘을 써라.”

​

저는 성격상 ‘할 수 있으면 빨리 해버리자’ 쪽에 가까운데요. 😅

읽고 나니 기다리는 것도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선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오디세우스에게 배우는 건 ‘완벽함’이 아니었어요

​

오디세우스는 늘 멋지고 완벽한 영웅으로만 그려지지 않아요.

​

때로는 자신의 이름을 숨기기도 하고,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하고,

필요하면 가지고 있던 것을 과감하게 놓기도 해요.

​

그래서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

저라면 이미 열심히 준비한 일이 틀어졌을 때 얼마나 쉽게 속상해할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책은 실패했다고 해서 목적지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았어요.


 

배가 부서졌으면 남은 조각을 다시 묶고,

길이 막혔으면 다른 길을 찾고,

지금 당장 움직일 때가 아니라면 잠시 기다리는 것.

​

생각해 보면 우리 일상도 별반 다르지 않잖아요.

아이와 공부하다 계획대로 안 될 때도 있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생각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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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왜 안 되지?’만 생각하기보다

‘지금 내가 지켜야 할 건 무엇이지?’ 하고 다시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 책을 읽고 나니 조금 가벼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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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가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지혜는 거창한 성공 비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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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성공을 내 정답으로 삼지 않는 것,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

모든 것을 다 지키려고 애쓰지 않는 것,

때로는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

그리고 무너진 뒤에도 남은 것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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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항로는 바꾸어도 목적지는 잃지 마라.”라는 메시지가 책 전체를 관통하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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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니 저 역시 요즘 너무 ‘어떻게 갈 것인가’에만 집중했던 건 아닌가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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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돌아가도 괜찮고,

잠시 멈춰도 괜찮고,

방법을 바꿔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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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잊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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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년 전 바다를 건넜던 오디세우스의 이야기가 이렇게 지금의 제 일상에 가까이 와닿을 줄은 몰랐어요. 📖🌊



 

오늘도 계획과 조금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저도 제 자리에서 다시 항로를 잡아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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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흔들린 뒤 다시 방향을 찾는 사람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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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의 지혜, 흔들려도 가라》를 읽고 제가 가져가고 싶은 문장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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