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독에 빠지는 걸까? - 끊고 싶은데 자꾸 하게 되는 것들의 비밀
오승현 지음 / 뜨인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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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고 싶은데 자꾸 하게 되는 것들의 비밀

요즘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정말 많이 겪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 중독이에요.

잠깐만 본다는 게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고,

영상 하나만 더 보려고 하다 보면 손에서 내려놓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저부터도 그러니,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왜 중독에 빠지는 걸까?』는 이런 일상적인 고민에서 출발하는 책이에요.

“하지 말아야지”라는 말보다 먼저,

왜 자꾸 하게 되는지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책이더라고요.



 

📱 중독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마음에 남았던 건

중독은 특정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스마트폰, SNS, 짧은 영상, 게임, 음식까지

아이들 일상에 너무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는 것들이라

“조심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에서는 뇌의 보상 회로와 도파민 이야기를 아주 쉽게 풀어줘요.

왜 ‘좋아요’ 하나에 기분이 들뜨는지,

왜 쇼츠 영상은 멈추기 어려운지,

왜 단짠 음식이 자꾸 생각나는지

아이 눈높이에서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설명돼 있어요.




 


🧠 아이 눈높이라서 더 좋았어요

어려운 용어나 무거운 경고 대신

“그래서 이런 느낌이 드는 거야” 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방식이어서

부담 없이 읽히더라고요.

특히 자가 진단 퀴즈와 셀프 체크 리스트가 인상적이었어요.

정답을 맞히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질문들이라

읽는 내내 자연스럽게 생활을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아, 이건 나도 해당되네’

하고 스스로 느끼는 지점이 생겼어요.

그 순간이 이 책의 가장 큰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게임·음식·약물까지 현실적인 이야기

스마트폰 이야기만 다룰 줄 알았는데 게임, 음식, 카페인, 약물까지

아이들이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중독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무섭게 겁주는 방식이 아니라 왜 멈추기 어려운지,

어디까지가 위험 신호인지를 차분히 알려줘서

오히려 더 믿고 읽게 되더라고요.

중독의 원인을 개인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사회와 환경의 구조적인 문제도 함께 짚어주는 점도 좋았어요.


 



✨ 선아와 함께 읽으며 남은 장면들

읽다 보니 “이건 나도 그런 것 같아” 하고 스스로 돌아보는 지점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영상 이야기에서는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이유를 이해하고 나니

조금 다른 시선으로 스마트폰을 바라보게 된 느낌이었어요.

무언가를 당장 끊어야 한다기보다 알고 선택하는 힘이 생긴 것 같아서

엄마로서도 참 고마운 책이었어요.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

이 책이 좋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완전히 끊어야 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조금씩 거리 두기, 자극 없는 시간을 다시 느껴보기,

필요하면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다는 이야기까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꼭 필요한 말들이 담겨 있어요.

중독은 혼자 버티는 문제가 아니라는 메시지가

조용하지만 따뜻하게 전해져서

읽고 나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 이런 가정에 추천하고 싶어요

✔ 스마트폰 사용으로 늘 고민되는 집

✔ 아이에게 “하지 마” 말고 다른 설명이 필요한 집

✔ 중독을 ‘이해’부터 시작하고 싶은 가정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고,

엄마가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도 좋은 책이에요.

일상의 유혹 앞에서 조금 더 단단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 책이 든든한 시작이 되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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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제인 그리고 인어 - 2025 아이스너상 수상작 Wow 그래픽노블
베라 브로스골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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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제인 그리고 인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한 번 더 보게 됐어요.

‘못생긴’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대놓고 쓰일 줄은 몰랐거든요.

그런데 읽기 전부터 이 책이 외모 이야기를 예쁘게만 풀지는 않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그 예상은 꽤 정확했어요.



 

🧜‍♀️ 공주와 너무 다른 주인공, 제인

제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주와는 정말 거리가 멀어요.

금발 머리도 아니고,

늘씬한 몸매도 아니고,

누가 봐도 화려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모습이에요.

그 대비를 더 분명하게 만드는 존재가 바로 인어예요.

반짝이는 외모, 모두의 시선을 끄는 아름다움.

그래서 제인과 인어의 대비는 이야기 내내 조금 불편할 만큼 선명해요.

하지만 그 불편함 덕분에 자꾸 생각하게 돼요.

‘우리는 왜 이렇게 생긴 모습부터 평가할까’ 하고요.


👧 사랑받기 위해 결혼해야 한다는 말

제인은 살아남기 위해 결혼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요.

그 설정 자체가 마음을 무겁게 만들어요.

예쁘지 않으면, 선택받지 못하면, 혼자서는 버틸 수 없는 세상이라는 전제가

너무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거든요.

읽으면서 이 이야기가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지금도 여전히 비슷한 시선들이 존재하니까요.



 

바닷속으로 들어가면서 달라지는 이야기

피터를 찾아 바닷속으로 들어가면서

제인의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요.

위험한 순간마다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방법을 찾아 나서는 제인의 모습은

점점 믿음직스러워져요.

특히 물개의 존재는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잡아 주면서도

제인이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줘요.



 

못생김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걸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못생겼다’는 말이 점점 힘을 잃어요.

제인은 여전히 예쁘지 않아요.

그런데도 멋져 보여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선택을 해 나가기 때문이에요.

이 과정이 참 좋았어요.

갑자기 예뻐지지 않아서, 누군가에게 선택받지 않아서,

그래서 더요.



 

함께 읽으며 남은 말들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겉모습에 대한 첫 인상과

마지막 장을 덮을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처음엔 캐릭터가 낯설고 솔직히 예쁘지 않다고 느껴졌는데,

마지막에는 ‘이제 이 얼굴이 제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못생겨도 괜찮고, 예쁘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메시지가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전해졌어요.



 

유리 구두가 아닌, 자기 자신을 선택하는 이야기

『못생긴 제인 그리고 인어』는

왕자님을 만나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자기 자신을 선택하는 이야기예요.

누군가의 기준이 아닌,

세상이 정해 놓은 아름다움이 아닌,

스스로의 가치로 서는 이야기요.

그래서 이 책은

공주 이야기를 좋아하던 아이에게도,

이제 그 공주 이야기가 조금은 버겁게 느껴지는 아이에게도

다른 방향의 용기를 건네줘요.

읽고 나서

괜히 거울을 한 번 더 보게 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조금은 더 괜찮게 느껴졌어요.



#못생긴제인그리고인어 #2025아이스너상수상작 #그래픽노블추천 #자존감동화 #외모지상주의 #여자아이추천책 #십대추천도서 #보물창고 #초등고학년추천

#책육아 #엄마표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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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만나는 13가지 방법 사과밭 문학 톡 24
임지형 지음, 양은봉 그림 / 그린애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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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은 무서운데, 귀신 이야기는 또 좋아하는 아이

우리 집에는 귀신을 무서워하면서도

귀신 이야기가 나오면 슬쩍 더 가까이 오는 아이가 있어요.

무섭다고 눈을 가리다가도

결국 손가락 사이로 다 보고 마는 그 느낌요.

《귀신을 만나는 13가지 방법》은

딱 그런 아이 마음을 콕 집은 제목이었어요.

“귀신을 어떻게 만나?”라는 설정만으로도

책을 펼치기 전부터 이미 호기심이 가득해졌어요.


 


✔️ 귀신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사람 이야기가 시작돼요

처음엔 정말 귀신 이야기 같아요.

귀신을 봤다는 친구,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

몰래 뒤따라가다 들어간 기묘한 헌책방,

그리고 《귀신을 만나는 13가지 방법》이라는 수상한 책까지요.

그런데 조금만 읽다 보면 이야기의 중심이 귀신이 아니라

재성이의 마음으로 옮겨가요.


 



✔️ 귀신보다 무서운 건, 또래 친구

재성이는 귀신보다

같은 반 친구 민재가 더 무서운 아이예요.

장난처럼 밀치고,

어른들 앞에서는 상황을 바꿔 말하고,

결국 재성이만 이상한 아이가 되어 버리는 순간들요.

읽는 내내 마음이 자꾸 내려앉았어요.

너무 과하지도,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게

아이들이 실제로 겪을 법한 장면들이라서요.


 

✔️ 그래서 소원은 ‘도망’이었어요

재성이가 귀신에게 빌고 싶은 소원은 단 하나예요.

민재가 다시 전학 가는 것.

이 소원이 참 마음 아팠어요.

누군가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그냥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거든요.

선아도 읽으면서

“왜 저런 소원을 빌고 싶었는지”

자기 나름대로 이해한 것 같았어요.

그 감정이 설명 없이도 전해지는 책이었어요.


 



✔️ 무서운 장면들 속에서 나오는 질문 하나

책 속에서 재성이는 장례식장, 굴다리, 낯선 어른과 같은

조금은 으스스한 공간들을 지나가요.

그중 가장 오래 남았던 질문은 이거였어요.

“넌 귀신이 무섭냐, 사람이 무섭냐?”

이 질문이 책 전체를 관통해요.

귀신을 만나면 정말 다 해결될까?

아니면 결국 내가 선택해야 할 순간이 올까?

✔️ 귀신은 답을 주지 않아요

이 책이 참 좋았던 이유는 귀신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재성이는 귀신을 만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지만,

그 과정에서 점점 자기 마음을 더 들여다보게 돼요.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말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정말 솔직해요.


 

✔️ “귀신 만나면 수학 잘해질까?”

읽다 보니 웃음이 터진 장면도 있었어요.

귀신을 만나면

공부도 잘하게 해 줄까,

수학도 잘하게 해 줄까,

이런 상상들이 나오는 부분요.

선아도 그 대목에서

귀신에게 빌고 싶은 게 하나쯤은 있는 표정이었어요.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는

“그건 아니겠지…” 하는 눈치였고요.

이 책이 말해 주는 답은 분명해요.

👉 귀신은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지 않아요.

👉 대신 내가 나를 지키는 힘은 스스로 만들어야 해요.


 

✔️ 무섭지만, 꼭 읽어볼 만한 이유

《귀신을 만나는 13가지 방법》은 공포 동화처럼 시작하지만

결국은 성장 이야기예요.

귀신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재미로 다가가고,

누군가의 말과 행동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던 아이에게는

작은 손잡이가 되어 줄 책이에요.

읽고 나서 학교 이야기, 친구 이야기,

“무서울 때”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그래서 이 책은 무서워서 읽는 책이 아니라

읽고 나서 조금 단단해지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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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큘라 - 책을 마시는 아이 파스텔 동화책 2
에릭 상부아쟁 지음, 유경화 그림, 이선주 옮김 / 파스텔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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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먹는’ 것도 아닌데, ‘마신다’니요

책을 먹는다는 설정은 종종 봐 왔어요.

그런데 책을 마신다는 말에는 왠지 모를 감각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표지를 보자마자 제목부터 시선을 붙잡더니,

‘책큘라’라는 이름이 머릿속에서 맴돌았어요.

읽기 전부터 이미 반은 빠져든 기분이었어요.

책을 좋아하지 않던 아이가 책의 진짜 맛을 알게 된다는 설정도

괜히 기대가 됐고요.



 

책이 제일 싫은 아이, 서점 집 아들 오딜롱

주인공 오딜롱은 책을 싫어하는 아이예요.

그것도 그냥 싫은 정도가 아니라,

책 읽으라는 말만 들어도 잔소리처럼 느껴질 만큼요.

아이러니하게도 아빠는 서점 주인이에요.

책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자랐지만

오딜롱에게 책은 여전히 딱딱하고 재미없는 존재예요.

이 설정부터가 묘하게 현실적이어서 웃음이 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좋은 환경이 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걸

아이 키우며 늘 느끼고 있으니까요.


 



빨대를 꽂아 책을 마시는 손님

이야기는 어느 날, 아빠 서점에 찾아온 괴상한 손님으로부터

본격적으로 흘러가요.

책을 펼쳐 읽는 게 아니라 책 한가운데에 빨대를 꽂고

쪽— 하고 마시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오싹하고 기묘해요.

하지만 그 장면이 무섭기보다 묘하게 끌리는 느낌이 있었어요.

책 속 글자를 마신다는 발상이 책에 깊이 빠져드는 모습을

아주 색다르게 보여 주는 것 같았거든요.


 


공동묘지, 그리고 책큘라

그 손님을 따라간 곳은 설마 했던 공동묘지예요.

분위기는 점점 더 오싹해지고, 이야기는 속도를 붙여요.

그리고 밝혀지는 정체, 바로 책큘라예요.

사람의 피 대신 책 속 잉크를 마시는 드라큘라요.

이쯤 되면 무서워서 덮을 법도 한데, 이상하게도 페이지를 멈출 수가 없어요.

짧은 문장에 전개가 워낙 빠르다 보니

다음 장, 그다음 장이 자꾸 궁금해져요.



 

책을 마시고 나서 달라진 세상

책큘라에게 물린 뒤 오딜롱의 세상은 완전히 달라져요.

이제는 책이 눈에 들어오고, 자꾸만 마셔 보고 싶어져요.

이 변화가 억지스럽지 않은 게 참 좋았어요.

갑자기 책을 좋아하게 되는 게 아니라,

책이 맛있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거든요.

이 장면을 읽으며 책이 싫었던 아이도

아직 ‘맛’을 몰랐을 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맛보는 경험

『책큘라』는 책을 읽으라고 설득하지 않아요.

대신 책을 마셔 보고 싶게 만들어요.

어떤 책은 달콤하고, 어떤 책은 씁쓸하고,

어떤 책은 처음엔 낯설지만 자꾸 생각나는 맛처럼 느껴져요.

자연스럽게 책을 골라 읽는다는 게 무엇인지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함께 읽는 시간이 더 재미있었던 이유

이 책은 아이 혼자 읽어도 재미있지만,

함께 읽으면 더 몰입하게 돼요.

오싹한 장면에서는 숨을 고르게 되고,

웃긴 장면에서는 같이 웃게 되고,

이야기가 빨라질수록 자연스럽게 책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돼요.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책을 ‘마신다’는 표현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서의 첫 맛을 알려 주는 책

『책큘라』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더 넓은 독서의 세계를,

책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는 첫 맛을 알려 주는 동화예요.

책을 편식하지 않고 다양하게 맛보는 경험이

얼마나 즐거운지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 줘요.

읽고 나서 다음 책을 찾게 되는 힘이 있는 이야기,

그게 『책큘라』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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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달강
권정생 지음, 김세현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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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한 톨, 세상을 담다

『세상 달강』을 펼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검은 밤하늘과 대비되는 흰색 오브제들의 정갈함이에요.

아이와 함께 페이지를 넘기면서

짙은 밤색 배경 속에 하얀 솜뭉치 같은 구름과

밤꽃이 피어 있는 장면들을 보니

아이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권정생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한 자락을

아이의 서울 여행과 밤 한 되로 연결해

작지만 소중한 것들 속에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합니다.

선아도 밤 한 톨을 나누는 아이의 마음을 따라

“작은 것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감정을 조금씩 느끼더라고요.


 



✔️ 강렬한 흑백 대비와 따스한 질감

이 책의 그림은 단순하지만 눈길을 끕니다.

먹과 호분으로 만든 흑백의 대비는

아이에게 집중할 힘을 줘서 이야기 속에 몰입하게 만들고요.

동글동글한 얼굴에 점으로 표현된 아이의 눈은

순수함을 극대화해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미소가 저절로 나옵니다.

또 밤 알맹이나 밤꽃을 닮은 노란색이 장면에 등장할 때면

전체 화면이 따스한 빛으로 전환되는 느낌이 들어요.

질감 표현도 인상적입니다.

거친 선과 판화 같은 느낌은 디지털 그림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하고 포근한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해요.

덕분에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손끝으로 만지는 듯한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 작은 나눔 속에 담긴 큰 이야기

이야기는 서울에서 밤 한 바리를 가져와

살강 밑에 묻는 장면으로 시작해요.

하지만 머리 까만 생쥐가 나타나 밤을 야금야금 먹어버리면서

아이와 독자는 예상치 못한 상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선아도

“남은 밤 한 톨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나눔과 순환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껍데기는 닭에게, 허물은 돼지에게 나누고

알맹이는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책을 덮고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면 모두가 즐거워진다는 메시지를

아이도 스스로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에요.


 


✔️ 운율이 살아 있는 글

“알강달강 세상달강”이라는 후렴구는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함께 소리 내어 읽을 때

리듬감과 정서적 유대감을 동시에 줍니다.

선아는 몇 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언어가 가진 음악성을 자연스럽게 경험했어요.

이 운율 덕분에 이야기는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아이와의 소소한 놀이이자 교육이 되었습니다.


 

✔️ 환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공간

밤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아이의 모습이나

생쥐의 익살스러운 행동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듯해

읽는 동안 상상력이 폭발하게 만들었어요.

아이도 그림 속 생쥐와 대화하듯

“얘는 왜 이렇게 귀엽지?” 하며 즐거워하더라고요.

덕분에 단순한 나눔 이야기임에도

읽는 재미와 몰입감이 더 커졌습니다.

💡 총평

『세상 달강』은 단순히 “나누라”는 교훈을 주는 책이 아니라

나누고 나니 모두가 즐거워졌다는 결과적 행복을

그림과 이야기로 증명하는 작품이에요.

권정생 선생님의 소박한 글과

김세현 작가님의 절제된 그림이 만나

아이에게는 풍부한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비움과 나눔의 미학을 전해주었습니다.

선아도 이 책을 통해

작은 것에 감사하고, 나누는 기쁨을 느끼는 경험을 했어요.

덕분에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우리 집 작은 가르침의 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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