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달강
권정생 지음, 김세현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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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한 톨, 세상을 담다

『세상 달강』을 펼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검은 밤하늘과 대비되는 흰색 오브제들의 정갈함이에요.

아이와 함께 페이지를 넘기면서

짙은 밤색 배경 속에 하얀 솜뭉치 같은 구름과

밤꽃이 피어 있는 장면들을 보니

아이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권정생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한 자락을

아이의 서울 여행과 밤 한 되로 연결해

작지만 소중한 것들 속에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합니다.

선아도 밤 한 톨을 나누는 아이의 마음을 따라

“작은 것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감정을 조금씩 느끼더라고요.


 



✔️ 강렬한 흑백 대비와 따스한 질감

이 책의 그림은 단순하지만 눈길을 끕니다.

먹과 호분으로 만든 흑백의 대비는

아이에게 집중할 힘을 줘서 이야기 속에 몰입하게 만들고요.

동글동글한 얼굴에 점으로 표현된 아이의 눈은

순수함을 극대화해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미소가 저절로 나옵니다.

또 밤 알맹이나 밤꽃을 닮은 노란색이 장면에 등장할 때면

전체 화면이 따스한 빛으로 전환되는 느낌이 들어요.

질감 표현도 인상적입니다.

거친 선과 판화 같은 느낌은 디지털 그림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하고 포근한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해요.

덕분에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손끝으로 만지는 듯한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 작은 나눔 속에 담긴 큰 이야기

이야기는 서울에서 밤 한 바리를 가져와

살강 밑에 묻는 장면으로 시작해요.

하지만 머리 까만 생쥐가 나타나 밤을 야금야금 먹어버리면서

아이와 독자는 예상치 못한 상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선아도

“남은 밤 한 톨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나눔과 순환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껍데기는 닭에게, 허물은 돼지에게 나누고

알맹이는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책을 덮고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면 모두가 즐거워진다는 메시지를

아이도 스스로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에요.


 


✔️ 운율이 살아 있는 글

“알강달강 세상달강”이라는 후렴구는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함께 소리 내어 읽을 때

리듬감과 정서적 유대감을 동시에 줍니다.

선아는 몇 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언어가 가진 음악성을 자연스럽게 경험했어요.

이 운율 덕분에 이야기는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아이와의 소소한 놀이이자 교육이 되었습니다.


 

✔️ 환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공간

밤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아이의 모습이나

생쥐의 익살스러운 행동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듯해

읽는 동안 상상력이 폭발하게 만들었어요.

아이도 그림 속 생쥐와 대화하듯

“얘는 왜 이렇게 귀엽지?” 하며 즐거워하더라고요.

덕분에 단순한 나눔 이야기임에도

읽는 재미와 몰입감이 더 커졌습니다.

💡 총평

『세상 달강』은 단순히 “나누라”는 교훈을 주는 책이 아니라

나누고 나니 모두가 즐거워졌다는 결과적 행복을

그림과 이야기로 증명하는 작품이에요.

권정생 선생님의 소박한 글과

김세현 작가님의 절제된 그림이 만나

아이에게는 풍부한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비움과 나눔의 미학을 전해주었습니다.

선아도 이 책을 통해

작은 것에 감사하고, 나누는 기쁨을 느끼는 경험을 했어요.

덕분에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우리 집 작은 가르침의 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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