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못생긴 제인 그리고 인어 - 2025 아이스너상 수상작 ㅣ Wow 그래픽노블
베라 브로스골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12월
평점 :
『못생긴 제인 그리고 인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한 번 더 보게 됐어요.
‘못생긴’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대놓고 쓰일 줄은 몰랐거든요.
그런데 읽기 전부터 이 책이 외모 이야기를 예쁘게만 풀지는 않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그 예상은 꽤 정확했어요.

🧜♀️ 공주와 너무 다른 주인공, 제인
제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주와는 정말 거리가 멀어요.
금발 머리도 아니고,
늘씬한 몸매도 아니고,
누가 봐도 화려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모습이에요.
그 대비를 더 분명하게 만드는 존재가 바로 인어예요.
반짝이는 외모, 모두의 시선을 끄는 아름다움.
그래서 제인과 인어의 대비는 이야기 내내 조금 불편할 만큼 선명해요.
하지만 그 불편함 덕분에 자꾸 생각하게 돼요.
‘우리는 왜 이렇게 생긴 모습부터 평가할까’ 하고요.

👧 사랑받기 위해 결혼해야 한다는 말
제인은 살아남기 위해 결혼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요.
그 설정 자체가 마음을 무겁게 만들어요.
예쁘지 않으면, 선택받지 못하면, 혼자서는 버틸 수 없는 세상이라는 전제가
너무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거든요.
읽으면서 이 이야기가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지금도 여전히 비슷한 시선들이 존재하니까요.

바닷속으로 들어가면서 달라지는 이야기
피터를 찾아 바닷속으로 들어가면서
제인의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요.
위험한 순간마다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방법을 찾아 나서는 제인의 모습은
점점 믿음직스러워져요.
특히 물개의 존재는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잡아 주면서도
제인이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줘요.

못생김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걸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못생겼다’는 말이 점점 힘을 잃어요.
제인은 여전히 예쁘지 않아요.
그런데도 멋져 보여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선택을 해 나가기 때문이에요.
이 과정이 참 좋았어요.
갑자기 예뻐지지 않아서, 누군가에게 선택받지 않아서,
그래서 더요.

함께 읽으며 남은 말들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겉모습에 대한 첫 인상과
마지막 장을 덮을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처음엔 캐릭터가 낯설고 솔직히 예쁘지 않다고 느껴졌는데,
마지막에는 ‘이제 이 얼굴이 제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못생겨도 괜찮고, 예쁘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메시지가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전해졌어요.

유리 구두가 아닌, 자기 자신을 선택하는 이야기
『못생긴 제인 그리고 인어』는
왕자님을 만나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자기 자신을 선택하는 이야기예요.
누군가의 기준이 아닌,
세상이 정해 놓은 아름다움이 아닌,
스스로의 가치로 서는 이야기요.
그래서 이 책은
공주 이야기를 좋아하던 아이에게도,
이제 그 공주 이야기가 조금은 버겁게 느껴지는 아이에게도
다른 방향의 용기를 건네줘요.
읽고 나서
괜히 거울을 한 번 더 보게 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조금은 더 괜찮게 느껴졌어요.
#못생긴제인그리고인어 #2025아이스너상수상작 #그래픽노블추천 #자존감동화 #외모지상주의 #여자아이추천책 #십대추천도서 #보물창고 #초등고학년추천
#책육아 #엄마표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