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과 함께한 삶 - 바다를 지키기 위한 해양 생물학자의 투쟁
크리스티네 피게너 지음, 이지윤 옮김 / 북스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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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단 한 페이지도 허투루 넘길 수 없을 거예요.

《바다거북과 함께한 삶》은 단순히 해양 생물 이야기가 아니에요.

“한 사람의 신념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예요.



🌊 플라스틱 빨대 하나가 바꾼 세상

2015년, 전 세계를 울린 영상이 있었죠.

코에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의 고통스러운 모습.

그 영상을 찍은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 크리스티네 피게너예요.

저는 그 영상을 처음 봤을 때 충격으로 숨이 막혔어요.

그리고 지금, 책을 읽으며 다시 그 장면을 떠올리니 마음 한켠이 아릿했어요.

그녀는 단순히 ‘불쌍한 거북을 구한 사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을 선택하게 만든 사람’이었어요.

그 한 편의 영상으로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졌고,

전 세계 카페가 종이빨대로 바뀌었죠.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아요.



 

🐢 거북을 따라간 코스타리카의 바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코스타리카 해변에 함께 서 있는 기분이에요.

달빛 아래에서 수천 마리의 바다거북이 모래 위로 기어 올라와 알을 낳는 장면 —

그 ‘아리바다(arribada)’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져요.

저자는 해양 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로,

거북의 생태를 연구하며 직접 알을 보호하고, 표식을 붙이고,

밤마다 해변을 순찰하며 쓰레기를 치웠대요.

그 과정이 결코 낭만적이지만은 않아요.

물림을 당하고, 밀렵꾼을 만나기도 하고,

여성 연구자로서 부당한 대우도 견뎌야 했죠.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녀의 말처럼,

“바다거북을 구하는 건, 결국 우리 자신을 구하는 일이니까요.”



 

💫 작은 용기가 만드는 커다란 물결

책을 덮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이거였어요.

“한 사람의 행동은 작아 보이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쓰는 빨대 하나, 컵 하나, 비닐봉투 하나가

생명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

그건 너무나 단순하지만, 진실이에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집 주방부터 바꿨어요.

플라스틱 대신 유리컵,

일회용 수세미 대신 천연 수세미,

그리고 바다 생물 사진을 프린트해 냉장고에 붙였어요.

책이 우리 삶을 바꾸는 힘,

그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을 닮은 책

이 책은 단순히 환경 이야기나 다큐멘터리가 아니에요.

‘삶과 사랑, 그리고 책임’에 관한 이야기예요.

크리스티네 피게너는 말해요.

“우리는 바다의 일부이며, 바다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평소 무심코 흘려보내던 플라스틱 뚜껑 하나도 새롭게 보였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정말 좋아요.

거북의 생태를 배우며,

환경 보호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거든요.

저는 책을 다 읽고 아이와 이런 얘기를 나눴어요.

“엄마, 바다거북이 행복하려면 우리가 좀 덜 써야겠다.”

그 말에 울컥했어요.

결국 이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딱 그거잖아요.

“작은 마음 하나가 바다를 바꾼다.”


🌎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푸른 내일

《바다거북과 함께한 삶》은 마음을 울리면서도

실천의 동기를 주는 책이에요.

읽고 나면 ‘환경 보호’가 거창한 일이 아니라,

오늘 내 손에서 시작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돼요.

오늘도 저는 텀블러를 챙기고,

아이가 좋아하는 빨대를 종이로 고르고,

조용히 바다를 떠올려요.

바다거북이 고요히 헤엄치는 모습처럼,

우리의 작은 선택들이 세상을 더 푸르게 만들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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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무적 아이템을 차지하라! 두뇌 트레이닝 마인크래프트 두뇌 계발 놀이북
GOLDEN AXE 지음 / 서울문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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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집에서는 마인크래프트 두뇌 계발 놀이북 5권이 큰 인기랍니다.

학교 방과후 코딩 수업에서 마인크래프트를 배우다 보니, 아이에게는 이미 익숙한 세계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책을 보자마자 눈이 반짝였죠.

이번 책의 제목은 〈무적 아이템을 차지하라! 두뇌 퍼즐〉이에요.

이름부터 너무 흥미롭지 않나요?

마인크래프트 속 캐릭터들과 함께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이라,

게임하듯 자연스럽게 퀴즈를 풀 수 있었어요.


책 속에는 그림자 퀴즈, 미로 찾기, 선 잇기, 직소 퍼즐,

다른 그림 찾기, 추리 퀴즈까지 정말 다양하게 들어있어요.

처음엔 단순히 놀이라 생각했는데, 문제를 풀수록 집중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력이 자라는 게 느껴졌어요.

특히 아이가 좋아한 부분은 ‘고대 도시 탐험 미션’이었어요.

“이건 학교 코딩시간에 배웠던 구조랑 비슷해!” 하면서 반가워하더라고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이렇게 놀이로 이어갈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학습 연계 효과까지 있었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공부와 놀이의 경계가 없었다는 점이에요.

“한 장만 더 풀고 쉬자” 하던 아이가 어느새 책을 다 풀어버리고는

“다음 권은 없어?” 하더라고요.

그만큼 재미와 성취감이 함께 오는 책이에요.

문제의 난이도도 너무 어렵지 않아서 초등학생 누구나 즐겁게 도전할 수 있고,

각 장마다 마인크래프트 속 장면들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어서 몰입감이 대단해요.

마치 게임 속 세상으로 들어가 퀘스트를 수행하는 느낌이랄까요.


 



공부하다 잠깐 머리 식힐 때,

TV 대신 두뇌를 자극하는 놀이책을 펼쳐보는 시간.

아이에게는 ‘쉬는 시간’이지만, 엄마 눈엔 ‘학습 시간’이기도 해요.

책을 마무리하고 나서 아이가 “이건 진짜 두뇌가 운동되는 느낌이야” 하더라고요.

그 한마디에 엄마 마음이 다 뿌듯했어요. 😊



 

마인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아이, 퍼즐이나 추리를 즐기는 아이에게

이 책은 최고의 두뇌 놀이터가 될 거예요.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두뇌 트레이닝,

마인크래프트 두뇌 계발 놀이북으로 함께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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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관 비밀 친구 키큰하늘 14
원림 지음, 안병현 그림 / 잇츠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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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본 키큰하늘 시리즈, 이번 책은 바로 『별빛관 비밀 친구』예요.

이 시리즈는 언제 읽어도 아이의 마음결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주는 이야기라서 늘 반갑게 펼치게 되는데요

이번책은 책 표지부터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이 가득해서,

손에 쥐자마자 아이의 눈빛이 반짝였답니다.


 


주인공은 서윤이라는 아이예요.

이름을 보자마자 우리 아이가 “어, 사촌언니랑 같은 이름이네!” 하며

들썩이더라고요.

저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선아는 본인 이름이나 아는 친구 이름이 책에 나오면

꼭 그 친구가 등장한 것처럼 흥분하며 집중하거든요.

책을 펴자마자 한 장 한 장 정말 집중해서 읽더라고요.


 



이야기는 전학 온 서윤이가 따돌림을 당하면서 겪는 외로움과 상처,

그리고 낡은 별빛관 과학실에서 기억을 잃은 유령 친구 해율이를 만나며

서로를 위로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예요.

처음엔 ‘학교 괴담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읽을수록 우정과 용서, 자기 자신을 믿는 용기의 메시지가 진하게 전해져요.

특히 서윤이가 급식실 문 앞에서 망설이다 유령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엄마인 저도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이 책은 ‘학교 폭력’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만,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게 따뜻하고 잔잔하게 풀어낸 점이 참 좋았어요.

마치 현실의 상처를 살짝 감싸주는 듯한 이야기였달까요.

서윤이의 감정이 너무 세밀하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는 “진짜 이런 친구 있으면 좋겠다” 하며

책 속 세계를 마음으로 느끼는 듯했어요.


 

읽는 내내 느꼈던 건,

이 책이 단순히 슬프거나 무겁지 않다는 거예요.

분명 아픈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희망과 회복의 온기가 있어요.

유령 친구 해율이의 존재는

‘나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세상은 달라진다’는 걸 보여줍니다.

서윤이가 점점 스스로를 믿고, 다시 친구들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이

정말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그려졌어요.



 

그리고 엄마 입장에서도 참 반가웠던 점이 하나 있었어요.

글밥이 꽤 많지만 문장이 어렵지 않아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글밥 늘리기’ 연습용으로 딱 좋다는 점이에요.

몰입감 있는 스토리 덕분에

책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던 아이들도 쉽게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는

“유령이 무섭지 않고 착해서 좋았어. 진짜 친구 같아.” 하더라고요.

그 한마디에 이 책의 모든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았어요.

진짜 친구란, 나를 있는 그대로 믿어주는 사람이라는 걸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아요.


 

학교 폭력, 따돌림, 그리고 회복.

이런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고,

아이의 마음을 살살 어루만져 주는 이야기.

그게 바로 〈별빛관 비밀 친구〉가 가진 가장 큰 힘이에요.



 

💫 친구 사이의 진정한 용기와 배려를 배울 수 있는 따뜻한 책.

별빛관 비밀 친구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정의 의미’를 다시 일깨워주는 소중한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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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한다는 것 - 소통의 시대에 느림의 철학자 피에르 쌍소가 전하는 “진정한 대화”와 “대화의 행복”
피에르 쌍소 지음, 이진희 옮김 / 드림셀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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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는 순간

요즘은 말을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많지만,

‘잘 듣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잘 없는 것 같아요.

피에르 쌍소의 《대화를 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마음을 잠시 멈추게 하는 책이었어요.

‘대화란 결국 듣는 사람의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단순하지만

깊은 문장을 여러 번 곱씹게 되더라고요.

책을 펼치면 다양한 종류의 대화가 등장해요.

친구와의 가벼운 수다, 누군가의 고백, 논쟁, 편지 속의 대화,

심지어 식사 자리에서의 말 한마디까지요.

이야기 속에서 쌍소는 말해요. 대화는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재를 확인하는 일이라고요.

그 말을 읽는 순간, 가족끼리 식탁에 앉아 “오늘 어땠어?”라고 묻는

그 짧은 문장에도 따뜻한 무게가 생겼어요.


🌿 천천히 말하고, 조용히 듣는 법을 배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크게 배운 건 “대화에는 속도가 필요 없다”는 거였어요.

누군가의 말을 듣는 동안 우리는 자꾸 대답을 준비하느라,

정작 그 말을 놓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쌍소는 말해요. “대화의 가장 큰 미덕은 기다림”이라고요.

그 한 문장에 괜히 울컥했어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 예전엔 “그래서 결론이 뭐야?” 하고

다그치던 제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지금은 잠시 말을 멈추고 아이의 표정을 먼저 봐요.

그러면 꼭 말하지 않아도 아이의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이 있어요.

그게 바로 쌍소가 말하는 ‘대화의 본질’이 아닐까 싶어요.

책 속에는 ‘듣기’가 단순히 귀로 듣는 행위가 아니라,

존중의 표현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요.

상대의 말 사이사이, 그 침묵까지 듣는 게 진짜 대화라고요.

그 문장을 읽으면서,

누군가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줬을 때의 따뜻했던 기억이 함께 떠올랐어요.

그때 느꼈던 안도감과 고마움이

결국 내가 누군가에게도 줄 수 있는 감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 말보다 더 큰 침묵의 힘

이 책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말하지 않아도 좋은 순간들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점이에요.

쌍소는 ‘대화는 말의 예술이 아니라, 침묵의 균형에서 완성된다’고 말하죠.

그 표현이 참 예뻤어요.

가끔은 아이가 조용히 책을 읽고 있을 때,

그 옆에 말없이 앉아 있는 순간에도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서로 말은 없지만, 마음이 닿아 있는 그 시간.

쌍소가 말한 “좋은 침묵의 대화”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대화는 늘 화려하게 이어지지 않아도 괜찮대요.

오히려 조용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더 솔직해지고,

상대의 존재를 깊이 느끼게 된다고요.

이 문장을 읽으며 ‘그래, 대화는 꼭 말을 해야만 되는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이 들었어요.



 


🌷 관계를 단단하게 만드는 말의 온도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족, 친구, 그리고 제 자신과의 대화 태도가 조금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내 말을 전하고, 설득하는 게 대화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서로의 말이 머무를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이와도 예전보다 부드럽게 대화하게 되었어요.

조급함 대신 여유를 담은 목소리로,

‘그랬구나, 그래서 네가 그런 기분이었구나’ 하고 한 번 더 되물어 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하니 아이도 자신의 생각을 더 오래 이야기하더라고요.

쌍소는 대화를 “마음의 다리 놓기”라고 표현했어요.

누군가와 마음이 닿았을 때 느껴지는 그 따뜻한 감정, 그게 바로 대화의 기쁨이라는 걸 이 책이 알려줬어요.


 


🌼 오늘, 다시 시작하는 진짜 대화

책을 덮고 나서 문득 생각했어요.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을 주고받지만, 정작 ‘대화’를 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하고요.

요즘처럼 빠르고 단답형의 세상 속에서

이 책은 “말의 속도를 늦추고, 마음의 방향을 다시 맞추라”고 부드럽게 이야기해 줍니다.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하루에 한 번, “진짜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고 있어요.

핸드폰을 멀리 두고, 가족과 따뜻한 차 한 잔 앞에서,

그날의 기분과 생각을 천천히 주고받는 시간이에요.

그 짧은 시간이 하루를 참 다르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대화를 한다는 것》은 그런 시간을 선물해 주는 책이에요.

말의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잇는 법을 배우게 해주는 책.

읽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지고, 관계가 조금 더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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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추적 - 코로나19는 어디서 왔는가?
데이비드 쾀멘 지음, 유진홍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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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리 모두의 기억

코로나19. 이 단어만 들어도 아직도 마음 한켠이 먹먹해요.

저 역시 아이와 함께 집에 갇혀 지내며

불안하고 답답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거든요.

하루하루 뉴스 속 숫자에 마음이 오르락내리락했고,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올까 막막했던 시절이었어요.

그때부터 늘 궁금했어요.

“도대체 코로나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된 걸까?”

뉴스에서는 ‘우한 실험실 유출설’이다, ‘자연 기원설’이다 여러 말이 오갔지만

어느 쪽이 진실인지 알 수 없었어요.

그런 궁금증 끝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숨 가쁜 추적》이에요.




🧬 과학보다 더 인간적인 과학 이야기

이 책의 저자 브렌던 보렐은 생물학자도, 의사도 아니래요.

놀랍게도 문학 전공자였대요.

그런데 과학을 누구보다 깊고 정확하게 다루며,

과학자조차 감탄할 만큼 엄밀하게 이야기를 엮어냈어요.

그래서일까요, 책을 읽는 내내 과학의 이야기가 문학처럼 흘러갔어요.

복잡한 용어나 데이터 설명도 딱딱하지 않고,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생생했어요.

특히 팬데믹 초반 혼란 속에서

과학자들이 ‘진실’을 찾아 헤매던 과정이 너무 인상 깊었어요.

‘바이러스의 출처’라는 민감한 문제를

정치나 음모가 아니라 오로지 과학으로만 접근한 점이 정말 멋졌어요.

누가 옳고 그르냐보다,

‘증거를 어떻게 바라보고 검증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모습이

진짜 과학자의 태도처럼 느껴졌어요.


 


🌎 코로나의 진짜 기원을 추적하다

책은 우리가 흔히 들었던 “우한 실험실 유출설”과 “자연 기원설”을 모두 다뤄요.

하지만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각 주장의 근거를 차근차근 비교하고 분석해요.

읽다 보면 정말 과학이 얼마나 느리지만 정직하게 움직이는지 실감하게 돼요.

감정이나 정치가 앞서기 쉬운 문제를,

냉정하게 ‘데이터’로만 접근하는 연구자들의 모습이 존경스러웠어요.

저는 특히 “바이러스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저자의 질문이 오래 남았어요.

그 질문은 결국 “우리는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로 이어지더라고요.

한 사람의 기자이자 인문학자가 이런 깊은 사유를

과학 속에서 끌어내는 게 정말 놀라웠어요.


💭 인문학이 과학을 만날 때

책을 덮고 나니, 과학은 단순히 실험의 결과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이러스의 진실을 밝히려 애쓴 사람들,

현장에 나가지 못해 온라인 문헌과 데이터로 싸운 기자,

그리고 그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며 기록한 작가의 시선까지.

모두가 ‘진실을 향한 집념’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어요.

저자는 문학을 공부했기에,

과학자들이 느낀 두려움과 책임, 그리고 희망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그려냈어요.

그래서 《숨 가쁜 추적》은 과학책이지만, 동시에 인문학의 기록이에요.



 

🌼 책을 덮으며 느낀 점

이 책을 읽고 나서,

‘과학을 이해한다는 건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게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바이러스의 기원은 아직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과정을 따라가며 배운 건 진실을 향한 태도였어요.

쉽게 믿지 않고, 더 깊이 질문하고,

그리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검증해 나가는 자세요.

코로나는 분명 우리에게 고통을 남겼지만,

이 책을 통해 저는 그 안에서 ‘사람’을 다시 봤어요.

두려움 속에서도 연구하고, 기록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

그들의 숨 가쁜 싸움이 있었기에

우리가 다시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던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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