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리 토끼 잡는 어휘 B1』은 이번 여름방학 동안 아이와 함께 꾸준히 완북한 교재입니다. 방학을 맞아 “어휘력만큼은 꼭 잡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단순한 어휘 공부를 넘어 자기주도 학습의 힘까지 기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 되었어요.
처음 교재를 받아들었을 때는 제법 두께감이 있어서 아이도 살짝 긴장한 모습이었어요. 하지만 교재 안을 들여다보니 단어만 단순히 나열된 구성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과 문맥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휘를 익히는 방식으로 짜여 있어 부담이 덜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비슷한 말과 반대말을 함께 익히거나, 그림과 함께 제시된 단어를 문장으로 확장하는 식이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단어를 ‘외워야 하는 것’으로 느끼지 않고, 실제로 글을 읽고 쓸 때 바로 쓸 수 있는 지식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단어 학습이 단순히 의미 파악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독해 지문 속에서 단어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확인하고, 다시 글쓰기 활동으로 연결되니 자연스럽게 ‘활용 단계’까지 이어지더라고요. 아이가 평소엔 잘 쓰지 않던 어휘를 글 속에서 시도해 보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바로 어휘력이 자라는 과정이구나”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완북 계획표도 큰 힘이 되었어요. 하루 한 장, 주 5일, 방학 동안 차근차근 채워가는 과정이 눈에 보이니 아이도 성취감을 느끼고, 부모 입장에서도 관리가 수월했어요. 중간에 여행도 다녀오고 놀러 갈 일도 있었지만, 빈칸이 남지 않도록 스스로 챙겨서 채워 넣는 모습을 보니 성장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무엇보다 이 교재를 끝내면서 아이가 얻은 가장 큰 선물은 ‘끝까지 해냈다’는 자신감이에요. 단순히 단어를 많이 알게 된 것보다,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해서 한 권을 완전히 끝낸 경험이 아이에게는 값진 성취로 남았을 것 같아요. 이제는 다음 단계인 『세 마리 토끼 잡는 어휘 B2』도 도전하고 싶다고 스스로 말하니, 그 의지가 대견하고 흐뭇합니다.

저는 이 책을 단순히 어휘 교재가 아니라, 초등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 습관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짝꿍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어휘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고민하는 부모님께 자신 있게 추천드리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