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하루에 스며든 우울의 그림자
이 책에는 오래된 연인이 등장해요.
늘 믿음직스럽고 성실하던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져버립니다.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날이 이어지죠.
그 곁에서 저자는 ‘이 사람을 어떻게 도와야 하지?’보다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지?’를 고민해요.
이 단순하지만 깊은 질문이 책의 중심이자, 저에게도 큰 울림이었어요.
누군가 힘들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해결사가 되려 하잖아요.
조언을 건네거나, 상황을 바꾸려 하거나.
하지만 이 책 속의 연인은 그렇게 하지 않아요.
그저 같은 공간에 머물며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아무 말 없이 함께 시간을 흘려보내요.
그 모습이 참 따뜻했어요.
출산 후 감정이 요동치던 시절, 아이가 제 손을 꼭 잡던 그 온기가 떠올랐거든요.
그게 바로 ‘같이 머물러주는 사랑’이라는 걸,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