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이야기를 담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 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시리즈 82
이갑규 지음 / 토크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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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그림이 있으면 훨씬 더 재미있어요.

특히 어린이책에서는 그림이 빠지면 뭔가 허전하죠.

그림이 글보다 먼저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으니까요.

우리 집에서도 책을 펼칠 때마다 가장 먼저 보는 건 그림이에요.

그림 속 인물의 표정이나 색감만 봐도 이야기가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 늘 부럽더라고요.

저도, 그리고 아이도요. 😊

그림은 단순히 ‘예쁜 그림’ 그 자체가 아니라

‘이야기를 담은 또 하나의 언어’라는 걸 이번 책을 통해 새삼 느꼈어요.



 

🎨 그림으로 소통하는 직업,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으로 이야기를 담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는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책 속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일하고, 어떤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는지를 차근차근 들려주고 있어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글과 그림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직업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작가가 쓴 글의 감정을 그림으로 풀어내고,

보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니까요.

그림을 통해 보이지 않는 감정,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직업이라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 일러스트레이터의 하루와 노력

책을 읽으며 놀랐던 건,

일러스트레이터의 세계가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거였어요.

그림책뿐 아니라 광고, 포스터, 제품, 웹사이트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그들의 손길이 닿아 있더라고요.

작가 이갑규 선생님은

“의뢰받은 그림이라도 자기만의 해석이 담겨야 한다”고 말해요.

같은 주제라도 작가마다 다른 분위기와 느낌이 나오는 이유죠.

또 “그림책의 그림은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그림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문장이 참 와닿았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슬펐다’는 문장을 단순히 우는 얼굴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그림 전체에서 슬픔이 전해지도록 배경과 색감, 구도를 고민하는 것.

이게 바로 일러스트레이터의 진짜 실력이라는 걸 느꼈어요.


🎨 재료의 다양성, 표현의 확장

또 하나 흥미로웠던 부분은 ‘재료의 다양성’이에요.

색연필, 수채화, 오일 파스텔, 아크릴 등

그림 재료마다 표현의 깊이가 달라진다고 해요.

가벼운 느낌을 주고 싶을 땐 수채화,묵직하게 감정을 담고 싶을 땐 오일 파스텔.

이 부분을 읽으며 아이가 “엄마, 그래서 작가님 그림은 다 다른 느낌이구나~”

하며 감탄하더라고요.

작가의 손끝에서 재료가 달라질 때마다

이야기의 결도 달라지는 걸 아이 눈으로 느낀 순간이었어요.


 

🌼 일상에서 찾는 행복과 창작의 힘

책의 마지막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말은

“진짜 행복은 일상에서 느껴야 한다”였어요.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삶도 결국 매일의 반복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일이더라고요.

그림을 그리는 일, 그 자체가 즐겁고 의미 있어야

그림에도 따뜻함이 묻어난다는 말이 참 좋았어요.

아이에게도 이런 감정을 꼭 전해주고 싶었어요.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랄까요.




 

💬 책을 덮으며

이 책을 읽고 나서,‘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이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넘어,세상과 마음을 잇는 따뜻한 다리라는 걸 배웠어요.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고,색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작은 한 장의 그림으로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일.

그게 바로 ‘그림으로 이야기를 담아내는 사람’의 힘이었어요.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저희 모녀지만,

책을 덮을 때쯤엔 ‘나도 한 번 그려볼까?’ 하는 작은 용기가 생겼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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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소 도감 딩동~ 도감 시리즈
이원중 엮음, 박시룡 감수 / 지성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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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모든 소를 만날 수 있는 《딩동~ 소 도감》

요즘 아이랑 도감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

곤충, 새, 고양이 도감까지 한참 보다가 이번엔 《딩동~ 소 도감》을 만나게 됐어요.

소라 하면 그냥 ‘한우’나 ‘젖소’ 정도만 떠올렸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와, 세상엔 이렇게 다양한 소가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 오랜 친구, 소

책의 첫 장부터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오랜 시간 사람과 함께해 온 소.” 그 한 문장 안에 담긴 시간이 느껴졌어요.

농사일을 돕고, 짐을 나르고,또 우유와 고기를 주며 사람 곁을 지켜온 소들.

예전에는 단순히 ‘가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소가 사람과 함께 살아온 ‘가족 같은 존재’였다는 걸 느꼈어요.

책 속에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소 친구들이 가득했어요.

인도의 제부소, 미국의 브라만소,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소,

그리고 우리나라의 자랑, 한우까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낯설지만 정겨운 얼굴들이 나와서 아이도 흥미로워했어요.


🐮 아이와 함께 느낀 관찰의 재미

《딩동~ 도감》 시리즈는 늘 그렇듯, 사진이 정말 선명하고 설명이 어렵지 않아요.

아이 눈높이에 맞춘 말투로 설명되어 있어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돼요.

“엄마, 얘 뿔이 왜 이렇게 길어?” “얘는 털이 복슬복슬해, 눈썹도 있어!”

이렇게 호기심이 톡톡 튀어나오니,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대화하는 도감’이 되었어요.

특히 하이랜드소처럼 복슬복슬한 털과 긴 뿔이 있는 소를 보며

“진짜 포근하게 안기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 말에 저도 괜히 미소가 지어졌어요.

책 속에서 아이가 느낀 감정이 바로 ‘공감’이구나 싶었어요.


 


🌍 세계 속의 소를 배우는 즐거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세계 여행’하는 느낌이에요.

나라별로 대표하는 소들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화와 환경, 기후까지 연결돼요.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소가 신성시되어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부분을 보고

“왜 그럴까?” 하고 자연스럽게 질문이 이어졌어요.

그래서 함께 지도를 펴서 인도를 찾아보기도 했지요.

이런 식으로 도감 한 권이 자연학습 + 세계문화 탐구로 확장되더라고요.

공부라는 느낌보다는, 그림책처럼 즐겁게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이었어요.


 



💡 엄마의 시선에서 본 《딩동~ 소 도감》 활용 포인트

✔️ 어휘력·배경지식 확장

‘젖소’, ‘일소’, ‘고기소’처럼 생소했던 분류 개념을 자연스럽게 배우며

아이의 어휘력과 이해력도 쑥쑥 자라요.

✔️ 관찰력과 집중력 향상

사진과 그림이 정교해서 아이가 디테일을 놓치지 않아요.

“얘는 귀가 아래로 처졌네?” 하며 집중해서 보는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 공감력과 생명 존중 태도

‘사람을 돕는 친구’라는 문장에서 아이가 오래 머물렀어요.

그 말이 참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소를 단순히 먹는 존재가 아니라 ‘고마운 친구’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 읽고 나서 남은 마음

책을 덮고 나니, 평소 지나치던 장면들이 달리 보였어요.

마트 고기 코너, 우유 팩의 젖소 그림 하나까지도요.

“이 우유는 어느 나라 소일까?” “한우는 우리나라에서 자란 거지?”

아이의 질문이 달라졌어요.

《딩동~ 소 도감》은 단순히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고 고마움을 배우는 책이에요.

그리고 그런 배움은 책 속 글보다 아이의 마음속에 오래 남겠지요.


 

우리 일상 속에서 너무 익숙해 미처 몰랐던 ‘소의 세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들여다보니 참 다정하고 고마운 친구라는 걸 느꼈어요.

다음엔 《딩동~ 말 도감》도 함께 읽어보고 싶어요.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에게,세상과 생명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책,

《딩동~ 소 도감》 정말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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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교도관이야? - 새로운 시선과 그림으로, 개정판
장선숙 지음, 김지영 그림 / 예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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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요,

‘교도관’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전 조금 낯설었어요.

영화나 뉴스 속에서만 본 직업이라 그런지,

왠지 차갑고, 무겁고, 먼 세상 이야기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읽은 《왜 하필 교도관이야? 》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린 책이에요.


🌿 “편견을 교정하는 진짜 교정 이야기”

이 책은 단순히 교도소 안의 일상을 보여주는 게 아니에요.

‘사람을 대하는 일’, ‘마음의 회복’,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해요.

장선숙 교감님은 35년 동안 교도관으로 살아온 베테랑이에요.

그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수용자를 만났고,

그들의 삶을 곁에서 지켜본 이야기를 들려줘요.

책을 읽다 보면, 교도관이라는 직업이 단순히 ‘법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돼요.


💬 “왜 하필 교도관이야?”

책 제목처럼 저자도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었다고 해요.

‘왜 하필 이 길일까?’ ‘내가 진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지만 책 속의 답은 명확했어요.

👉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그 누군가가 ‘나’라서 참 다행이다.”

이 한 문장에서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 영화 <만남의 집>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

더 놀라운 건, 이 책이 송지효 배우 주연의 영화 <만남의 집>

모티브가 되었다는 사실이에요! 🎥

책 속에 담긴 교도관들의 일상과 수용자들의 이야기가

그만큼 진정성이 있다는 뜻이겠죠.

개정판에서는 새로운 시선과 후배 교도관이 직접 그린 그림이 더해져서

더 따뜻하고 생생한 감동을 전해줘요. 🌿



🌼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

책을 덮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이에요.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저자는 쉽게 “그렇다”라고 말하지 않아요.

하지만 변하려고 애쓰는 사람, 그걸 믿고 도와주는 사람,

그 사이에 생겨나는 희미한 희망이 이 책 곳곳에 스며 있어요.

어쩌면 이건 교도소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실수하고, 넘어지고, 그래도 다시 일어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



💌 마음에 남은 문장들

“교도관은 어둠 속에서도 촛불이 되어야 한다.”

“희망은 담장 안에서도 자란다.”

이 짧은 문장들이 참 오래 남아요.

읽는 내내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를 교화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 가능성을 믿는 것,그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게 진짜 교정이라는 걸

이 책이 알려줬어요.


☀️ 읽는 내내 따뜻했던 이유

책 속에는 냉혹한 현실보다 사람의 온기가 더 많아요.

수용자에게 미소 한 번 건네는 순간,그의 첫 끼를 함께 챙기는 장면,

그런 소소한 일상들이 이 책을 무겁지 않게 만들어줘요.

진지한 이야기 속에서도 유머와 위트가 녹아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어요. 💛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을 바꾸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니라,

내 자리에서 촛불 하나 켜는 일일지도 몰라요.”

교도관이라는 낯선 직업을 통해 결국 ‘사람’을 이야기한 이 책,

진심으로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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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울먹 튜브와 이불 텐트 카카오프렌즈 마음 그림책 1
안영은 지음, 이효경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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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청 귀여운 그림책을 읽어보았어요 .

바로 선아가 엄청 좋아하는 카카오프렌즈 케릭터가 나오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울먹울먹 튜브와 이불 텐트》인데요

카카오프렌즈답게 귀엽고 익숙한 캐릭터들이 가득하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배우기 좋은 ‘감정’ 이야기가 아주 따뜻하게 펼쳐졌어요.


 

💭 “울먹울먹 마음이란 이런 거구나”

책을 펼치자마자 봄 향기가 느껴졌어요.

비눗방울을 불며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튜브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즐거움도 잠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작은 사고가 생겨요.

친구들이 잠시 놀라거나 당황하자,

튜브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툭— 하고 무너져요.


 



아이들이 종종 겪는 그 ‘순간의 마음’이 정말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더라고요.

작은 실수에도 “괜히 내가 다 망쳤나…” 하며 속상해하는 아이의 모습,

그리고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이불 속에 숨어버리는 장면이 참 공감됐어요.

저희 아이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무언가 잘못했을 때 괜히 혼날까 봐 숨어버리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모습이 생각났어요.



 

🌿 “괜찮아,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튜브가 이불 속으로 숨어버린 사이, 친구들이 하나둘 그를 찾아 나서요.

그 과정이 참 따뜻했어요.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게 아니라,

“튜브가 슬플 거야”, “같이 있어주자” 하며 친구들이 마음을 모으는 모습이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공감’과 ‘용서’를 풀어내는 방식이 정말 예뻤어요.

“괜찮아, 누구나 실수할 수 있잖아” —

이 한마디가 튜브의 마음을 비눗방울처럼 가볍게 만들어주죠.

이 장면에서 아이가 “엄마, 친구들이 진짜 착하네!” 하더라고요.

그 말이 참 기분 좋았어요.

책이 아이에게 ‘착하게 살아야지’라는 교훈보다,

‘다정함이 이렇게 마음을 바꾸는구나’를 느끼게 해준 것 같아요.

🧡 슬픔의 이불이 무지개가 되는 순간

튜브가 숨어 있던 이불 텐트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마음의 공간이에요.

아이도 “이불 속이 편하잖아” 하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작가가 이불을 ‘위로의 장소’로 표현한 게 참 인상 깊었어요.

친구들이 하나둘 자신의 이불을 가져와 튜브 곁에 펼치는 장면에서는

정말 마음이 찡했어요.


 

이불이 모여 무지개가 되고,

그 아래서 다시 함께 웃는 친구들의 모습이 참 따뜻했거든요.

결국 이 책은 ‘슬픔’이라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감추는 대신,

그걸 인정하고, 그 곁에 다정하게 머무는 법을 알려줘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슬퍼도 괜찮아, 그건 나쁜 게 아니야”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어요.


 


🌼 함께 읽고 느낀 점

아이와 읽는 동안, 여러 번 마음이 미소 지었어요.

책을 덮고 나서 아이가 “엄마, 나도 슬플 때 이불 덮고 있을래”라고 했는데,

그 말이 너무 귀엽고 기특했어요.

자기 감정을 피하지 않고, 스스로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신호 같았거든요.

이 책은 단순히 귀여운 그림책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 문해력’을 키워주는 책이에요.

슬픔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주니까요.

읽고 나면 마음이 말랑해지고,

친구와 가족에게 더 따뜻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무엇보다도, ‘괜찮아,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이 문장이 우리 가족의 작은 주문이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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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아, 우울해? - 침몰하는 애인을 태우고 우울의 바다를 건너는 하드캐리 일상툰
향용이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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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문득문득 제 마음을 돌아보게 돼요.

출산 이후 몸과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졌던 그 시절을 지나며,

이제는 많이 괜찮아졌다고 믿었는데도

어쩐지 이유 없이 움츠러드는 날들이 있었어요.

그런 제게 《상봉아, 우울해?》는 우연처럼 다가왔지만,

마치 지금 이 시기를 위해 기다리고 있던 책처럼 느껴졌어요.



💭 평범한 하루에 스며든 우울의 그림자

이 책에는 오래된 연인이 등장해요.

늘 믿음직스럽고 성실하던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져버립니다.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날이 이어지죠.

그 곁에서 저자는 ‘이 사람을 어떻게 도와야 하지?’보다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지?’를 고민해요.

이 단순하지만 깊은 질문이 책의 중심이자, 저에게도 큰 울림이었어요.

누군가 힘들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해결사가 되려 하잖아요.

조언을 건네거나, 상황을 바꾸려 하거나.

하지만 이 책 속의 연인은 그렇게 하지 않아요.

그저 같은 공간에 머물며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아무 말 없이 함께 시간을 흘려보내요.

그 모습이 참 따뜻했어요.

출산 후 감정이 요동치던 시절, 아이가 제 손을 꼭 잡던 그 온기가 떠올랐거든요.

그게 바로 ‘같이 머물러주는 사랑’이라는 걸,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



 


🌸 우울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것

이 책은 우울을 질병처럼 다루지 않아요.

그저 삶에 스며든 감정의 한 조각으로 받아들여요.

서로가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다시 어떻게 웃음을 찾아가는지 천천히 보여주죠.

두 사람은 싸우기도 하고,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기도 하지만,

그 안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이 담겨 있어요.

무너지는 순간에도 여전히 사랑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이 책이 전하는 조용한 위로예요.

저 역시 그동안 ‘빨리 괜찮아져야 한다’는 조급함 속에 살았어요.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으며 깨달았어요.

‘나아지지 않아도, 나로서 괜찮다.’ 그 말이 마음속을 오래도록 맴돌았어요.


 


☀️ 책을 덮고 난 뒤

책을 덮자마자 떠오른 생각은 하나였어요.

“나는 요즘 나를 얼마나 잘 돌보고 있을까?”

아이를 돌보는 일상 속에서도,

가끔은 내 마음의 온도를 재보는 게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조금 우울해도 괜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괜찮아요.

《상봉아, 우울해?》는 그런 나를 다정하게 안아주는 책이에요.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어요.

관계의 힘은 ‘지켜보기’에서 시작된다는 걸요.

저자는 남자친구의 우울을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저 ‘함께 살아가야 할 현실’로 받아들여요.

저도 엄마로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결국 그런 ‘지켜보기의 사랑’이라는 걸 느꼈어요.

울 때는 같이 울고, 웃을 땐 함께 웃고, 그 속에서 관계는 조금씩 단단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알게 됐어요. 우울은 비극만은 아니에요.

그 속에도 여전히 웃음이 있고,서로를 향한 다정이 남아 있다는 걸요.



 

🌙 나를 발견하게 되는 시간

책 속 향용처럼, 저도 ‘엄마가 되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썼어요. 이 책은 그 과정을 응원해주는 친구 같았어요.

육퇴후, 조용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나는 지금 괜찮은가?” 대신

“나는 지금 잘 버티고 있는가?”라고 물어봤어요.

그 순간, ‘지금 이대로 괜찮음’을 내게 허락할 수 있었어요.

우울감이 다시 찾아올까 두려웠던 나에게

이 책은 “괜찮아, 그래도 돼”라고 말해주는 듯했어요.


 

《상봉아, 우울해?》는

우울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책이에요.

연애와 동거, 그리고 아픔을 함께 다루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인간미가 가득해요.

저처럼 출산 후 마음이 흔들렸던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를 받을 거예요.

우울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고 있으니까요.

오늘도 아이가 옆에서 고요히 잠든 모습을 보며 조용히 속삭여봅니다.

“그래, 지금 이대로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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