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 라임 어린이 문학 50
미하엘 엔데 지음, 율리아 뉘슈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북이가 알려 준 삶의 속도

요즘 아이들을 보면 ‘빨리빨리’의 세상 속에서 자꾸 뒤처질까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선아를 키우며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느린 건 아닐까?’라는 걱정을 하곤 했어요. 그런데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을 읽으며 마음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이 책은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며, 결과보다 값진 건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아주 자연스럽게 전해줍니다.



 

트란퀼라, 단단한 거북이

주인공 트란퀼라는 느린 거북이지만 결심만큼은 누구보다 단단합니다. 동물 나라의 왕 사자 레오 28세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 누구도 엄두 내지 못한 먼 길을 떠나지요. 초대장을 받은 것도 아닌데, ‘모든 동물이 초대됐다’는 말을 듣고 ‘나도 그 모든 동물 중 하나야’라며 스스로 용기를 냅니다.

길 위에서 트란퀼라는 거미, 달팽이, 도마뱀, 까마귀 등 여러 친구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느리다”, “차라리 포기해라”라며 비웃거나 충고합니다. 심지어 잘못된 길을 돌아가야 하는 상황도 생기죠. 그럼에도 트란퀼라는 멈추지 않습니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 나는 나의 길을 갈 거야.”

이 단단한 의지가 책 전반에 흐르며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선아와 읽으며 느낀 따뜻한 울림

책을 함께 읽던 선아는 거북이의 끈기에 감탄했어요. “엄마, 트란퀼라는 진짜 멋있어. 천천히 가는데도 결국 끝까지 가잖아.”라며 놀라워하더군요. 저는 그 말을 들으며 **‘우리 아이도 저런 믿음을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늘 “빨리빨리”를 요구하면서도 과정의 즐거움을 놓치곤 합니다. 트란퀼라는 그 정반대의 삶을 보여줍니다. 작고 느려도 한 걸음 한 걸음, 결국 도착할 수 있다는 믿음 말이에요.


 


속도보다 중요한 건 나만의 리듬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마음에 남았던 문장은 “조급해하지 않고 자기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진짜 용기”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저 같은 부모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이었지요.

아이들의 성장은 정해진 속도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돌아가고, 잠시 멈추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불안해하죠.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생각했습니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 중요한 건 방향이야.”


 



과정의 아름다움을 알려 주는 동화

미하엘 엔데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소중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모모》에서 ‘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듯, 이 책에서는 ‘과정의 가치와 느림의 미학’을 담아냈습니다.

트란퀼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너의 길을 믿어”라고 다정하게 속삭여 주는 존재 같아요.

책을 덮으며

책을 다 읽고 나서 선아와 한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는 “나도 트란퀼라처럼 내 속도로 해보고 싶어”라며 미소를 지었어요. 그 말이 참 기특했습니다.

부모인 저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결과보다 중요한 건 과정”, “내 속도를 인정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었어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게 해주는 ‘느림의 가치’를 배울 수 있어요.

•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단단한 메시지가 있어요.

•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따뜻한 동화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면 성장이 달라집니다 - 뇌과학자가 알려 주는 하루 2분 육아법 아이 성장 시리즈
혼마 료코.혼마 류스케 지음, 명다인 옮김 / 서울문화사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뇌 발달의 새로운 비밀 – ‘뇌간’

육아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왜 우리 아이는 이렇게 산만할까?”

“왜 집중을 못하지?”

저 역시 이런 고민을 수도 없이 해왔다.

그런데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면 성장이 달라집니다》를 읽으며,

이 모든 것이 단순히 ‘성격’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책의 저자 혼마 료코·혼마 류스케는 ‘뇌간’이라는 영역에 집중한다.

뇌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명 유지와 감각·운동을 총괄하는 핵심 부위다.

즉, 뇌간을 잘 자극하고 활성화하면

아이의 집중력·창의력·학습력까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는 것.

기존 육아책에서 거의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관점이라 무척 신선했다.




하루 2분, 이것만 해도 변화가 시작된다

책에서 제안하는 ‘하루 2분 육아법’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부담이 없다.

• 양치질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해보기

• 볼 부비부비로 아이와 교감하기

• 불가사리 운동처럼 재미있는 동작 따라 하기

• 잠들기 전 “오늘도 잘했어”라는 마법의 말 건네기

단 2분, 하지만 그 시간은 아이의 두뇌와 마음을 동시에 자극한다. 읽는 내내, “이건 우리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이의 버릇 뒤에 숨은 과학

책의 1부에서는 아이들의 버릇이나 산만한 행동이 뇌간과 원시 반사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 연필을 제대로 쥐지 못하는 이유 → 파악반사 미통합

• 산만하고 얌전히 앉아있지 못하는 이유 → 갈란트 반사

• 편식이나 발음 문제 → 먹이 찾기 반사

처음에는 ‘정말 이런 게 다 뇌간 때문일까?’라는 의심도 들었지만, 책 속 사례와 그림을 보며 이해가 깊어졌다. 아이의 행동을 무작정 혼내는 대신, 원인을 찾아 도와줄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준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엄마로서 느낀 가장 큰 울림

저자는 “아이의 산만함 뒤에는 천재성이 숨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문장을 읽으며 괜히 울컥했다.

우리는 종종 아이의 ‘부족한 면’에만 집중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발달 단계의 힌트와 가능성이 숨어 있다.

부모가 그것을 믿고 지켜봐 줄 때

아이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가슴 깊이 와닿았다.



 

20가지 놀이법 – 아이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

책 속에서 소개하는 20가지 뇌간 자극 놀이는 그야말로 ‘실전형’이다.

특히 ‘점토 놀이’, ‘곰돌이 걸음’, ‘크로스 댄스’ 등은 선아와도 당장 해보고 싶은 활동이었다. 놀이를 통해 아이의 뇌가 발달한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다.

책을 읽기 전에는 아이가 자꾸 몸을 흔들거나

의자에서 덜거덕거리는 행동을 보면 화부터 났다.

하지만 지금은 “아, 이건 뇌간의 신호일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덕분에 아이를 더 이해하고 기다려 줄 마음이 커졌다.



 

이런분들한테 추천드려요

• 아이의 집중력과 학습력이 고민인 부모

• 혼내는 육아에서 벗어나 과학적 접근을 하고 싶은 부모

• 놀이로 아이와 유대감을 쌓고 싶은 부모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면 성장이 달라집니다》는 ‘아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이해하는 책’이다.

뇌과학이라는 과학적 근거 위에 따뜻한 부모의 시선을 더해,

육아의 패러다임을 바꿔준다.

하루 2분이면 된다.

단지 그 2분의 노력이 아이의 평생 잠재력을 깨우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뿌리 직업 체험 5 : 영상 크리에이터 편 파뿌리 직업 체험 5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파뿌리 원작 / 겜툰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아이들 장래희망 1위, 유튜버!

아이들 사이에서 유튜버는 이제 단순한 ‘동영상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 멋지고 도전해보고 싶은 ‘꿈의 직업’이 되었어요. 선아도 최근 유튜브를 보며 본인만의 채널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더라고요. 그러던 중 딱 맞춰 만난 책, 바로 《파뿌리 직업체험: 영상 크리에이터》입니다.

이 책은 실제 인기 크리에이터 ‘파뿌리’ 삼총사가 영상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직접 체험해 가며 겪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고민, 해결 과정을 흥미진진한 학습 만화 형식으로 보여줘요. 특히 영상 기획부터 촬영, 편집, 채널 운영까지 직업에 대해 아주 실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아이가 단순히 ‘유튜브 하고 싶어!’에서 ‘아, 이런 과정이 필요하구나’라는 인식의 변화까지 이끌어냈답니다.


 


파뿌리, 그들이 유튜브로 보여주는 진짜 세계

책 속 주인공 강호이, 진렬이, 노랭이는 실제 파뿌리 멤버들이에요. 이들이 크리에이터 체험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직업 체험이 시작돼요. 편집과 촬영을 배우고, 기획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콘텐츠의 방향성과 팀워크, 악플 대처법까지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집니다.

선아는 영상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어떻게 기획하고, 촬영 전에 어떤 준비를 하는지, 조회 수보다는 자기 색깔이 중요하다는 대목에 깊이 공감했어요. “조회 수보다 중요한 건 너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 이라는 조언이 책 전체의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



 

만화라서 더 쉽게, 더 깊이 이해되는 ‘직업’

책의 장점은 배움과 재미가 동시에 있다는 것이에요. 중간중간 삽입된 ‘직업 노트’에서는 영상 크리에이터가 되는 데 필요한 기초 지식과 함께 궁금증 Q&A도 꼼꼼히 정리돼 있어서 학습 효과도 높아요.

게다가 십자말풀이, 다른 그림 찾기, 직업 도구 찾기 같은 놀이 요소는 몰입도를 높여주는 숨은 보너스예요. 선아는 이 활동들을 특히 좋아했어요. 딱딱한 정보만 나열한 책이었다면 이렇게까지 흥미롭게 읽지 못했을 거예요.


 



꿈을 구체화하는 시간

아이들에게 꿈은 막연하고 추상적일 수 있어요. 하지만 《파뿌리 직업체험》은 단순히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아이의 꿈을, 구체적인 직업의 세계로 안내해 주었어요. 실제로 선아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본인만의 유튜브 채널 기획서를 써보겠다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

《파뿌리 직업체험》은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 형식으로, 요즘 세대가 가장 궁금해하는 직업 세계를 재미있고 깊이 있게 풀어낸 책이에요. 무엇보다도 ‘직업은 재미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균형 잡힌 시선을 함께 전달해줘서 저는 이 책이 더욱 고맙고 의미 있었어요.

요즘 크리에이터나 유튜버에 관심 많은 아이가 있다면 꼭 이 책과 함께 꿈의 방향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등 한 막내 고양이 두근두근 첫 책장 6
정범종 지음, 벼레 그림 / 리틀씨앤톡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막내 고양이의 속도에 귀 기울이며

요즘 선아와 함께 읽은 그림책 중 가장 따뜻했던 이야기를 꼽으라면,

바로 《일등한 막내고양이》이랍니다.

세 마리 아기 고양이와 엄마 고양이가 전하는 아주 작고도 소중한 성장 이야기는, 어린아이뿐 아니라 부모인 저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주었답니다.

삼색 고양이 엄마가 낳은 세 아기 고양이, 얼룩이, 줄무늬, 노랑이. 각각 다른 무늬를 지닌 이 아이들은 ‘눈을 뜨는 것’이라는 첫 도전 앞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반응해요. 얼룩이는 자신감 넘치게 일등을 외치고, 줄무늬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기대하죠. 그런데 막내 노랑이는 아직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이 장면에서 선아도 “노랑이처럼 나도 가끔 준비 안 됐을 때가 있어”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죠.

이 대목에서 저는 ‘성장’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이마다 속도가 다르고, 준비되는 시점도 다 다른데, 우리는 너무 쉽게 “빨리”라는 말을 입에 올리곤 하니까요.


 


🐾 “눈을 떴다고 다 보이는 건 아니에요”

얼룩이와 줄무늬는 눈을 뜨고 일어서기를 시도합니다. 작고 가냘픈 몸으로 발을 딛는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또 대견하던지요. 하지만 여전히 노랑이는 눈을 감은 채, 자신의 속도로 세상을 받아들이려 애쓰고 있었어요.

노랑이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먼저 해볼게!” 하고 마음을 다잡는 아이였어요. 눈을 뜨진 못했지만,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서 보려고 애쓰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선아도 “노랑이가 제일 용감한 것 같아”라고 하더군요.

결국, 가장 먼저 눈을 뜨지는 않았지만, 제일 먼저 마음의 문을 연 아이는 노랑이였다는 걸 책을 덮으며 깨닫게 되었어요.


🌷 진짜 일등은 ‘웃음’이었어요

책의 마지막에서 막내 고양이 노랑이는 하얀 꽃송이 같은 눈을 반짝이며 웃음을 지어요.

눈을 뜨고 일어서고, 씩씩하게 도전하는 과정을 지나, 노랑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웃는 것’이었어요.

이 장면이 참 좋았어요.

우리 아이가 하루하루 성장하면서 어떤 일에 가장 먼저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세상을 향해 서툴게 손을 뻗는 아이들에게, 꼭 일등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 책은,

결국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모든 존재는 충분히 빛나고 있다”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전하고 있어요.


 


☕ 함께 읽고 싶은 모든 엄마들에게

《일등한 막내고양이》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었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인 아이들에게 꼭 한 번 읽어주고 싶은 책이에요.

무엇보다 “눈을 뜨는 일은 단순히 시야를 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창을 여는 일” 이라는 메시지가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웃으며 읽고,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의 속도를 소중히 여겨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노랑이처럼, 때로 느리지만 가장 따뜻한 웃음을 지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든 (일러스트 에디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정윤희 옮김 / 오렌지연필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연을 닮은 삶, 단순함이라는 가장 고요한 용기

“나는 삶의 본질을 알기 위해 숲으로 갔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바쁘고 숨 가쁜 일상 속에서

문득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라는 질문이 들었던 날이 있었어요.

쉴 새 없이 울리는 알람 소리,

무언가를 채우고 또 채워야만 할 것 같은 사회 속에서

나의 ‘속도’는 점점 더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거든요.

그런 제게 한 권의 책이 조용히 손을 내밀었어요.

바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입니다.

고요한 호숫가에서 들려오는 이 책의 목소리는

마치 마음속에 작고 깊은 물결을 일으키는 것 같았어요.




🌲 단순하게 살기 위한 용기

《월든》은 ‘자연을 닮은 철학’이 가득한 한 권의 인생 수업 같아요.

소로는 문명의 편리함과 소음에서 벗어나

월든 호숫가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2년 2개월 동안 자급자족하며 살았어요.

그가 택한 삶은 단순한 은둔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더 제대로 살아가는 걸까’를

직접 부딪혀가며 실험한 고요한 저항이자 용기였습니다.

“나는 단지 살기 위해, 즉 삶의 본질적인 사실만을 마주하고자 숲으로 갔다.”

그 문장에서 묵직한 울림을 느꼈어요.

살기 위해 바쁘게 뛰기보다,

살아 있음 자체에 집중하는 삶.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그래서 더 절실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웠어요.




 

🍃사계절이 주는 위로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전개돼요.

소로의 시선은 마치 연필로 섬세하게 스케치하듯

자연의 찰나를 포착해요.

호수 위에 비친 달빛,

숲속에서 들려오는 올빼미 소리,

눈 쌓인 나무 사이를 걷는 느낌.

그 장면들을 읽다 보면

자연은 결코 무심한 존재가 아니라

늘 곁에 있었지만 내가 보지 못했던 ‘진짜 삶’의 모습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책 곳곳에 삽입된 감성적인 일러스트들은

이런 몰입감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치 제가 직접 그 숲속에 들어가

소로와 함께 불을 피우고, 나무를 자르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 가장 좋았던 문장 한 줄

“우리 삶이 사소한 일들로 낭비되지 않도록, 단순하게, 단순하게.”

이 문장을 처음 읽고는

하루에도 수십 번 넘게 마음속에서 반복하게 되었어요.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하고,

그 모든 것에 의미를 두려 하면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곤 하잖아요.

단순하게 산다는 건,

덜어내고, 비워내고, 본질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는 걸

이 책이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건 오히려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사실도요.

나도 모르게 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

그게 진짜 단순한 삶의 시작이겠죠.



 

🛤️ 책을 읽고 난 후, 내 삶에 생긴 작고 큰 변화들

이 책을 읽은 이후로 제 일상에도 작은 변화들이 생겼어요.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계획이 없는 산책을 더 자주 하게 되었고,

어떤 날은 커피 한 잔과 종이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에도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고,

말을 줄이고 생각하는 시간이 늘었어요.

그건 단지 행동이 바뀐 게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조금 더 말랑해졌기 때문이에요.




🌱 월든은 결국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도 너만의 월든을 가져봐.’

꼭 숲이어야만 하진 않아요.

꼭 오두막이어야만 하진 않아요.

우리가 지치고 어지러운 하루를 마무리하고

조용히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

그게 바로 우리 안의 ‘월든’이 아닐까요?

《월든》은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에요.

그보다도 ‘경험하는 책’, ‘사유하는 책’,

그리고 ‘나를 천천히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에요.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

한 템포 쉬어가고 싶은 사람,

그리고 내 삶이 진짜 나다운 삶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있는 누구에게든

이 책을 꼭 권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말하고 싶어요.

당신 안에도, 분명 고요하고 아름다운 월든이 있다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