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선물은 싫어요! 봄소풍 보물찾기 9
브리지트 스마자 지음, 김진화 그림, 김은영 옮김 / 봄소풍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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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집 책장은 꽤나 북적북적해요.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이 쌓이고, 또 새로 읽을 책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죠.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 선물은 싫어요!》는 제목부터 조금 낯설었어요.

“책을 싫어한다고?”

책을 좋아하는 우리 집에선 상상도 못 해본 말이었거든요.

하지만 책장을 넘기자마자, 그 ‘싫어요’ 속에 담긴 진심이 느껴졌어요.



 

💛 책을 싫어하는 아이, 사실은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

주인공 바질은 늘 책만 선물 받는 아이예요.

생일에도, 아무 날도 아닌 날에도, 포장도 없는 납작한 선물은 항상 책이에요.

엄마 아빠는 그를 “책벌레 아들”이라 자랑하지만, 사실 바질은 책보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저는 이 부분에서 잠시 멈췄어요.

우리 아이도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요즘은 만들기나 실험을 더 즐겨하거든요.

혹시 나도 모르게 ‘책=좋은 것’이라는 기준으로 아이를 평가하고 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솔직함에서 시작되는 진짜 변화

결국 바질은 엄마에게 외치죠.

“난 책을 싫어한단 말이에요!”

그 한마디는 단순한 고백이 아니라, 사랑받고 싶은 아이의 솔직한 외침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 고백이 계기가 되어, 바질은 조금씩 책과 가까워지게 돼요.

아픈 아빠를 위해 책으로 스탠드를 만들고, 아빠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바질은 ‘책이 꼭 읽기만을 위한 물건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죠.

아이의 시선에서 보면 ‘책’은 때때로 부담이고,

엄마의 시선에서는 ‘책’이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는 걸

이야기는 아주 따뜻하게 이어가요.



 

🌈 선아의 한마디가 콕, 마음에 남았어요

책을 덮은 선아가 “엄마, 바질은 왜 책이 싫었을까?” 하며 고개를 갸웃했어요.

책을 좋아하는 선아는 바질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나 봐요.

그래서 저는 웃으며 말했어요.

“아마 바질은 책보다 엄마 아빠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을지도 몰라.”

그랬더니 선아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음… 책 말고 다른 선물도 받으면 좋았을 것 같아.”

그 짧은 한마디에, 아이의 따뜻한 공감이 느껴졌어요.



 

✨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한 ‘작은 성찰의 책’

《책 선물은 싫어요!》는 단순히 아이의 독서 습관 이야기가 아니에요.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진심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예요.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나는 책보다 엄마 아빠의 관심이 좋아요”라는 메시지고,

부모 입장에서는 “책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마음을 읽는 일”이라는 깨달음이에요.

그림도 참 사랑스러워요.

바질의 표정 하나하나에 장난기와 진심이 섞여 있어서,

읽는 내내 선아랑 “이 장면 귀엽다~” 하며 웃었어요.



 

책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용기, 그걸 받아들이는 부모의 마음,

그리고 다시 연결되는 따뜻한 순간.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고 있어요.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지고,

“책 읽기”가 아닌 “서로 이해하기”의 시간이 되어 있어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도,

책이 버거운 아이도모두가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사랑스러운 동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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