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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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덕분에 역사와 다시 마주하다

초등 4학년이 된 아이가 한국사에 슬슬 눈을 뜨기 시작했다.

‘단군신화’, ‘고조선’, ‘광개토대왕’ 같은 이름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걸 보며

엄마인 나도 “이제는 함께 공부해야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역알못.

국사 시간엔 암기만 하다 지나쳐 버렸고, 지금도 시대 순서조차 가물가물하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책이 바로 『기묘한 한국사』다.

책 제목부터 확 끌렸다.

“기묘한? 음모? 미스터리?”

역사책이 이렇게 도발적일 수 있다니!


🕯️ 미스터리 추적하듯 빠져드는 역사

이 책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접하지 못했던 비주류 한국사 이야기로 가득하다.

기괴하고, 신비롭고, 때로는 믿을 수 없는 사건들이

소설처럼, 혹은 넷플릭스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예를 들어,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10번이나 주인을 바꾸며 한국과 일본을 오간 여정이나,

조선을 뒤흔든 절대 금서 『정감록』 이야기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한 편의 서사로 읽힌다.

“이거 정말 실화야?” 싶은 순간들이 계속 등장한다.

어느새 나도, 역사에 흥미를 붙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기묘한 연결

이 책의 놀라운 점은 단순히 흥미로운 에피소드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현재와 ‘기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 우범선과 그 아들 우장춘 이야기처럼

친일과 독립, 아버지와 아들의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고

✦ 광개토대왕릉비나 홍범도 장군의 사례는

역사 논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뜨거운 현재진행형이다.

그 덕분에 “아, 역사란 그냥 과거의 일이 아니구나”라는 걸

아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이건 정말, 교과서에서는 얻을 수 없는 감각이다.


 



🔍 역사의 뒷이야기가 만들어주는 입체적 시선

아이에게 “광개토대왕” 이야기를 해준 뒤, 이 책에 나온

비석과 관련된 왜곡과 논란 이야기를 곁들이니

역사 인물이 훨씬 입체적이고 살아 있는 존재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한 인물의 한 줄 설명이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사연과 배경을 함께 알게 되면

역사 공부도 더 재밌어지고, 깊어진다.

“단군신화도 왜 그랬을까?”

“선덕여왕이 왜 별을 보고 싶어 했을까?”

이 책 덕분에 우리 집엔 요즘 이런 질문들이 오간다.


 


💡 역사에 발을 딛는 첫걸음, 이렇게 가볍게

처음엔 엄마가 공부하려고 집어 든 책이었지만,

읽다 보니 아이와 함께 퀴즈처럼 서로 맞히며 읽는 재미가 생겼다.

특히 음모론과 관련된 장면에서는

“이건 진짜일까? 아니면 추측일까?”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딱딱하고 지루할 거라는 선입견을 완전히 깨준 이 책.

역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부모들에게

정말 유쾌하고 멋진 입문서가 되어줄 것 같다.



 

✍️ 마무리하며

『기묘한 한국사』는

“역사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부수고,

“왜 지금 역사를 알아야 하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기묘한 이야기 속에서 배우는 진짜 역사!

그 안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과거와, 우리가 살아갈 미래가 담겨 있다.

아이와 함께, 혹은 나 혼자라도

이제는 역사와 조금 더 친해져볼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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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곰과 작은 곰이 낚시하러 가요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8
에이미 헤스트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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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하루가 전해주는 가장 깊은 위로

햇살이 따뜻하게 스며드는 어느 오후,

책을 펼친 순간부터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큰 곰과 작은 곰이 낚시하러 가요』는

한 편의 조용한 시처럼 흐르는 이야기였습니다.

크게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긴장감 넘치는 모험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그 속엔 작은 설렘과 깊은 여운이 가득 담겨 있었죠.


 


🎒 함께 떠나는 느긋한 낚시 여행

큰 곰과 작은 곰은 문득 낚시가 하고 싶어집니다.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오늘 같은 날엔 낚시가 잘 어울릴 것 같아서요.

준비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웠어요.

바지, 부츠, 낚싯대, 그리고 블루베리 스콘과 이야기책까지.

낚시가 아닌 소풍 같은 하루를 떠나는 설렘이 느껴졌답니다.

아이도 책을 읽는 동안,

이 여행이 얼마나 설레고 기분 좋은 하루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고 있었어요.

“물고기보다 이야기가 더 많았던 날”이란 말처럼요.


 


🎣 기다림 속에서 배우는 여유

물고기는 좀처럼 잡히지 않아요.

하지만 누구도 다그치거나 조바심 내지 않죠.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것도 낚시의 일부니까.”

그 문장을 읽는데, 저도 모르게 마음이 놓였어요.

요즘 우리는 너무 바쁘고,

아이들조차 뭔가를 이루어야 의미 있다고 느끼게 되잖아요.

하지만 이 책은 말해줘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날이 있다.”

아이도 이 부분에서 조용히 책장을 넘기며

뭔가 마음속으로 크게 공감한 듯한 표정이었어요.


 



🌊 물고기보다 더 중요한 것

결국 물고기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아요.

하지만 두 곰은 아무도 실망하지 않아요.

작은 곰은 수레에 실려 돌아오고,

큰 곰은 그물침대에 눕습니다.

“이제 낮잠 한숨 자면 딱 좋겠는걸.”

아무것도 얻지 못해도

그 하루는 정말 좋았고,

함께여서 행복했던 하루였다는 걸

그림책은 아주 조용히, 하지만 분명히 알려줍니다.


 


🎨 그림으로도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

에린 E. 스테드의 수채화는

그림책을 보는 내내 편안한 숨결처럼 느껴졌어요.

잔잔한 호수, 풀숲의 결,

그리고 두 곰의 표정까지 모두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요.

책장을 넘기며 아이는 자연스럽게

‘여유 있는 기다림’을 감정으로 체험하는 듯했어요.

강요나 설명이 필요 없는 감성 학습이 이루어진 셈이죠.


 


🧸 마무리하며 – 오늘도 충분히 좋은 하루

『큰 곰과 작은 곰이 낚시하러 가요』는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쉼의 온도를 알려준 책이었어요.

무언가 하지 않아도 괜찮고,

아무 성과가 없어도 오늘은 좋은 날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

아이의 마음에도 이 감정이 고스란히 스며들었으면 좋겠어요.

어릴 땐 이런 감성이 가장 오랫동안 남거든요.

읽고 나면 왠지 한숨 돌리게 되는 이 그림책,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 딱 좋은 따뜻한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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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고래 레루 북멘토 가치동화 69
정명섭 지음, 김연제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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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고래와 소녀의 만남, 그 따뜻한 물결

바다를 바라보면 마음이 잔잔해지는 순간이 있어요. 『하얀 고래 레루』를 읽고 나서, 그 잔잔함 속에 가슴 먹먹한 감정이 밀려왔어요. 동물의 시선으로 그려진 이 이야기는 우리가 익숙하게 여겼던 ‘아쿠아리움’이라는 공간을 전혀 다르게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주인공 레루는 북극의 자유로운 바다에서 살아가던 아기 벨루가였어요. 엄마에게서 헤엄치는 법, 경계해야 할 존재들에 대해 배우며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자라나던 레루는, 어느 날 인간이란 존재에게 호기심을 느끼게 되지요. 그리고 빗소리에 이끌려 수면 위로 올라간 그 순간, 잔인한 작살이 그의 삶을 뒤바꿔 버렸습니다.


 



🐋 자유를 빼앗긴 고래의 눈물

수족관으로 끌려간 레루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어두운 수조 속, 의식을 잃은 채 잠든 시간 동안에도 그는 엄마와 함께하던 북극의 꿈을 꾸었어요. 생소한 기계 소리, 익숙하지 않은 물의 냄새, 차가운 유리벽… 우리는 이 공간을 ‘관람의 장소’로 인식하지만, 레루에게는 자유를 잃은 감옥일 뿐이었습니다.

아이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조용히 책장을 넘겼어요. “엄마, 왜 고래를 가둬요?“라는 질문 대신, 긴 생각에 빠진 듯한 얼굴이 더 많은 걸 말해주는 것 같았지요. 감정이입이 깊어진 순간이었습니다.


 


💫 외톨이 둘, 마음을 나누다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아요. 서울이라는 복잡한 도시에서 전학 온 소녀 ‘은이’가 등장하며 새로운 흐름이 시작됩니다. 레루와 은이, 둘 다 낯선 환경에서 외롭고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죠.

은이는 우연히 수족관에서 레루와 마주하게 되고, 둘 사이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교감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서로의 외로움과 상처를 알아보며 마음을 나누고, 점차 서로를 통해 용기를 얻어요.

선아 역시 이 장면에서 깊은 감동을 느낀 듯 보였어요. 평소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섬세한 감정을 잘 읽는 아이인데, “레루가 정말 은이랑 말하는 것 같았어”라는 반응을 통해, 마음이 연결되는 기적의 순간을 아이 나름대로 받아들였구나 싶었어요.



🌱 우리가 진짜로 지켜야 할 것

이 책은 단순히 하얀 고래가 귀엽다, 동물과 교감했다라는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아요. 오히려 독자가 ‘관람자’가 아니라, ‘공감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 우리는 왜 동물들을 좁은 수조에 가둬놓고,

그것을 ‘즐거움’이라 착각하고 있었을까요?

• ‘사람을 좋아하는 고래’의 웃는 얼굴 뒤엔

어떤 그리움과 고통이 숨어 있었을까요?



 

레루와 은이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과 생명, 공존과 책임이라는 깊은 주제를 꺼내어 준 이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인 제게도 큰 울림을 주었어요.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아이와 함께 조용히 말했어요.

“레루가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우리 마음속엔,

“자연을 아끼는 사람이 되자”는 다짐이 또렷이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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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수의사와 동물들 - 우리는 서로의 히어로
노엘 피츠패트릭 지음, 에밀리 폭스 그림, 김배경 옮김 / 인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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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 수의사”를 만난 날, 아이의 마음에도 꿈이 자랐어요

요즘 아이가 유난히 동물에게 관심을 보이기에 함께 읽어본 책이 있었어요. 바로 『슈퍼 수의사와 동물들』. 따뜻한 표지와 귀여운 삽화, 그리고 감동적인 부제 “우리는 서로의 히어로”라는 말이 단숨에 우리를 끌어당겼죠.

책을 읽으며 놀란 건, 이 이야기가 단순히 동물 병원을 배경으로 한 책이 아니라는 거예요. 기술과 사랑이 어우러진 ‘진짜 치유’의 이야기, 그리고 한 사람의 오랜 꿈과 도전의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 수의사의 꿈, 그 시작은 작은 농장에서부터

주인공 노엘 피츠패트릭은 아일랜드의 시골 농장에서 양과 개, 소들과 함께 자랐다고 해요. 어린 시절, 친구 대신 동물들과 교감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고, 죽음을 지켜보며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갔지요.

특히 어린 시절 구조하지 못한 새끼 양의 이야기는 저도 마음이 아릴 정도였어요. 아이도 그 장면을 오래 기억하더라고요. 아마 ‘도와주고 싶지만 방법을 몰랐던 마음’이, 순수한 아이의 감정과 많이 닮았던 것 같아요.


 


🐾 생명을 살리는 기술,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

노엘은 흔히 볼 수 있는 수의사가 아니었어요. 그는 생체공학 기술을 접목해 절단된 다리를 가진 고양이에게 의족을 달아주고, 움직이지 못하는 고슴도치를 다시 걷게 만들어요.

처음엔 아이도 “정말 가능해?”라며 눈이 동그래졌는데요. 책을 따라 읽으며,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이 ‘노력과 믿음’으로 가능해지는 순간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의족을 단 고양이 ‘피넛’ 이야기에서는 아이의 표정이 한없이 따뜻해졌어요. 고통을 안고도 꿋꿋이 살아가는 동물들, 그리고 그 곁을 절대 떠나지 않는 사람들. 이야기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 기술보다 먼저인 것, ‘사랑’과 ‘존중’

이 책이 특별한 건, 생체공학 같은 멋진 기술보다도 사람과 동물 사이의 진심 어린 관계를 더 깊이 있게 그려냈다는 점이에요.

노엘은 단순히 수술을 잘하는 수의사가 아니라, 마음을 먼저 어루만지는 사람이었어요.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보호자와, 한 생명을 살리고자 포기하지 않는 의사. 그들의 공통점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었죠.

아이도 “이 수의사 선생님은 진짜 영웅 같아”라는 말로, 마음을 담아 반응했어요. 그 말에 저도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 우리가 서로의 히어로가 되어주는 이야기

책을 다 읽고 나니, 문득 ‘우리는 서로의 히어로’라는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아픈 동물에게는 노엘이 영웅이고, 노엘에게는 동물들이 삶의 이유가 되어주는 거죠.

이야기를 통해 아이도 “내가 나중에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어요. 직접적인 인용은 아니지만, 그런 감정을 읽으며 이 책이 아이 마음 속에 ‘따뜻한 흔적’을 남겼다는 걸 느꼈답니다.

가족 모두 함께 읽기에 참 좋은 책이에요. 동물과 생명, 기술과 인간애,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까지. 『슈퍼 수의사와 동물들』은 그런 것들을 조용히, 그러나 깊게 전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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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 그려, 그려! 할머니 작은책마을 61
김효진 지음, 디디강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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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왜 그럴까?”

그 흔한 푸념 한마디조차 하지 않는 존재가 있어요.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조왕할머니입니다. 『급식실 그려그려 할머니』는 옛 신화 속 부엌신 ‘조왕신’을 초등학교 급식실로 불러온 따뜻한 상상에서 출발해요. 그런데 그 상상은 정말이지, 말로만 따뜻한 게 아니라 한 숟갈 떠먹은 밥처럼 따뜻하고 든든하답니다.


🍲 학교 급식실에서 만난 전설의 존재

산속 부뚜막을 지키던 조왕할머니가, 이제는 산입구초등학교 급식실의 영양사 선생님으로 변신했어요. “그려, 그려”라는 말버릇으로 아이들에게 편이 되어주는 조왕할머니는, 젓가락만 휘두르면 반찬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신비한 존재이면서도, 아이 하나하나를 따스하게 바라보는 ‘진짜 어른’이기도 해요.

이야기의 중심엔 ‘예찬이’가 있어요. 말썽도 부리고, 괜히 툴툴거리는 그 아이. 하지만 그 뒤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내 편이 없다”는 외로움이 있었죠. 그런 예찬이를 할머니는 재촉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곁에 있어줍니다.


 


🥄 아이가 마음을 연 순간

선아는 처음에 “왜 예찬이는 그렇게 심술을 부릴까?”라며 의아해했어요. 하지만 책을 덮을 즈음엔 이렇게 말했답니다. “예찬이도 그냥 따뜻한 한 끼가 필요했던 거야.” 아이의 한마디에 저도 마음이 뭉클했어요. 할머니의 한 숟가락이,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렇게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아이도 느낀 거겠죠.

누룽지 하나에도, 조용히 등을 쓸어주는 손길에도 사랑이 가득한 할머니. 예찬이가 변해가는 모습이 그저 성장의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우리 아이들도 누군가에게 “그려, 그려.” 하고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듯했어요.


 


👵🏻 아이와 노인, 우리가 잊고 있던 연대

이 책이 정말 멋진 이유 중 하나는 ‘어린이와 노인이 손을 맞잡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거예요. 어쩌면 사회에서 가장 약한 존재로 여겨지는 두 세대가 함께하는 모습이 이렇게 단단하고 따뜻할 수 있다니요.


 

선아는 책을 읽고 나서 조왕할머니처럼 자기 편이 되어주는 어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보았대요. 그 말에 저도 “나도 그런 엄마가 되어야겠구나” 싶었답니다.


 


💬 마음까지 배부르게 만드는 이야기

『급식실 그려그려 할머니』는 단순히 급식실 이야기, 심통쟁이 아이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아요. 내 편이 되어주는 따뜻한 한 사람, 함께 밥을 먹는 소중함,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하는 힘까지 담고 있어요.

요즘은 모두가 바쁘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지쳐있는 때지만, 이 책은 잠깐 멈춰서 “같이 밥 한 끼 먹자”는 따뜻한 초대를 건넵니다. 그 안에 담긴 사랑과 연대가 오래도록 마음을 포근하게 데워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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