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황진순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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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자주 사용되기도하는 주제라고 해야할듯하다. 그러면서도 조금 다른것 같기도 하다.

남자가 애를 못 낳게해서 여자가 남자 몰래 낳지만, <반지>에서는 처음부터 남자가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한다.

22살의 섬처녀 해주와 26살의 이사 두는 우연히 잠자리를 같이하게 된다.

아무리 이성을 잃었어도 그렇지 나쁜 여자 같으면 고소도 할수 있고,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것을 망각하다니.

그리고, 저항 안하는 여자는 원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들어나지 않는 해주의 마음이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설명이 되어진다.

 

두는 해주에게 임신했냐고 묻지만 해주는 안했다고 대답한다.

임신을 했다면 결혼 하자고 했는데도 해주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아이 때문에 빈껍데기인 두와 살고 싶지 않아서 해주는 미혼모의 길을 선택하고 홀연히 고향으로 돌아간다..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해주가 바보 같기도하고, 용감해 보이기도 한다.

용기를 주고 포용해주는 가족이 있기에 가능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어느듯 10년이란 시간이 지나 우연히 두는 해주의 소식을 듣게되고, 아이가 있더라는 말에 해주를 찾아 나선다.

아들 호를 볼때면 떠오르는 두를 잊지 못했던 해주는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는걸 깨달게 된다.

좀 더 해주가 이기적인 여자 였다면 10년이란 시간을 허비하지도 사랑도 늦어지지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냉혹하고 이성적인 한남자가 자신의 아이를 낳아준 여자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보게되고, 마음이 움직이는 모습이 가슴 뻐근해진다.

해주의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 나와 비슷해보여 안타까웠으며, 좀 더 용기를 내어 자기 사랑에 당당한 모습을 찾아서 기뻤다.

 

<반지>가 시리즈라고 해서 다른 형제의 사랑도 읽어 보고 싶다.

왠지 두의 다른 형제의 사랑도 만만치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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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샤라쿠
김재희 지음 / 레드박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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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흥도, 신윤복 열풍이 한창이다. (바람의 화원)이란 책은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어 지금 한창 방영중이다. 또 신윤복과 김흥도에 관한 영화도 개봉을 했다. 왜 갑자기 여기 저기서 신윤복과 김흥도의 생과 그림, 삶의 자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일까.

 

일본의 천재화가로 불리면서도 샤라쿠에 관한 기록도 행방도 남아 있질 않다. 다만 그의 그림만이 일본에 남아 있고, 그의 화풍이 서양의 고흐등의 화풍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혜성처럼 나타났다 2년 여간의 짧은 기간만을 활동하고 사라져버린 샤라쿠에 대한 수많은 의문을 재기하게 만들다.

 

샤라쿠 그는 누구인가? 누구였길래 갑자기 종적을 감춰버린 것인지 알길이 없어 의문투성이다.

이책은 작가가 어느날 우연히 들어간 한 고서점에서 발견한 한권의 책에서 시작 되었다고 한다. 2년간의 공부와 준비기간을 거쳐 탄생한 이책은 내게 많은 의문을 던지고, 어리둥절해지는 기분을 안겨주기도 했으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샤라쿠를 일본은 일본작가라 주장하고, 한국 미술계에서는 김흥도라 주장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색, 샤라쿠>에서는 김흥도가 아닌 신윤복이 샤라쿠라 말한다. 고서점에서 발견한 책에 자신은 살만 붙였을 뿐이며 기록적 근거만 추가 시켰을 뿐이라 말한다.

 

김흥도는 신윤복을 제자로 들여 간가(첩자)로 훈련시켜 일본에 파견한다. 신윤복은 신분을 속이고, 간자로써의 임무수행을 위해 벽지에서 올라온 화가로 행세하며 그림을 그려 일본인들 속에 흡수되어 진다. 신윤복에게 내려진 간자명이 '도슈샤이 샤라쿠'이다.

샤라쿠, 즐거움을 그리다라는 뜻이 너무나 아름다운 이름이 후대에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된다.

책에 첨부되어 있는 김흥도, 신윤복, 샤라쿠의 그림들을 비교해 보면서 이야기의 전말을 믿든, 고개를 젖던 모두 본인의 목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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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 펭귄클래식 36
다니엘 디포 지음, 남명성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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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어린시절에 책이 없었다. 물론 원하기만 한다면 책을 살수도 있었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는 책은 세계명작동화 같은 전집이 없었다는 뜻이다. 다만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본 몇가지의 책에 제목만이 기억속에 존재 할뿐이다. '소공녀'라던지, '허클베리핀의 모험'과 '작은 아씨들'과 같은 책만이 기억에 남아 있고 로빈슨 크루소에 대한 책을 읽은 기억은 전무하다.

내가 잘하는 것 중의 하나가 얻어듣기와 그 기억을 내것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전 분명히 내 기억의 '로빈슨 크루소'의 지식은 이러한 능력에서 비롯 되었음이 분명하다.

 

어린시절에 어린이용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같은 책을 읽었더라도 그것은 어린이용 일뿐 완전한 모험담도, 재미와 감동도 아니였을 것이다. 사실 <로빈슨 크루소>에서 감동적인 부분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어쩌면 감동적인 장면은 모든 선원들이 죽었음에도 로빈슨 크루소만이 무인도에 살아 남은 장면이 다 일것이다.

종교적 색체도 강하고, 당시의 시대상인 노예제도와 흑인인권에 대한(아프리카로 원정을 가서 흑인을 잡아 노예거래를 할려고 했던 로빈슨 크로스의 모습만 보더라도 알수 있었다. ) 부적절한 인종문제, 표면적으로는 운없는 사내같지만, 그러함에도 지극히 행운이 따르는 상황들이 거슬리기도하며 불편하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출해서 바다로 나간다. 선원이 되겠다는 꿈이 결국에는 27년(?-정확한 년수는 알수 없는, 다만 대략 짐작할뿐)간의 무인도 생활을 하게 만든다. 거센 풍랑을 겪으면서도 꺽지 못한 항해의 꿈은 그를 노예로 만들었고, 노예생활에서 도망치고 나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바다로(흑인노예를 잡겠다고 아프리카로 향한다. ) 나가게 되고 운없는 그는 또다시 풍랑을 만나 홀로 무인도에 살아 남게 되면서 그간의 자신의 행동들을 반성하고 기도하면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그의 수많은 인내와 노력들이 고단의 연속이였다. 급기야 믿지도 않았던 신을 찾기도하고 기도도 하게 된다. 로빈슨 크루소란 인간의 인성이 변하는듯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는 역시 변하지 못한다. 결국은 섬에서 탈출하지만 여자들을 팔아 넘기지 않는가.

 

그의 삶을 보면서 몇가지 심란한 점이 생긴다. 나는 혼자지내기를 좋아하면, 조용한 순간을 즐긴다. 그래서, 나 혼자만의 신간이 충분히 필요한다. 그러나, 이런 내가 무인도에 살게되면 몇년이나 다른 사람도 없는 생활을 견딜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개와 앵무새만으로 살아갈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종교적의미와 기도도 한 맹락으로 필요에 따라 신을 찾는 것이 과연 진정한 신앙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로빈슨 크루소의 삶에서 배울점은 삶에 대한 충실함과 열정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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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을 질주하는 법
가스 스타인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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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난간에 부디치거나 인생의 방향을 잃었을 때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격게된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상황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평가하며, 위로가 되어 줄 누군가는 반려견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런 조건도, 속내도 이익을 원하지도 않으면서, 단지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주는 존재 일것이다.

생의 동반자로 가족 구성원 중 한 생명으로 우리의 삶에 깊숙히 자리잡고 살아가지만, 인간과 개의 언어 표현방식이 다름으로 인해서 명확하고 신빙성

있는 소통이 되질 못한다.

모든 것이 사랑과 애정, 신뢰로써 이해되고 받아들일수 있을 뿐인 것이다.

개의 사소한 행동과 습성이 가지는 의미를 '엔조'를 통해서 보다 심층적인 언어로 해석하고 보는 이로하여 공감을 이끌어 낸다.

엔조의 기쁨, 슬픔, 분노, 실망, 좌절, 사랑, 우정, 애정, 위로, 희망의 몸짓들이 가지는 의미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고 아름답다.

 

  본문 - 몸 안에 뭐가 들어 있느냐가 중요하다. 영혼. 내 영혼은 인간인 것을.

 

영혼이 아름다운 엔조가 인간과 생활하면서 느끼는 많은 감정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준다.

 

주인인 데니의 사랑과 삶, 레이싱, 딸 조위의 출산, 아내 이브를 병으로 잃게되는 과정, 딸 조위의 양육권분쟁소송 미성년자 성범죄에 관한 소송 등 데니의 모든 삶에 엔조가 함께하며 데니의 곁을 지키면서 느끼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개인 엔조의 눈에 비치는 인간들의 모습에 행복을 느끼고, 슬픔을 배우고, 추악한 인간에게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데니와의 사이에 어느 날 나타난 이브의 존재에 대한 불안감, 이브를 서서히 가족으로 인식해 가는 엔조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그리고, 데니에 대한 엔조의 애정이 인상적이다.

10년이란 세월이 흘러 늙어버린 엔조를 포기하지 못하는 데니를 위해 엔조 스스로 안락사 할 계획을 꾸미고, 실행하는 모습이 가족인 데니를 위한 눈물겨운 애정이 느껴진다.

처가와의 양육권소송 때문에 빈털털이가 된 데니가 자신(엔조)에게 더이상의 돈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빗속에서 제일 레이싱을 잘하는 데니가 비가 퍼붓는 삶에서도 포기없이 레이스를 잘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에 많은 것을 느꼈다.

레이싱처럼 예측불허의 상황과도 같은 현실의 삶과 비교해서 빗속을 잘 달리는 방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용기, 기다림, 적절한 시기(타이밍), 끈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엔조와 같은 진정한 친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데니에게 엔조가 있어 위로와 힘이 되었듯이 말이다.

"차는 눈이 가는 곳으로 간다." 이 말의 의미를 이제는 조금 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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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 없는 그녀의 후광 효과
한여름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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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로맨스와는 좀 다르지만 중학교 시절에 시작된 풋풋하고 설익은 사랑이야기에 기반을 두고 여주 승아와 남주 지후의 사랑이 펼쳐진다.

반항적이고 독불장군 같은 지후의 철없는 감정은 어리고 여린 승아를 괴롭히는 결과만을 낳는다.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여자애를 괴롭히면서 자신을 봐주기를 바라보는 철없는 짓을 해서 승아를 왕따를 만들고, 매번 승아를 괴롭힌다.

당하는 승아의 모습은 불쌍하고 안됐지만, 나는 왠지 지후의 행동과 말이 귀엽기만했다.

어설픈 감정표현에 우습기도 하면서.....

승아는 의류회사의 실력있는 대리지만 겉모습과 달리 힘겨운 환경에 놓여있다.

입은 옷도 자신이 직접 제작한 명품카피이고, 가방도 동대문표 짝퉁이다.

부모님의 빛도 갚아야하고, 대출금도 갚아야하는 옥탑방에 살고 있다.

그녀의 소원은 신데렐라가 되는것. 그래서, 늙고 아프신 할머니를 호강시켜 드리는 것이다.

우연히 만난 중학교시절 짝사랑의 대상인 선배 강건우를 만난다. 그러나, 자신을 동창인 손승하로 착각하고 승아는 진실을 밝힐 타이밍을 놓치고 계속된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러던중 승아는 디자인 카피로 경찰에 소환되어 자신의 첫키스 도둑인 지후를 만났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승아와 지후의 악연?! 인연!?

승하의 귀국과 함께 승아의 정체가 탈로나고 건우와 헤어지고,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힘들어하는 승아의 옆에서 지후가 힘이 되어 주면서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그렇게 사랑이 커져가지만, 둘사이를 건우가 막아서면서 승아와 지후의 행복도 끝이난다.

 

처음에 조금 속물(된장녀) 컨셉인 승아가 좀 어색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점차 승아 자체가 긍정적인 캐릭터임을 이해 할수 있었다.

좋아하는 여자애를 괴롭히는 지후와 같은 캐릭터의 남주를 자주 접해와서 식상 할수도 있었지만,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여성의 심리로 볼때 내가 더 설레이고,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나쁜 남자에게 빠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나쁜 남자지만 자신의 여자에게 만은 한없이 사랑을 주는 모습에 내 남자로 이랬으면 하는 기대심리 때문이리라. 아님 대리만족이거나.

로맨스소설의 나쁜 남자는 현실에는 없다는 것이 더 큰 매력일 것이다.

사실 조금 아쉬운 면도 있다.

건우가 반대하는 이유가 자신의 감정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좀 어색했다.

그냥 현실적인면이나 아님 승아의 거짓말에 대해 화를 내며 반대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한다.

또 승하의 어의없는 반성과 사과도 어색하게 등장한 것같다. 

계속 나쁜 캐릭터로 쭉 표현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나는 왠지 나쁜 남자가 나오는 이야기가 좋다. 그래서, 아주 재미있고, 흐뭇하게 읽었다.

학창시절의 어설프고 풋풋한 사랑이, 간질간질 하면서 몸이 베베 꼬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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