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 펭귄클래식 36
다니엘 디포 지음, 남명성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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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어린시절에 책이 없었다. 물론 원하기만 한다면 책을 살수도 있었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는 책은 세계명작동화 같은 전집이 없었다는 뜻이다. 다만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본 몇가지의 책에 제목만이 기억속에 존재 할뿐이다. '소공녀'라던지, '허클베리핀의 모험'과 '작은 아씨들'과 같은 책만이 기억에 남아 있고 로빈슨 크루소에 대한 책을 읽은 기억은 전무하다.

내가 잘하는 것 중의 하나가 얻어듣기와 그 기억을 내것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전 분명히 내 기억의 '로빈슨 크루소'의 지식은 이러한 능력에서 비롯 되었음이 분명하다.

 

어린시절에 어린이용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같은 책을 읽었더라도 그것은 어린이용 일뿐 완전한 모험담도, 재미와 감동도 아니였을 것이다. 사실 <로빈슨 크루소>에서 감동적인 부분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어쩌면 감동적인 장면은 모든 선원들이 죽었음에도 로빈슨 크루소만이 무인도에 살아 남은 장면이 다 일것이다.

종교적 색체도 강하고, 당시의 시대상인 노예제도와 흑인인권에 대한(아프리카로 원정을 가서 흑인을 잡아 노예거래를 할려고 했던 로빈슨 크로스의 모습만 보더라도 알수 있었다. ) 부적절한 인종문제, 표면적으로는 운없는 사내같지만, 그러함에도 지극히 행운이 따르는 상황들이 거슬리기도하며 불편하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출해서 바다로 나간다. 선원이 되겠다는 꿈이 결국에는 27년(?-정확한 년수는 알수 없는, 다만 대략 짐작할뿐)간의 무인도 생활을 하게 만든다. 거센 풍랑을 겪으면서도 꺽지 못한 항해의 꿈은 그를 노예로 만들었고, 노예생활에서 도망치고 나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바다로(흑인노예를 잡겠다고 아프리카로 향한다. ) 나가게 되고 운없는 그는 또다시 풍랑을 만나 홀로 무인도에 살아 남게 되면서 그간의 자신의 행동들을 반성하고 기도하면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그의 수많은 인내와 노력들이 고단의 연속이였다. 급기야 믿지도 않았던 신을 찾기도하고 기도도 하게 된다. 로빈슨 크루소란 인간의 인성이 변하는듯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는 역시 변하지 못한다. 결국은 섬에서 탈출하지만 여자들을 팔아 넘기지 않는가.

 

그의 삶을 보면서 몇가지 심란한 점이 생긴다. 나는 혼자지내기를 좋아하면, 조용한 순간을 즐긴다. 그래서, 나 혼자만의 신간이 충분히 필요한다. 그러나, 이런 내가 무인도에 살게되면 몇년이나 다른 사람도 없는 생활을 견딜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개와 앵무새만으로 살아갈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종교적의미와 기도도 한 맹락으로 필요에 따라 신을 찾는 것이 과연 진정한 신앙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로빈슨 크루소의 삶에서 배울점은 삶에 대한 충실함과 열정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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