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사랑 2 - 완결
이지환 지음 / 두레미디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이지환 작가의 화홍 1, 2, 3권을 아주 충격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시대극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필력과 드라마까지 진출하는 실력이니 믿어 의심치 않고 선택 할수 있었다.

그의 작품은 화홍만 읽었지만 다른 로맨스소설 매니아들이 추천하길 꺼리질 않는 작가이기에 나역시 기대가 컸었다.

도서관 서고에서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던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분이였다.

이지환작가의 내용적 특성이나 특이점이라면 작가가 남성이라 남성이 주인공으로 주를 이루어 서술되고, 남성적 강함과 성적심리를 적나라하게 부각 시킨다. 그래서, 반면에 여성적 섬세함을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절대 글이 뻣뻣하거나 한진 않다. 대단한 필력의 소유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타인의 사랑>은 왠지 충격적이고, 억지스럽고, 광적인 느낌이 들었다.

무서운 집착과 사랑, 질척거리는 마음들이 정말 강하게 그린 듯하다.

등장인물중 제대로 성장한 이가 거의 없고, 사랑앞에 하나같이 지독하고 표독스러워지는 느낌이 든다.

상당히 어두운 느낌의 소재와 내용들이 담담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여자주인공 서다은의 성격이나 눈물들에 공감하기 어려움이 있었다.

다른 로맨스소설은 보다보면 여주인공보다 내가 더 가슴 아파서 울기 일쑤인데 다은이 흘리는 눈물에는 공감도 되질 않고 오히려 이유가 뭔지 명확하지 안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너무나 치부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만을 모은 듯한 억지스러움만을 느끼게 했다.

입양한 딸을 성폭행한 양부, 처형과 매부의 사랑과 출산, 15년간의 집착과 사랑, 편협된 마음의 소유자 등등 어느것 하나 정상적이질 않다.

여기서 반만 선택했어도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사랑>을 좋아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래도 [이혼의 조건]은 명작이라고 하니 이지환작가의 책에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탱이 2018-04-24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지환 작가님은 여자 분 입니다, . .
 
나와 카민스키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3
다니엘 켈만 지음, 안성찬 옮김 / 들녘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나와 카민스키]는 1인칭 시점의 서술로 이루어진 글입니다.

나(세바스티안 쵤너)라는 인간이 참 괴팍하고 짜증나는 캐릭터라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었습니다.

명성과 재력을 얻기위해 다른 이를 이용하려 드는 생각이나 타인을 향한 모욕적 언사, 자기중심적 판단과 생각들이 아주 실감나는 인물을 창조해 내어 세바스티안 쵤너란 인물에 대한 생동감과 반감을 느꼈습니다. 현대사회의 기생적 인간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인을 이용해 명성과 재력을 얻길 꿈꾸고, 그래서 타인의 삶에 당연하다는 듯이 끼어 들었습니다. 남의 집에 얹혀 살면서도 미안해 하지 않으며 뻔뻔하게 무단침입도 일삼는 모습을 보입니다. 한마디로 뻔뻔하고 짜증나는 인간이였습니다.

 

세바스티안 쵤너가 이용하려하는 인물은 과거에 명성을 지녔던 노화가 <마누엘 카민스키>입니다.

카민스키는 왠지 파악이 잘 되질 않는 인물이였습니다. 처음에는 다 늙어 기력도 쇠진하고 치매기도 있는 노인이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또 어떤때는 영악하단 생각도 들고, 고집이 세며, 괴팍하단 생각이 들어서 어떤 인물인지 파악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쨌던 두사람의 대치구도, 동행은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돈도 없는 세바스티안 쵤너는 책을 집필하기 위해 힘쓰지만 카민스키에게 끌려다니는 꼴이 되고 맙니다. 노쇠한 늙은 노화가의 기민함에 결국 이용만 당하고 만듯한 젊은 이기주의자는 제대로 임자를 만나 느낌이였습니다.

돈만 쓰고, 얻는 것도 없고, 카민스키가 엉뚱한 행동을 일삼아 세바스티안 쵤너의 계획처럼 일이 풀리지 않아서 왠지 모를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카민스키에게 무언가 큰 비밀이라도 존재할 듯한 분위기여서 긴장감이 돌면서 단숨에 책을 읽어 버린 것같습니다. 추리소설도 아니면서 추리소설의 긴장감과 스릴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였습니다.

 

문학계과 미술계를 풍자한 듯한 느낌의 소설이였습니다. 유명세에 목메는 각계의 사람들과 명성과 함께 따라오는 부를 바라는 모습들이 현시대의 가장 큰 화두가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자신이 얻길 원하는 명성과 부를 위해 타인이 죽기를 기다린다는 발상이 충격적이였습니다. 영악하고, 사악하고, 이기적인 인간과 허울에 대한 풍자라고 할수 있을 듯합니다. 약간의 블랙코미디적 느낌인데, 블랙코미디 특성상 약간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트로시카
주은숙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마트로시카 -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러시아 목각인형.

하나의 인형안에 계속되는 인형이 들어 있고, 껍질을 벗기면 또다른 같은 모습의 인형이 존재합니다.

이인형을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사진이나 책에서 보아 익히 알고 있었던 인형이지만 그동안 그 의미는 모른체 지내왔었습니다.

사실 인형의 이름도 안 외우고 있었는데 [마트로시카] 이책을 계기로 확실하게 뇌리에 각인 될것만 같습니다.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지만 이책에서 작가는 <내안의 또다른 나> 라는 의미로 여주인공의 캐릭터를 잡았다고 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제목의 의미와 내용을 연관시켜 보려 애쓰면서 읽었지만 실마리가 잘 잡히질 않아 제목과 매치가 되질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작가의 의도와 그안에 내포된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각도로 인형의 의미를 재해석 할수도 있겠구나하고 감탄해 버렸습니다.

 

10년전 자신의 버리고 떠난 여자가 한국미술관의 큐레이터로 오게되고, 그녀를 본 남자는 증오를 느끼지만 당황스러운 일이 생겨버립니다.

백한위는 한마디로 권력안에 존재하는 인물입니다. 아버지의 권력에 짖눌렸던 과거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신 스스로 권력과 능력을 쌓습니다.

반대로 유채이는 그 권력에 희생당하고, 내쳐짐을 다하지만,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백한휘를 가지려 하지만, 사고로 [해리성 기억상실]에 걸리게 됩니다.

한휘는 10년전 자신을 버리고 떠난 채이를 용서하지 못하면서도 갈망하고 있음에 자신의 또다른 내면을 채이에게 들어내고, 기억을 잃은 채이를 협박하고 괴롭힙니다.

한휘를 짝사랑한 민지가 친 계략에 빠져 채이가 자신을 농락하고 버렸다고 오해하면서 비롯된 일입니다.

기억을 잃은 그녀에게 굳이 죄를 물으려는 한휘와 자신의 죄라고 받아 들이는 채이가 이해되지 않기도 했지만, 집착과 사랑에서 비롯된 일임으로 가슴 아프기고 했습니다.

10년 동안 서로를 못잊고 그 사랑을 지켜온 두사람이 안타깝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채이가 너무 한휘에게 끌려 다니다시피해서 여주인공의 매력이 반감되기도 했습니다.

한휘의 무분별한 행동(강제로 안는다던지...)이 조금 찜찜함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오두막(별장)러브신 이런건 진행상 방해도 되고, 지루해졌습니다.

 

[마트로시카]는 의외의 반전에 허를 찔려서 아주 만족스러운 글이 되었습니다.

글이 강렬했으며 매력적이고, 좀체로 정체가 나타나지 않는 오해의 이유가 흥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의외의 곳에서 느낀 반전의 묘미가 즐겁게 다가 왔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짚어주고, 나란 사람안에 많은 내가 존재할수 있으며, 누구를 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모습에 대한 성찰같은 마지막 설명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을 말해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사랑을 말해줘]로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왜 그동안 요시다 슈이치의 책을 읽지 못했을까요. 유명한 작품도 많고, 호평받은 소설도 많이 있는데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게 되어 한껏 들뜨고, 설레이며, 기대감이 넘쳤습니다.

저는 일본 추리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일본작가의 책이라고하면 호기심부터 발동하곤 합니다. 사실 일본소설은 다소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소재나 사건의 전개가 많아서 재미로 읽기에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가끔은 한국정서와는 많이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기도 해서 읽기 거북하거나 괴로운 책도 있긴 하지만 포기 할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사랑을 말해줘] - 조금 특별한 이야기 일것이란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자와 소리의 세계에서 사는 남자가 우연히 만나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여서 호기심과 기대감이 컸습니다. 소리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게하고, 경험하게 합니다. 그리고, 위험에 대처 할수 있게 하며, 사랑을 전하고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소통을 담당하기도 하는 소중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교코를 바라보는 하야카와는 그녀의 고요한 세상에 두려움을 느끼기도하고, 평화를 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두사람의 사랑은 잔잔하고도 고요합니다. 그 고요함이 위태롭게 흔들리기도 합니다.

소리의 세상에 사는 하야카와는 교코에게 전할 수 없는 의미 표현에 한계를 느끼고 조금씩 멀어지고 소흘해집니다. 교코가 자취를 감춘 뒤에야 자신이 교코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고,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듯합니다. 참 공감가는 부분이비다. 연애할 때 여자는 남자의 모든 것을 묻고 알아가지만, 남자는 사소한 것에 무관심하고 사랑보다 일이 먼저로 취급합니다. 그러다 사랑이 떠난 뒤에야 후회를 하고 연인을 찾아오게 됩니다. 연애란 에너지 소모이기도 하고, 에너지 충전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애란 일반인에게 무언가 부담을 주기마련이란 생각을 합니다. 내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하는 것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기분상해 하지 않을지 행동과 말에 신경이 쓰입니다. 심지어 이렇게 신경쓰는 내가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소리가 없어도 사랑하고 있는 교코와 하야카와의 사랑에 배려와 이해를 배우며, 마음의 소통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느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앗 - 투 - AJ공동기획신서 3
김서영 지음, 아줌마닷컴 / 지상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이렇게 무너지고, 공허해지는 가슴을 어떻게 말로 설명 할수 있을까. 아프다 못해 웃는 그녀의 속은 얼마나 문드러 질지 마음이 마구 타들어 갔습니다. 여자의 삶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되세겨 보는 시간을 가겼다고 말한다면 너무 상투적인 표현일까요. 아마도 그렇다고 말하겠지요. 상투적일지 모르는 표현이지만 달리 표현해 볼 단어를 찾아 나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누군가의 삶과 상처를 들여다 보고선 내가 이렇궁 저렇궁 참견하고, 훈수 둘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녀의 편을 들기에는 그녀의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고, 그녀를 비난하기에는 제겐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그녀에게 동조하거나, 가엽게 여기거나, 탓하는 것은 그녀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 일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이책으로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고, 하소연을 하고, 비명을 내질러 아픔을 토해낼 수 있었기를 바랬습니다.

 

김서영님은 남편도, 그의 시앗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맺어지지 못한것을 아타까워했고, 남편의 외로움을 이해했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담담한 이야기만을 털어 놓았습니다. 가끔은 견딜수 없게 아픈 날에는 유쾌하게, 때론 추억을 끄집에 내어 행복했던 시절을 그리워했습니다. 담백하고, 유쾌하게 진솔하게 적어 내린 글에서 아픔과 비통함이 느껴졌습니다. 김서영님의 일생을 이렇게 남이야기처럼 가차없이 털어낸 용기가 놀라웠고, 그녀와, 남편과 시앗의 이야기는 충격적이고, 아팠습니다. 제일처럼 욕도 나왔으며, 가슴을 치고, 울기도 했습니다.

남편과 처음 만난 이야기, 시댁의 이런저런 가정사, 두아들의 이야기, 그녀(시앗)과 남편의 이야기들이 두서없이 풀어 나감이 꼭 김서영님의 복잡한 마음과 생각을 보는 듯 아팠습니다. 시앗과 남편의 행각을 눈앞에서 봐야 했던 심정을 생각만해도 치가 떨려왔습니다. 저 같으면 팔팔 끓는 물을 부었을 법도한 상황에서도 침착을 잃지 않고, 둘을 말로 무시하고 혼내주는 상황들을 보면서 그녀의 지혜와 너그러움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이 담담한 글에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김서영님의 고뇌와 아픔에 같이 아파했습니다. 

남의 집 욕할 입장을 아니지만 '참 대단한 집안 내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의 그 뻔뻔함에 짜증이 마구 마구 쏟구쳤으며, 시앗의 무분별함에 욕이 튀어 나왔습니다. 남편의 불안감으로 투정하고 짜증내는 모습을 보면서 '남자들이란 정말 한심한 인사다.' 라고 느껴 버렸습니다.

 

내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내 심정은 어땠을까 하고 이책을 읽기 전에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현명히 대처해 낸것일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양극의 결정을 놓고 쉽사리 결정을 할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당해 보질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런 일을 당하고도 갈팡질팡하는 마음이겠지요. '너나 가져라.' 하고 줘버리고도 싶은 마음과 절대 둘이 행복한 꼴은 못보겠으니 이혼은 안해준다는 마음이 교차합니다. 그 어떤 선택이든 가슴에 상처는 남을 테지요. 황혼에 가장 큰 아픔을 겪고 있는 김서영님에게 힘이 되는 책이였기를 바래봅니다. 자신의 죄명은 [남편을 믿은 죄]였다는 말이 아직도 가슴에 묵직하게 내려 앉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