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에 대한 엄청난 편견이 있는 제국에서 후천적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는 비비안이 그나마 자신을 받아주는 곳이라 온갖 폭력도 감내하고 다니던 직장에서 쫓겨나 갈 곳이 없을 때 나타난 남자! 처음엔 강단 있게 거부했지만 아픈 할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남자의 의도대로 따라가기로 하는데...이게 옳은 결정이었을까? 여주 남주 둘 다 사연이 있는 캐릭터라서 사랑을 하기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허둥지둥 합니다. 여주인 비비안은 눈이 보이지 않아 청각과 후각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면이 있고요. 두 사람의 사랑이 평탄하게 흘러가기 어려운 시작이긴 했는데 헤테온의 꼬인 성격, 전직 황태자라는 위치, 황후와의 알력 다툼, 할머니의 건강 악화 등의 악재가 겹쳐서 앞날이 편치는 않을 것 같아요. 둘의 만남이나 감정의 교류는 딱 취향이라 끝까지 이 페이스가 유지되길 바랍니다.(헤테론 성격이 너무 꼬여서 좀 불안해요. 비비안 고생시키지 말라고!)
이 둘은 동거하면서 연인으로 확정까지는 10년 걸린 느림보 커플이면서 그 외의 결정은 참 빠르네요. 장기간 떨어지는 건 아니라고 해도 출장도 바로 결정하고 출장지에서 우연히 만난 상대방의 가족과도 바로 친해지고 심지어 커밍아웃 결정도 빨라! 거기에 퇴사 결정도 빨라!! 이게 맞니 나 지금 적응 어려워...싶을 정도로 빨라요. 하려면 할 수 있는 애들이었는데 참느라 고생 많았다... 너무 오래 참아서 그런지 욕구는 참지 않는 바람직한 모습도 좋았어요. 자극 없이 편안한 이야기인데, 그래서 그런지 부담 없이 술술 잘 넘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