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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가짜 신부
서지인 지음 / 에피루스 / 2018년 9월
평점 :
꼭!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 도훈에게는 청첩장도 만들어 둔 아름다운 예비신부가 있습니다. 이제 두 달만 참으면 가정을 꾸린다는 단 꿈에 젖은 도훈에게 약혼녀는 암호같은 편지를 남기고 잠적하는데...
비서로만 생각했던 그녀가 여자로 보였어요와 바람둥이 대표가 이젠 남자로 보여요. 의 결합입니다. 그리고 선결혼 후연애. 저는 결혼 먼저 하고 마음이 쌓여서 사랑을 하기 되는 것도 운명적인 만남 만큼이나 아름답다고 생각해서(사실 이쪽이 더 마음이 끌려요. 운명이 정해준 것이 아니고 선택한 것이니까요.) 선결혼물을 좋아하는데, 요즘 나오는 선결혼물은 몸정만 쌓지 맘정은 딱히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둘은 정말...정점을 찍어요. 언제 마음이 통할 틈이나 있었나 싶게 몸만 열심히 섞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남주를 하찮게 여기던 여주는 어디로 갔는지, 연인의 배신에 울부짖던 남자는 술과 함께 사라진 것인지! 갑작 천년의 사랑을 찍는데, 과속하는 둘의 감정을 따라잡기가 너무 벅찬 것입니다.
요즘 결혼엔 음주가 필수인가봐요. 그리고 토하고...근데 키스하고. 제발, 독자의 비위를 조금만 배려해주면 안되나요. 저는 이성을 잃을 정도로 취해서 광역민폐 시전하는 사람, 특히 돈 내고 마셔놓고 허무하게 토하는 사람을 증말 싫어해서 첨부터 비호감이었는데, 그때문인지 어떤지 남주의 매력은 끝까지 찾아내질 못했습니다.
남주는 다른 여자한테 뒤통수 맞고 오더니 여주는 남주한테 그러네요. 술퍼마시고 민폐끼치는 남잘 뭐가 이쁘다고 뒷바라지 다 하고, 패악질 다 받아 주고, 수작 부리는 것 상대해 주고, 온갖 일들을 하해와 같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고요.
이 둘도 이해가 어렵긴 합니다만, 28살 푸릇한 나이의 딸이 결혼 안한다고 약먹겠다 덤비는 엄마는 무엇? 저는 결혼하기 싫다고 딸이 먹은 줄 알았어요. 게다가 부모이 결혼생활이 순탄지 않았다며 정략결혼 결사반대를 외친 놈이 정략결혼만 아니면 되는 것인지 아무나 붙잡고 결혼하자고 하질 않나, 결혼할 상대가 되니 마음도 주질 않나, 시도때도없이 발정하질 않나, 근데 피임은 하지 않고...정관수술 하면 될텐데, 피임도구 쓰면 될텐데, 굳이 약 먹고 패치 바르는게 이해그 되지 않았어요. 그거 몸에 좋지도 않다는데. 남주가 피임 게을리 하는데 임신은 여자가 하는 것이니까 그에 대한 대비도 다~~~ 여자한테 몰빵하는 데에서는 천년의 사랑도 식을 것 같았어요. 근데 여주는 다 받아줌. 여기서 여주가 얼마나 호구인지 깨달...읍읍.
자극의 끝은 어디가 될 것인지, 하도 우려먹은 소재여서 더는 짜낼 것이 없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슬퍼졌습니다.